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먹어도 될까요 -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 성분 안내서 edit(에디트)
권예리 지음 / 다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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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이 심해서 늘 진통제를 처방받아 보험도 적용이 안되는 고가의 약을 먹고 있으니 왠만한 진통제 성분은 꿰뚫고 있다. 사실 약의 효능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아무리 의사나 약사가 처방해 준 약일지라도 내게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으로 대체하게 된다. 어쩌면 약 성분과 효능을 가장 잘 알고 선택해야 할 권리는 소비자(환자)인 우리에게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왠만하면 온라인으로 정보를 취해서 어느 정도 약도 선별하고 수동적으로 약사가 주는 약을 받아오지는 않는다. 영양제는 뭐 말할것도 없이 내가 성분 비교해서 제약사별, 효능별, 함량까지 다 비교해서 구입해 먹는 정도이니 인터넷이 없던 시절 생각만 해도 암담하다. 그렇다고 내가 약사가 아닌 이상 전공자의 버금가는 약에 대한 정보를 넘어설 순 없다.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성분을 안내서- 이 약 먹어도 될까요>는 내가 약국가서 하는 질문이다.

저자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현재 동네 약국에서 일일약사로 근무하고 있으면서 번역하고 글을 쓰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서른 권 가까운 과학도서를 번역한 이력이 남다르다. 프롤로그 도입부터 바로 귀에 익숙한 펜잘과 이지엔6가 나오니 흥미롭기 시작했다.

보통 우리에게 익숙한 약의 이름은 제품명이다. 약물 이름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약물 제품 라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은 약을 제품명으로 처방하도록 법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처방전이든, 약 봉투나 영수증에 출력하는 복약지도문에도 재품명으로 적혀 있다고 하니 이런 부분은 수정이 된다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제품명에도 나름 의미들이 숨어 있어서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지식을 얻어 놓으면 약을 다루는 태도가 꽤나 달라질 것 같다. 최근에 달라진 약 복용 시간은 이제 식사 직후이다. 이유는 식후 30분을 기다리다 복용을 놓치는 불편함을 없애고 편하게 복용하라는 의미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대표적인 3대 영양소는 대부분 위장관에서 처리되지만, 약은 간과 신장에서 처리된다. 약의 작용이 간과 신장에 그만큼 중요하니 자신의 몸상태를 안다면 약을 복용할 때도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이 책은 약에 대한 성분명, 제품명을 구별해서 설명하고 , 약학정보원 사이트에 기재된 약의 안전성과 등급에 대한 예시도 sample로 보여주고 있다. 큰 카테고리로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꼭 필요하면서도 자주 사용하는 약, 예를 들면 아스피린, 카페인, 파모티딘,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약에 관해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먹는 고마운 약으로 분류한 성분들에 관해서, 더 건강하게 현명하게 먹는 영양제라 일컫는 성분의 약에 관해서 그리고 알아두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설명 방법으로는 도식화된 표가 한 눈에 보여진다. 대표제품과 용법, 복용 간격, 하루 최대 용량 / 투여 간격, 임신 등급, 수유 복용 여부, 주의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약의 작용과 부작용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구체적인 복용법에 관한 안내, 더 나아가 약의 알레르기 주의보라던가, 유사약에 관한 내용이라던가, 이 약의 다른 쓰임새를 깊이 있게 첨부하고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

"모든 약은 독이다 ."

- 스위스 화학자 파라셀수스 -

효과가 있는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고 이런 부작용이 건강을 헤칠 수 있다는 뜻이다.

