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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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남성현 교수님은 해양과학자이다. 육지에서의 일상이 너무 너무 바빠서 쉬고 싶을 때는 바다로 나가서 고요하게 연구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도 광활한 인도양 위에서 쓰여졌다고 하니 책이 다시한번 달라 보인다. 서문에 이 세상에 해양 과학자는 꼭 저자처럼 배를 타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책에서 언급되어지는 삶과 모습이 모든 해양과학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여겨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다. 저자는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겨져 있는 어마어마하게 광활한 해양에 대해서 소개하고 그 곳을 탐사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소개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고 또 바다의 모습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에게 바다는 광활하고 신비하지만 무서운 곳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배우고 성인이 되서는 스킨스쿠버까지 배우면서 물과 가까이 지냈지만 실제로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서 나갔던 바다란.. 너무 고요하고 조용한데 보이지 않는 유속이 매우 빠르게 흘렀고 물은 차갑고... 내가 바다에 온 것 조차 티 나지 않는 광활함에 더 수그러졌고 반면 보이지 않지만 엄연한 질서를 바탕으로 흘러간다는 점이 숭고하기까지 했었다. 저자에게 바다란 육지가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의미한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바다보러가자! 하고 신나게 가는 해안가는 바다가 아니란 말씀이다. 책에서 읽다보면 배 위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수많은 해양 과학자 중에서도 배를 타는 해양과학자는 소수라고 하는데 남극을 실제로 가서 펭귄을 직접 본 경험은 정말 부러웠다. 나는 수족관 안에 날개에다가 각각 이름표를 달고 다소 멍때리는 펭귄만 보았는데 저자는 역동적으로 맘껏 뛰어노는 에너지를 느꼈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동시에 저자는 지구가 인간의 것 만이 아니라 인간도 지구의 한 일부로서 공존하고 있다는 겸손함까지 느꼈다고 한다.

해양 과학자가 연구하는 주제들이나 그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참 다양했다. 베테랑 하나호 선장님은 물가쿠로 알고 있는 소위 내부파(바다 내부의 거대한 파동)나 수심 27미터의 천해역에 수심별로 흐르는 유속을 측정하는 연구, 달빛에 비친 바타 표면 발광 생물체에 대한 연구, 연구를 위해 승선 기간 중 여러 번 시차를 변경해야하는 부분들 글로 다 적을 수 없지만 우와, 진짜? 대박...을 외치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깊고 깊은 심해는 너무나 깜깜해서 연구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은 시력을 사용하지 않아 거의 대부분 시력이 퇴화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달리 오히려 정반대로 시력이 극도로 발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여 작은 생물 발광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냥 빛의 다름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여러 파장의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수십 개의 광색소가 망막을 채우고 있어서 깜깜한 심해에서도 다른 생물체의 희미한 섬광과 그 색상까지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포식자의 입장이고 반대로 피식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빛의 파장까지 구분하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주위 불빛을 가장 적게 반사하여 덜 띄는 극도의 검은색을 띤다고 한다. 상상도 못한 표현 이었다. 검은색이면 그냥 다 검은색이지 퍼센테이지(%)로 반사율을 표시할 수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다.

수치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는 실제 바다의 1%정도 밖에 발견하지 못한 자연이라 하니.. 얼마나 미세한 존재가 바다로 부터 많은 자원을 얻고 개발하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사는 동,식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겠는가, 이 글을 읽으며 과연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영향이 바다에 사는 이들에게는 불행을 가져오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되었다.

책 65P에 보면 인도네시아 일부 해역과 소말리아 해역의 매우 제한된 구역에서 우유빛 바다가 관측되었는데 이는 플랑크톤의 번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 번성에 의한 것임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했는데.. 과학은 자라나는 첫째와 함께 친해지는 수준이라 챗GPT에 검색해 보았다. 이것은 검열이 된 내용이 아니므로 감안하면 좋겠다. 플랑크톤은 주로 식물성 플랑크톤(규조류, 남세균)과 동물성 플랑크톤(요각류)으로 나뉘는데..(당최 규조류,남세균, 요각류가 뭔지 모르겠어서 일단 넘어갔다..ㅋ)광합성을 하거나 다른 생물을 먹어 성장한다고 한다. 반면 박테리아는 단세포 미생물로 유기물을 분해하거나 화학적 에너지를 이용해 번식한다고 한다. 번식 방법도 상이한데 플랑크톤은 생식과정으로 번식하여 속도가 느리고 박테리아는 이분법(세포 분열)로 증식하여 환경만 적절하면 매우 빠르다고 한다.

