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10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 지음, 장혜경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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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로 설득이란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누군가를 설득하고 설득당하며 살아갑니다. 가까운 내 가족들을 이해시키는 일에서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일은 하루에도 수백 번 이상 일어나는 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설득을 배제하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논리만으로 설득하고 설득 당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설득의 법칙-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10가지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지닌 고정관념을 뒤집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취해야 할 전략을 소개합니다. 독일 최고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수년간 언론 분야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본 설득의 노하우를 전달하며 일상, 연예, 직장 등 보편적인 상황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어요. 과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의 바탕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논리, 감정, 전략의 세 파트로 나누어 10가지 설득 기술을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뇌가 반응하는 논리, 공감, 상대의 자기애를 활용하기, 상대를 관찰하고 욕망을 읽어내기, 인정욕구를 이용해 목적을 이루기, 원하는 것은 동사로 표현하기, 협상이 아닌 조종하기, 상대의 기분을 활용하기, 기준을 선점하는 거점 효과, 인지 부조화를 이용하기, 군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상대의 머릿속에 든 사실을 이용하기

사람들은 올바른 정보와 논리를 주장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는'무엇'이 아니라 '왜'에서 시작할 때 상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 켜 행동에 나서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논리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공감이 이루어졌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전달하려면 먼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야 하겠죠. 상대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한 첫걸음은 인간 욕망의 리스트를 자주 살피고, 사람마다 욕망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다음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어떤 이유를 대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언제 기분이 좋은지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아마 다양한 반응 각각에서 서로 다른 욕망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이런 기술을 잘 활용하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상대를 설득하는 데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상대방을 공감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맞는 논리를 구성하고 배려할 때, 우리는 진심으로 상대의 마음의 문을 열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할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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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 - 면역의 원리에서 치료까지 흐름으로 읽는 면역학 이토록 재밌는 이야기
김은중 지음 / 반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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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면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기껏해야 알레르기 질환 정도의 관심이었지만, 코로나 발발 이후에는 개개인들도 면역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고, 관련 전용 제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수준도 상당히 올라갔죠. 면역은 우리 몸에 침투하는 바이러스와 같이 해로운 물질에 대항하는 천연 방패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면역은 필수지만, 잘못된 습관이나 정보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아 올바른 면역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면역력이 높아야 좋다고 생각하고(×), 면역력 향상에는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면역의 원리에서 치료까지 흐름을 설명하는 책 <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는 방대한 면역 지식이 어떤 영웅적인 과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는지 쉽고 상세하게 전달해 줍니다. 전염병이 공포스러운 것은 우리가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코로나19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원인을 알고 증상 치료를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세균의 존재와 인체의 방어 능력을 각성한 의학자들이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미생물의 세계를 힘겹게 파헤친 흥미진진한 역사적 과정과 면역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이 담겨 있습니다.



평범한 화학 교수였던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가 양조업자의 부탁으로 맛이 시큼하게 변해버린 와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면역학의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파스퇴르는 정상적인 와인과 신맛이 나는 와인 속에서 서로 다른 모양의 미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고 미생물에 의해 술맛이 변질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생물이 우리와 무관한 그림자 같은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먹는 음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기 시작한 중요한 순간이었다.(P 56)

백신을 맞지 않은 양들만 처참하게 죽어갔던 탄저균 백신 공개 실험의 결과로 인해 파스퇴르는 단번에 영웅 과학자가 되었고 백신 연구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면역 세포가 모든 외부 물질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수많은 미생물과 공존하고 있으며, 식사를 통해 꾸준히 외부 물질을 몸 안으로 밀어 넣고 있음에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 따라서 면역계가 인체의 모든 외부 물질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성이 있는 외부 물질만을 공격한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문제는 우리 면역계가 감염성이 있는 물질을 어떻게 감별하는지를 이론적인 가설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것이었다.(P 97)

우리는 살아가면서 병원균, 발암물질, 독소 등 수많은 항원의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인체는 거기에 맞는 항체를 척척 만들어 우리를 보호한다. 우리는 이처럼 다양한 항체를 어떻게 만들어내는 것일까? ... 버넷은 미생물 항원이 침입했을 때 우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면역 세포 중 하나가 선택되며, 선택된 세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세포들은 하나의 면역 세포에서 만들어진 쌍둥이 세포들, 즉 클론이다. 이처럼 면역 세포 클론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을 클론 팽창이라고 한다. (P178) 인간은 자신이 평생 만날 수 있는 모든 항원에 대한 항체를 갖게 되고, 우리가 평생 사용할 항체가 우리 몸 안에 미리 들어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고 신비롭고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단순히 면역에 대한 지식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면역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재치 있는 그림까지 더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대 면역학자들의 핵심적인 생각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우리 몸의 면역계가 수행하는 다양한 면역작용들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생활 습관과 규칙만 잘 지켜도 주변에 노출되어 있는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튼튼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스스로 면역에 대한 인식을 하고 검증되지 않은 의학 지식과 영양제의 남용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할 것이며, 예방 접종과 좋은 식습관, 그리고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인류의 무한 도전을 기원하며 일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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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교양
지식스쿨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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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관련 채널도 다양해서 맘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선별된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고 이런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큐레이션은 신비즈니스의 한 형태로 급부상하고 있죠. 파워블로거,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방송 채널에서 유명한 알쓸**, 벌거벗은 ***, 지식** 등 차고 넘치는 정보의 세계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과연 그 많은 정보를 내 머릿속에 얼마나 저장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가짜 정보나 잘못된 정보를 제거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제대로 취사선택하여 의사 결정을 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요.

