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사실 쇼펜하우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첫장을 펼치기 까지 시간이 걸렸다. 스트레스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연결지은 이유가 궁금했다. 일단 쇼펜하우어는 1788년 2월에 독일에서 태어났고 그의 철학은 주로 인간의 의지와 욕망이 고통의 근원이라 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비관적이고 개인 중심적인 사상은 근대 이후 철학과 문학,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금욕, 예술, 철학을 통해 구원을 강조했다고 한다. 쇼펜하우어가 살았던 시대는 18세기 말~19세기 중반이고 년도로는 1788-1860년이다. 이때의 핵심적인 키워드로는 계몽주의의 쇠퇴, 낭만주의의 부상,산업혁명, 나폴레옹전쟁, 독일 민주주의, 철학의 전환기로 추려볼 수 있다.
1. 나폴레옹 전쟁은 쇼펜하우어가 15-20대 시기에 벌어졌는데 이때 사회의 분위기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독일은 여러 소국들로 쪼개져 있었고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국가적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시기였다. 이때의 불안과 무질서가 쇼펜하우어의 “세상은 이성으로 통제되지 않는다“의 비관적 현실주의와 연결된다.
2.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유럽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기계화, 도시화, 빈부격차가 심해졌다. 인간이 기계처럼 일하는 현상은 “의지의 노예상태“와 비슷하다.
3. 18세기 계몽주의의 쇠퇴의 시작은 “이성으로 인간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이론과 반대로 현실은 프랑스혁명과 전쟁으로 폭력이 난무하면서 사람들은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다. 쇼펜하우어는 “세계는 이성이 아니라 의지로 움직인다”라는 새로운 철학을 제시하기도 했다.
스트레스란 몸과 영혼의 한계점에 이르게 하는 신호이고 이게 쌓이다 보면 결국 탈이 나고 자신의 중심을 잃게 된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스의 주 원천은 외부로 부터 온다고 본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스트레스와 절망, 불행, 죽음 등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은 당사자 자신에게 있다고 확신하며 내면의 상태를 결정적 요인으로 보았다. 그리고 쇼펜하우어는 단순한 낙관주의를 회피하기때문에 오히려 현실을 차분하게 마주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를 얻는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스트레스를 대하는 우리의 바람직한 태도를 의미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