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그리는 남자 성투사의 STOCK COMICS
성투사 지음 / 좋은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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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 어떻게 시작하시나요?


낯설기만 한 경제용어를 필사하며 수 권의 노트를 쌓아두진 않으신가요? 싸게 사고 싸게 팔면 되는 주식의 정석을 위해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누가 듣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따라하기 쉬운 주식투자책이 필요합니다.


저자 성투사님은 전문가 수익률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고, 증권사에 근무하십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다수의 방송출연과 글을 투고하시네요.


주식투자의 90%는 심리에서 비롯된다는데 저는 거의 100%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투자자들, 다른 수급 주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치고 빠지는 매매 타임을 어떻게 결정하는냐하는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이 책에서 중점으로 다루는 내용입니다.


저자의 글은 명료합니다. 삽화가 있고, 간략한 글을 통해 무엇을 조언할 것인가가 분명하고 자신의 판단을 반성하는 공감댓글 이후에 성투사님의 한 문장이 나옵니다.


초등 세 아이가 이 책을 저보다 먼저 읽었어요. 페이지별로 내용이 달라지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도 어렵지 않아요. 


"재미잇게 웃으면서 읽고 이해하면 된다.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는 간단한 이치처럼 말이다."


라는 성투사님의 서문처럼 재밌어요.^^

쉽고 재미있으니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습니다. 초등생들이 읽기에도 부담없어요. 요즘은 경제교육이 대세잖아요. 

투기나 도박이 아니라 투자, 중독이 아니라 재미를 추구하는 방법은 지식과 옳은 방향을 추구하는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생각해요.

성투사님은 이런 지침을 많이 주는데요.


왜 다들 나보다 빠른 것 같지편에서는 '마음먹기'를 강조해요.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울해하지 말것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열 우물을 파봐야 내 우물을 안다라든지, 결국엔 꾸준함이 승리라는 말로 장기투자를 독려하며, 보기 좋은 금이 도금일 수 있는 함정에 대해서도 재밌게 설명해요. 


매일 조금씩, 지루해도 끝까지 가는 정신은 공부에도 해당하는데요, 인생의 의미와도 연결되지요. 근거없는 자신감은 패망의 지름길이고, 완벽한 타이밍을 노리는 것보다는 적당한 수익에 집중하는 마음자세를 독려합니다. 뉴스와 소문, 개소리에 주의하는 방법과 독서, 공부를 통해 먼저 방법을 배우라고 조언하면서 '나 자신이 어떤 그릇인지' 살펴보는 것은 인생공부의 한 켠이랍니다. 이렇듯 이 책은 한페이지씩 재미있게 읽어나가면서 통합적인 사고로 전체 주식시장을 그려보고, 나 자신의 투자스타일, 판단과 사고를 돌아보며,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정리하는 것이 각자의 몫으로 주어집니다.


투자에 왕도가 없죠.

깊은 맛은 오래 묵혀야 하고, 자꾸 해봐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매일 꾸준히, 지치지 않고 멀리 가는 준비를 하는 것은 주식과 인생이 닮았네요. 양육에 있어서도 개인의 특수성을 이해해서 발달단계를 적용하듯 타인의 조언도, 최악의 선택도 모두 해석하고 판단하는 나의 몫이니 자신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을 저자는 권고합니다. 포기와 실수 앞에서 훌훌 털기 힘들수도 있지만, 주저앉아 실수만 곱씹지 않도록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네요.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이...


"길이 보이지 않으면 앞서간 사람들을 따라가라." - 성투사


투자에 있어서도 통하네요. 자신의 방법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책을 읽고, 앞서간 사람들의 길을 되짚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작하는 것이죠.^^ 적립과 예금만으로 미래를 준비해온 시대는 지났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오늘 내가 해야할 투자는 무엇인지 기본기부터 다져주는 책.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읽어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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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초등 온라인 글쓰기의 기적
오수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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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온라인 수업덕분에 개인적으로 성장을 경험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접하도록 신청해주었는데요.

