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아이의 미래 인성교육에 있습니다
정학경 지음 / 사람in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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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인성이 좋다는 것을 단순히 착하고 예의 바른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미래를 위한 핵심 인성에는 자아존중감과 자기 효능감을 느끼고 배우려는 태도를 유지하며, 자기 조절력과 주도력으로 생활하는 힘이 포함됩니다. 또, 윤리적 사고와 도덕성을 갖고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마음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책 표지글 중에서

이 책의 저자 정학경은 13년 이상 전국의 초중고와 공공기관등에서 진로,진학에 관한 강의를 하는 전문가이다.

아이를 잘 기른다는 것은 대학 입시를 포함한 소위 잘 먹고 잘 사는 길에 다다르게하는 것 보다도 (이것도 참 중요한 부분인데..)좀 더 근본적인 올바른 사고와 인성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참 인간을 양성하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쉽지않은 과업인 둣 하다.

나의 쓴 뿌리를 마주하며 갈고 닦으며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기나 긴 여정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아이의 인생에서 모든 문제를 막아주거나 해결해 줄수 없기에 그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는 아이로 기르는것,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교훈삼아 앞으로 향해가는 아이로 기르는 것. 부모라면 누구라도 바라는 이상적인 육아의 목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 정학경 역시 입시에만 성공하고자 좁은 생각에 갇히기 보다는 멀리보고 큰 그림을 그려주는 부모의 참 역할은 어떤 것일까? 라는 질문에 이끌려 고민하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 자녀를 ‘마음은 따뜻하고, 생각은 반듯하고,행동은 스마트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유익한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은 부모에게 조언을 전한다. 다른 저서로는 <인성이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내 아이의 미래력> 등이 있다.

1장에서는 인성교육의 큰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아이 세대를 이해해야 아이에게 통하는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 말하고 인성교육에 대한 오해를 말하며 피해야할 것들을 말한다. 그리고 부모가 방향을 잡아야 할 큰 그림을 소개한다.

알면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고 말한다. 즉 자녀 세대를 이해하면 갭이 좁아지고 그럼 대화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자녀 세대의 특징은

첫째, 아날로그를 모르는 세대

둘째, 결핍이 결핍된 세대

셋째, 재난, 전쟁, 코로나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세대

이러한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며 어른이 해야 할 것은 희망을 심어주고 무엇이 필요할지 질문하며 긍정적인 면을 채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성교육은 착한아이를 만드는 교육이 아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어른은 명령, 아이는 복종하는 관계 어른은 지시 아이는 순종인게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는지도 모르겠다. 인성의 사전적 정의란 '사람의 성품,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 이라고 말한다. 즉 인간아 인간답게 살아가는 기본을 가르치는 것인데 인성교육 하면 예절교육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유독 한국사회만 그런 것일까 궁금했다. 내가 생각하는 인성이 좋은 사람이란 무례하지 않게 나의 의견이나 생각을 말하는 것, 상대방이 당황스럽지 않게 'no'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 등 인데..

이것이 가능할려면 무엇보다 나의 존재가치가 뚜렷해야 하고 내가 생각하는 도덕성, 사회적 가치의 대한 기준의 명확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가능하려면 독서, 사색을 통한 내면 성찰이 있어야 하고... 결론은 인성교육이란 것은 짧은 시간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결론이 들었다.

하지만 방향성이란 것은 처음 시작부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부모 세대가 생각하는 인성교육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시작해 보면 좋겠다.

인성교육의 최종 목표는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즉 다름 속에서도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간격을 좁혀가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자기 자신을 이해함으로 내면의 인격을 다지는 존중, 신뢰, 책임, 배려의 관점이고 둘째, 자기 자신을 넘어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공정성, 공동체 의식, 시민 의식의 관점이다.

나의 내면의 인격을 잘 다져야 타인 및 공동체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2장에서는 나와의 관계에서 필요한 핵심가치와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필요한 핵심가치를 습득할 수 있는 핵심 인성을 소개 한다.

2장에서 소개하는 핵심 인성에는 자아존중감과 자기 효능감, 늘 배우려는 비판적 사고, 자기 조절력과 자기 주도력, 윤리적 사고와 책임감 있는 도덕성, 공감 능력과 사회성,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마음을 소개한다.

자아 존중감은 자신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믿어 주는 것을 말한다. 때에 따라 파도처럼 요동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을 믿어주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기 효능감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으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말한다. 즉 두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능력, 실패하더라도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지를 생각하고 도전하는 자세.

