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매장 왼쪽은 저자가 쓴 글, 오른쪽은 저자가 읽는 나에게 던져주는 질문이 있고 그것에 답해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던져주는 첫 번째 질문은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웠냐고 묻는다. 그리고 그때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도 적어보라고 한다.
당연히 지난 1년간 가장 즐거웠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 했을 때라고 말할 수 있다. 두 형제가 즐겁게 깔깔거리며 웃고 있을 때, 아빠랑 노래를 틀고 신나게 춤을 출 때, 나는 그런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며 나 역시 함께 웃고 있었다.
류시화 작가가 말했듯 모든 생명에게는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이 필요하다고 한다. 당신에게 나만의 안식처이자 피난처는 어디이며, 그곳에서 주로 무엇을 하면 마음이 회복되는지 물어보았을 때, 딱 떠오른 것은 2-3가지 였다. 첫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찬양을 들으며 진정하고 그리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써 내려가는 것. 그리고 이런 행동 속에서 느낀 것을 친한 이들과 나누며 수다 떠는 것.
책을 읽어내려 가며 너무 신기했다. 꼭 작가가 던저주는 질문들이 마법 보따리 같았다. 분명 그렇게 강한 메세지도 아닌데 생각보다 술술 나의 생각이 나왔고 쓰고 싶어진 마음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쓴 글씨를 보면 참 부끄러워진다. 어쩜 이리 글씨를 못쓸가 싶기 때문이다. 나처럼 글씨 쓰는 것에 자신이 없다면 책을 읽으며 워드에 혹은 블로그에 글을 써내려가도 좋겠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마음 한켠이 개운해지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유명한 작가들의 글만 먼저 필사해보아도 좋겠다. 그리고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써내려가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추억은 가는게 아니라 오는 것이라는 구절도 참 좋았다.
나는 먼저 엄마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우리에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누구보다도 엄마의 인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알아주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내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워낙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