참으로 유익했답니다.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리더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는 오수민 선생님은 초등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오래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느꼈던 두려움을 이해하고, 즐거운 글쓰기 수업을 위한 팁을 제안하기 위해서 책을 쓰셨네요.


주제를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초등 온라인 글쓰기의 기적이라고 하셨네요. 글을 쓰기에 앞서서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압박, 구속, 싫음, 두려움 등이 점철되어서 글을 써보기도 전에 포기하곤 합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글쓰기 성향 테스트'를 제공하면서 글쓰기 성향을 4개로 구분하고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조금조금 - 천천히 쓰는 아이들

주저주저 - 소심한 아이들

삐걱삐걱 - 마음이 삐걱거리는 아이들

와글와글 - 소통하는 아이들



제시된 총 일곱 문항의 답을 체크하면서 자신의 성향을 분석하지요.

총 일곱 문항의 답을 하고 나면 총체적으로 아이의 성향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분석된 성향은 4장~7장까지에 걸쳐서 자신의 성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기자신을 알아가는 지름길로 글쓰기를 하며 끈기와 노력으로 채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하고 싶은 말을 털어놓지 못하는 유형은 감정 주머니를 터트리기위한 수단으로 글쓰기가 좋지요. 자기 주도성이 큰 소통하는 아이들은 글로 상대방을 설득할 줄 압니다 글쓰기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함께 쓰기의 이점을 설명해주며 각자의 타입에 맞는 방법을 취할 수 있도록 방법들이 인상 깊네요.


아이들이든, 성인이든 글을 쓰는 데 두려움을 가진 아이들이 많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주저하거나 포기하곤 하지요. 따라서 즐거운 놀이처럼 여기도록 특별한 방법을 제시해주어야 하지요. 싫다는 마음을 표현하여 솔직함을 누리거나, 글을 완성해야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손글씨의 어려움을 제하여 자판에서 피어나는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려준다든지 엄마와의 카톡대화, 블로그, 카페를 이용한 함께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글감으로 글을 써보는 경험이 즐거운 기억이 되도록 이끌어주어야 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네요.


저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저자가 제안한 말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스티븐 킹의 여섯 살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부모의 감탄, 독자로서의 응원, 정성,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선을 집중하는 것의 유익함, 칭찬, 괜찮다는 독려와 위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죠. 엄마의 칭찬에 최고의 행복을 느끼고, 자신의 미래와 소망을 연결하도록 부모의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책을 통해 배웁니다.


각자 자기 속도로 제 갈 길을 가도록 내면의 힘을 단단하게 키워주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선생님인데 '가르치려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자세에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조력자, 코칭, 도움을 줘야하는 입장에서 주도권을 뺏는 불필요한 압력이 많이 들어가지요. 기다림과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마음의 여유가 참으로 필요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도 함께 참여하지만, 아이의 주도성을 침해하지 않으려 살피는 조심성도 필요함을 보네요.

무엇보다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것! 특히 카페를 이용하여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함께 읽고 쓰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네요.


만화로 적절하게 요약해주어서 아이들도 읽고 팁을 얻기에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성향 테스트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아 용기를 얻기도 했고,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전략을 살피는 게 좋네요.


각 장마다 글쓰기 팁은 '10분 글쓰기 강좌'에, 부모님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과 답변은 '알쏭달쏭 상담소'에 담아주어 유익했어요.


방학이 지나는 이 시기에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글쓰기 지도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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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오리건 2023-08-1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f로또같이님, 정성 가득 리뷰 감사드립니다. 둘째가 독서교실에서 상을 받고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한 소식 듣고 저도 같이 즐거워지네요. 그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상장 엄청 멋져요. 글쓰기 응원한다고 전해주세요. 출판사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부분은 초록비책공방 대표님께 전해드렸어요. 많이 좋아하셨답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는지 공감해주신 리뷰를 읽으니까 감동이 파도처럼 다가오네요. ˝글쓰기 본능을 자극하는 온라인의 힘을 느끼며 그 기쁨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상상만으로 즐거움을 전해요˝ 마지막 문장에 마음에 깊이 다가옵니다. 재미나게, 신나게 글쓰기를 같이 해보아요~~~재미가 제일 중요! 백만배 공감!
 