지식스쿨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라져가는 알짜 상식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유튜버로서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저자입니다. 저자는 흥미진진한 프레임 밖의 세상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기존 책에서 알려주지 않는 신박한 교양을 알려주고 있어요.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1장은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2장은 세계 각국의 문화의 차이를 이야기합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수용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지혜와 세계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3장은 전 세계 사회 현상을 전달하는데요, 다양한 관점에 기초하여 균형적이고 종합적으로 사회 문화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4장은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과학적 지식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진보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모두 과학의 호기심 때문이죠. 5장은 정치 경제의 특이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영역의 정치, 사회적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역의 경제는 우리 개인의 삶과도 아주 밀접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파트입니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비싼 금속이 캘리포늄이었군요. 캘리포늄의 쓰임새는 원자로 시동부터 항공기나 무기의 균열 탐지, 유정세서 물과 기름층의 탐지, 더불어 의학계에서도 치료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하네요. 1g 시세가 2500만 달러라니..... 백금 8위, 금은 7위에 머물고 있다는 걸 책을 통해 알았네요.

이 책은 유튜브라는 매체 접근이 어려운 분들이나 활자에 대한 욕심이 있으신 분들이 즐겁게 교양을 접하기 좋은 책입니다. 나열식이 아니라 TOP 10 형태로 순위를 매겨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가독성이 아주 좋습니다. 듣는 재미가 아니라 눈으로 읽는 재미를 느끼면서 사회 현상이나 정치 경제에 대한 상식을 높이기 좋네요. 아는 만큼 세상이 만만해지지 않을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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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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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나그네들입니다. 세상의 파도와 맞서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많은 흔들림을 겪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 성숙하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겠죠.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삶에 힘이 멘토이고 그게 바로 좋은 고전이 아닐까 싶어요. 고전은 이미 검증된 책이지만 읽으려 해도 어렵기도 하고 선뜻 손에 잡히지 않죠. 하지만 읽을수록 인생의 위기에 든든한 힘을 주는 지혜의 보고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청소년기에 읽는 고전은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 큰 영향력을 갖는다고 생각됩니다.

최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굳이 동양 고전 논어를 왜 읽어봐야 할까요? 이 질문에 답을 위해 저자는 공부, 친구 관계, 인격, 일상생활 등 오로지 청소년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고민을 해결해 주고자 합니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생까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자의 제자들이 기록한 논어를 읽을 때는 경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공자를 성인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바라보고 읽었을 때 제대로 읽히고 내 삶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공자는 2500년의 인물이지만 현시대에도 귀감이 되는 인물로 융통성 있고 매력이 넘치며 절제와 멋을 아는 인물인 듯싶습니다.


공자는 공부를 하기 전 반드시 버려야 할 태도로 '게으름'과 '나태함'을 지적합니다. 안회를 좋아했던 공자의 마음이 담긴 문장을 볼까요?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안회는 항상 노력해서 그것을 실천하며 전혀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안회는 그런 사람이다." 이뿐 아니라 안회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도 스스로 숨을 뜻을 깨닫기까지 반드시 곱씹고 깊이 생각하는 자세와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사람이었답니다.

원문과 해설을 소개하고 구절 하나하나 세세하게 풀어 주니 이해가 쉽습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문장과 비유를 통해 공자의 말씀의 핵심을 콕 집어 전달하고 있어 많은 귀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대에 군자가 되는 길은 단순히 문화나 지식만 공부해서 되는 일이 아니었어요. 정치와 도덕, 생활 습관, 음악, 무술, 기술, 운전 등 다방면에서 만능인의 자질을 갖추어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요즘도 멀티형 인재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청소년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공감이 되더군요.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다잡고,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동을 느꼈으면 합니다. 내 삶을 창조하는 나침반으로 논어를 만나고, 공자의 깨어있는 의식과 혁신적인 삶의 태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명받은 글귀를 내 인생의 좌우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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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사용설명서 - 일주일 만에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완전 정복
송준용 지음 / 여의도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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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챗 GPT를 대화형 인공지능이라고만 생각하고, 직접 사용해 보았지만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답을 얻는 용도 이외에는 활용해 본 적 없는 저에게 이 책은 굉장한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목차에 나온 다양한 챗 GPT 사용방법들 중 대다수는 아예 들어본 적도 없는 사용법이었습니다. 세상에 나온 새로운 기술을 제대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익히는 것이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쳤습니다.

인트로에서 작가는 챗 GPT를 인공지능 비서 겸 동료라고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두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가 생긴 챗 GPT는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의 각종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했을 때 사람들의 엄청난 열광을 받고 있습니다.

