나는 연구하는 회사원입니다 - 연구직 회사원이 부딪치는 필연적 고민들
나용주 지음 / 레인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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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이공계 출신이 나가는 취업의 방향은 거의 정해져있다. 대기업, 연구소, 대학교수, 벤처 정도이다.

내가 좋아하는 연구분야가 있다면 그나마 행복하지만 막연히 전공을 살려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면 팀원으로 조직에서 부딪치는 상황, 업무, 관계들의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 비대면 사회로 취업마저 어려워진 현시점에서는 어쩌면 마주하는 회사 생활이 꿈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정글과 같은 현실일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활력이자 삶의 무대일수도 있다.

브런치 필명 nay인 저자는 연대 생화확과 학부 후 카이스트 석박사를 마쳤고, 한때는 교수가 꿈이었지만, 공부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연구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화장품 소재 효능을 밝히는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도 국제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열정을 보였고, 이 책은 연구직 회사원으로 소소한 일상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고자 저술했다고 한다.

나름대로는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성과도 내고,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하기 싫은 연구주제의 결과도 내야하고 조직의 리더로 갈등과 좌절감도 맛보는 다이나믹한 정글 생활을 이어간다. 매년 목표를 세우고 실적을 챙겨가면서 서서히 조직생활에 익어가는 연구직 회사원이 되었고, 16년 넘게 한 회사에 머무르며 단련되고 멋지게 변화된 중견 사원까지의 과정을 오목조목 전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하진 않지만 내 인생의 희망 직업은 한량이다.

<용비어천가>에는 한량의 뜻을 풀이해 '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사람을 한량이라 속칭한다' 고 하였다. 조선 초기의 한량은 본래 관직을 가졌다가 그만두고 향촌에서 특별한 직업이 없이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뒤에는 벼슬도 하지 못하고 학교에도 적을 두지 못해 아무런 속처없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시대를 따라 그 뜻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부유하면서 직업과 속처가 없는 유한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P12

​첫 장을 열면서 저자는 어쩌면 누구나 원하는 삶일지도 모르는 희망 직업을 속 시원하게 오픈한다. 우리는 모두 한량이 되기 위해 지금 인내와 찌든 세속에서 버텨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매번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 나간'것이다.

- 아인슈타인 -

멀리 보면 내가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하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런 현실을 쉽게 오지 않는다. 그 괴리를 채워가면서 평생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저자는 생각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늘 주시하면서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 소통, 다양한 경험, 자신의 위치 점검, 관계의 조율 등 세상 모든 직장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필요한 원칙을 정리해 주고 있다. 회사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위치가 정해져있다. 리더라면 리더로서의 역할과 자세, 그 위치에 맞는 사고능력과 업무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갖추는 것또한 필수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저자도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말하고 있다.

매년 한 줄이라도 나의 이력이 추가되는 삶, 기본기에 충실한 삶을 지향하며 연구원으로서 갖춰야 할 시선과 자질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소비자들은 늘 혁신적인 제품을 원하고 있다. 혁신제품의 개발 과정은 잘 짜인 일련의 프로세스 즉 강요된 환경이나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스템이 지속가능한 생명을 얻어 조직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 스스로 도와주는 운영체계가 필요하고 그것은 생각을 잘 정리해서 연결할 줄 아는 세련됨, 타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혁신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창출하는 것처럼 결국 우리 인생의 혁신도 인간관계 속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말고 조직 생활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현명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는 관계에 관한 내용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내가 소속된 집단 내에서 나를, 주변을 빛나게 하는 관계의 노하우가 모두 담긴 책이다. 유머와 실생활에서 벌어진 에피소드가 담겨 재미있게 읽힌다.

