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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애들은 나보다 훨씬 멋지고 즐겁게 학교생활하면서 성적도 좋은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부모님이 내게 거는 기대는 또 왜 이렇게 클까?
나도 정말 잘하고 싶은데, 잘하기도 전에 그 기대 때문에 몸도 마음도 녹아내릴 것 같다.

AI가 다 해결해 주는 시대가 온다는데 공부는 여전히 필요한가?

한때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이었던 공부의 신, ‘공신’ 강성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공부의 기술이 아닌 철학을 들고 돌아왔다.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성적 향상 비법서’나 ‘초단기 공부법’과는 궤를 달리한다. 저자는 20년간 ‘공신’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청소년의 삶을 바꿔온 멘토지만, 이번 책에서는 점수를 올리는 요령보다도 공부의 본질과 철학에 집중한다. 그는 묻는다.

“왜 우리는 공부해야 하는가?”
“공부는 우리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강성태는 공부를 단지 생존을 위한 기술로 치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공부를 ‘자신을 믿는 훈련’이자 ‘불안을 딛고 나아가는 기초체력’으로 바라본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앞에서 그는 역설한다.

“AI 시대일수록 공부는 더 절실하다.”

왜냐하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감성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힘은 결국 깊이 있는 사고력과 학습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의심하게 되고 불안하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불안, 자기 회의감은 비단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며 많은 어른들이 여전히 성장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공부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국면을 관통하는 과정”이라고.

무엇보다 인상 깊은 대목은, 공부를 바라보는 시각을 '실패의 근거'에서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전환시키는 저자의 태도다. “공부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할결심
#공부의이유
#공부의방법
#공부의희열

‘공신’ 강성태. 그는 처음부터 공부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학생이었을까?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약하고 왜소했으며, 특별히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던 아이.
그런 그를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친구들이 타깃 삼아,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학폭을 가했다. 그 공포의 시간을 피하고 싶었을 그 어린아이는 어떻게 지금의 ‘공부의 신’이 되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저자가 전하는 공부의 진정한 의미 속에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과 공신 활동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풀어내며, 독자 스스로가 ‘공부의 이유’를 찾아가도록 이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내면의 변화와 희열, 그리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있어 공부란 단순한 기능적 활동이 아니라, 존재를 확장하고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공부는 AI보다 똑똑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불안한 시대를 건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위로이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 대상이 청소년이든, 부모든, 혹은 삶의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어른이든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왠지 모를 울컥함에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라는 압박감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나는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구나 하는 마음과, 지금의 나 역시 삶의 기본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고 싶다.
혹시 듣지 않더라도 괜찮다.
나는 매일 반복해서 들려주려 한다.
그게 언젠가 아이들의 내면에 "공부는 나를 믿는 일"이라는 메시지로 남기를 바라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널 향한 믿음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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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애들은 나보다 훨씬 멋지고 즐겁게 학교생활하면서 성적도 좋은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부모님이 내게 거는 기대는 또 왜 이렇게 클까?
나도 정말 잘하고 싶은데, 잘하기도 전에 그 기대 때문에 몸도 마음도 녹아내릴 것 같다.

AI가 다 해결해 주는 시대가 온다는데 공부는 여전히 필요한가?

한때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이었던 공부의 신, ‘공신’ 강성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공부의 기술이 아닌 철학을 들고 돌아왔다.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성적 향상 비법서’나 ‘초단기 공부법’과는 궤를 달리한다. 저자는 20년간 ‘공신’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청소년의 삶을 바꿔온 멘토지만, 이번 책에서는 점수를 올리는 요령보다도 공부의 본질과 철학에 집중한다. 그는 묻는다.

“왜 우리는 공부해야 하는가?”
“공부는 우리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강성태는 공부를 단지 생존을 위한 기술로 치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공부를 ‘자신을 믿는 훈련’이자 ‘불안을 딛고 나아가는 기초체력’으로 바라본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앞에서 그는 역설한다.

“AI 시대일수록 공부는 더 절실하다.”

왜냐하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감성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힘은 결국 깊이 있는 사고력과 학습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의심하게 되고 불안하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불안, 자기 회의감은 비단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며 많은 어른들이 여전히 성장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공부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국면을 관통하는 과정”이라고.

