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소설읽기 전문가로 자처하는 내가, 처음 이책을 접했을 때 쫌 거시기했다. 그래서 괜히 읽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은 낯선곳에 대한 동경으로 여행을 다닐 것이다. 소설을 왜 읽는 지 알아냈다. 내가 살아보지 못 한 삶에 대한 엿보기, 아님 동경.이 책을 읽으며 원미동사람들이 떠올랐고, 박완서단편집의 많은 이들이 스쳐갔다. 이래서 소설을 읽는구나 싶다.20살에 태백산맥을 읽으며 빨치산을 동경한 이유는 그들은 목숨을 걸고 지킬 게 있다는 부분에서였다. 5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대체 나는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