이들의 번성의 결과도 흥미로웠다. 플랑크톤중 식물성 플랑크톤이 폭발적 증가(적조현상)▶산소 공급 증가 또는 감소(야간 호흡으로 산소 소모)▶해양 생태계 영향.

박테리아가 번성할 경우▶유기물을 분해하며 산소 소비 증가▶저산소(빈산소)환경 조성▶어류 폐사 및 해양 생태계 악화의 영향을 가져 온다고 한다.

찾아보면서도 모르는 내용이 많아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지만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이 우유빛 바다로 보이는 박테리아 번성의 물리적 환경 요인은 미시수라고 한다. 심지어 19세기 이후 선원들의 기록에서도 보인다고 경이로웠다. 그리고 갑자기 저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점이 생겼다. 혹시 시간을 과거로 이동해서 직접 볼 수 있다면 어떤 과학적 현상을 직접 목격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책 안에는 어려운 과학적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응급환자가 발생한 이야기, 승선하는 동안 중요한 역할들을 소개하는 중 Top3안에 들어가는 이가 조리사라는 이야기, 연구를 하다가 엔진이 받은 열기로 인해 수영장 물을 데워 사우나를 한 여담, 상갑판에서 해먹을 걸고 일광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 연구를 위해 각 나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연구원들이 모이는 다소 진지한 모습들 일듯 하지만 결국 연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바다 위의 생활 속에서 연구결과 만큼 얻어지는 인생의 노하우도 상당한 듯 하다. 쉽게 누릴 수 없는 삶이지만 이런 삶을 최대로 잘 누리는 듯한 저자가 참 부러웠고 동시에 저자가 바다에 나갈 동안 신앙심이 깊어진다는 아내 분의 이야기에는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사실 이런 출타의 시간이 길기에 독신이지 않을까 상상했기 때문이다.

바다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할 것이다.

해양 과학자에 관심이 있다면 더더욱 읽어보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견문을 넗히고 싶다면 이 또한 한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제적 가치가 될 것이다. 내일 아이가 일어나면 심해에서 사는 극강의 검은색 물고기 이야기는 꼭 해주고 싶다.

혹시 몰라 찾아본 기사가 흥미로워서 첨부해본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39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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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빠맨 8 : 분수 도둑을 잡아라 수빠맨 8
린다 베르톨라 지음, 아그네세 바루치 그림, 송용진 감수 / 다산스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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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빠맨 7권에서는 6권에 이어 곱셈과 나눗셈 심화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모두 어려워서 수포자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분수가 바로 시작된다. 사칙연산이 나오고 부터는 사실 6살 아이와 이 교재는 사용을 못하나 싶었는데.. 7권을 살펴보다가 미취학 아동과도 충분히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보였다.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사칙연산을 차근차근 기초를 쌓아야 좋겠지만 한 자리수 덧셈도 아직은 어려워 하는 자녀를 둔 나는 분수가 뭔지 맛만 봐도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교재를 펼쳤는데..

교재의 구성이 기본에 충실하다보니 6살 아이도 너무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https://blog.naver.com/2try1/223803453309

집에 있는 수학동화를 읽어주면서 아이가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역시 분수는 한글을 알고 이해 능력이 수준이상으로 올라와야 당연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수빠맨 교재를 통해서 분수라는 하나의 개념을 여러 이야기와 아이가 쉽게 접했던 친근한 소재를 가지고 색칠도 하면서 스티커를 붙이면서 확실하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꼈다.

분수라는게 0-1 사이의 숫자를 표현하는 개념이고 당연히 아이들에게는 어렵다. 하지만 책을 천천히 따라가보면 전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기 때문에 고학년 자녀가 있더라도 분수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다면 7권 교재를 천천히 함께 풀어가며 아이에게 즐거움과 자신감을 안겨주면 너무 좋겠다. 실제로 6살 아이가 유치원 가기 전 나는 구구단은 몰라도 분수 하나 알았다면서 좋아하면서 등원했다. 한번의 이런 신나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학업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 확신한다.