무엇보다 인상 깊은 대목은, 공부를 바라보는 시각을 '실패의 근거'에서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전환시키는 저자의 태도다. “공부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할결심
#공부의이유
#공부의방법
#공부의희열

‘공신’ 강성태. 그는 처음부터 공부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학생이었을까?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약하고 왜소했으며, 특별히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던 아이.
그런 그를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친구들이 타깃 삼아,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학폭을 가했다. 그 공포의 시간을 피하고 싶었을 그 어린아이는 어떻게 지금의 ‘공부의 신’이 되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저자가 전하는 공부의 진정한 의미 속에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과 공신 활동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풀어내며, 독자 스스로가 ‘공부의 이유’를 찾아가도록 이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내면의 변화와 희열, 그리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있어 공부란 단순한 기능적 활동이 아니라, 존재를 확장하고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공부는 AI보다 똑똑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불안한 시대를 건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위로이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 대상이 청소년이든, 부모든, 혹은 삶의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어른이든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왠지 모를 울컥함에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라는 압박감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나는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구나 하는 마음과, 지금의 나 역시 삶의 기본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고 싶다.
혹시 듣지 않더라도 괜찮다.
나는 매일 반복해서 들려주려 한다.
그게 언젠가 아이들의 내면에 "공부는 나를 믿는 일"이라는 메시지로 남기를 바라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널 향한 믿음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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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내게 거는 기대는 또 왜 이렇게 클까?
나도 정말 잘하고 싶은데, 잘하기도 전에 그 기대 때문에 몸도 마음도 녹아내릴 것 같다.

AI가 다 해결해 주는 시대가 온다는데 공부는 여전히 필요한가?

한때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이었던 공부의 신, ‘공신’ 강성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공부의 기술이 아닌 철학을 들고 돌아왔다.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성적 향상 비법서’나 ‘초단기 공부법’과는 궤를 달리한다. 저자는 20년간 ‘공신’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청소년의 삶을 바꿔온 멘토지만, 이번 책에서는 점수를 올리는 요령보다도 공부의 본질과 철학에 집중한다. 그는 묻는다.

“왜 우리는 공부해야 하는가?”
“공부는 우리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강성태는 공부를 단지 생존을 위한 기술로 치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공부를 ‘자신을 믿는 훈련’이자 ‘불안을 딛고 나아가는 기초체력’으로 바라본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앞에서 그는 역설한다.

“AI 시대일수록 공부는 더 절실하다.”

왜냐하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감성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힘은 결국 깊이 있는 사고력과 학습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의심하게 되고 불안하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불안, 자기 회의감은 비단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며 많은 어른들이 여전히 성장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공부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국면을 관통하는 과정”이라고.

무엇보다 인상 깊은 대목은, 공부를 바라보는 시각을 '실패의 근거'에서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전환시키는 저자의 태도다. “공부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할결심
#공부의이유
#공부의방법
#공부의희열

‘공신’ 강성태. 그는 처음부터 공부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학생이었을까?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약하고 왜소했으며, 특별히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던 아이.
그런 그를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친구들이 타깃 삼아,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학폭을 가했다. 그 공포의 시간을 피하고 싶었을 그 어린아이는 어떻게 지금의 ‘공부의 신’이 되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저자가 전하는 공부의 진정한 의미 속에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과 공신 활동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풀어내며, 독자 스스로가 ‘공부의 이유’를 찾아가도록 이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내면의 변화와 희열, 그리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있어 공부란 단순한 기능적 활동이 아니라, 존재를 확장하고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공부는 AI보다 똑똑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불안한 시대를 건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위로이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 대상이 청소년이든, 부모든, 혹은 삶의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어른이든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왠지 모를 울컥함에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라는 압박감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나는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구나 하는 마음과, 지금의 나 역시 삶의 기본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고 싶다.
혹시 듣지 않더라도 괜찮다.
나는 매일 반복해서 들려주려 한다.
그게 언젠가 아이들의 내면에 "공부는 나를 믿는 일"이라는 메시지로 남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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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에 투자하세요 - 제5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이경 지음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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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나, 미래를 멸망시킬 아이가."
'파멸자? 내가?'
"넌 세상을 멸망시키게 될 거야."

그저 괴상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저 아이는 예언자이기 때문이다.

머지않은 미래, 대한민국에서는 ‘미예테’라는 미래 예측 테스트가 시행된다.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두뇌 스캔을 통해 미래 가능성을 평가받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은 전 국민의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미래를 멸망시킬 존재”로 지목된 단 한 명의 아이, ‘백소망’이 등장한 것.
늘 꼴찌에, 희망 따윈 없어 보였던 아이는 정부 공식 발표로 ‘파멸자’라는 낙인을 받게 된다.

그리고 또 한 명,
“세상은 완전히 망가졌어. 리셋이 필요하다고.”
모든 미래를 꿰뚫어 보는 아이, ‘최선’이 있다.

파멸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
차라리 멸망을 꿈꾸는 아이.

미래 예측 테스트를 통해 투자 대상 학생이 선발되면 전 국민의 투자가 시작된다.
멸앙의 기로에 선 미래를 두고,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늘 미래를 말한다.
그러나 그 미래는 종종 ‘정해진’ 것이며, 평가되고, 선별된 결과로서의 미래다.
황이경의 『멸망에 투자하세요』는 시스템화된 미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성장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 ‘자발적 악당’이 되어 세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미는 청소년의 이야기 속에서, ‘멸망자’와 ‘예언자’의 갈등과 관계, 그리고 그들의 변화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과정은 청소년 독자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선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성인 독자에게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세계의 모순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설의 주인공, ‘백소망’은 성공 가능성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망칠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지목되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심과 공포 속에서 이렇게 외친다.
“저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는 멸망뿐입니다! 여러분, 멸망에 투자하세요!”
소망의 이 선언은 단순한 자기방어나 허세가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예언이나 평가, 시스템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줄 줄 아는 사람’의 용기다.