약을 먹는다는 것은 증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에 약간의 무리를 주는 상태를 감수하다는 뜻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약은 꼭 필요할 때만 먹기를 권한다. P286

내가 평소 복용하고 있는 영양제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효능과 부작용도 알게 되니 약 한알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약사에게 직접 묻고 듣는 대답보다 더 디테일한 내용들이라 집에 보관하고 내가 먹는 필요한 성분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아닌 현직 약사의 정확한 정보를 담은 <이 약 먹어도 될까요> 의 대답을 이 책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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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셀러 되기 - 초보자도 6개월에 1억 버는
김재환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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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흐름을 보면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 등 무점포 무자본의 창업이 대세가 되고 있다. 1인 창업을 하기 위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콘텐츠나 아이템이고 이 콘텐츠에 개발 비용인 자본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마땅한 판매 플랫폼이 있어야 거래가 될 것이다.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활발해지면서 더욱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고 있다. 수요하는 물품의 대다수가 나역시 온라인 구매이다. 혹여 직접 보고자 하는 물건이라면 현장 확인을 하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한다. 값을 비교해서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배송역시 다음날이면 바로 받을 수 있으니 훨씬 편한 잇점이 있다. 이런 유통시스템이 대세가 되고 있고, 이 대세의 흐름 한가운데 쿠팡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본 유통의 세계가 알고 싶어 읽게 되었다.

한 명은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직접 투입해서 가치를 제공했고, 다른 한 명은 자신의 노동과 시간을 직접 투입하지 않아도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P35

온라인 셀링 컨설턴트라는 저자는 국내외 유통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협업 셀러로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나누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창업에 관한 생생한 정보와 올바른 방향, 전략적인 성공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왜 지금 스마트스토어에서 쿠팡으로 갈아타야 하는지, 쿠팡 로켓에 올라타야 하는 이유, 쿠팡으로 1인 기업 창업해서 6개월에 1억을 어떻게 벌었는지, 매출을 10배 올리는 고수의 노하우를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아직은 쿠팡보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키워드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판매 기회는 쿠팡에게 더 유리하다는 점, 트랜드의 변화를 빨리 따라가는 것이 성공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다른 오픈마켓과는 다르게 쿠팡은 별다른 노출작업이 필요없고, 모발일 결제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에 의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단순 배송이 아닌 로켓배송이라는 시간 단축은 초스피드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가장 만족시키는 부분으로 보인다.

하나의 상품에 대해서 모든 판매자들이 하나의 상품페이지를 공유하기 때문에 아이템 위너가 살아남는다는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주 편리성이 보장되지만 판매자들에게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결국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준비하고 좋은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재구매의 선순환 소비를 만들어 내서 결국 판매자에게도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셀러스토어 기획전을 잘 활용하는 법도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더라도 고객의 선택을 못받으면 어려워진다. 결국 소비자의 눈높이와 기대 충족을 고려하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도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매출을 만들어 내는 요소, 고객을 끌어들이는 광고 최적화 전략, 차별화 전략, 가격 전략,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상품권 등록하는 법까지 아주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52시간 근무제로 경제적 자유의 꿈은 더 현실이 되었다. 내가 원한다면 일과 삶의 균형을 조율할 수 있다. 디지털 역량이 중요해진 지금, 산업 구조가 바뀌고 산업 경쟁력도 달라졌다. 온라인 생태계를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또 다른 직업을 준비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무엇이든 경험자의 도움이 가장 정직한 길이라고 생각한다.1인 창업의 꿈을 꾸는 사람이나 유통과 마케팅의 생태계를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멘토가 될 것이다.

*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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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덕 교수의 생활 속 법률 이야기 - 손해 보지 않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생활 법률 상식
송재덕 지음 / 책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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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전공하지는 않았더라도 우리가 법을 잘 알고, 그 법을 잘 준수하며 산다면 삶의 질적 수준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법없이 살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모든 자유로운 행동도 법적 테두리를 벗어날 수는 없는 자유이므로 법을 안다는 것은 삶의 유용한 도구일 뿐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써 부당함에 올바른 대응을 이성적으로 할 수 있다.

법률은 입법부인 국회에서 만든 국민이나 국가에 대한 사회규범이다.

최근 민식이법 개정에 대한 청원도 있었던 것처럼 요즘은 청원사이트를 통해서 시대 흐름에 맞는 법개정에 관한 요구도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다.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법을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본다.