수빠맨 8권에서는 분수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수빠맨 교재의 또 하나의 장점은 항상 교재 맨 앞에 그 권에서 나가는 주제에 대해서 간결하게 정리해 주었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아이와 함께 학습할 때 학습 목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체크할 수 있다. 학습 주제에 대해서 충분히 익히고 교재를 마친 후에는 아이에게 분수에 대해서 설명해 보라고 했을 때 학습 주제에 대한 내용을 얼만큼 설명하느냐에 따라 부모도 학습에 대한 이해도를 파악할 수 있겠다.

책 뒤에 보면 분수 막대가 준비되어 있다. 이 분수 막대를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분수란 0-1 사이의 숫자를 나눠서 표시한 거라는 이해를 보다 쉽게 도울 수 있다.

숫자의 총량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0-1까지 숫자의 크기는 동일하되 그 안에서 얼만큼을 나누느냐에 따라 표시가 달라지는 것에 대한 이해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많이 어렵기 때문에 교구와 게임을 통한 활동은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어서 좋다.

수빠맨의 교재는 항상 연산은 충분히 개념을 이해했을 때 연습할 수 있도록 나온다.

그만큼 연산보다는 개념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재라고 볼 수 있다.

수빠맨 교재9권에서는 소수와 백분율이 나온다.

수학의 고비 2단계가 펼쳐 진다. 분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소수와 백분율에 대해 진도가 나가면 너무 자연스럽게 "안해!"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즉 소수는 분수를 더 간단히 나타낸 수라는 이해 속에서 분수를 비교하며 복습하면서 진행하면 분수와 소수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겠다.

수빠맨 교재의 또 다른 장점은 소수! 백분율! 이라고 해서 개념을 강조하는 활동부터 시작되지 않는다. 일단은 아이들에게 해결 할 수 있다는 성취감,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기초 개념을 담은 스티커, 색칠활동 혹은 이야기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수빠맨 교재 10권에서는 사고력 연산을 연습 할 수 있다.

연산이 지루해지면 수학에 대한 흥미가 현저히 떨어져서 수학을 멀리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연산이야말로 놀이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수빠맨 교재의 특징이다.

이번 10권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맞닥뜨린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연산력도 기를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만약 내 아이가 연산을 힘들어하고 연습이 더 필요하거나 연산에 대해 얼만큼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경우에도 10권부터 진행해도 무방하겠다.

사고력 수학이라고 해서 너무 어렵지도 너무 지루하지도 않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교재를 보면 볼 수록

"MAD FOR MATH"를 강조해서 구성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알고 보면 일상생활과 매우 친밀한 학문이자 수학으로 인해서 우리 삶이 정말 많이 편해진다는 것을 수빠맨 교재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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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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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작정 책이 좋아 쓰다보니 글쓰기가 어렵고 내 글이 맘에 안들고..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고..

그러다가 갑자기 대학 입시 때 말도 안되는 논술이라 부를 수도 없는 글이 생각나 허공에다 주먹질을 날리던 중.. 미자모 카페에서 서평 신청서가 떴다.

제목은 연중마감,오늘도 씁니다. 제목부터 살벌했다. 작게 축소하는건 아니지만..작으면 작을 수 있는 서평 마감도 가까워지면 때론 꿈도 꾸고 그러다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몰리거나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아이나 내가 아파버리면.. 그야말로 “돌아버릴 것“같은 상활이 펼쳐지는데 그걸 하루도 쉬지 않은 유명 방송의 연중마감이라니..그것도 일반 시청자가 보기에도 접근하기 어려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손석희앵커와 20년의 세월이라니.. 심지어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고를 마감한다니.. 김현정 작가의 소개글 첫줄부터 감탄을 연발했다.