​누가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닌 내 인생을 내가 주체가 되어 끌고 나가는 추진력과 적극성을 가진다면 우리 개개인은

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보물같은 인생이 될 것이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도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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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의 헌법 이야기 - 인간의 권리를 위한 투쟁의 역사
김영란 지음 / 풀빛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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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행정수도 이전 이슈 논란이 뜨겁다. 지난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사례를 두고 신행정수도는 불가하다는 의견이 거론된다. 당시 헌재는 심리 끝에 수도는 곧 서울이다라는 관습 헌법을 이유로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되었다. 관습 헌법은 성문헌법을 보충할 뿐 동일한 효력을 가질 수 없다는 한 쪽 법조계의 반론도 만만치않았다. 법리적 비판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관습헌법의 유지는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데 그 당시 국민정서와 지금의 국민정서가 다르니 헌재의 입장은 어찌 될지도 궁금하다. 과거의 합헌이었던 법률도 위헌 판단이 되면 국회가 입법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한다. 무겁지만 전반적인 헌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싶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법관 김영란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정의 확립을 위해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입안해서 사회 곳곳 청렴한 제도를 안착시켰다. 현재는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다.

헌재 우리나라에서 적용되는 헌법은 87년 6월 항쟁 이후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시대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에 따라 여러 차례 개헌 논의가 일고 있다. 헌법 개정안은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뿐 아니라 국민투표 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두고 있다. 헌법이 국가의 기초를 만들고 다지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스스로가 개헌에 관심을 갖고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개헌 논의를 잘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늘날 헌법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왜 그것이 담겨있는지 공부해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 과정을 잘 알기 위해 먼저 우리 헌법에 영향을 끼친 네 나라 영국, 프랑스, 미국, 독일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한다. 법의 지루함을 고려해서 서술방식을 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영국의 <로빈후드의 모험>, 프랑스의 <장발장이야기- 레 미제라블><두 도시 이야기>, 당시 미국 이민자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주홍 글자>,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아들을 잃고 전쟁의 잔혹함과 비참함을 깨달은 뒤 반전과 평화를 담아낸 예술 작품 <죽은 아들을 안은 어머니>,우리나라 헌법의 현장이 잘 드러난 작품 영화 <1987>을 통해서 시대적 배경과 함께 그당시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현대 헌법의 기본적인 원리를 만들어낸 과정의 역사라 하면 먼저 영국이 떠오른다. 대헌장은 그 당시 시대 상황으로 봐서는 귀족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지만 그 정신이 모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확대하는 가능성을 열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 마그나카르타가 영국 헌법 역사의 서막이라는 것이 왕의 권력을 제한하고 귀족과 성직자들의 권리를 크게 늘리면서 의회 주권원리나 적법 절차의 원리나 조세 법정주의라는 헌법의 주요한 역사, 주요한 원리가 되었다. 왕의 권리를 법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법의 지배라는 이념은 오늘날의 헌법정신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랑스 인권선언은 현대 헌법에서 정하는 내용과 비슷한 것도 많다. 영국의 권리장전이나 미국의 독립선언보다 폭넓은 인간의 권리를 선언하였다는 평가도 있으나, 당시 제헌의회를 지배하던 부르주아의 특성이 반영되어 자유와 평등을 형식적으로만 인정했을 뿐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미국의 독립선언서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주로부터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영국의 권리장전, 프랑스의 인권선언과 함께 인간의 권리를 선언한 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현대적인 헌법이라는 평가를 받은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크게 국가권력 구조와 국민 기본권 두 가지를 뼈대로 해서 만들어졌다. 통치구조는 내각책임제와 대통령제가 혼합된 이원정부제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지만 권력 구조는 매우 취약했다.

                           

 

 

 

 

 

민주주의를 보장하지 못하는 민주주의라는 평가를 받게 된 바이마르 공화국의 해체 과정은 민주주의가 대중과 함께 가지 않으면 극단적인 세력에게 어떻게 이용당하고 몰락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이다.