챗 GPT는 엄청난 분량의 텍스트를 곧바로 요약하고 정리하며, 업무에 필요한 문서를 써주는 등 일 처리능력이 지금까지의 인공지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성능입니다. 또한 가장 진화한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이전의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어색하거나 뻔한 대답들이 아닌,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전문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보다 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이 예술 분야에서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변호사 시험, 의사고시, MBA 졸업시험까지 모두 통과하며 창작활동을 만들어내는 챗 GPT에 이제는 우려와 탄성이 함께 나옵니다. 작가는, 이전까지의 인공지능은 IT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자랑할 때 꺼내는 장신구와 비슷했다면 이번에는 인류의 삶을 바꾸기 시작할 특이점을 지나는 입구에 우리를 세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입구에 있는 두 개의 문은 이러한 변화를 못 본 척하고 웅크리고 지낼 사람들을 위한 어둠의 방문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대양으로의 문입니다. 과연 저는,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회피와 도전 중 어느 문을 선택할까요?



이 책은 챗 GPT라는 인공지능 비서를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를 알려주는 '챗 GPT 사용설명서'입니다.
자동차가 발명되고 판매되면, 우리는 자동차 운전법을 알면 되지,
전기를 누가 발명했는지, 자동차는 어느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알 필요가 없습니다. 작가는 이처럼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챗 GPT의 탄생 배경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업무에 인공지능 비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
효과적인 업무 처리능력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언어 (자연어)로 일을 시키는 명령어를 프롬프트라고 합니다. 챗 GPT에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어떻게 작성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작가는 상세히 설명해 줍니다. 아이디에 오션 Ideation 초기 단계에는 저 맥락 프롬프트를 사용하고, 구체화 단계에서는 고맥락 프롬프트를 사용하는 등, 맥락이 추가될수록 뾰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많은 주제로 여러 시간의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처음 이야기했던 내용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챗 GPT의 경우에는 대화 내 주제 전환 능력이 거의 없습니다. 한 대화 내에서는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한 상태에서 정보를 조합해 대답을 해주지만, 새로운 대화를 하면 이전 대화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시간별 대화 내용의 간섭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주제의 이야기는 채팅 화면 좌측의 대화 Chat라는 단위를 클릭해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경우에는 항상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 중 하나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화입니다. 오픈 AI는 챗 GPT 서비스 초기부터 사회적인 파장에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나쁜 의도로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그런 대화의 결과를 퍼트려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윤리적/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화나 사회적 편견을 담은 대화를 할 시에는 계정이 차단되거나 일시 사용 중단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챗 GPT의 성능을 올려줄 수 있는 크롬 익스텐션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챗 GPT를 이용해 하는 모습을 채팅 그대로 책에 실어 그 방법을 사실적으로 알려줍니다. 신제품 아이디어 프롬프트, 네이밍 아이디어 프롬프트, 시장 분석 프롬프트, 고객 분석 프롬프트, 카피라이팅 프롬프트, 취업/채용을 위한 프롬프트 등 여러 예시들을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 국가 통계 데이터를 이용해 시장 분석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예시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과제를 하다 보면 이미 잘 알려진 시장 조사 방법들을 통한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챗 GPT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KOSIS 국가통계포털 사이트의 데이터들을 챗 GPT에 입력해서 앞으로의 미래 통계 변화와 지금까지의 변화 이유 등을 물어보자, 구체적으로 나이대별 변화를 사회 변화와 연관 지어 설명하고 미래에 있을 변화들 역시 구체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 또한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 분석 프레임 워크를 요청해도 놀라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조직 내의 내부 강점/약점 요인과 외부 요인을 설명해 주고,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분석한 결과를 다른 프레임워크(6HATS 프레임워크,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전략 등)을 활용해 추가 분석을 해 달라고 요청하자 곧바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데이터를 잘못 가져오거나 잘못 해석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에 사람의 2차 검증이 필수이지만, 어떤 비즈니스 분석 과제가 주어져도 프레임워크와 챗 GPT를 활용하면 빠르게 결과를 도출해낼 자신이 생기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나만의 실무 프롬프트 만들기'를 주제로, 이미 존재하는 프레임워크를 이용하여 나만의 프롬프트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도 책을 읽으며 챗 GPT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형식으로 변형하여 프롬프트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직종과 챗 GPT 사용 목적에 따라 최종적으로 이용하는 프롬프트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그 활용성은 엄청나고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챗 GPT의 인기에 따라 인류는 질문(프롬프트)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응답하며 살던 인류가 좋은 질문을 구성하고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정보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러한 정보의 늪에서 진실되고 유용한 정보를 고르기 위해서는 많은 질문과 검증 과정이 필수입니다.

좋은 질문은, 지식 습득과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자 대화와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비단 인공지능으로부터 지식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뿐만 아닌, 사람에게 지혜를 얻고,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프롬프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역설합니다. 인공지능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세상은 없을 것이고,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콘텐츠와 정보들을 온전히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만의 프롬프트를 만들고 인공지능 비서를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면서,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을 습득하여 인간과 인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궁극적인 이 책의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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