10년동안 새벽 5시 반에 출근해 생방송 원고를 작성하다니.. KBS <뉴스9>에서 3년간 이소정 앵커랑 일했다니.. 사실 이소정 앵커는 잘 모르는 앵커이지만 뉴스의 꽃이라 불리우는 9시 뉴스의 위상은 잘 안다. 사실 서평을 신청 했을 때만해도 이런 화려한 이력이 있는 작가가 쓴 책인줄 몰랐다. 사실 화려한 이력 뒤에 보이지 않는 켭켭이 쌓아 온 시간들이 위대해 보였다. 그 시간 속에서 흘렸을 눈물과 삼킨 쓴 내공들이 정말 위대해 보였다. 권석천 칼럼니트의 추천사 말 속에 피식 웃었지만 가늠이 간다.

아, 그렇게 부러우면 당신도 김현정처럼 해볼 용의가 있느냐고? 아니오. 사양하겠습니다. 대신, 저는 시간 날 때마다 자세를 고쳐 앉아 이 책을 다시 읽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닫혔던 저의 글쓰기 성장판이 열릴지.

6P 추천사 중에서

방송작가의 글을 손으로만 쓰는것이 아니란다. 두 발과 귀로, 입으로 또 가슴으로 써야한다고 한다. 이슈를 찾아서 출연자를 찾아내 방송에 출연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그만 나온다는 고정 출연자의 마음을 돌리기도 하고 화면에 어떤 영상과 사진이 올라가면 좋을지, 글자 크기와 모양 하나하나를 조율하고 음악도 고른단다. 앵커의 동선과 움직임을 초 단위로 계산해서 문장의 숨을 다듬어야 한다고 한다. 육감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종합예술이 방송원고라고 말한다.

이렇게 소개한 저자의 글만 봐도.. 몸이 소스라친다.

아니 사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중요하지 않고 세부적이지 않은 일들은 없다.

하지만 저자가 지내온 시간들이 몸이 소스라치게 대단한 것은 그 긴 시간들을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꿋꿋히 지켜내왔다는 용기와 담력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도망가고 싶은 순간을 넘어 꾸준히 달리다보면 글쓰기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고, 소중한 사람들과 한 걸음 한 걸음 힘주어 나아가면 문장 안에 나만의 냄새와 지문이 새겨질 것이라고..

15P

작가의 말을 평생 기억하고 싶었다. 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우리 인생들 속에서 다들 분야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지만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은 항상 불시에 찾아오는 것 같다. 그럴 때 도망가지 않고 우직하게 넘어가다 보면 또 혼자가 아닌 주변의 소중한 이들과 함께 가다보면 그게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 쇼츠에 릴스를 보면서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끈기도 없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내가 어릴 때 어른들이 혀를 차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 큰일이라며..

그래서 나도 요즘 아이들이 좀 걱정 될 때도 있지만 빠르게 변화 속에 따라가기 버거운 현실이 내는 푸념이라 생각하고 나부터도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을 덤덤하게 넘어가보려 한다.

매일 방송하는 시사 프로그램의 경우, 작가의 하루 업무이다.

당일 생방송이 끝나자마자 다음 날 사용할 소재들을 뒤지고 제작 회의에서 통과되면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해 섭외에 들어가고 통화에 성공하면 '간'을 봐서 방송에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해서 방송에 내보내도 된다는 확신이 들면 출연을 위한 설득을 하고 설득이 되면 사전 질문지를 작성해서 보내고 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가고 질문지를 가다듬고 필요한 자료를 붙이고 앵커 멘트를 쓴다. 이게 하루 안에 벌어지는 가능한 일인가 싶다. 이걸 20년동안 해내며 살아왔다고.? 그런데도 글쓰기의 달인이 아닌 여전히 어렵고 이제 조금 알 것 같다고...

너무 겸손을 떠는거 아닌가 싶었다. 이정도면 그래도 어느정도 떵떵 거려도 되지 않을까 말이다.

저자는 글을 쓰기 위한 소재를 놓고 이렇게 조언한다. 책을 읽고 자료를 뒤져가며 저축하는 방법도 있지만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시선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이다. 사소 할 수 있지만 마음에 크게 와닿는 이야기는 오히려 매일 벌어지는 일상에서 찾기 쉬울 수 있다고..

원고료를 두고 작가실의 왕선배인 박금선 선배가 저자에게 했던 말인데 이 또한 오래오래 깊이 새겨두고 싶은 말이어서 적어본다.

