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김지연 지음, 유영근 그림 / 제제의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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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철학자로 1819년에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을 출간했지만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 이후 1851년 <소품과 부록>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이 책으로 인해 세상은 쇼펜하우어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담은 책이 출간된지 200년이 지났다. 니체, 프로이트, 융, 다윈, 아이슈타인, 톨스토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는 학자의 책이다. 그런데 이번에 제제의숲에서 아이들을 위한 쇼펜하우어의 책을 출간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책을 글쓴이는 김지연 선생님이고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만들었다. 현재는 제주에서 책방을 운영하며 중등학생에게 역사와 논술을 가르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어린이를 위한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 등 다양한 책이 있다. 이 책에서 그림을 그린 유영근 선생님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에서 기업 광고와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아빠는 다섯 살!>, <아빠는 여섯 살> 등이 있다.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의 질문은 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울까? 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에게도 꼭 물어보아야 하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어려워도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어린이들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민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혀 고민해보지 않은 채로 자라나는 것과 고민하다가 조금 더 성장한 후에 또 고민하게 될 때에는 도달할 수 있는 답이 다를 것이라고 나 역시도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는 철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동시에 200여년이 지난 후에도 인정받는 지혜를 아이들도 접할 수 있고 배울 수 있으니 꼭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어른이 읽어도 쇼펜하우어의 책은 쉽지 않지만 제제의 숲 출판사에서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쉽게 글을 쓰고 재미있게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들었기에 글을 혼자서 읽을 수 없는 아동은 부모와 함께 읽을 수 있고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아이는 삶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유익하겠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은 인생을 위한 세 가지 기본 기술 2장은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한 일곱 가지 방법 3장은 발전과 성공을 부르는 여섯 가지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그리고 각 장에는 각 장에서 말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쇼펜하우어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실천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책 속에는 일정표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나에게 긍정적인 대화를 하는 노트,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방법, 질문하는 방법 등 간단해보이지만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내려 결정하게 되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좋은 핵심 포인트들이 들어있다. 아이를 위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진짜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제의 숲에서 시리즈로 나온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나 자기 관리론, 아이의 단단한 내면을 위해 읽어보길 추천하는 발타사르 그라시안이 전하는 세상을 보는 지혜 편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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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부모 수업 - 교육학자 할아버지가 평생의 삶으로 증명한 교육의 원칙
이해명 지음 / 청림Life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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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인성과 재능을 모두 갖춘 아이로 키우는 노학자의 ‘인생 교육법’이라는 말에 당장 읽어보고 싶었다. 왜이렇게 아이를 키우다보니 부족한 내 모습만 보이는지, 왜 이렇게 아쉬운 내 자신만 보이는지 매번 아이가 등원한 후, 잠든 후 한탄하고 반성해 보지만 매번 일상에서는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달라진 시대에도 변함없이 적용될 교육의 기본서라서..

이 책을 쓴 저자의 한 줄이다.

이 책은 제 삶으로 직접 검증한 교육의 원칙이자 철학, 지혜이며 젊은 부모에게 건네는 마지막 당부입니다.“

교육의 기본 목적은 부의 축적이나 기술의 숙련이 아닙니다. 나이를 먹으며 더 절실히 느끼는 것은,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아주 오래전 제시되었던 '인간의 완성' 이라는 목적, 즉 지,덕,체에 있다는 것입니다.

8P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교육은 어떻게 유산이 되는가-한 아이를 길러내는 위대한 투자

2장은 아이는 어떻게 크는가-뇌의 성장과 지능의 발달

3장은 영유아기-언어의 발달

4장은 초등학교-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시기

5장은 중학교-자아 정체성과 사회성의 분기점에서

6장은 고등학교-삶의 방향을 선택하려면

7장은 내가 물려받은 교육 유산 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모든 장이 시작하기에 앞서는 저자가 이 장을 통해서 생각해보아야 하는 방향을 미리 제시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했다.

1장에서는 한 아이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이 위대한 투자가 되기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제시하는데 단연코 부모의 퇴직금을 다 쏟아붓거나 집의 전 재산을 의미하는 소를 팔지 않아도 되는 효과적인 투자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고 제시한다.

교육을 하는 의미는 지능을 키우기 위함이다. 지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적응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지능이 높을 수록 모든 상황에서 최대한 지혜롭게 대응하는 능력이 커지는 것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지능을 높이는 방법은 "독서" 이다. 이 방법은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독서를 하며 토론을 하는 방법은 결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성적 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

저자가 1장을 통해서 강조하는 것은 교육이란 성적을 잘 내기 위한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전체로 보면서 끊임없이 갈고 닦는 목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올바른 교육은 결국 교육을 통해서 멀리 볼 수 있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이것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학교, 사회의 도움을 받아 평생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 그런 교육이 인생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이 유산이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물려줄 유형적인 유산이 없으면 좋은 학교에 들어가 좋은 직장을 잡을 수 있게 그래서 부를 쉽게 모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그 다음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유형적인 자산이 풍부한 부모들을 따라 갈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조금 방향을 바꿔서 생각하게 된 기회가 되었고 그 찰나에 백년의 부모 수업을 만나서 도움을 받게 되었다.