자기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잘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를 물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존감에도 건강한 자존감과 위험한 자존감이 있다고 한다. 건강한 자존감은 나는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이고 위험한 자존감은 나의 가치는 남보다 크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동시에 나의 이득을 위해서 남에게 피해를 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자기 합리화까지 한다면 더 위험한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자존감을 갖게 하려면 내 스스로가 소중함과 동시에 남들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한다.

자기 조절력이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잘 절제하는 사람은 자기 기분이나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며, 자기관리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조절력에는 인지조절, 정서조절, 행동조절, 동기조절로 나뉜다.

부모가 자녀의 자기 조절력을 잘 키워주려면 일단 애착과 친밀감을 잘 형성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자기 본능대로 행동하려고 할 때,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부모 역시 약속을 지키는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자녀 스스로도 구체적인 원칙과 규칙을 정하고 함께 지키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

3장에서는 인성과 진로역량을 키울수 있는 부모의 힘에 대해서 말한다. 즉 미래 사회에서의 생존력을 키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인데.. 인공지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시대에서 부모가 자녀가 취직할 때쯤의 뜨는 유망업종을 파악해서 청사진을 제공해주기란 불가능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주도력, 창의성, 통찰력, 공감능력, 메타인지 등의 능력을 키워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효율성이 높겠다. 인성과 진로교육에서 부모가 가져야 할 힘에 관하여 소개한다.

자신을 돌아보는힘, 관찰하는 힘, 일관된 반응과 잘 통제하는 힘, 거리두기의 힘, 의욕과 성장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말한다.

3장에서는 특히 관찰하는 힘과 일관된 반응과 잘 통제하는 힘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관찰하는 힘은 아이를 잘 알아야 아이가 잘하는 것, 관심있는 것, 좋아하는 것, 약한 부분 등 구체적인 내용으로 코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관된 반응 부분에서는 부모의 양육 방식을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하면서 스스로 양육방식이 어떤지를 살펴보도록 하고 이 중에서 아이의 기질과 나의 기질, 양육방식에 잘 맞는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연령별 인성, 진로교육의 실제 가이드를 첨부했다.

초등, 중등, 고등으로 나눠 아이의 연령에 맞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참고하도록 했고 혹시 연령이 지났더라도 놓치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갈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니 전 연령을 읽어보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되겠다.

전 세계적으로 인성교육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된 인성교육이 무엇인지 불분명 하다면 이 책을 참고해서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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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하는 기록 - 꾸준한 기록 습관이 만드는 내일의 나
심다은(오늘의다은) 지음 / 한빛라이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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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중요하다는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막상 기록을 하려하니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은지 막막했다. 기록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게 일기인데, 일기도 쓰다보니 주제가 광범위해져서 조금 더 세분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하나 좋은건 알겠는데, 꾸준히 하는게 정말 쉽지 않다.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는것도(핑계?일수 있지만) 어렵기에 기록을 잘하는 사람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내가 나열한 것들에 조금이라도 공감했다면 심다은의 좋아서 하는 기록을 보면 도움이 되겠다.

책마다 뒤에는 <오늘의 기록> 부분이 있으면서 기록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팁을 주고 또 실제로 기록을 이어 갈 수 있는 질문들을 제시해준다.

아무말 대잔치가 되어도 괜찮다는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가끔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다보면 시작과 끝이 참 멀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경험 후에는 글 쓰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저자가 말하는 이 한마디가 글을 목적에 맞게만 쓴다면, 그리고 나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글이라면 내 의식의 흐름대로 편하게 물 흘러가듯이 써내려간들.. 그것마져도 1년후에 본다면 얼마나 좋은 추억이 될까 싶었다.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기록하는 대신 내 감정과 감상을 가득 담아보세요. 남들이 보기에 '쓸데없는' 디테일을 가득 덧붙일수록 좋습니다.그것들이 전부 나만의 개성 있는 시선이거든요.

절대로 쓸데없지 않아요. 이런것까지 적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투머치 인포메이션'을 가득 쏟아내고 난 다음, 차근차근 다듬어도 늦지 않습니다.

53P.