“작가에게 주는 원고료는 글을 잘 써서 주는 대가가 아니라 겸손하게 잘 참았다고 주는 돈 이란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아무리 훌륭한 작가여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글을 쓸 수 없다고 한다. 매일 퇴짜맞고 지적당하고 때론 혹독하게 평가받는다고 누군가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읽고 글 쓴 사람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고 비난하고. 때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시청률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지는 경우들.. 버티고 버텨야 할 일들이 겹겹이 쌓였는데 섣부른 자의식과 잘난 척은 스스로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잔잔하게 따뜻하게 전달한 왕선배의 말이 참 의미 깊었다. 내가 쓴 글에 결함은 없었는지, 선배와 동료를 대한 태도에는 문제가 없는지, 무엇보다 잘 참아냈는지 먼저 돌아보면 좋겠다는 조언은 비단 저자에게만 필요한 인생의 조언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놓여진 그 어떤 상황에서 내가 한 행동은 결코 옳았는지,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같은 상황에 놓여도 똑 같은 선택을 할 것인지 말이다. 이유를 외부에서 찾기 전에 내 안에서 먼저 돌아보고 찾아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며 그런 겸손함은 단단한 자신감에서부터 온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작가의 글쓰기 비법은 신문 하나를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메모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하나를 골라 읽고 정독한 후 메모하는 습관까지 익숙해지면 관점이 다른 신문 하나를 더 추가해서 읽으라고 한다. 너무 바쁘면 문화면과 오피니언만이라도 읽으라고 추천한다. 그래서 고민만 하던 신문 구독 신청해보려 한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여러분은 무슨 신문 읽으세요?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너무 후다닥 흘러갔다. 사실 글쓰기의 비법을 알고 싶어서 책을 펼쳤는데 글쓰기의 비법도 있었지만 인생 고수의 진짜 조언들이 담백하게 쓰여져 있어서 더 더 좋았다. 적어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했다면 글과 함께 때론 치열하게 때론 소소하게 흘러간 저자의 시간들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하고 싶었는데 미루어 왔던 것들,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근데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새록새록 생겨난다. 봄이 고개를 빼꼼 내미는 이 시점에서, 다짐했는데 아직 실천 하지 못한 것들을 실제적으로 움직여 보면서 도전해보면 어떨까. 역시 내공은 어디서나 감추기 힘든가보다. 읽을 때마다 글이 참 맛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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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스쿨] 스토리텔링 수학교재 : 수빠맨 1-14권 세트 (전 14권) - 수학워크북,수학교재,수학학습지,초등수학교재,스토리텔링수학교재
다산스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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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빠맨은 수학의 재미에 빠진 아이들이 맨 처음 선택한 기초 교재라는 줄입말이다.

이 교재를 처음 봤을 때 아직 수학의 재미를 맛보지 못한 미취학 아동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까가 미지수였다. 결론은 이 교재 덕분에 수학이라는 과목을 딱딱한 공부가 아닌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펼쳐지는 모험담으로 경험하고 있다.

이 교재를 감수한 송용진 수학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위상수학자이다. 현재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선출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영재의 법칙>,<수학자가 들려주는 진짜 논리이야기> 등의 저서가 있다.

송용진 교수님도 출판사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책을 낸다고 했을 때 기존에 나온 수많은 교재들과 과연 다른점이 무엇일까 궁금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재를 직접 받고 보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흥미과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교수님이 강조하셨던 초등학생이 수학과 친숙해지는 방식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과 동일하다.


위 그림을 보면 초등학교 수학영역은 크게 4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수와 연산(수빠맨 1-10권) , 두 번째는 도형과 측정 (수빠맨11,13권)

세 번째는 변화와 관계(수빠맨 12권) 네 번째는 자료와 가능성(수빠맨 14권).

수와 연산의 기본에 해당하는 1-6권 세부적인 학습내용


내가 첫째 아이와 1-6권의 교재를 일부 사용하면서 놀랐던 점은 쉽다고 해서 많은 내용을 생략하고 건너 뛴 교재가 전혀 아니다. 뒤에 아이가 교재를 활동하는 영상을 첨부 하겠지만

수빠맨 1권 교재<수, 도형 기초>에서는 단순히 숫자 1-9를 익히고 여러가지 도형만 언급하고 마치는 교재가 아니었다.