저자는 법무법인에서 실무를 겸하고, 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론 강의와 실무를 통해 경험한 사례나 판례들을 모아 둔 책이라 아주 유용한 생활 지식이라해도 무방하다.

책은 크게 민사 사례, 형사 사례, 가사 사례, 공직선거법, 기타 5개 챕터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

모르면 호구되는 생활 법률 상식들을 질문을 던지고 그에 상응하는 답변으로 구성하고 있다. 간결하게 핵심 위주로 전달하고 있고 , 무엇보다 실생활에 너무도 유용한 내용들이라 법률 상식이지만 쉽게 쏙쏙 읽힌다. 간혹 쉬운 결론인데 용어나 문장 자체를 어렵게 서술해놓은 부분들이 있긴 하나 법률적 상식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우회하는 느낌이 들긴하다.

나의 상식을 뒤집는 사례들도 꽤 많을 걸 보니 난 법률 지식이 아직 상당히 뒤쳐져 있다는 결론에 도달.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해보면, 남편은 아내가 자기 모르게 돈을 빌렸어도 갚아야 하나요? 결론은 갚지 않아도 된다. 부부간에는 일상가사에 대한 서로에 대한 연대책임이 있으나, 대법원의 판결로는 법률행위를 한 부부공동체의 내부 사정이나 그 행위의 개별적인 목적만을 중시할 것이 아니라, 그 법률행위의 객관적인 종류나 성질 등도 충분히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하니 결론은 아내가 빌린 돈을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은 일반적으로 혼인공동체의 일상가사로 인한 채무로 볼 수 없으므로 갚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이런 경우는 악용 사례가 없을까 살짝 궁금증도 생긴다.

우리는 부동산 매매를 할 때 소위 복비라고 하는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현재는 9억원 이상이면 0.5~0.9%를 내고 있다. 사실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엔 단지 중개했다는 이유로 이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간혹 주변에서 보면 집값이 치솟고 있을 때는 매도인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책에서 이런 질문이 있다. 부동산매매계약이 해제된 경우에도 중개수수료는 지급해야 하나요? 결론은 중개업자에게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하여야 한다. 한마디로 공인중개사 관련 법률에 의해 중개업자의 고의나 과실로 인한 중개의뢰인 간의 거래행위가 무효, 취소 또는 해제된 경우가 아니니 지급하라는 것이다.

요즘 도로에는 전동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다. 자전거 도로나 횡단보도를 속도 제어도 안하고 질주하며 지나가면 보행자 입장에서는 두려움이 느껴진다. 법을 떠나 윤리적으로 공포를 유발하는 속도는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이제는 많이 사라진 손수레지만 그래도 폐지를 쌓은 손수레가 횡단보도를 지날 때가 있다. 운전하다보면 이런 경우 보행자라고 볼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보행자로 취급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건너가는 사람은 보행자 취급을 안한다고 하니 만약 사고가 난다면 법률적으로 처리 방법이 완전 달라진다.

 

 

 

 

 

이처럼 우리는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의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누릴 수 있기 위해서 최소한의 법률 지식은 알아야 한다. 나를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영역도 보호되는 최소한의 방어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온라인이 활발하다 보니 인터넷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법정 공방까지 가는 사건들도 부지기수다. 댓글 하나도 신중하게 달아야 하는 세상이다. 이제는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종종 이슈화되는 부부간의 갈등 요인 중 하나인 시어머니의 핍박은 이혼사유에 해당하는지, 우리가 궁금해하는 법률 지식을 상식선에서 잘 다루고 있는 책이라 누구나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활속법률이야기,#송재덕,#컬블,#책밥,#모르면호구되는생활법률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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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나의 청춘 - 가장 위대한 영국인, 청년 처칠의 자서전
윈스턴 처칠 지음, 임종원 옮김 / 행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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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인물들도 각자 개성이 독특하고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이미지가 있다. 처칠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키가 작아 땅딸만하고 시가를 입에 물고 중산모를 쓴 이미지다.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자 노벨수상작가였다는 사실과, '승리의 의미 V' 사인을 짓는 사진에서의 모습을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

<윈스턴 처칠, 나의 청춘> 이 책은 처칠의 자서전으로 그의 작가로서의 문체도 한 번 느껴보고 싶다.