춘추오패 - 공자의 시경(詩經), 사랑을 노래하다, 개정판
한완 지음, 배주미 삽화 / 지식과감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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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시경을 바탕으로 춘추시대에 패권을 다투던 다섯 패자 혹은 다섯 방백의 이야기가 방대하게 펼쳐지는 인문소설, 역사소설이다.


인문소설 춘추오패는 공자의 시경, 사랑을 노래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다섯 마리의 왕이 앞을 똑바로 쳐다보거나 혹은 옆을 견제하듯 흘끗거리며 치고 나오는 표지가 멋스럽다. 앞뒷표지에는 각자 색이 다르고 종류와 크기가 다른 몇 마리의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다니고 있다.


뒷표지에 이르기를,

때로는 나비처럼 연약하고 애틋한 여인 하나로 역사가 바뀐다. 그래서 사람 사는 세상이다!

라고 나와 있다.


역사 속에 나라를 폐망으로 이끌었던 경국지색의 이야기다.

나라를 망할 정도의 미모로 왕을 유혹한 중국 4대 미인의 하나인 포사의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동주를 멸망시킨 주유왕과 포사. 흉노족이라 불리는 서융, 견융의 침입으로 왕은 죽고, 포사는 사로잡힌 후 그 종말을 알지 못하게 되었다.


춘추시대를 이해해야 다섯 패자가 벌이는 패권 다툼을 온전히 알 수 있으므로 소설 중간 중간 춘추시대 생활상과 가치관, 국가간의 형태 및 사상과 이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재미를 배가 시켰다.


춘추시대는 봉건제로 왕이 직접 통치하는 지할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영토를 열국에 나눠주고 다스리게 하는 분권형 국가형태를 띠었다. 봉토를 받은 제후벼슬에 따라 소위 5등작으로서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의 순위다. 예를 들면 송나라가 공작으로 가장 높고, 제나라 군주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후작이었다.

춘추시대의 전쟁과 패권다툼에 있어서 왕실과 제후국의 서열은 중요하였고 제환공의 북행 땅 회맹으로 시작된 눈치작전은 향후 패자로 등장하는 중요한 일로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의 작품이었다.


이렇듯 이 소설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시경을 바탕으로 하나 <관자>, <사기>, <손자병법>, <논어> 등에 관한 내용도 방대하게 실려 있다. 한 권으로 중국 고전을 독파하는 느낌으로 고사성어, 용어 해설, 시대적 배경 등 궁금하였던 점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어 반갑다. 




 


춘추시대에는 여러 주나라의 제후국들이 주의 천자를 존중하고, 각자의 세력을 다투던 시기입니다.

회맹 천하의 체제를 구축한 제환공

19년 망명 끝에 방백에 등극한 진문공

남만의 오랑캐에서 패자로 거듭난 초장왕

한 시대를 풍미한 이무기, 오왕 합려

와신상담의 복수를 성취한 월왕 구천

이 다섯이 <춘추오패>에서 선정한 오패입니다.



혹은 송양공이나 진목공을 춘추 오패로 꼽기도 하는데, 이 소설 속에는 송양공이나 진목공과 오나라 부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각각 패자가 되는 과정에서 협력하거나 전쟁을 벌이는 대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때문에 제왕의 면모를 갖춘 춘추시대 영웅들을 만나볼 수 있는 소설이랍니다.




영웅의 이야기는 다분히 남성위주의 서사이고, 시대적으로 사랑에 대한 생각이 다 다르다. 패륜이 주를 이루는 것은 권력관계가 분명하고, 힘으로 여자를 취득하거나 형수취사같은 이방의 법이 있어서 현대적인 관념에서 보자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이해하는 정신이 중요하다. 지금 오늘을 사는 여성의 지위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기고, 성숙한 미래사회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바를 깨닫게 된다.


