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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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속 장면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가 욕심이 생기는 다양한 순간들을 포착한 이야기와 위트 있는 스케치로 돌아왔다. 요시타게 신스케의 『살짝 욕심이 생겼어』 이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 '이게 정말 마음일까?'
너무나도 뻔한 질문에 막상 책을 접하면 쉽게 대답할 수 없게 만드는 작가가 있다.
일상과 사물을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다양한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시타케 신스케는 단순한 그림과 이야기로 우리에게 늘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그림 에세이 『살짝 욕심이 생겼어』도 우리가 한 번쯤 겪어봤던 다양한 일상 속 '욕심'과 '욕망'을 때로는 위트 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꺼낸다. 그리고 그림책 작가로서, 아빠이자 배우자로서, 어른으로서 포착한 일상 속 갖가지 욕심은 나도 공감이 가 피식 웃음 짓게 만든다.
 
과자를 하나 더 집어도 되지 않을까, 좀 더 자도 되지 않을까, 눈치 꺼 일하다 퇴근해도 되지 않을까, 내가 더 많이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 대충 타협하고 살면 되지 않을까, 우린 매 순간 일상에서 작은 욕심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 보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린 또 다른 삶의 깨달음을 얻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가장 바랐던 날은 언제였나요?"
작가가 내준 숙제를 보며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싶은 날들을 떠올려본다.
학생 때는 시험날이었고, 직장인 일 때는 작업 마감날이었고, 지금은?
지금은 딱히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 없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서글퍼진다.
인생에서의 강약이 이렇게 없을 줄이야
팽팽한 고무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기며 언제 어느 때 나에게 튕겨올지 모르는 그 아슬아슬하고도 스릴 있는 삶이 또 그리워지다니.. (약간 변태 성향이^^;)
어쩌면 긴장감 있는 삶이 주는 활력에 대한 욕심이 생겼나 보다^^
 
그래도 오늘 또한 무탈하며 행복했음에 감사하며 내일을 기다린다.
 
 
 
* 김영사 서포터즈 15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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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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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여우 새끼를 구출해 정성으로 돌봤던 피터는 전쟁으로 더 이상 팍스와 함께할 수 없다.

그냥 그곳에 두고 와야 했을 뿐.


그 애는 나의 어미이자 아비였고, 나중에는 친구가 되어주었지.

그 애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 거야.


팍스를 버리고 와야 했고 아빠를 전쟁터에서 잃었다. 전쟁 후 찾아온 피터의 절망과 슬픔은 더욱 커져가지만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한다. 그전에 죽어가는 동물과 소중한 것들을 되돌려놓기 위해 전쟁으로 오염된 강을 정화하는 '워터 워리어'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워터 워리어가 돼 강을 정화하는 활동을 쉼 없이 해오던 피터는 고통스럽고 그리웠던 장소와 마주하게 되고, 아픈 그 시간이 떠오른다. 떠나는 자동차를 향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던 팍스의 모습이...


1편을 보지 못하고 2편을 먼저 읽는 바람에 초반 이야기의 흐름을 잘 잡지 못해 헤맸지만 팍스와 피터의 시점에서 계속 이어지던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인간과 동물의 우정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애틋하게 전해진다. 그리고 책은 고통스럽고 상처 입은 마음을 이해와 그리움으로 담아내며, 내가 정말 애정 하는 그림 작가 존 클라센을 만나면서 더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를 믿기에 아픈 새끼를 두고 오는 팍스와 무엇이 옳은 일인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피터를 보며 그의 결정을 숨죽이며 기다리게 된다.

아버지의 말처럼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죽여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또다시 후회할지 모르지만 이 애를 품어야 하는 것일까?


지난 역사가 증명하듯 전쟁으로 치러야 할 대가는 참으로 가혹하다. 그 비참하고도 고통스러운 상처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연이든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운이 짙어지면서 나토 또한 동유럽에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쪽에서는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펼쳐지고 한쪽에서는 일촉즉발 전쟁 위기에 치달으며 전 세계 평화와 화합의 약속을 무색하게 만든다. (뭐 그렇다고 올림픽도 딱히 평화로워 보이지 않지만 ㅡㅡ;)


지금 세계는 지나온 역사를 교훈 삼아 인류 평화에 기여했던 고대올림픽을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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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체이스 퍼디 지음, 윤동준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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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동물 700억 마리 이상이 인간의 식욕을 채우기 위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온난화를 부추기는 기업형 동물농장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그런데 모든 차량과 선박, 기차, 온 세계를 누비는 비행기가 내뿜는 양보다 기업형 동물농장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이 두 배 많다는 건 과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젠 전 지구적 문제가 돼버린 온실가스의 심각성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다.
이에 뜻을 모은 과학자와 환경단체, 거기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수익성을 바라보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푸드테크에 도전했다.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항생제에 대한 반감과 기아 문제 및 식량부족이 전 지구적 문제로 심화되고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대체육이 급부상하고 있다.

도살하지 않고 세포증식 만으로 만들어진 고기.
동물 세포를 소량 떼어내 배양시킨 고기.
'세포 배양육' 또는 '배양육'이라는 제품이 지금 활발하게 개발되며 그것이 곧 현실화되길 기다리고 있다.

“진정 죽음 없는 육식을 탄생시킬 준비가 되었을까?”