 

인간은 언제부터 기억을 시작하는 것일까? 갓 싹튼 의식의 흔들리는 빛과 그림자처럼 언제부터 아기의 마음에 새겨지는 것일까? 나의 첫 기억은 아일랜드다. 아일랜드 시절의 풍경이나 여러 일들을 꽤 기억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람들이 모습도 희미하게 떠오른다. P10

처칠은 첫 문단으로 이렇게 시작하면서 자신의 기억을 소환한다. 1874년 11월 영국 옥스퍼드셔 태생으로, 5살 부터 기억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위 귀족 가문의 가풍에 맞게 어릴 적 부터 사교육 틈에서 성장한다. 본인 스스로 교육의 위협을 경험했다고 표현할 정도이다. 가정교사를 피해 덤블 속에 숨어있는 말썽꾸러기 였고, 친절하고 세련된 지성과 교양을 갖춘 이미지로 어머니를 정말 사랑했지만 그 사랑에는 결핍이 있었다. 유모의 손에서 자란 처칠은 학창 시절 문제아로 분류되고 우울감이 가득했다.

처칠은 암기에 능했고 책읽기의 몰입도가 좋았다. 하지만 관심없거나 흥미롭지 않는 것은 배우려 들지 않아 성적은 엉망이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샌드허스트 육군 사관학교에 입학 했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인생의 마지막을 돌봐 줄 사람이 없고 의지할 곳도 없는 불쌍한 늙은 여성들의 운명을 생각하면 어느 나라와도 견줄 수 없는 연금보험 제도를 만드는 데 내가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P96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처칠 영국수상은 국민들에게 피와 땀과 눈물을 호소하는 한편, 베버리지로 하여금 종합복지정책을 마련토록 주문했다. 그 결과 유명한 ‘베버리지보고서’가 나왔고 NHS와 기초연금제도가 도입 시행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또한 생사를 가르는 곳이며,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여기야말로 무슨 일이 생기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어쩌면 내 뼈를 묻어야 할지도 모른다. P101

육사를 졸업하고 특별허가를 얻어 쿠바 반란 작전에 참가한 처칠은 한 달 동안 머물면서 몇몇 전투들을 목격하며 반란에 대한 동정심과, 스페인 군대 장병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엿보인다. 처칠은 많은 일을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판단했고, 전투 상황에 대한 묘사도 남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처칠은 자신이 전쟁에 재능이 있다고 표현하고 있고 쿠바, 인도, 수단, 남아프리카 전쟁에 뛰어들면서 국민 영웅으로 부상하게 된다.

 

스물두 살이 꽉 채워질 무렵 갑자기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내가 수많은 사고의 영역에서 희미한 지식조차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풍부한 어휘력을 가지고 자판기 구멍에 동정이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말과 말이 가진 뉘앙스를 적재적소에 구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P138

매일 4~5시간씩 역사와 철학을 읽었다. 플라톤의 국가, 웰든 선생이 직접 편집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쇼펜하우어의 염세철학 입문, 멜서스의 인구론, 다윈의 종의기원과 더불어 그밖의 가벼운 내용의 책들도 함께 읽었다. P142

처칠하면 우리는 통찰력과 리더십, 그리고 작가의 면모, 연설문 이런 것들이 회자된다. 이 문단들을 보면 깊이 있는 독서와 냉철한 사색, 그리고 고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여기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정치가로서 면모 역시 고전에서 체득한 힘이 바탕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전반적으로 글을 읽으면서 표현력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지도자로서의 연설은 국민을 단순히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설득되어져 그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칠의 연설에 힘이 있는 이유또한 독서에 있었다는 것.