고전은 읽고 읽어도 재미있다.

익숙해지기까지 과정이 필요한만큼 한번 친숙해지고나면 태고의 시절부터 역사의 흐름을 따라 인간의 정서와 삶을 통찰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

이 소설은 그런 욕심을 채우고도 남아 이 무더운 여름에 춘추시대의 패자들에게 빠져들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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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 한 권으로 독파하는 우리 도시 속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함규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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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공부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세상일을 쉽게 하는 비법은 정복하고자 하는 일에 친숙해지고 적응하여 더는 어려울 것을 못 느끼도록 하는 것이지요.

어느덧 암기과목으로 전락한 한국사와 친해지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중에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를 만났습니다.

거의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역사와 사진, 서사를 담은 책인지라 하나라도 더 알리고 싶은 저자의 열정과 긍정적인 욕심에 감사할 지경이네요.^^





저자 소개 중 관심가는 부분이 있네요.'역사와 그 속의 인간'이라는 주제를 품고 역사와 인간사를 탐구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답니다.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함규진 교수의 또다른 소개도 관심을 끄네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보수와 진보 등 서로 대립되는 듯한 입장 사이에 길을 내고 함께 살아갈 집을 짓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으시대요.

지은 저서로 보니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리더가 읽어야 할 세계사 평행이론>, <세계사를 바꾼 담판의 역사>, <영조와 네 개의 죽음> 등 역사를 정치적인 관점, 리더의 조건에 맞춰 현시대와 미래 세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집중하는 저자의 태도가 사뭇 진중합니다.

특히 <리더가 읽어야할 세계사 평행이론>이 관심이 가네요. 동서양고금을 막론하고 리더라면 통용되는 리더의 조건에 대한 고견이 담겨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에는 30개 도시를 선정하여 한국사와 도시간의 유의미한 서사를 집요하게 찾아내어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설과 사설, 견해의 차이를 보이는 지점 모두를 설명하면서도 저자 본인의 견해를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아요. 근거에 입각한 주장이기에 '정말로 그러한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선정된 도시로는 서울, 수원, 공주, 천안, 전주, 광주, 남원, 여수, 제주, 부산, 대마도, 김해, 울산, 경주, 대구, 안동, 강릉, 인천, 파주, 연천, 개성, 해주, 평양, 원산, 함흥, 신의주, 단둥, 지안, 룽징, 닝안 의 30개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특히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의 역사가 궁금했는데요, 조선족 연변의 역사이기도 하고, 독립투쟁의 한이 서린 장소이기도 하여 잘 알지 못하나, 무시할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담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대마도와 북한 지역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고대사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곳도 있고, 방대한 역사서를 뒤져 도시별로 분류한들 한줄 역사를 찾을까 말까한 작업을 감행한 저자의 노고에 사뭇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더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 지역을 방문했을 때 민족의 혼과 얼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어요.



이 책은 700페이지에 육박하는데요, 도시간이 서사가 개별적이라 앞에서부터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원하는 도시를 골라서 읽기 시작하는 방법도 있고, 뒷 페이지에 나오는 도판출처를 살펴보고 관심이 가는 유적이나 유물을 골라서 그 부분부터 읽어도 재미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루 아침에 술술 읽고 내어버릴 책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친숙하고 익숙해질 때까지나 어떤 지역을 방문할 때 그 유서를 기리는 용도로도, 한국사를 학습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한국사에서 한 줄 혹은 겨우 단어 정도로 언급하고 지나가는 용어에 대한 친절한 해석과 시대적인 의미를 알려줍니다. 예를들면 고려의 연등회가 5번의 전란으로 피폐한 가운데서도 의미를 갖는 점에 대해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현재 논란 중 하나로 성춘향 영정 사진에 대해 관심이 있던 저는 자연스레 남원편을 읽게 되네요. 이렇듯 현안과 관련하여 유적이나 유물의 연관성을 들어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이 책은 지난날 읽었던 <하얼빈>, <길을 배우다>를 추억하게 합니다. 독서의 유익함이란 연관성을 띤 도서들의 고리를 연결해가는 즐거움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저는 이런 책을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방대한 한국사에 대한 재미있는 융합을 도시에 녹여낸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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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번의 다이빙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8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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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원.