책은 네덜란드, 미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세포배양육'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생한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각 정부의 규제와 목축업자들의 강한 반발로 시판 현실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기에 고비용의 개발비와 인건비, 그리고 고가의 '배양육'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세포배양육 기업이 이루어낸 성과와는 별개로 현실과 마주한 어려움은 꽤 긴 시간 이어지고 있었다.

“세포배양육이 진짜 고기인가? 그리고 안전한가?”

세포배양육의 가장 큰 장벽은 사람들이 배양육을 이질적 식품 시스템의 부산물로 여긴다는 것이다. 엄격한 통제하에 멸균한 바이오리액터 안에서 배양하기 때문에 박테리아,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 하지만 세포배양육에 대한 식품 안전성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물농장 시스템이 끼쳐온 환경 피해를 푸드테크 기업들이 충분히 해소해 줄 거라 주장하지만 그 이면에는 큰 이익을 노리고 있는 자본주의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인류의 안전을 미끼로 각 정부와 목축업자, 그리고 기업과 투자자들이 서로의 이익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각자의 주장들을 펼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의문도 든다.

그동안 비거니즘,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책을 읽으며 잘 몰랐던 '배양육' 산업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살아 있는 소에서 채취한 미세 세포를 연구실에서 배양하여 만든 고기는 진짜 고기일까?
과연 고기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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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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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록을 하나요?”


스마트폰 메모장에

벽걸이 달력에

포스트잇에

책상 한 쪽 굴러다니는 종이 쪼가리에

때로는 손바닥에

그리고 다이어리에

행여 잊어버릴까 손에 잡히는 대로 기록을 한다.


난 워낙 기억력이 안 좋아 이렇게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문제는 어디다 기록했는지를 잊어버린다는 건데 ㅜㅜ;

그러다 보니 딱 하나의 방법을 정해놓고 기록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기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소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의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 생활』 이다.


좋았던 순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을 기록으로 붙잡아 간직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귀찮고 번거로움을 무릅쓰고라도 일상을 기록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기록을 시작했지만, 쓰는 날보다 안 쓰는 날이 많았는데, 너무 잘 쓰려 하고 잘 꾸미려 하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되었다.


지속적인 기록이 가능하려면 쓰는 방식이 번거롭거나 어렵지 않아야 한다. 처음에 너무 공들이려 하다 보면 욕심 때문에 완벽하지 않은 모습은 기록으로 남기기 싫어진다. 잘 쓴 날이 있으면 못 쓴 날도 있듯이 매일 '제대로, 잘' 쓰려고 하는 것보다 비록 짧은 단어나 문장이라도 꾸준히 일상을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일단 뭐든지 기록해 보자고 말한다.

좋았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차곡차곡 기록하다 보면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글 대신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정해진 틀에 맞추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로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필기도구부터 노트, 스케치북, 스티커, 스탬프 등 기록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을 보며 벌써부터 구매 욕구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한참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열풍이 불었을 때 딸아이를 따라 문구점 투어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관심이 없었는데 하오팅캘리 작가의 다꾸 기록들과 팁들을 보니 당장이라도 다꾸 열품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


문득 오래전 남아있던 다이어리가 생각나 서랍을 마구 뒤졌다.

2002년 다이어리

서울에서 친구들과 자취를 하던 시절이었고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던 해였다.

한국과 이탈리아 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우린 열띤 응원을 했고 기적처럼 한국은 승리했다.

그날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다이어리를 보며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 추억에 젖어든다.


순간의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

오늘의 나의 기록도 시간이 지난 후 또 다른 추억이 되겠지.

이제 미룰 수 없을 것 같다.

그날의 기록이 오늘 나에게 너무 소중했던 시간을 되돌려주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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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22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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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류는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지각변동을 겪으면서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의 변화와 서비스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그중 인류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우주를 향한 열망은 과히 폭발적이다.
아쉽게 최종 실패는 했지만 우리나라도 얼마 전 한국의 기술력만으로만 만들어진 발사체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면서 7번째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화성이주외 우주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소행성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우주 광물자원 때문인데 우주자원을 활용하면 막대한 경제력을 갖추고 인류의 미래를 여는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렇기에 전 세계가 우주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그 선두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우주개발뿐만 아니라 현실감 있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로봇과 사랑을 나누고 보살핌을 받는 로봇과의 동거, 줄기세포를 활용한 노화의 종말, 3D프린터를 활용한 신체 복원과 주택 건축, 도로 위가 아닌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와 드론,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16분이 걸리는 하이퍼루프 운송 수단,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와 육류를 대신할 배양육 등 상상을 초월한 신기술들을 소개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예고한다.

 

그리고 2045년 지구촌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한 것보다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는 지점인 싱귤래리티 (특이점이 온다), 커즈와일이 내놓은 미래 예측 147개 가운데 현재 무려 126개가 실현됐다고 한다. 이제 인간은 영생하고 초인공지능이 등장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두뇌가 하나가 되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산업의 변화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특히 우주쓰레기의 위험성과 데이터 도용으로 인한 각종 범죄행위, 드론을 이용한 테러와 전쟁 등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주는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사전에 문제를 예방하고 안전하고 체계화된 기술과 제도적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해마다 이맘때면 세계미래보고서를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함께하게 된다.
새로운 기술을 현실로 맞이하는 건 놀랍고 설레는 일이지만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과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기에 기술의 변화에만 목적을 두기보다 인류의 안전과 인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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