헌법은 국가를 이루는 최고 근본법으로 한 국가의 정치 뿐 아니라 경제, 문화, 사회 등 국가 제반 구조와 정부와 국민의 관계를 규정하는 틀이다. 우리나라 헌법은 모두 9차례의 개정을 거쳤다. 당시 부당한 정권 획득, 권력 구조의 변경을 위한 정치적 의도에 따라 헌법 개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 질서,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 문제, 국민의 기본권 확대 등 사회 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헌법 개정은 소홀히 다뤄졌다.

네 차례의 전부개정에서 세 차례의 개정은 권위주의 정권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한 개정이지만, 1987년의 마지막 전부개정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로 만들어진 것이고 현재도 계속 적용되는 헌법이지요. 그런데 이 헌법이 다시 개정돼야 한다는 헌법개정 논쟁이 한참 동안 이루어져 왔고, 2018년 3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지요. P234

최근 우리 사회는 극심한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의 품격에 맞게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발전을 위해 정치계도 법조계도 책임지고 힘을 모아주길 기대한다.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효율적인 정책을 펼쳐주길 바라며 법원 역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제 기능을 다해주었으면 한다. 법과 제도보다는 사람이 중시되고, 정의와 선이 바로 서는 사회이길 바라면서 김영란 교수가 말하는 것처럼 주권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교양교육의 목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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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 조선의 왕들, 주역으로 앞날을 경계하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3
박영규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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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해석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철저하게 기록된 역사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기록된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다보니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구전으로 내려오는 것들을 고려해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 박영규는 이미 자신의 다른 저서에서 ‘대륙 백제’를 구체적으로 주장하면서 주류 사학자들의 해석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학교에서 배웠던 한국사가 전부였던 나에게도 ‘대륙 백제’의 존재는 조금은 황당스러운 것이었지만, 나름의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해석한 부분이라 한편으로는 민족적 자긍심도 가질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역’이라는 새로운 잣대로 역사를 재해석하려고 시도하였다.

조선시대의 여러 왕들과 위인들의 행적을 해석하면서 주역의 원리에 충실했던 경우와 그렇지 못했던 경우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설명 방법을 통해서 기존의 역사 해석과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숙종이 당파 싸움을 왕권 강화에 활용했던 환국 정치의 경우,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대신에 역량이 검증되었던 수많은 유능한 조정 대신들이 희생됨으로써 인재의 손실을 초래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주역에서 언급했던 ‘그 덕을 항구히 지키지 못하면 혹 수치를 받을 것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다른 예로써 폭군으로 통칭되는 연산군을 예를 들었다. 연산군이 정권 초기부터 훈구 대신들을 상당수 내치면서 세대 교체를 이루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빈자리에 대체 세력인 젊은 사림들을 기용하지 않고 본인의 측근들 만을 중용함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농쳤다. 주역에서도 군주의 측근들이 군주의 귀에 거슬리는 고언이나 충언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 보신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물론 역사를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더라도 그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다른 해석을 통해서 얻는 역사적인 교훈이나 가르침 역시 다른 방식일 것이며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어느 한 순간의 잣대로 평가되는 역사가 아니라 보편적이고 변하지 않는 기준으로 해석된 역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역사책이지만 ‘주역’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어 이해할 수 있어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주역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시각을 늘 놓치지 않는 삶은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역사를 해석해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다면 이 저자의 시선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 서평단에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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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경제학 - 가짜뉴스 현상에서 미디어 플랫폼과 디지털 퍼블리싱까지 뉴스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
노혜령 지음 / 워크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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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빅데이터 시대이다. 대량의 정보가 방출되고 있는 데이터 경제시대에 가짜 정보는 그야말로 범람하고 있다.

전문가조차도 그 정보의 진위여부를 가려내기 힘들 정도이니 일반 매체 소비자들은 감쪽 같이 페이크 뉴스에 오염된다. 이런 정보의 오염의 유통은 결국 인터넷의 순기능을 저해할 뿐 아니라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현실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더러 급기야는 편향적인 공간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다룰 수 있으므로 더 정확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화 작업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요구되는 시대이다. 페이크 뉴스 경제학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를 둘러싼 모든 정보로부터 진짜와 가까를 구별하는 자 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나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섬뜩하다.

