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사용설명서 - 일주일 만에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완전 정복
송준용 지음 / 여의도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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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챗 GPT를 대화형 인공지능이라고만 생각하고, 직접 사용해 보았지만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답을 얻는 용도 이외에는 활용해 본 적 없는 저에게 이 책은 굉장한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목차에 나온 다양한 챗 GPT 사용방법들 중 대다수는 아예 들어본 적도 없는 사용법이었습니다. 세상에 나온 새로운 기술을 제대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익히는 것이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쳤습니다.

인트로에서 작가는 챗 GPT를 인공지능 비서 겸 동료라고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두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가 생긴 챗 GPT는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의 각종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했을 때 사람들의 엄청난 열광을 받고 있습니다.

챗 GPT는 엄청난 분량의 텍스트를 곧바로 요약하고 정리하며, 업무에 필요한 문서를 써주는 등 일 처리능력이 지금까지의 인공지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성능입니다. 또한 가장 진화한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이전의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어색하거나 뻔한 대답들이 아닌,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전문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보다 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이 예술 분야에서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변호사 시험, 의사고시, MBA 졸업시험까지 모두 통과하며 창작활동을 만들어내는 챗 GPT에 이제는 우려와 탄성이 함께 나옵니다. 작가는, 이전까지의 인공지능은 IT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자랑할 때 꺼내는 장신구와 비슷했다면 이번에는 인류의 삶을 바꾸기 시작할 특이점을 지나는 입구에 우리를 세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입구에 있는 두 개의 문은 이러한 변화를 못 본 척하고 웅크리고 지낼 사람들을 위한 어둠의 방문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대양으로의 문입니다. 과연 저는,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회피와 도전 중 어느 문을 선택할까요?



이 책은 챗 GPT라는 인공지능 비서를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를 알려주는 '챗 GPT 사용설명서'입니다.
자동차가 발명되고 판매되면, 우리는 자동차 운전법을 알면 되지,
전기를 누가 발명했는지, 자동차는 어느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알 필요가 없습니다. 작가는 이처럼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챗 GPT의 탄생 배경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업무에 인공지능 비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
효과적인 업무 처리능력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언어 (자연어)로 일을 시키는 명령어를 프롬프트라고 합니다. 챗 GPT에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어떻게 작성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작가는 상세히 설명해 줍니다. 아이디에 오션 Ideation 초기 단계에는 저 맥락 프롬프트를 사용하고, 구체화 단계에서는 고맥락 프롬프트를 사용하는 등, 맥락이 추가될수록 뾰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많은 주제로 여러 시간의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처음 이야기했던 내용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챗 GPT의 경우에는 대화 내 주제 전환 능력이 거의 없습니다. 한 대화 내에서는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한 상태에서 정보를 조합해 대답을 해주지만, 새로운 대화를 하면 이전 대화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시간별 대화 내용의 간섭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주제의 이야기는 채팅 화면 좌측의 대화 Chat라는 단위를 클릭해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경우에는 항상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 중 하나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화입니다. 오픈 AI는 챗 GPT 서비스 초기부터 사회적인 파장에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나쁜 의도로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그런 대화의 결과를 퍼트려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윤리적/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화나 사회적 편견을 담은 대화를 할 시에는 계정이 차단되거나 일시 사용 중단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챗 GPT의 성능을 올려줄 수 있는 크롬 익스텐션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챗 GPT를 이용해 하는 모습을 채팅 그대로 책에 실어 그 방법을 사실적으로 알려줍니다. 신제품 아이디어 프롬프트, 네이밍 아이디어 프롬프트, 시장 분석 프롬프트, 고객 분석 프롬프트, 카피라이팅 프롬프트, 취업/채용을 위한 프롬프트 등 여러 예시들을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 국가 통계 데이터를 이용해 시장 분석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예시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과제를 하다 보면 이미 잘 알려진 시장 조사 방법들을 통한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챗 GPT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KOSIS 국가통계포털 사이트의 데이터들을 챗 GPT에 입력해서 앞으로의 미래 통계 변화와 지금까지의 변화 이유 등을 물어보자, 구체적으로 나이대별 변화를 사회 변화와 연관 지어 설명하고 미래에 있을 변화들 역시 구체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 또한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 분석 프레임 워크를 요청해도 놀라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조직 내의 내부 강점/약점 요인과 외부 요인을 설명해 주고,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분석한 결과를 다른 프레임워크(6HATS 프레임워크,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전략 등)을 활용해 추가 분석을 해 달라고 요청하자 곧바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데이터를 잘못 가져오거나 잘못 해석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에 사람의 2차 검증이 필수이지만, 어떤 비즈니스 분석 과제가 주어져도 프레임워크와 챗 GPT를 활용하면 빠르게 결과를 도출해낼 자신이 생기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나만의 실무 프롬프트 만들기'를 주제로, 이미 존재하는 프레임워크를 이용하여 나만의 프롬프트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도 책을 읽으며 챗 GPT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형식으로 변형하여 프롬프트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직종과 챗 GPT 사용 목적에 따라 최종적으로 이용하는 프롬프트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그 활용성은 엄청나고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챗 GPT의 인기에 따라 인류는 질문(프롬프트)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응답하며 살던 인류가 좋은 질문을 구성하고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정보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러한 정보의 늪에서 진실되고 유용한 정보를 고르기 위해서는 많은 질문과 검증 과정이 필수입니다.

좋은 질문은, 지식 습득과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자 대화와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비단 인공지능으로부터 지식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뿐만 아닌, 사람에게 지혜를 얻고,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프롬프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역설합니다. 인공지능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세상은 없을 것이고,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콘텐츠와 정보들을 온전히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만의 프롬프트를 만들고 인공지능 비서를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면서,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을 습득하여 인간과 인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궁극적인 이 책의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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