  • 앞의 수, 뒤의 수

  • 앞으로 뛰기, 뒤로 뛰기

  • 선분의 뜻

  • 변, 꼭짓점

위의 목록들은 일의 자리 숫자들을 영상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익히면서 놓칠 수 있는 내용들 그리고 부모의 입장으로는 미취학 아동에게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한 내용들을 이 교재에서는 재미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서 알차게 전달하고 있다. 위의 목록은 내 아이에게 유익했던 주관적인 목록이다.

https://blog.naver.com/2try1/223799130843

https://blog.naver.com/2try1/223799130843

수빠맨 2 교재에서는 덧셈과 뺄셈의 기초를 배운다.

창문의 갯수와 건물의 층만큼 색을 칠하면서 색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다.

수의 크기 비교를 통해서 부등호를 알아가기

모양과 크기가 같아서 포개었을때 완전히 겹치는 도형을 스티커로 붙이면서 합동의 개념을 알아간다.


반대로 말하는 괴물의 말을 듣고 진짜 수를 생각해보기

수빠맨 3권 교재에서는 덧셈과 뺄셈의 심화에 대해서 다룬다.

이 3권 교재의 장점 중 하나는 덧셈과 뺄셈의 기초를 다지면서 곱셈과 나눗셈의 기본 원리인 묶어 세기를 통해서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문장을 통해서 문제를 이해하는 사고력 수학 능력도 연습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아이가 문제 해결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함께 체크해 볼 수 있고 아이는 이걸 문제를 푼다는 생각보다는 게임을 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해서 더 좋다.

구슬 주판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체험하면서 수를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직접 만든 구슬 주판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애착을 갖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겠다.

묶어 세기를 통한 곱셈과 나눗셈 원리 이해하기


수빠맨 교재 4권에서는 곱셈과 나눗셈 기초를 다룬다.

곱셈과 나눗셈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연습하기가 가능하다.

단순히 곱셈은 수를 곱하고 나눗셈은 숫자를 나눠서 몫이 나오고 나머지가 생기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교재 안에서 충분히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왜 필요한 과정인지를 아이들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연산만 강조한 활동이 아닌 사고력, 문해력을 통한 미션을 함께 해결하면서 흥미를 잃지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그리고 곱셈과 나눗셈 파트라고 해서 덧셈과 뺄셈을 배제하지 않고 함께 병합하여 복습을 함께 하므로서 다음 5권에서 나오는 사칙연산을 함께 준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수빠맨 교재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교재 뒷부분에는 연산력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서 아이에게 더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어떤 파트인지 알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수빠맨 교재 5권에서는 사친연산의 기초에 대해서 다룬다.

5권에서는 이미 배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습하면서 유연한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하도록 돕는다.

덧셈식과 곱셈식의 결과가 동일하도록 식을 완성하면서 따로 따로 학습하는 과정이 아니라 함께 병합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수빠맨 교제 6권에서는 사칙연산의 심화 과정으로 곱셈과 나눗셈을 세로식으로 풀어보고 교환법칙, 결합법칙을 통해서 최대 공약수를 구하는 법을 연습한다.


손으로 하는 곱셈구구를 통해서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일깨워주고 한가지 정해져 있는 정답을 찾아내는 과목이 아닌 다양한 접근을 통해 탐구력 및 도전정신을 격려하는 구성이 수빠맨 교재의 큰 장점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서 탐험하면서 퀴즈를 푸는 형식을 유지하기 때문에 아이는 문제를 풀고 공부하기 보다는 흥미를 겸비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먼저 찾고 좋아하는 교재이겠다.

수빠맨 교제의 7권부터도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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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경제교육 - 지금 당장 집에서 시작하는
성유미(원더깨비) 지음 / 잇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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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성유미,원더깨비는 학부모 섭외 1순위 코치이자 연 100회나 되는 강의를 하는 유명한 강사이다. 국,영, 수 보다 먼저 배워야 할 ''돈'과 '인생' 이라는 주제로 놀이처럼 함께 배워나가는 7단계 교육법을 책에서 차근차근 소개한다.