2장은 아이의 뇌의 성장과 지능에 발달에 대해서 그리고 3장은 영유아기 발달에 대해서 언급한다.

지능에 관하여는 지능 지수가 지능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높은 지능을 타고 났다 하더라도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고 각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은 다르다고 말한다. 즉 지적으로 우수한 사람이 있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은 다르다고 말한다. 즉 부모는 아이에게 남보다 조금 더 나은 능력이 무엇인지 잘 발견하고 이를 잘 발전 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그 능력이 꽃피우는 시기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초등학교 시기에 부모가 알아야 할 것과 주의해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초등학교 시기의 지능 발달과 학업 성취에 결정적인 시기라고 말한다. 읽기와 쓰기의 힘이 중요하고 이 때 부모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초등학교 과정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방법의 근간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기 떄문에 이를 통해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단순히 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토론과 논술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독서를 통해서 얻은 지식이 현실적으로 맞는가를 토론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토론은 저자의 주장을 따져보는 과정이고 논술은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읽고 토론하고 논술하는 과정이 있어야 완벽한 책읽기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때 부모는 아이가 읽는 책 제목을 주제로 대화해보라고 말한다. 이 책을 고른 이유도 물어보고 제목을 보고 이 책의 내용도 짐작해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먼저 고르고 후에는 부모가 골라주는 책도 추가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하는 초등학교 때 꼭 해야하는 공부가 바로 한자이다. 한자를 통해서 독해력이 매우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연령에 따라 4장-6장에 해당하는 내용을 정독하길 추천한다. 혹은 예비 부모라면 이 책을 정독함으로써 자녀 교육에 대한 청사진을 부부가 함께 미리 논의해보면 부모가 되기 위한 좋은 준비 기간이 되겠다.

마지막 7장은 저자가 부모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교육의 유산에 대해서 말하고 달라진 시대에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육의 가치가 무엇인지 탐색해보고 사랑과 훈육의 균형점을 찾는 문제와 아이의 미래를 위해 생각해볼 주제들을 언급한다.

저자도 한 인간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마다 운명을 타고 갖고 태어나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것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진정한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함없이 적용할 수 있는 참된 교육에의 원칙을 배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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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과학 - 우리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이연주 지음 / 북스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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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연주 이학박사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대구시 교육청에서 주최한 제1회 사교육없는 자녀교육 실천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다양한 과학전공사를 공동으로 저술했고 아이들 과학책도 다수 옮기기도 했다.

6살 아이가 드디어 본격적인 사교육을 시작했다. 사실 본격적이라고 해봤자 이제 축구와 과학학원을 시작했는데 실험을 위주로 진행하는 학원이라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 서문에도 아이가 어릴 때부터 수학, 과학을 접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님이 많다라고 하는데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했다. 부모들이 과학이든 수학이든 결론을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는데 오히려 저자는 부모는 옆에서 아이가 궁금할 때 함께 궁금해하기만 해도 된다고 말한다. 두 아이를 키워보니 오히려 궁금증이 생겼을 때 스스로 알아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두어도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답을 알게 되면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과학이 숨어있는 요소에서 같이 신기해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주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디에 과학이 숨어있는지 모르는 엄마를 위해 저자가 아이들과 경험한 바탕으로 멈추어 보아야 할 곳들을 정리해 보았다고 한다. 주변에 신기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가 아닐까 싶다. 부모로써 아이가 그런 권리를 만끽하고 즐겁게 누릴 수 있다면 그 또한 너무 뿌듯하고 즐거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릴 때 알아냈다는 성취감 하나씩 기억 속에서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한번이라도, 작은 성취감이라도 그런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비교하고 생각하는 힘을 갖게 된다고 본다. 저자는 이 호기심이라는 끈으로 대화를 하다보니 중고등학교 시절의 사춘기도 무난하게 지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아이들이 다 자란 지금도 여전히 대화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고 말하니 과학에 대한 지식은 둘째 치고서라도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기 위한 또하나의 방법으로도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들이 자라나면 또래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아이돌을 공부해야한다고 남편과 말하는데 저자의 말처럼 그게 과학이나 수학이나 학문에 관련된 주제여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주제가 무엇이냐 보다는 어떠한 방법이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환할 수 있어 반가웠다.

