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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 씽크 - 인공지능의 딥러닝을 이기는 동서양 천재들의 생각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20년 9월
평점 :

인문학의 열풍이 한참 붐을 일으킬 때 이지성 저자의 책을 통해 고전 읽기에 동참한 적이 있다. 인문학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인간 근원의 문제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보니 인문학 공부는 결국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들로 채워지고 삶 자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감수성과 공감은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큰 힘이다. 인간만이 지닌 유일한 능력이기도 하다. 이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에게 맞설 수 있는 무기를 우리는 갖추어야 한다. 그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에이트 씽크라는 책으로 답을 하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합니다. 이는 인문학의 본질입니다.
한편으로 인문학은 인간으로 하여금 탁월한 능력을 갖게 해야 합니다.
이는 인문학의 활용입니다.
우리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P189-
저자의 전작 <에이트>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8가지 방법을 다뤘다면, 이 책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의 핵심으로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근원인 Think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우리와 함께 살아갈 미래의 새로운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가짜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있다. 진짜 공감과 창조는 생각하는 능력의 기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인간만이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를 계기로 강제적으로 언택트 시대로 전환되면서 눈빛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던 시간은 과거의 이야기로 넘어가 버렸다. 스마트폰에 의지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손가락을 이용해 터치를 하고, 이모티콘을 이용해서 서로의 감정을 표시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IT 기술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우리 삶을 장악했고, 그 기술 덕분에 우리는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전혀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잘 살고 있다.

저자는 인류가 비인공지능 시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인공지능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명에 대처하기 위해서 실리콘밸리의 천재들과 구글, 나사와 같은 조직들이 움직이는 것에 주목하며 그들이 생각 시스템을 나에게 적용할 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인문학 공부법을 제시해 준다. 자기 암시, 원전 읽기, 필사, 도서관 애용 등 결국 귀결은 자신만의 독서와 사색의 시간을 반드시 지키는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빌 게이츠, 다빈치, 아인슈타인, 칸트, 데카르트, 아우구스티누스 등 시대의 위인과 인류 역사 속 철학자들을 통해 인문학의 정수를 제대로 배우고 Think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한다.
컴퓨터의 모체인 인문학은 인공지능의 뿌리이자 줄기이자 꽃임을 강조하며 라이프니츠, 파스칼, 드 모르간, 폰 노이만 등 서양철학자, 수학자, 논리학자를 모두 동원하여 인문학이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미친 영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핵심 알고리즘인 딥러닝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수학이란 학문을 모르고서는 설계가 불가능하다. 행렬론, 확률론, 선형대수학 비롯해 모든 종류의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식경영과 창조경영의 시대인 21세기에는 독서와 사색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자기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전작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은근 슬쩍 여러 차례 언급을 통해서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이 책 안에는 수많은 인문고전들을 등장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묻고 답하기를 스스로 해보면서 책 목록을 정하고 정독과 필사를 겸해서 생각의 고랑에 푹 빠져 보는 시간들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진다.
결국 우리가 갖추고 무장해야 할 것은 인문학적 소양이다.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나가는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은 나를 변화시킬 것을 기대하며...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