다른 저서로는 <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가 있고 그 외에도 KBS2TV 생생정보, EBS Kids <돈워리 라이프>, 육아전문지 <더 페어런츠>에서 칼럼을 연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카페에는 '깨비드림' https://cafe.naver.com/ggaebidock

블로그에는 '원더깨비 경제놀이터' https://blog.naver.com/wonder_ggaebi

방문해보니 다양한 자료와 교육에 참여할 수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

추천사를 보니 제목 그대로 아이에게는 경제적 자립을 일깨워주고 엄마에게는 안정된 노후를 알려주는 서로가 윈윈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 지식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키워주는 점에서 크게 도움을 받은 엄마도 있고 연령대별 실천 팁이 있어 이론적인 부분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 엄마도 있다.

다양한 방법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기 때문에 대여보다는 구매각이라고 추천하는 엄마도 있었는데 적극 동감한다.

프롤로그에서 제목부터가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내가 어릴 때는 딱히 돈이 없어도 놀이터에 가면 놀 수 있는 친구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아니란다. 그리고 내가 슈퍼갈 때 들고 갔던 돈으로는 현재 마트가서 하나도 제대로 살 수 있는 그런 시대에 나의 아이는 자라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 때 마라탕-탕후루-버블티-네컷사진-코인노래방을 풀 코스로 정하고 다 돌고나면 쓰는 돈은 대략 3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이게 1회 노는데 드는 비용이다. 키즈카페 장꾸형제 데리고 다니는게 꽤나 비싸다고 절절매는 나로써는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였나보다.

올해는 마냥 어리고 내 품에만 있을것 같았던 첫째가 6살이 되고 점점 관심도가 또래관계로 변하다보니 살짝 실감이 나기도 했다. 하루는 친구네 집에 가서 다같이 엄마들과 함께 모여서 놀기로 했는데 하필 내가 체하면서 도저히 갈 상태가 아니라 고민 하다가 첫째에게 엄마없이 친구집에서 혼자 놀고 와도 되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주저할 줄 알았던 아이의 반응은 너무 흔쾌히 1도 고민하지 않고 놀다오겠다고 하더라. 함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지금이 어려서 이쁠 때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현실감이 확 와닿는 순간이었다. 금방 내 품을 떠나겠구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럴만한 준비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순간 조바심부터 났다.

크게 아이를 자립 시키기 위해서는 정서적 자립과 경제적 자립으로 나눌 수 있겠다.

그렇다면 경제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까. 저자가 강연을 다니다 보니 3-4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의 관심도가 제일 높았다고 한다. 사실 저자는 경제 교육은 돈을 쓰는 맛을 알기 전부터 시작하는게 좋다고 권유한다.

그렇다고 내 자녀가 이미 돈을 쓰는 맛을 알았다고 포기 할 수는 없다.남아있는 날 중에 가장 빠른 날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걸 추천한다.

그럼 엄마들은 당연히 이어서 묻는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나요?"

"경제교육 할 시간이 없어요."

"나도 경제를 잘 몰라요.."

"괜히 교육했다가 오히려 돈을 더 밝히면 어떻하나요?"

저자는 이런 엄마들의 질문에 당연히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제를 잘 몰라도 엄마가 교육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밥먹듯, 숨쉬는 일상에 녹아지는 경제교육을 저자가 차근차근 소개한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정말 이론에 근거한 부분이 아니라 저자의 두 아들을 통해 직접 실천해 본 내용들, 지난 5년간 깨비드림 커뮤니티에서 엄마들과 소통하며 얻은 결실들이 녹아져 있기 때문에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훌쩍 자란 아이들을 마주 할 수 있을거라고 격려하고 희망을 실어준다.

1장. 얘들아, 돈이란 대체 무엇일까?

2장. 집안일로 노동의 가치를 배워요

3장 우리 집 용돈 규칙을 정해요

4장 꿈이 이뤄지는 3개의 저금통을 만들어요

5장 현명하게 돈 쓰는 법을 배워요

6장 집 밖에서 돈을 벌어봐요

7장 돈이 돈을 버는 원리를 배워요

8장 내가 가진 열매를 세상에 나눠요

9장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요

그리고 부록에는 엄마표 경제교육을 돕는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만 봐도 구미가 강하게 당기는 장들이 있다.

