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 조선의 왕들, 주역으로 앞날을 경계하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3
박영규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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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해석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철저하게 기록된 역사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기록된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다보니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구전으로 내려오는 것들을 고려해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 박영규는 이미 자신의 다른 저서에서 ‘대륙 백제’를 구체적으로 주장하면서 주류 사학자들의 해석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학교에서 배웠던 한국사가 전부였던 나에게도 ‘대륙 백제’의 존재는 조금은 황당스러운 것이었지만, 나름의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해석한 부분이라 한편으로는 민족적 자긍심도 가질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역’이라는 새로운 잣대로 역사를 재해석하려고 시도하였다.

조선시대의 여러 왕들과 위인들의 행적을 해석하면서 주역의 원리에 충실했던 경우와 그렇지 못했던 경우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설명 방법을 통해서 기존의 역사 해석과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숙종이 당파 싸움을 왕권 강화에 활용했던 환국 정치의 경우,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대신에 역량이 검증되었던 수많은 유능한 조정 대신들이 희생됨으로써 인재의 손실을 초래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주역에서 언급했던 ‘그 덕을 항구히 지키지 못하면 혹 수치를 받을 것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다른 예로써 폭군으로 통칭되는 연산군을 예를 들었다. 연산군이 정권 초기부터 훈구 대신들을 상당수 내치면서 세대 교체를 이루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빈자리에 대체 세력인 젊은 사림들을 기용하지 않고 본인의 측근들 만을 중용함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농쳤다. 주역에서도 군주의 측근들이 군주의 귀에 거슬리는 고언이나 충언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 보신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물론 역사를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더라도 그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다른 해석을 통해서 얻는 역사적인 교훈이나 가르침 역시 다른 방식일 것이며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어느 한 순간의 잣대로 평가되는 역사가 아니라 보편적이고 변하지 않는 기준으로 해석된 역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역사책이지만 ‘주역’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어 이해할 수 있어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주역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시각을 늘 놓치지 않는 삶은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역사를 해석해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다면 이 저자의 시선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 서평단에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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