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포스터 심리학 -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신감 회복훈련
질 스토다드 지음, 이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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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자잘한 실패와 성공을 끊임없이 겪는다. 무언가를 열심히 노력해 잘해내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상황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과연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고, 내가 이러한 성공을 거둔 것은 우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놀랍게도 성공한 사람의 대다수가 자신이 거둔 직업적 성공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마음속 깊은 곳의 의문에 시달리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책의 첫 장에 나오는 아인슈타인의 말, ‘평생 해온 연구이긴 하지만 과분한 주목을 받으니 마음이 불편하네. 본의 아니게 사기꾼이 된 기분이 들거든.’ 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 연구와 업적을 쌓은 아인슈타인조차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었음을 느끼게 한다.

가면 증후군이란 자신을 끊임없이 과소평가하며 남에게 보이는 모습이 가짜라고 생각하는 심리 상태이다. (책에서 저자는,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인 이러한 현상을 질병으로 간주하는 용어이기에 언어의 힘을 강조하며, ‘가면 현상, 가면 경험’ 등의 용어 사용을 권장한다고 한다.) 수많은 임포스터 환자들을 상대하며 심리 상담을 진행해왔고 자기 자신 역시 임포스터를 겪는 한 사람이라고 밝히며 책을 시작하는 저자는, 가면 증후군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불안’이라는 감정의 유형, 이를 동력 삼아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준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이 만들어낸 내면의 불안감에 빠져 더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 유형과, 내면의 비평가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적절한 긴장감을 가진 채 더 발전된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 유형을 비교하며 자신의 감정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감정은 통제할 수 없다. 솟아나는 감정을 어르고 달래며 억제한 상태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꼬집는다.

저자가 소개한 ‘심리적 유연성’, 즉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여 판단을 내려놓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가감 없이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지니면, 나의 수많은 감정들 중 어떤 것을 택하여 골라 인생을 살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갖게 된다. 내면에 자리 잡은 임포스터의 볼륨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는 그 볼륨을 높여 활용하고, 나 자신을 갉아먹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잠시 볼륨을 끈 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책 속에 묘비명 작성하기, 자신이 멘토임을 가정하고 나에게 해줄 말 작성하기 등 나의 인생을 제3자의 시선에서 지켜보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활동들을 마련해 준다. 또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의 중요성과 불편함을 통제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설명하며, 독자가 혼자서 훈련하고 자가 체크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주었다. 좋아하는 향, 싫어하는 냄새를 맡고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싫어하는 냄새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과정을 연습할 수 있는 여러 단계의 활동들은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불편한 감정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연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현대인의 많은 이들이 가면 증후군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겸손을 미덕이라고 일컫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많은 이들이 자신을 낮추는 습관을 가지다 보니 이러한 지나친 겸손이 자기 파괴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불안감, 두려움, 자기 비하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무작정 억제하려고 하거나 타파하려고 하여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경쟁적 사회 속 결과와 평가에 대한 집착 등이 내면의 임포스터를 비정상적으로 키운 원인일 것이다. 생각 습관을 만들어 더 이상의 근거 없는 자책을 멈추고 자존감을 회복하여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모든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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