미숙아로 태어나서 개구리가 꿈인 박무원은 수영을 시작한 이래 각종 대회에서 입상을 합다. 열두 살, 꿈에 대한 첫 좌절감에 흔들렸던 무원은 두려웠어요. 물 밖의 세상에서 꿈을 꾼다는 것을. 나 자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어요. 그 때 기재코치의 한마디.

"내가 본 최고의 다이빙 폼이었다."

그는 열두 살에 다이빙 선수의 길을 갑니다. 늦은 출발이었죠.


플랫폼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한없이 넓습니다.

그러나 뛰어내려야 하는 세상은 늘 한없이 좁아보였죠.

무원은 일만 번의 추락을 하면서 손끝, 발끝에 힘을 주어 전신을 꼿꼿하게 세우며 1.8초의 찰나를 연기해냅니다.


수영장에서, 다이빙대에서, 한없는 추락을 경험하며 동고동락한 친구들은 모두 국대를 꿈꿉니다. 오늘도 일만 번의 추락을 감내하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 동료를 시기, 질투하며 두려움을 이기려 극복하는 1.8초를 만들어갑니다.



늦은 출발을 만회하는 법은 연습밖에 없다는 박무원.

엘리트였으며 자타공인 다이빙계의 에이스인 권재훈.

성실만이 살 길이다! 참고 인내하며 슬럼프를 극복하는 나은강.

이들을 지도하는 다이빙 코치 김기재.

편의점의 기적을 만들어낸 알바생 구본희.


각자의 사연이 샐러드 속 재료처럼 버무려져 제 맛을 내는 소설입니다. 중요한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올 때 '메달'과 '경쟁' 사이에서 갈등하는 선수들의 마음과 더욱 단단해져 가는 연대하는 마음을 그려낸 청소년 소설이네요.



내가 보고 싶은 건 메달이 아니라 너의 굳은 의지야.


이 말에 다가가기까지 숱한 나날들을 갈등하며, 자신만의 생각과 틀을 만들어가며 고군분투하는 다이빙 유망주들.


그리고 이들을 뜨겁게 응원해주시는 주변인들- 박무원 부모님, 기재코치와 옛친구 그리고 다이빙 감독님, 분식집 할머니, 약수터 기창 할아버지, 편의점 알바생 구본희 등-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 그리고 토닥임. 함께라도 외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어우러져 살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책 속에 그려집니다.


왜냐구요?

사람이 답이기 때문이죠.

고아로 태어나 홀로 운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본희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아버지의 사업을 접고 다시 용기를 내도록 토닥일 때도, 나은강, 권재훈, 박무원이 슬럼프와 부상을 겪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준 것도 모두 '사람',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덕분이었어요.


청소년기에 배워야할 것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은 내 옆의 친구와 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하는 것이라는 것을 진실하게 깨달아야 하는 시기이죠. 경쟁이 아니라 연대의 힘을 배우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추락을 통해, 실패를 통해 배워나가는 시기인 것입니다. 용기는 뛰기 시작할 때뿐만 아니라, 넘어졌을 때에도 필요합니다. 소설은 홀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손내밀어주는 동료의 손을 힘있게 잡고 일어나 함께 뛰는 것도 용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비인기종목 다이빙을 감상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 특별한 악인이 없이도 즐거운 서사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 

방학이 끝나기 전에 읽어서 참 좋네요.^^


다작을 하신 이송현 작가님의 내공을 확인하였으니, 다른 작품도 읽고 싶은 의지가 샘솟습니다.^^ 이열치열보다는 이열치독 어떤가요.


여름은 물이 제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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