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bug 사기나 속임수를 뜻하는 이 단어는 거짓말을 일삼는 상술과 관련된 이야기로 가득하다.
exhume 시신을 발굴하다는 뜻으로, 흡혈귀와 셰익스피어의 두개골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17~18세기에는 유명한 사람, 특히 천재가 사망하면 몰래 무덤을 파서 두개골을 훔쳐 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미 사망한 사람의 두개골로 무엇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천재의 두개골은 어떻게 생겨먹었기에 두개골 주인이 천재가 되었나 하면서 연구하거나 그저 희귀한 것을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love handles는 허리 옆에 살이 붙은 부분을 일컫는데 다이어트 광고와 함께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며, 위생 처리된 촌충을 사용한 다이어트 제품에 대한 황당한 일화도 언급한다.
psionic 초능력을 뜻하며, 코믹스와 SF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를 다룬다.
party pooper 파티의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로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이 함께 소개된다. 실제 볼일을 본 건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흥이나 재미를 깨는 사람은 죄다 party pooper다. 같은 의미로 wet blanket 은 불이 났을 때 젖은 담요를 덮으면 덮어 열기를 꺼버리는 갑분싸 유발자를 말한다. 우리말 '찬물을 끼얹다' 와 아주 흡사한 어감이다.
skete 2022년 서양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단어라고 한다. 여러 문화적 사건과 연결되어 있어 상당히 재미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sweetbread 사실 고기가 아닌 동물의 내장을 가리키는 단어로, 미식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panacea 만병통치약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중세 유럽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설명되어 역사적인 배경까지 알 수 있다.
Heinz 57 케첩 브랜드인 하인즈의 이야기로 시작해 멸종 위기 동물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흐름을 알 수 있다. Heinz 57이 '잡종개', '다인종'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하인즈 회사의 제품 종류가 다양하고 여럿이라는 의미가 많이 확장되고 상당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결국 몹시 생뚱맞게도 그런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다른 동물들에게는 Heinz 57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개에게만 사용한다.
gamey 특유의 강한 맛을 가진 고기를 묘사하는 단어로, 식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showstopper: 공연에서 멈출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장면을 의미하며, 상남자 최배달과 연관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 외에도 mutilation, decapitate, spendthrift 단어의 재미있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무거운 영어책이 아니라 교양과 상식을 높이는 유쾌한 영단어 책으로 문화적 배경, 역사적 배경, 사회적 혼란을 다루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학교 수업 시간이나 일상에서 또는 수능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에서 만나기 어려운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상식을 높이는 수준에서는 이만한 재미를 갖춘 책이 또 있으려나 싶다. 인문, 사회, 교양 쌓기로 그만인 영단어 책이다.
이 책이 제공하는 언어적 재미와 독창성, 그리고 영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단어 하나하나에 얽힌 역사와 일화들을 즐겁게 알 수 있어 영어 공부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교양서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