뭔가 기록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기록이라고 하면 일단 일목요연하고 정갈한 결과를 바란것 같다. 그러니 당연히 시작하기도 힘들고 시작하더라도 쌓여지는 나의 기록들의 모습은 기대와 영 다르다보니 그만두기 일쑤였는데 내가 '좋아서 하는 기록' 을 읽으면서 일단 블로그에 두가지 비공개 메뉴를 만들었다. 순식간이면 내 품을 떠난다는 아이들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육아일기를 꾸준히 이어나가지 못했는데 오프라인으로만 쓰려다 보니 미적지근한거 같아 블로그에도 메뉴를 만들어서 언제든지 편한방법으로 적어보려고 생각을 바꿨다. 두번 째는 온라인으로 하는 방법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항상 갖고 다니면서 적을려는 노트와 펜을 다시 챙겨보기로 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솔로였을 때는 항상 가방안에 있던 노트와 펜이었는데 어느 새 결혼을 하고 내 소지품을 따로 넣는 가방 없이 일명 기저귀 가방에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며 어느 순간 없어진 내 노트와 펜.. 다시 한번 소환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책 78-79P에서 기록 도구를 친절하게 추천해준다. 참고해서 기록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쇼핑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봐도 좋겠다.

Chapter2. 에서는 기록의 종류를 설명하고 종류에 따라 기록하는 방식을 말해준다.

  1. 추억하는 기록-기분 좋았던 순간, 불쾌했던 경험, 예쁘다고 생각한 물건들, 뜬금없는 궁금증 등 미래의 내가 흥미로워할 만한 작은 기억 조각들을 수집해보기. 중요한 것은 망각의 파도가 와서 싹 다 쓸어버리기 전에, 늦지 않게 기록하는 것!

  2. 쏟아내는 기록- 내 안에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꺼내는 기록, 고민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마음에 담아두는 대신 글자로 종이에 옮겨 적는 것. 이 기록의 장점은 하다보면 나를 괴롭게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해결방법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3. 질문하는 기록-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기록이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막막할 때, 타인에게 답을 구하는 대신 나 자신과 대화를 하면서 의식의 흐름대로 쓰되, 계속 떠오르는 생각을 코멘트처럼 붙이면 좋다.

좋은 답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떤 질문을 던져야 생각을 잘 정리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책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하는 기록은 나와의 대화를 통해 길을 찾아가는 기록입니다.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솔직하게 답하다 보면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려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낼 수 있어요.

123p.

4. 정리하는 기록- 크고 작은 목표를 설정한 뒤에 선택의 이유를 잘 정리해두면, 나중에 길을 잃고 헤맬 때 다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언제 다시 봐도 잘 읽히도록, 깔끔히 정리된 느낌으로 기록해두면 좋다.

Chapter 3에서는 기록의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소재의 종류에 따른 글쓰는 방법, 기록하는 방법에 따라 글쓴느 방법 등을 소개하며 실제로 저자가 쓴 글들을 사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도전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저자가 실제로 진행했던 작업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했는지도 보여줘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팁과 정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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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퇴근하겠습니다 - 시간 없는 세상에서 알뜰하게 나를 챙기는 법
최진경 지음 / 혜윰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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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 참 따스하고 평범하게 생겼다. 그래서 더 펼쳐보고 싶어졌다. 주부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궁금하지 않으려나.. 내가 주부이기에 펼쳐보고 싶은걸까..

주부가 되기 전에는 전업주부였던 엄마의 노고와 헌신과 희생을 전혀 몰랐다. 마치 물위에서는 유유자적 노닐어 보이는 하지만 물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게 물장구를 열심히 치는 백조 같았다.

차라리 백조는 우아하기라도 하지..

등원시키전 세수할때 내 얼굴을 처음 볼때도 많았다. 우아하고는 참 거리가 멀었다.

다들 이렇게 살아갈거다 위로하며 지나가는 날도 많았고 버티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생산적이고 싶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뿌듯하고 따뜻해지는 순간들이 많다. 그렇지만 나를 더 알뜰 살뜰이 우선으로 챙기고 싶은 날도 많았다. 바로 이럴 때 만난 책이 바로 최진경님의 주부, 퇴근하겠습니다 이었다.

책을 받고 놀랍게도 맨 앞장에 붙여진 최진경님의 손편지를 받고 더 신이 났다. 왠지 나를 바로 옆에서 토닥이고 응원하는 듯한 메세지에 힘이 났다.

그리고 한장 한장이 더 소중하게 읽혀졌다.

