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친절하게 말하면서도 내 마음을 속 시원히 당당하게 하는 말, 그게 바로 진짜 친한 친구와 잘 지낼 수 있는 말이야. 그래서 똑똑하게 내 마음을 전하는 말이 필요해. 이제부터 너에게 기막히게 효과가 좋은 마법의 대화법을 가르쳐줄 거야. 다양한 상황에서 나의 마음과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다음에 하고 싶은 말을 한다면 나와 친구 사이에 마법 같은 신기한 일이 벌어질 거야.고약한 행동을 하는 친구도 신기하게 달라질 거야.
프롤로그 중에서
책은 총 10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별로 친구와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5가지 상황들을 구성하여 총 50가지 상황별 말하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새 친구를 사귈 때 쉬운 다정한 말을 소개하고 있다.
5가지 상황들은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에게 새로운 친구와 친해지고 싶을 때 어떻게해? 물어보니 "사랑해"라고 말한다고 하는걸 보고 웃음이 나왔다. 글을 읽으면서 볼 때는 당연한 듯 하지만 실전에서는 그 당연한 말이 제때, 잘 나오지 않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러고 보니 한번도 내가 먼저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는... 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상황에 대해 설명해 준적도 없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어려운 점은 없었냐고 물어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고작 5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도움 없이 무작정 몸으로 경험하는 다소 강한 충격요법의 사회생활을 맛보게 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5살인 아이인걸 감안하여 무겁지 않게 유치원을 오고 가는 상황속에서 하나씩 이야기 해보기로 결심했다.
책 내용을 보면 친근한 그림과 함께 1단계, 2단계로 나뉘어 바로 적용할 수 있게 소개 되어 있다. 나의 아이는 어리기 때문에 먼저 1단계만 전달하기로 마음 먹었다.
새 친구랑 친해지고 싶을 때 이임숙 선생님이 소개하는 첫번째 단계는 미소를 짓고 인사하기라고 한다. 그런데 매우 구체적인 상황을 콕콕 집으며 소개하고 있다. 아이가 마주할 수 있는 최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두명의 친구가 있다면 두명 다 이름을 언급할 것, 안녕이라고 말하면 친구들의 반응은 '안녕' 이거나 '왜'라고 물을 때 밝고 큰 목소리로 '나도 같이 놀고 싶어.'라고 말하면 된다고 하면서 동시에 싫다고 말해도 실망하지 말고 딱 열번만 반갑게 이름 부르며 인사해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첫 인사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던 친구에게 한번 더 인사해보며 친근함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책에서는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대안을 제시해주니 아이가 읽거나 부모가 아이에게 조언을 해줄 때에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겠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것이 보여진다. 즉 내 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걸 잘 표현하는 것이다. 대인관계든 사회생활이든 문제의 핵심은 '나'이고 그 다음에 '너' 그리고 '우리' 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싫어하는지만 제대로 파악해도 문제의 해결의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다.
챕터2에서 친구가 속상해할 때 위로해 주고 싶은 편을 보니 1단계는 엄마한테 혼났을 때 어떤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를 체크하는 리스트가 있었다. 이걸 보면 정해진 답을 교과서 처럼 알려주는 형식이 아니다. 읽는 사람의 마음, 생각, 경험이 어땠는지 물어봄으로 스스로를 파악하고 그리고 친구에게 그걸 전달하는 방식이다. 즉 진짜 마음이 통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제목과 함께 상황을 표현하는 그림이 나오고 저자가 제안하는 1단계, 2단계 솔루션이 나온다. 그리고 매 주제에는 1-2줄 되는 핵심코멘트가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새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읽어도 좋고 1학기 마무리를 앞두고 다양한 갈등과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지난 일을 돌아보며 개선을 위해서 읽어도 좋겠다. 귀여운 그림과 함께 알록달록한 색은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리고 실제로 다양한 대인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통해서 학교 생활이 부담되거나 싫지 않게 배려하고 응원하는 메세지가 매 장에서 느껴져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