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저자 호시 도모히로는 다양한 육아의 고민에서 오는 어려움을 무엇보다도 최신 과학이 밝힌 아이의 뇌와 몸의 메커니즘에 최적화된 육아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고 있다면 더더욱 읽어보길 권하고 있다.
아이를 가르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훈육하고 칭찬해야 할까요?
아이의 장래를 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키워야 아이의 인간관계나 마음가짐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요?
아이를 가르칠 때 짜증내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1장 자녀의 뇌와 마음 알기
2장 아이의 의욕을 높이는 칭찬법
3장 성장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해야할 일
4장 정서와 지능을 높이는 과학 육아
5장 육아가 힘든 과학적 이유와 대처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48개월 아들은 체력이 약하다. 아이들마다 예민한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배고픔보다는 졸릴 때 유독 투정과 감정 기복이 커진다. 어제도 외출 후 차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서 투정과 생떼가 시작되었다. 어른인 내 기준으로 아이를 이해하려다 보니 물음표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아이의 뇌는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이 쉽게 격앙되고 그 격앙된 감정을 억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즉 이때는 훈육을 시도해도 뇌가 정지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감정만 상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바로 어제 나와 아이의 상황이었다. 서로 감정이 고조되다 보니 둘째 아이도 불안해하고 엉망진창이 된 바쁜 저녁 시간이 너무 짜증이 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거 같아 잠들기 전 아이에게 피곤할거다, 졸려서 짜증이 날 거다 열심히 설명은 했건만 별로 효과는 없었다.
이럴 때 저자가 말하는 뇌과학 테크닉은 첫번째 아이의 마음과 연결을 시도하라고 한다.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쓰담아주라고 말한다. 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이 될 때 아이를 마냥 받아주고 달래주면 응석받이가 될 것 같고 다음번에도 또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 외면하였는데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기분을 진정시키는 방법을 익히는 훈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시각, 청각 등의 지각 능력은 몇 개월 사이에 정점을 찍지만 5세가 될 무렵에는 성장속도가 둔화된다. 반면 고도의 인지 기능 발달은 1세에서 3세 정도에 정점을 찍더라도 성장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고 10대 중반까지 지속된다. 그렇기에 아이의 뇌의 90%는 5세까지 완성된다는 주장에 실망할 필요도 5세까지 모든 걸 완성한다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겠다. 아이마다 성장하는 속도는 다르니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수많은 뉴런들이 결합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의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는 "서브와 리턴"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맞는 반응과 관심을 보여주면 되겠다.
2장에서는 아이를 어떻게 칭찬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는 말은 익숙해서 다들 알겠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내용은 부모의 단정은 아이에게 저주와 같다라는 부분이었다. 어릴 때 수학을 못하고 포기했던 이유중 하나는 엄마 아빠 스스로가 우리는 문과 머리라는 말을 자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유독 내 아이에게 과학, 수학 책을 더 많이 노출해주고 학습이 아닌 생활에서도 너무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는걸 느끼게 해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부모의 시각으로 아이를 판단하여 단정짓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또한 아이가 틀렸을 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최악의 말 3가지!
왜 그리 간단한 문제도 못푸는 거야?
정말 실망이야
다시 해봐
그렇다면 아이가 틀렸을 때 건네면 좋은 말들은 무엇일까?
앞에서도 저자가 언급했듯이 틀렸을 때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뇌과학의 원리로 접근하면 좋다. 도전을 높이 칭찬해주며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는 의욕을 준다. 부정적 주관이 아닌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다시 시킬 때는 구체적인 방법 및 방향성을 다른 단어를 사용하여 설명해준다.
3장에서는 성장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말하는데 이 챕터도 굉장히 궁금하고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아이를 양육할 때 제일 경계해야하는 방식이 통제형 육아이다. 이는 마음의 3대 욕구인 관계성, 유능감, 자율성중에 자율성을 침해하는 방법이고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없음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부모도 그렇겠지만 아무도 통제형 육아를 하고 싶은 부모는 없다. 단지 자율성 육아를 하는 방법을 잘 모를 뿐이다.
자율 지원형 육아를 할 경우 마음의 3대 욕구를 모두 충족하면서 안정감 자신감도 생길 뿐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성도 좋아진다.
그렇다면 저자가 소개하는 자율 지원형 육아는 어떻게 해야할까?
공감, 설명, 자기 결정이 핵심이다.
예를 들면 어제 같이 아이가 졸려서 짜증이 난 상황으로 돌아가보자면
내가 먼저 아이에게 공감을 건네야 한다. "요새 방학이라 매일 외출하고 낮잠도 제대로 못자서 많이 피곤하지? 엄마가 안아줄까?" 등으로 아이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주고 조금 진정이 되면 왜 기분이 나쁜지 물어보고 들어봐야 한다. 때론 아이 스스로가 왜 기분이 나쁜지 모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부모가 먼저 생각하는 부분을 말하며 물어봐줘도 좋다. "졸려서 그런거야? 좀더 잘까? " 그럼 아이도 부모가 자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안다.
이렇게 접근 했다면 현관에서 덥게 30분동안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지 않고 금방 울음을 그치고 들어왔을까 싶다. 글로 써보니 너무 쉬운데 왜 실패했는지 싶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쉽지 않다.
자율 지원 육아의 두번째 요소는 무조건 해야하는 일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해야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거나 혹은 왜 해야하는지를 아이에게 물어봐도 좋겠다.
세번째 요소는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 숙제를 하는 경우에도 과목, 장소, 언제할지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이부분은 공감하는게 샤워할 때도 머리감기, 세수하기, 몸 닦기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눠 아이에게 선택하도록 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들어가자마자 파바박 머리 감기고 동시에 얼굴 비누로 씻기고 후다닥 몸 닦이고 머리 말리고 나온다음 저녁을 차려야 효과적이고 쉬운데... 선택권을 주는 건 장기적으로 자율성을 기르는 좋은 방법임을 공감한다.
책 132P 부터는 아이와 함께하는 자기 긍정감 훈련이 소개되어 있다. 초등학생때부터는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니 아이에게 정서 관리법을 가르쳐주고 싶거나 고민이 된다면 실천해봐도 좋겠다.
좀 더 어린 친구들에게는 스탠퍼스식 스트레스 관리법도 좋겠다.
PERT법이라고 해서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천천히 두번, 심호흡하기
2단계 세 번째 심호흡할 때는 소중한 사람이나 자연관경으로 마음속으로 떠올리고
3단계 2단계의 감각을 유지하며 몇 번 더 시행
4단계 마음이 편안해지면 고민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기
마음이 동요되는 일이 없더라도 하루에 한번 자기 전 실행하면서 습관을 들여보면 좋다고 말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내 자신이 육아 스트레스에 얼마나 노출되어있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표가 있으니 점검해봐도 좋겠다.
육아를 현재 하고 있는 부모나 출산을 계획하거나 앞둔 미래의 부모,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육자, 최신 과학 지식이 궁금한 독자나 다양한 가정의 상황에 맞게 아이의 학습법을 고민하는 양육자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길 저자는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남들이 느끼는 것과 내가 오롯히 내 것으로 느끼는 것은 매우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더운 여름 긴 방학도 있을 때 과학에 기반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육아도 좀 더 객관적으로 접근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도서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