여기에 더해, ‘예언자’로 등장하는 최선(써니)은 모든 미래를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졌지만, 정작 미래를 바꾸려 하지 않는 존재로 소망과의 만남을 통해 처음으로 미래와 맞서 싸우는 ‘의지’를 경험하게 된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한다고 믿는 아이들.
좋은 성적, 안정적인 직업, 높은 연봉이 ‘성공’이라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 책은 과감하게 묻는다.

"정말 그 길이 너의 길이야?"
"네가 원하는 미래는 어디에 있어?"
그리고
"너는 스스로 선택하고 있니?"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건 정답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일지도 몰라.❞
그리고 어른인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응원은
그 선택을 믿어주는 일 아닐까?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의 청소년에게 말한다. 절망 속에서조차 다시 한번 선택하라고, 그리고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라고.
멸망이 아닌 가능성에 투자하는 첫 번째 선택이, 이 책을 펼치는 일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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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는다 - 한 권으로 깊이 읽는 한강 대표 작품
강경희 외 지음 / 애플씨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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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작품은 늘 나를 멈춰 세운다.
한 문장 안에서, 말해지지 않은 세계의 아픔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그리고 나는 그 잔향을 오래도록 곱씹게 된다.

《한강을 읽는다》는 한강의 문학을 밀도 높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 깊이 있는 해설서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 내가 읽지 못한 『희랍어 시간』까지.
이 책은 다섯 명의 문학평론가가 ‘셰르파’처럼 독자를 인도하며 한강의 복합적이고 층위 깊은 서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이렇게 아름다운가?’

한강이 세상에 던져온 이 질문들.
이 해설서의 문장들은 그것을 다시 끌어안고, 조용히 되묻고, 천천히 의미를 밝혀간다.

『채식주의자』의 영혜는 단지 세상을 등지려 한 것이 아니다.
동물적 본능마저 지운 채, 나무처럼 뿌리 내리고 싶은,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몸짓이다.
그 상징적 죽음 충동은 에코페미니즘과 만나며 기존 질서에 대한 강력한 반문이 된다.

『소년이 온다』는 묻는다.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이 책은 그 끔찍한 잔혹과 함께 마지막까지 인간다움을 지켜낸 영혼의 무게를 함께 떠안는다.
눈물과 분노, 연민과 존경이 공존하는 이 작품을 다시 꺼내 들고 싶어졌다.

『흰』은 짧지만 가장 오래 남는다.
한강의 개인사를 넘어서, 세계사의 슬픔을 껴안는 이 소설은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신성하고도 육체적인지를 다시금 일깨운다.
죽은 언니에게 더운 피를 주고 싶었던, 언어도 침묵도 아닌 그 ‘사이’의 진동을 몸으로 써 내려간 서사.

『작별하지 않는다』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제주 4·3에서 베트남 전쟁까지,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며 이어지는 죽음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여전히 작별하지 못한 채, 혹은 작별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살아간다.
얼마 전 읽은 김도식 작가의 『바람이 소리가 들려』의 후속편처럼 느껴질 만큼, 두 작품이 맞닿아 있는 지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는 한강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무언가를 잃고서야 비로소 볼 수 있는 세계가 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한강을 읽는다》는 그 깊이를 함께 들여다보게 해주는 눈이자 등불이었다.

읽고 나니, 내가 그간 읽어왔던 한강의 작품들이 전혀 다른 얼굴로 다시 다가온다.
해설서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문학’이었다.

《한강을 읽는다》를 함께 읽고 토론한 평친클나쓰의 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깊은 독서였다.
한강의 문장을, 그리고 그 문장을 풀어낸 평론가들의 사유를 따라가며 우리는 각자의 생각과 삶을 되짚었다.

발제 1. 평론가들의 해석을 통해 이전에는 스쳐 지나갔던 장면이나 문장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 순간이 있었는가?
발제 2. 우리가 읽어온 한강의 작품, 혹은 각자의 삶의 경험 가운데
–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 세계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왜 이토록 아름다운가?
이 질문들에 응답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는가?

이 질문들은 단지 작품의 해석을 넘어, 우리가 지금 이 세계를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현 시국에 대한 깊은 대화로 이어졌고, 우리는 저마다의 불편함과 무거움을 나누었다.
그러는 사이 마음 한켠이 조금씩 가라앉고, 말과 침묵 사이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 그리고 그 책으로 서로를 이해하려 한다는 것이 이토록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 시간.
한 문장, 한 대화, 한 마음의 흔들림이 오래도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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