본 책의 구성은 소재마다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는 호기심을 가졌으면 하는 과학 현상을 다루고 두 번째는 과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세 번째 부분에는 나이대에 따른 적용 수준을 제안하고 마지막에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따른 과학과 교과 관련 단원을 수록하여 4단계로 구성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바는 자연과 일상생활을 연결짓고 과학현상을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이 책은 초등,중등 교과 과정을 기본으로 소개하고 예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내용은 고등이나 대학에서 배우는 원리도 다루었다.

저자는 붕어빵을 먹는 대화 속에서 과학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소개했다. 그리고 본인은 하나하나 다 설명하거나 알려주지 않고 궁금해하도록 나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저자처럼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원리를 설명하고 싶은 엄마들은 과학원리-눈높이맞춤학습법-교과관련단원을 참고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서 더 확장하고 싶은 엄마는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 한 스푼(부록)을 참고하라고 한다. 아이의 수준,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고 여러 번 반복을 통한 활동 및 학습도 가능하겠다.

책의 목차를 보면 부엌에서, 놀이터에서, 미술관에서, 여행에서 일상에서 그리고 마지막 부록으로 구성되어있다.

부엌에서는 요거트를 만들면서 친해지는 발효나 김치 속에 숨어있는 7가지 과학,떡국을 끓일 때,다 익은 떡이 떠오르는 이유,컵위로 솟아오른 얼음이 다 녹으면 넘칠까 등 어른인 나도 몇개는 이해는 가지만 명확하게 설명할수 없는 주제도 있고 전혀 과학과 연결짓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지나친 일상들도 많았다. 마침 오늘 요거트를 만들 예정이라 참고하게 되었다. 우리는 보통 요거트 기계를 45도로 설정해서 만들었지만 미르네는 큰 볼에 따뜻한 물을 담아서 만들고 큰 통에 물이 많이 담길 수록 물이 천천히 식고 물이 적을수록 빨리 식어서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원리를 접할 수 있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좋은 바운더리를 설정해주니 훨씬 수월한 느낌이었다.

두 번째로 나온 컵 위로 솟아오른 얼음에 대한 실험도 간단하지만 변화를 살펴보기에 좋았다. 어린 둘째가 있다보니 나는 주로 최대한 간단하지만 과학과 친해지는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실 깊게 파고들면 중등1-3학년에 걸쳐 배우게 되는 힘의 작용, 물질의 상태 볌화, 물질의 특성(밀도) 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였다.

일상에서도 아이들이 충분히 호기심 갖고 나눠볼 주제들이 가득했다. 상황에 맞춰 미리 준비하지 않은 듯하게 주제를 꺼내 아이가 답을 구지 알지 않더라도 생각만 해볼 수 있어도 성과는 클 것으로 보여진다.

책을 한번에 정독하지 않아도 좋다.

일단 엄마나 아빠 스스로도 일상에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과학적 현상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활발한 대화를 나눠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지식이 부족하면 저자가 친절하게 전문가 입장이 아닌 평범한 엄마 아빠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설명을 참고해서 함께 알찬 대화를 나누면 금상첨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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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수학 1 - 숨겨진 힘은 숫자에 있다 전설의 수학 1
김각 지음, 이창우 그림 / 킨더랜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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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수학은 킨더랜드에서 출간되는 수학과 무협동화가 합쳐진 시리즈이다.

글을 쓴 저자는 김각으로 어릴 때 부터 고수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청량리역 시계탑 아래에서 한 노인이 책을 파는데 그 중 중국의 전설의 의사 화타가 쓴 <오금희>라는 내공 수련서를 샀다고 한다. 내공 수련서를 열심히 읽어서 고수가 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 책은 하루 읽고 책장에 꼿아 놓았지만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했다면 반드시 고수가 되었을거라는 귀한 교훈을 준다. 살면 살수록 무언가를 꾸준히 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개근상은 당연히 받는 상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그런지 개근상만 받아 온 어느 날 엄마는 그 흔한 개근상 말고 우등상은 하나도 없냐고 혼을 내신 적이 있다. 부모가 되고 보니 어떠한 마음에 그런 타박을 했는지는 알겠지만 두고 두고 섭섭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6살이 된 아들에게도 꾸준히 해낸다는 즐거움, 성취감을 주기 위해서 아침마다 공부를 하고 등원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지식을 쌓는 공부를 위한 시작은 아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시작한 일인데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시작하는 서문에서 이 책을 집어든 어린 친구들을 격려한다. 무엇이든 좋다고 말한다. 미술, 음악, 수학 날마다 조금씩 연습하고 공부하면, 언젠가는 모두 고수가 된다고 응원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체격도, 재능도, 끈기도 평범하지만 무술 고수가 되고 싶어하는 주인공 김동준이 등장한다. 그리고 약간 괴짜같은 동네 아저씨 같지만 굉장한 무술 고수인 박오일 아저씨를 만나게 되며 지겨운 연습을 반복하게 된다. 박오일 아저씨는 미터법의 수호자로 무술도 미터법으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박오일 아저씨의 라이벌인 장사암이 있는데 척관법이 무술에는 최고라고 주장하며 그의 제자 이대현이 나온다. 그리고 또 한명의 고수 김정의가 등장하는데 박오일과 장사암과는 어떤 관게인지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시작한다.