주부가 아니더라도 가장 가까운 사람을 더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또 미래 우리가 꼭 주부가 아니더라도 직장을 가진 사람으로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라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면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어쩌다 전업주부

2장은 전업주부 레벨 업

3장은 주부 너머의 세계

책을 읽으며 어릴적 나의 집이 더 새록새록 생각났다. 기억이 생생한 초중등 시절에는 복도식 아파트를 살았고 그때만 해도 미세먼지, 낯선 이의 경계가 심하지 않았던 터라 늦가을과 추운 겨울만 빼면 현관문을 거의 열고 살았던거 같다.

학교 다녀올 때쯤 간식으로 빵을 구웠던 엄마, 그때 빵을 굽던 오븐을 떨어뜨려 고장났을 때 어찌나 아깝고 속상했던지..

내 몸이 힘들다 힘들다하면서 순간 잊고 있었다. 나의 일상이 조금씩 모여 아이에게는 어릴적 추억이 되고 남편에게는 따뜻한 집이 된다는 편안함이라는것..

1장을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다 내 이야기 같았는지..

반가우면서도 동지애가 느껴지면서도 같이 아쉬워하기도 하면서..

저 깊은 마음속을 표현하기 힘들었던 부분까지도 글자로 읽으니 더 속이 시원했던거 같다.

2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주부들에게 바쁜 시간 사이에 틈을 내서 생산적일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 아이들만 등원시키고 나면 자유로운 듯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주부이다. 시간이 넉넉한 듯 하지만 집안일을 조금 하고 SNS나 TV 조금만 보고 나면 벌써 하원시간, SNS도 온전히 나를 위한 정보는 이제 거의 없다. 똑똑한 빅데이터로 인해서 나의 SNS는 어느새 육아, 살림에 관한 정보와 광고로 가득하다.

단점 극복보다는 강점 계발에 집중

자주 지친다면 육아 시스템부터 점검 해 볼 것

집안일에 대한 지분을 줄여라(미니멀리즘 실천)

타인과 소통이 가능 한 곳에 꾸준히 나를 기록할 것

매일 한 줄 이라도 읽을 것

밑져야 본전. 경험이니 뭐든 한번 시도해보자

2장 전업주부 레벨 업에서..

3장 주부 너머의 세계를 읽으면서 나만의 마인드 맵을 작성해보고 싶었다.

마음과 생각 저 너머에서 둥둥 떠다니는 나의 생각들, 마음들을 한 곳에 모아 계획이란 것을 해보고 싶어졌다. 이제 조금 있으면 둘째도 어린이집을 갈테니깐...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조금 생길테니..

나의 지금 시간은 경력 단절이 아닌 경력 환승이다.

맞다.. 생각을 바꿔야 관점이 바뀐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듯한 지금이 오히려 어떤 것이든 시작할 수 있는 때임을 믿는다

이 책.. 이 세상 모든 엄마가, 주부가, 워킹맘들이 꼭 읽어보았음 한다.

그리고 그런 엄마와 주부와 워킹맘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도 같이 읽고 그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하면서 토닥일 수 있는 시간이 있길 바래본다.

남편 눈에 잘 띄는 곳에 책을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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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의대생은 초등 6년을 이렇게 보냅니다 - 전교 1등 의대생이 알려 주는 최고의 공부법과 최상의 자기관리법
임민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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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일반고에서 의대에 간 경험, 현역 의대생이 적은 기록, 의대를 가기위한 중고생 공부법은 많지만 초등을 위한 공부 전략 전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저자 임민찬은 의대에 진학 후에도 일대일 학업 상담을 진행하며 클래스 101의 고등공부 및 생활 관련 정규 클래스인 <압도적인 고등학교 3년을 위한 수능 로드맵>을 런칭하고 네이버 엑스퍼트 플랫펌에서 고등 내신 및 수능 입시, 전 과목 학습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2024년 1월 기준 초중고학습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인스타에서는 의대생의 공부생각, 의대생의 초등 생각으로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개하니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겠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첫째, 현재 재학의대생이 초등 부모를 위한 첫번째 교육서

둘째, 평범하게 공부만 잘한 의대생이 쓴 책이 아니라 4년동안 공부와 입시에 꾸준한 경력을 쌓고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책

셋째, 한권만 잘 읽으면 초등학교 생활을 혼란없이 잘 보내고 중학교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미리 세우며 그때 그때마다 점검할 수 있다.

넷째, 의대생의 실제 초등생활에 대해 알수 있다.