나에게는 2장과 3장, 4장이 그랬다.

어릴 때 용돈을 받고 용돈 기입장을 쓰라고 받았는데 제대로 쓰지를 못했다. 조금 쓰다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쓰는게 참 어려웠다.

그리고 용돈을 받고 한꺼번에 와장창 쓰다가 혼이 나기도 하고 그래서 그 다음에는 차곡차곡 책상 서랍에 고이고이 모셔두기만 했었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잘 쓰는 법, 잘 모으는 법 등을 끝까지 고민하고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어느 순간 차비말고는 매번 약속이 있을 때 타서 쓰라는 최후 통보만 있었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시켜주고 싶었다. 그런데 나도 어느 엄마들처럼" How?" 에서 멈춰있었다.

내가 자라온 시대하고 지금은 100%라고 표현하기 부족할 만큼 다르다. 그리고 나아갈 방향조차도 너무 다르다. 요즘은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고 그걸 사람이 그 명령에 따라 만드는 일을 한다. 가볍게 넘겼던 일을 다시 생각해보니 로봇에게 사람이 명령을 받아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계급조차가 다르게 적용될 것이다.

즉 AI를 지배하는 사람이냐 AI에 지배를 당하는 사람이냐에 따라 계급이 나뉠 것이다. 본문 34P에는 직업 별 AI 노출 지수를 표로 정리해놓았는데 AI대체 가능성이 가장 큰 직업은 의사와 한의사이며 가장 낮은 직업은 성직자, 대학교수, 가수, 경호원이라고 한다. 즉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의대를 겨냥해서 목표를 잡고 열심히 공부 중이라면 발전하는 AI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1단계 경제교육의 시작은 바로 "생각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생각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가.

1단계: 돈의 개념 및 역할 이해하기-돈을 단지 소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수단, 가치 측정, 가치저장의 역할로 이해 하면 흔들리지 않는 균형잡힌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말한다.

2단계: 돈 버는 법 배우기-아이들은 돈을 버는법 보다는 쓰는법을 먼저 배운다. 그래서 저자는 홈 아르바이트나 엄마 아빠의 일터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노동의 가치를 배우게 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3단계: 돈 모으는 법 배우기- 저축 후 쓰기

4단계: 돈 쓰는 법 배우기

5단계: 돈 불리는 법 배우기

6단계: 세상과 나누는 태도 익히기- 꼭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다양한 열매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기쁨을 알아가는 것.

7단계: 스스로 미래 설계하기-돈을 많이 버는 것의 경제 교육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스스로 정하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이 꿈을 실천해 나갈 때 필요한 수단을 준비한 자금으로 소비하는 것이다.

용돈은 얼마가 적당한지 부터 용돈을 지급하는 방식부터 소소하게 궁금하고 고민되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한만큼 받는 실적제 방식인지 정한만큼 주는 정액제 방식인지를 고민해보고 가정과 아이의 성향에 맞게 결정해도 좋겠다.

저자는 모든 과정을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라고 추천한다. 아이도 실적제가 좋은지 정액제가 좋은지 잘 모른다면 두 가지 방법을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뭔지 선택해도 좋겠다.

개인적으로 용돈사용계획표를 작성해보는 파트가 너무 좋았다.

용돈을 사용 후 기입장을 적어본적은 있지만 용돈을 사용하기 전에 계획을 세워 표로 작성해 본적은 없었다. 실질적으로 머리로만 계획을 세워본 것과 글로 적어보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이다. 생각지 못한 세부적인 항목들을 생각하고 대비할 수 있고 추후 계획과 다르게 사용되었던 일에 대해 기록을 남기기 쉽기 때문이다.

벌금 메뉴판을 만드는 것도 아이와의 갈등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잔소리 대신 정해놓은 규칙대로 벌금을 매기는 것. 벌금메뉴판을 시행할 때 주의할 점도 적어놓았으니 참고해 보아도 좋겠다.

경제교육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경제관념 및 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를 위해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내용이 가득담겨 있어서 많은 양육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꼭 한 번 읽어보고 실천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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