동준과 박오일의 첫 만남은 공원에서 시작되고 무술의 고수가 되고 싶다는 동준이에게 박오일 수학학원에서 만나자고 제안한다. 여기서 박오일의 이름의 유래와 함께 유명한 수학학자 오일러가 소개된다. 학문으로 접근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등장인물의 이름과 연결지으며 수학학자를 소개하면서 동화 속에서 수학과 친해지게 하는 저자의 의도도 좋았다.

2장 부터는 박오일이 제자를 찾는 이유와 수학학원을 열게 된 경위 등이 자세하게 나오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된다. 책 중간중간에는 박오일의 무술교실이라고 해서 무술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이 그림과 함께 소개된다.


박오일 수학학원을 찾은 동준이는 기본이 중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예각, 직각, 둔각, 평각과 분수를 들으면서 혼란스러워 한다. 여기서 나는 수학은 단지 학문으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밀접한 과목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의도가 좋았다. 간혹 계산기가 있어서 수학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사실 실제로 삶에서 숫자는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설의 수학 시리즈 중 1권의 주제는 숨겨진 힘은 숫자에 있다 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숫자가 나오면서 숫자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숫자를 좋아하고 잘 아는 친구들에게는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표현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전달 할 수 있다.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인해서 금방 읽을 수 있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이 안에 들어있는 수학적 지식도 함께 얻어 갈 수 있고 무술도 배울 수 있어서 책 읽기를 꺼려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다음 시리즈는 어떤 주제로 풀어나갈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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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버트가 빗물통 속으로 풍덩 발도르프 그림책 18
다니엘라 드레셔 지음,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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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버트가 빗물통속으로 풍덩은 발도르프그림책이다. 발도르프 교육관은 유아기 아이에게는 세상이 선하다는 것을 학령기 아동에게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참되다는 것을 경험시켜주라는 철학을 실현하고자 한다.

글과 그림을 그린 다니엘라 드레셔는 뮌헨에서 태어나 미술치유를 공부한 후 수년간 미술 치료실을 운영했다. 현재는 40여권이 넘는 아동도서를 출간하고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는 작품들을 그리며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킨다.

이 소개를 보며 책을 훑어보는데 어떤 말인지 공감했다. 그져 책을 펼쳤을 뿐인데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지친 마음에 여유가 깃드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읽다 보니 이 책을 번역한 한미경 선생님의 노하우와 경력의 탄탄함이 느껴졌다. 번역서 이지만 결코 번역한 듯한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만큼 한국어를 읽어 내려가는 즐거움이 느껴져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내내 나 역시도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은 유아기 아이들에게도 읽어줄 수 있는 책이다. 노출시켜주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있어서 집중력이 짧은 둘째도 제법 앉아 잠자리 독서에 집중하다가 자리를 뜨곤 했다.

이 이야기는 물받이 정령 기즈버트의 피리가 두동강이 나면서 울음과 동시에 시작된다. 날이 덥고 습해서 그런지 실제로 물이 쏟아붓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상큼한 그림이 더위를 잊게 해주는듯 했다.

인생이란 게 말이야, 축축해진 철 때문에 화를 내기엔 너무 짧긴 해.

21P 중에서

나이 많은 고양이 문츠가 물통속에 빠진 후 느껴지는 축축함에 상황을 역전시키는 한 마디에 통쾌함도 느꼈고 뒤늦게 반성하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말하는 여유가 좋았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런 여유를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항상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건 기어가기 시합이지,달리기 시합이 아니잖아,그렇지!

33p

느린 달팽이 중에서도 더 느린 로잘리를 위로하며 하는 말인데 묘하게 무릎을 치면서 동감하게 된다. 매 순간이 경쟁인 삶에서 그래 좀 늦으면 어때.

한번 쯤 지면 어때. 결국 로잘리는 느림을 극복못하고 경주를 포기했다. 하지만 그런 로잘리에게 다음에 이기면 되지라고 격려하지 않는다. 그냥 그저 맛나는 순무를 먹지 않겠냐고 권유한다. 순무로 로잘리의 기분이 나아져서 너무 다행이었다.

읽는 내내 잔잔함에 미소지었고

다양한 숲속 친구들이 등장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아이가 잠든 후 책을 다시 짚어들고 이야기를 마칠 수 밖에 없었다.

작가 드레셔의 그림 형제 동화시리즈도 꼭 추천하고 싶다. 일전에 미자모에서도 서평 기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총 1-4권까지로 구성된 그림형제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남은 여름 방학동안 읽기에도 충분히 알찬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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