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역전 2 - 달라진 세계 힘의 역전 2
문정인 외 지음, 정혜승 기획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역전시킨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산다. 특히나 그것이 제도, 정치, 이념의 변화라면 더욱 그 견고함과 단단함을 뚫고 깨는 것은 먼 얘기다. 어떤 조직이나 집단, 정당 역시 그들의 가치관과 이데올로기에 갇혀 더 이상의 진전은 보이지 않고 돌고 도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 외부의 강력한 한 방이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흔들어버릴 때 역전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역전'은 긴장감과 기대감을 주는 단어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환경에 대한 인식도 멀리한 체 자유롭게 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다. 코로나19의 침입은 이런 우리의 기존 질서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미국이니 일본이니 소위 우리가 선진국이라 여겼던 국가의 위상과 역할이 위기 대응능력에서 형편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펜데믹 이후 이전까지 알고 있었던 많은 가치관들이 재정립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 기회를 역전의 기회로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힘의 역전/관계의 역전이란 표현으로 과거 ‘힘’으로 일컬어지던 주류 가치관이나 진리가 더 이상 유효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포럼에 이어 이번에도 7인의 내노라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논리로 혼란한 시대를 진단하고 세계 질서에 대한 미래의 길을 전달해 준다.

이 난장판에도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바로 잡아줄수 있는 구루들이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국제 질서를 구분하는 기준이 바뀌어가고, 거의 2세기 가까이 국제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서양 우월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강대국의 정의가 이제는 ‘강소 대국’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것은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말한 국가의 역할 변화와도 연결이 되는데 예를 들어 팬데믹 사태 국면에서 보편적 의료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진입 장벽과 의료 취약 계층에 대한 대책 등이 부자 나라를 정의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정립되고 있는 사실이다.

즉, 과거와 같이 영토, 인구, 경제력, 군사력만으로 국가를 분류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고 국민이 실제로 행복하고 위험에 대비하는 안전망을 갖추고 있어야 진정한 강대국으로 대접받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개인이 부를 추구하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가져온다. 그중에서도 현재의 우리나라 50대들은 고도성장의 직접 경험하면서 사회의 주류 세력에 비교적 쉽게 편입한 세대이다. 그들이 사회에 막 진출했을 때는 10% 정도의 경제 성장률과 20% 가까운 은행 금리 그리고, 종신 고용이 보편화된 시기였으므로 자신의 첫 직장에서 남보다 더 빨리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자산 증식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남보다 조금 더 빨리 승진을 한다고 해서 경쟁자에 비해서 더 받을 수 있는 소득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업무 시간이 후에 야근을 하지 않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 같은 또 다른 자기 발전에 투자한 사람들의 자산 증식 속도가 더 빠른 경우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급격한 경제 지표의 추락을 막기 위해서 각국이 유동성을 팽창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례들은 더욱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은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특정한 시대의 특정한 가치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가치관의 흐름을 따라가거나 이끌어 간다면 어느 시대이든 개인이나 국가의 역전의 기회는 있다고 확신한다.

*서펑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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