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글빨하면 이문열. 그의 극도로 치우친 우경화된 정치행보로 안읽은지 20여년 되었는데, 이글을 읽으니 왜그런 행동이 나오는지 이해가 된다. 이어지는 작품이 변경이라니, 올겨울 실업자 되었을때 읽어야 겠다. 월북한 아버지를 둔 자식들의 성장기라하니 조정래작가의 한강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40여년전 국민학교 저학년 때 우리반 급우 중에 인지력이 떨어지는 여자아이가 하나 있었다. 어린 눈에도 처음 봤을 때 그 아이가 보통 친구들하고는 많이 다르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도 평범하게 태어난 것이 고맙다고 느꼈다. 헌데 어느 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우리가 사는 지금이 저 아이의 꿈 속 어딨쯤이 아닐까. 사실은 저 아이만 정상인데 꿈에 저 아이만 빼고 우리가 정상인으로 나오는게 아닐까.나나 내 자식이 그 나마 보통인간으로 태어난게 고마울 따름이다.
세상살며 젤 피곤한 일이 남의 신세한탄 넋두리 들어주는 것이다. 혼불에선 양반은 양반대로 상민은 또 그들대로, 양반 자제들은 자제대로 수많은 넋두리를 내뱉고 있어 읽는 내내 너무 피곤했다. 일제말기 그 중요한 시기에 민족보단 개인의 삶에 대한 욕심들이 이리 많은가 몰랐다. 혼불에서 벗어나게 되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