가짜뉴스가 반드시 사회악은 아니다. 가짜뉴스의 시대는 당대 사람들에게는 혼란이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기존 권위가 해체되고 새로운 제도가 형성되는 진통의 과정이었다. 가짜뉴스는 제도 변화의 현상 중 하나이지 원인이 아니다. P53

저자는 < 한국경제신문>기자로서 사회, 국제, 산업부 등 다양한 취재를 해왔고, 신문 섹션형 매거진 형태의 미디어도 창업했었다. 현재는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경제와 문화 산업 영역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미디어 안팎의 다양한 위치에서 뉴스 미디어의 민낯을 경험하면서 현재의 지식경제 사회에서 가장 최근의 정보를 다루는 미디어 기업들이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몰려 있는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서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이유, 뉴스 산업과 미디어 세계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크게 3파트로 나누어 1장에서는 지금 우리가 겪는 혼란의 본질을 찾기 위해 인류 최초의 매스미디어인 인쇄 매체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고 , 2장에서는 공공재라는 경제적 속성을 공유하는 다른 문화 산업의 비지니스 모델의 발전 과정과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뉴스 비지니스가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과 뉴스 산업이 봉착한 문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널리즘은 19세기 중반 무렵에는 정기적인 출판물로 시사 정보와 의견을 전달하는 활동으로 신문과 잡지가 대표적이었다면, 이제는 넓은 의미로 비정기물, 단순한 오락이나 지식을 제공하는 비인쇄물까지 모두 포함해 모든 대중전달 활동으로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이 우리의 공론장을 대체하면서 우리 모두는 이제 미디어 산업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문화 산업이라함은 영화, 드라마, 책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문화 산업 경제학이라는 틀에서 뉴스 산업의 작동 메커니즘을 살펴보고, 시대에 따라 변하는 저널리즘의 미래를 분석하고 있다.

인류 최초의 매스미디어였던 인쇄 출판은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쇄업은 대중성을 기반으로 철저히 자본주의 흐름에 따라 움직였다. 그당시에도 가짜뉴스, 구독경제가 존재했으며 베껴쓰기를 통해 지식 확산이 이뤄지기도 했다. 저널리즘으로 면모를 갖춘 시기는 17~18세기 시민혁명 과정에서 나타난 신문, 잡지의 출현에서 비롯된다. 지배계급의 탄압 속에서 저널리즘은 시민계급의 여론과의 결집으로 제 역할을 해내고 시민사회의 발전 과정에 큰 힘이 되었다. 자본주의의 급격한 발달과 테크놀러지의 발달, 도시의 인구 집중, 교육의 보급으로 19세기말~20세기초 저널리즘은 방대한 자본과 설비를 갖추고 상품 시장으로서 독자층의 주목을 얻기위해 객관성과 전문성을 내건 비지니스 모델이었다. 더 많은 대중을 획득하려는 현대 저널리즘은 대중의 다양한 취향과 관심 영역 뿐만 아니라 오락기능까지 영입하여 지배적인 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다.

 

 

 

 

플랫폼의 힘을 잃은 뉴스 산업은 문화 콘텐츠 생산자로 축소됐다. 문화 산업에는 특유의 비지니스 모델이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 산업을 살펴보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한계이익을 온전히 제작 부문에 투자하는 관리 전략으로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킨 것을 성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광고 플랫폼으로의 전환 덕분에 수익성과 객관적 저널리즘을 동시에 얻었던 뉴스 산업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해 근간이 무너졌다. 언론사의 신뢰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고 디지털 플랫폼의 뉴스 시장에서 맞서 겨루기에만 의존하게 되면 팩트 체크도 해결하지 못하고 독자들 사이에서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팩트 체크의 근본 목적이 인간 심리에 내제된 편향을 줄이고 합리적 공공 토론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인데, 오히려 확증 편향을 부추기는 데 악용되기도 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고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무수히 경험하고 있다.