 

 

 

 

윈스턴 처칠이 동명이인으로 미국, 영국에서 각자 글을 쓰는 작가였다는 사실은 완전 새로운 사실~!

 

확실히 포로수용소에 갇혀 지낸 매순간이 평생 그 어떤 시기보다보 더 끔찍했다. …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항상 죄수들이나 포로들에게 깊은 연민을 느꼈다. 특히 교육 받은 사람이 교도소에서 몇 년 동안 갇혀있다는 것은 하루하루를 어제와 같이 쓸모없는 재처럼 허비할 뿐이다. 남은 것이라곤 오직 오랜 세월 동안 구속된 삶뿐이다. 그런 이유로 나중에 내무장관이 되어 영국 내 모든 교도소를 담당하게 되었을 때 수감 생활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도입했다. 마음의 양식을 위해 책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볼거리를 베풀어 주면서 죄수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모든 죄과를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 긴 수감 생활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을 시행했다. 비록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무거운 형벌을 가하고 심지어 사형을 집행하는 것도 혐오했지만, 그래도 사형이 종신형보다 더 자비로운 것일 수 있다며 종종 내 책임 하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자신을 위로했다.P315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의 발견으로 촉발된 보어전쟁은 제국주의, 인종주의, 민족주의가 혼합된 전쟁이었다. 영국군은 보어인들의 농장과 집을 불태우고 분리캠프에 강제 수용했다. 수많은 민간인이 발생되고 전쟁과 상관도 없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강제 동원되고, 이 전쟁으로 인종분리정책과 광산개발 독점 문제는 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고질적인 인종갈등과 빈부 격차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처칠은 장교 겸 종군기자로 참전해 포로로 잡힌 후 탈출해서 전쟁 영웅소리를 들었고 자신은 전쟁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어전쟁에서의 맹활약은 정치적 발판의 재기가 되었다. 또한 전쟁의 실상을 낱낱히 영국에 알리며 주요 매체에 글을 기고하면서 수입을 올렸다.

 

3주 동안 나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당 간부는 위태로운 선거구로 나를 보내어 지원 유세를 하도록 했고, 내가 가는 곳마다 승리가 뒤따랐다. 나는 겨우 26살이었다. P433

이 책은 처칠의 1874~1905년 까지의 모험과 투쟁의 삶을 담은 책이다.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 오십대에 자신의 20대 찬란한 청춘을 회고하며 1928년 여름 의회의 휴회 기간에 쓰였다고 한다. 책의 구성을 보면 총 450페이지 가량의 분량 중 350페이지가 전쟁에 뛰어든 이후부터의 서사로 이루어져 있다.

그 때 그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고 전쟁에 대해서도 나름 명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니 토를 달고 싶지는 않다. 그저 한 영웅의 불살랐던 청춘을 만났던 시간으로 큰 배움의 의미가 있었다.

 

 

 

 

 

 

 

 

 

처칠은 한마디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열성의 조건은 다 가진 인물이다.

이런 모든 환경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처칠을 우리가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만의 강인한 소신과 원칙을 평생 지켜나갔다는 것이다. 외압이나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믿고 행하는 소신있는 태도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믿었기에 가능하다. 원칙을 세우면 바른 길로 유연하게 대처하며 최선의 전략을 사용하여 운명과 맞서 싸우는 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태도이다.

 

 

내가 가진 환경을 투덜대는 사람, 포기해야 하나 고민의 기로에 선 사람, 자신의 꿈을 꼭 실현하고 싶은 사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정치인, 일관성 없이 여론에 흔들리는 언론인, 리더십이 무엇인지 모르는 CEO들 ...

누구보다 지금 이 십대 청춘들은 20세기 역사의 위대한 지도자를 이 책 <윈스턴 처칠, 나의 청춘>을 만나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내가 가진 것에 행복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윈스턴처칠나의청춘,#윈스턴s처칠,#행;북,#북뉴스,#처칠의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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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요즘문고 1
우엉, 부추, 돌김 지음 / 900KM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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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기존 질서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셋이서 집을 짓고 삽니다만> 이 책은 공동체 생활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제목이다. 삽니다가 아니라 삽니다만~.

