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
윤창화 옮김 / 민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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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간신히 버틴 당신, 내일을 붙잡을 단 한 줄이 필요하다면

붓다의 단 한 줄,

민족사 《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이다.


끝이 안 보이는 불안

잠 못 드는 밤

관계의 균열 속에서 우리를 붙드는 건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귓가에 스며드는 한 문장이다.


이 책은 불교 명언집의 정수인 『법구경(=담마빠다)』

423개 게송을 “하루 한 문장”으로 재구성했다.

무겁지 않지만 깊이 있게 다가오는 문장들은

출근 전 5분, 잠들기 전 2분,

그 짧은 순간을 ‘오늘 필요한 한 문장’으로 채워 준다.


시처럼 다듬은 운율,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로 시작하는 첫 구절까지

경전이면서 시집이고, 명언집이자 명상 노트라는 소개가 과장이 아니다.


《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을 흔든 구절은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p.10)였다.

삶의 방향이 결국 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진실이, 생각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이어 “남의 허물을 보지 마세요”(p.43)라는 문장은 타인의 결점만 들여다보느라 정작 자신을 놓치고 있는 이들에게, 비교와 비난 대신 자기 점검으로 방향을 틀라는 붓다의 말은 묵직한 울림이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헛된 명예를 추구합니다”(p.56)라는 구절은 지금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인정과 주목을 좇으며 흔들리던 순간들, 그 헛됨을 찌르듯 일깨워 준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이는 자신의 몸(행동)과 입(말)과 마음(생각)을 잘 통제합니다”(p.171)는 나를 다스리는 일이 곧 세상을 다스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새기게 했다.


결국 《법구경》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꾸준한 정진과 자기 점검을 통해, 나를 다스림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붓다의 그 단순한 진리가 오늘의 삶에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위로와 지침이 된다.


이 책, 이런 순간에 펼치기

결정 앞에서 망설일 때

인간관계에 지쳤을 때

자책이 올라올 때

말보다 행동이 필요할 때.

단 한 줄이 잡념을 끊고 오늘의 중심을 복구해 준다.


주황색 표지처럼 쨍하게 눈길을 끌지만, 진짜 매력은 문장이 마음에 직접 말을 건다는 점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 한 페이지를 읽고 눈을 감으면, 잡음이 가라앉고 해야 할 한 가지만 남는다. 민족사가 ‘오늘의 언어’로 다듬은 『법구경』은 종교를 넘어 매일의 멘탈 운영 매뉴얼이 된다.


지친 하루 끝에 이 책을 펼친다면, 아마도 한 문장이 전하는 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화려한 성공담이나 이론이 아니라, 오래된 지혜가 들려주는 가장 따뜻한 속삭임이다. 결국 이 책은 묻는다.

“당신은 오늘, 마음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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