뉴스 산업은 대량생산 시대를 전제로 한 기존의 영미식 저널리즘을 버리고 세상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뉴스 상품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출발해서 새로운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지식경제 체제의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맞는 게이트키핑 역량을 되찾아 뉴스 콘텐츠와 형식을 개발하고, 건전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비지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반드시 독자가 원하는 방향과 기사에 대한 반응을 살펴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하고 탄탄한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팬데믹 상황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 무심했던 보건 상식을 비롯해 세계 각 나라의 대처 상황, 언론 보도의 방식, 라이프 스타일 등 이 모든 것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트리고 있다. 기본 소득에 관한 논란도 이어지고 세계 경제 시장의 향방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우리가 믿고 신뢰해야 할 기둥은 여전히 왜곡없는 진실된 언론기관이다. 시장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가라는 가치 제안의 질문을 늘 염두에 두고 사람을 위한 저널리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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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공지능이다 - 하룻밤에 읽는 AI(인공지능)의 모든 것!
김명락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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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의료 쪽이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마비되는 상황에서 든든한 기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정확한 영상 분석에 강점을 가진 의료 인공지능 제품으로 코로나 19를 진단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확진자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AI 기술이 개발되었다. 방대한 정보 수집과 판단으로 AI는 방역과 치료제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AI 로봇은 의료 서비스 현장에서 배송, 소독, 청결의 역할까지 사람의 단순한 업무를 대신하면서 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노동을 잠식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이 아니라 상생파트너일 수 밖에 없다는 책임감과 안도감마저 생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핵융합 장치를 제어하는 연구에 매진했던 저자는 인공지능 회사에서 쌓은 노하우로 가감없이 우리에게 전달한다. 조직의 문화와 프로세스, 시스템의 혁신 없이 인공지능 포함한 신기술 도입만으로는 결코 제대로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한다. 인공지능의 미래는 기술을 만드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공지능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몰려오는 인공지능의 파도 속에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똑똑해지는지, 인공지능의 적용했을 때 성능에 대한 평가, 인공지능의 오남용 사례를 전달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파도 속에서 우리가 서핑을 잘하려면 유연성이 필요하다. 막연한 두려움을 멀리하고, 인간의 이성적 판단에 대한 과신이나 집착도 내려놔야 한다. 사람의 판단력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문헌정보학과 금속활자 인쇄술 사례에서 보여주듯 IT라고 해서 모두 컴퓨터와 관련되 것이 아니다. 나부터도 IT하면 컴퓨터와 관련되어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었다. IT와 DT의 차이는 인간의 판단력이 중심이 되느냐, 데이터 안에서 메시지와 패턴을 찾느냐로 구별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은 이렇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포함된 DT를 활용한 혁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도체와 같은 하이테크놀로지 분야에서의 활용은 물론이고, 커피나 패션처럼 기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조차 인공지능의 빅데이터 기반의 범용적인 활용은 더이상은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증거이다. 인공지능을 적용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성능이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정확도와 정밀도를 이용해서 제대로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인간의 판단이 중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오목조목 제안하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결코 놓치지 않고 더 집중해야 할 포인트가 달라진 것이다.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다루는 것이 본격화 될수록 인간은 가치판단고 창조성을 발휘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이는 인문학적 소양이 반드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AI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은 이제 필연이다.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 기술은 수단일 뿐이라는 것,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영역에 귀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배되지 않고 공존하는 삶이라면 각자의 개인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위한 더 깊이있는 철학적 탐구가 필수일 것 같다. 언제까지나 인간의 고유한 영역은 그 누구도 침범하거나 훼손되지 않기를...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생생하게 조망해보기를.

*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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