공동체를 구성하고 공동투자를 하고 함께 산다면 가족일까, 가족이 아닐까.

저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책을 따라가봐야 할 것 같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가족의 개념은 결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집단 또는 구성원을 의미하였다. 오늘날은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삶의 형태가 나타나고 가족에 대한 의미나 가치관도 확대되고 있다.

내가 성장했던 시기만 해도 가장의 권위가 높았고 집안일은 여자가 주로 남자는 경제력을 책임지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며, 가부장의 끝판왕으로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했다. 오늘날은 어떤가. 능력위주의 사회가 되고, 투명한 사회가 되면서 가족에 대한 가치관도 확 바뀐다. 결혼이든 자녀든 이젠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당연시 되었고, 양성평등은 더이상 논할 이유가 없이 명명백백 인식되고 있다.

​우엉, 부추, 돌김 이 세명의 관계는 부부( 돌김과 부추), 대학 선후배 (부추와 우엉) 이고, 20대 시절 만남의 연장을

공동체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고 강화도에서 현재 공동 명의로 지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강화도에 작은 '시점'( 모든 삶은 시가 된다 )이라는 책방이자 북스테이를 운영하면서 나름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30대들이다.

어떤 삶의 흔적을 가진 손님이라도 하나의 시처럼 소중히 여기는 만남을 바라는 뜻을 담았다. P84

 

                              

이 책은 셋이 공동저자로 각자의 삶의 과정을 편집한 책이다. 세상을 살고 있으면서 부딪친 경제적, 독립적 어려움을 작은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은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젊은 이들의 마음일 수도 있다. 사회는 변하고 젊은 세대들도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왜 세상의 편견과 제도는 고지식한 상태로 우리를 바라보고 재단하고 있느냐 하는 토로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하루하루 조금씩 변해가는 달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는 삶은 아름답고 가슴 벅찼다. 밥 먹고 배가 부르면 산책을 했다. 굳이 공원을 찾지 않아도 집 앞은 살길이요, 뒤는 논두렁길이니, 걸음마다 만나는 나무 가짓자락에 어느 새 돋아 있는 새순들은 우리에게 "잘 왔어. 반가워."하고 인사하는 듯했다. 마당에 돋아난 쑥과 냉이로 반찬과 국을 만들어 먹을 때마다 봄에 이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P164

행복을 감히 누가 재단하겠느냐만 이 셋의 생활은 지금 너무 만족하고 있고, 행복함이 저절로 느껴진다.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있다.

우리가 강화도에, 그것도 강화읍이 아닌 더 작은 마을에 책방을 연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다. 우린 우리만의 방식으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중이다. 아무리 좋아하고 의미있는 일이라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없다면 안 된다는 걸 전 직장에서 체득했다. P244

사회에서 정해 놓은 가족과 아직은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직은 모든 제도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대처하면서 지금 살아가는 모습이다.

비록 본인들이 만든 다른 형태의 가족이지만 가족이 있고, 책이 있고, 자연이 있고, 경제력도 있는 이 정도의 삶이라면 거침없이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회 변동과 의식의 변화, 세계화 등을 통해 가족 형태도 변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가구도 급증하고 이혼의 증가로 한부모 가정, 세계화로 다문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학력과 소득이 높아지니 독신 여성이 늘어나면서 자발적으로 싱글맘을 자처하기도 한다. 사회는 이러한 변화에 따른 또다른 대안이나 기존 질서에 대한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저자 우엉이가 쓴 글에서처럼 항상 따라다니는 황당한 질문이 더이상 황당한 질문이 아니기를 바라며 이 책을 마친다.

세상은 넓고 새로운 것들은 널렸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세상에 자신의 외침을 낼 수 있고, 또한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개척하는 '요즘 것들'의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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