다섯째, 저자의 어머니 이야기를 비롯해 선배 어머니들의 경험담과 현재 의대 재학중인 대학생 15명의 인터뷰 내용을 실고 좋은 성과를 낸 자녀의 어머니들의 ㅇ야기를 충분히 담고자 했다.

실제로 의대를 목표로 두지 않은 자녀의 부모들도 중고등 6년을 잘 보내기 위한 준비 작업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참고할 수 있겠다.

책은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의대생의 초등 공부원칙

2. 의대생의 초등 생활 원칙

3. 의대생의 초등 과목별 공부법

4. 의대생의 초등 생활 Q&A

제목만 봐도 의대를 진학하지 않더라도 궁금해지고 책을 펼쳐보고 싶은 간략한 제목들이다. 초등 공부 원칙에서는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가까이하기 보다는 멀어지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때 공부에 멀어지는 이유는 크게 3가지라고 말한다.

첫째, 여러과목을 한꺼번에 시작하는 경우

둘째, 아이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부모님이 학원을 선택하고 공부를 시키는 경우

셋째, 공부로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없는 경우.

  • 저자가 초등공부를 하면서 성공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항상 공부의 주도권을 부모님이 아닌 저자에게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제집을 선택하던 학원을 선택하던 부모님이 후보를 제시해 줄 수는 있어도 선택은 저자가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 책임감을 갖고 계획하는 습관도 갖게 되었다.

  • 고등학교 시기는 시행착오를 최소화 해야하는 시기 이므로 초등 중등때는 시행착오를 다양하게 해 볼 것을 권유한다. 저자는 혼자 공부하거나 학원만 다니면서 인강, 과외가 필요했을 때는 정작 시간이 귀할 때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경험담이 이었다.

  • 아이의 공부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부모님이 아이의 공부를 이끌어주기. 앉아있는 시간을 서서히 늘리기, 공부 환경을 두세곳으로 정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질때는 다양하게 장소를 바꿔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도 추천한다.

  •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특징으로는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 부모님과 원만한 관계, 학교내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많은 친구들과 친할 필요는 없지만 적은 없는 정도), 성실함과 꾸준함이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

  • 방과후 교실을 통해서 알차게 중고등학교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는 방과후 교실에서 습득한 능력은 크게 2가지다. 컴퓨터와 한자. 한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기본적인 기능을 배우고 한자를 배우면서 5급부터 시작해 2급까지 한자능력급수를 취득했다. 이는 중학교 진학 후 본격적으로 공부를 할 때 어휘력과 암기력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 과학공부는 실험, 과학잡지, 과학 만화책 조합을 추천한다. 과학에 흥미를 가지며 과학 상식을 쌓고 중학교 고학년 때 고등학교 과학을 선행해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 내신과 수능의 필수 과목인 한국사에 흥미를 갖는 방법은 한국사를 주제로 한 교육만화, 역사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 관련 전시나 유적지를 견학하며 몸으로 몸소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 초등때부터 매일 10분 플래너를 쓰기. 이는 중고등학교때부터 갑자기 쓰려하면 습관을 잡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다소 여유로운 초등 때 아이 스스로 플래너를 골라서 작성할 수 있도록 하며, 내용으로는 다음 날 해야하는 공부나 중요한 일들을 적으면 된다. 그리고 플래너를 쓰는 목적은 성취감 형성에 있기 때문에 작성한 것을 하나씩 지워가면서 아이에게 매일 작은 성취감을 통한 습관을 기르라고 추천한다.

  • 매주 일요일은 복습의 날로 정해 과목별로 30분씩 복습한다. 개념을 복습하고 틀린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점검하도록 한다.

  • 공부 정서를 잘 심어주기 위해서는 도서관과 서점을 가까이 하도록 해라. 즐거운 기억과 따뜻한 추억으로 도서관과 서점에 가는 것은 즐겁고 좋은 일이라는 기억이 되도록 할 것.

파트 두번째인 초등생활 원칙에서 놀라웠던 사실 중 하나는 저자도 중고등학교 6년 내내 게임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다만 게임으로 인해서 공부가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조절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게임에 관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루에 해야할 공부가 모두 끝나면 할 수 있도록 하기

둘째, 게임하는 시간을 조금씩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예를 들면 한달에 15분씩 줄이기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다.

셋째, 휴대폰과 컴퓨터 중 하나로만, 게임 종류도 한두개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

초등 아이들이 게임하는 시간 자체가 느는 이유는 여러 종류의 게임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가장 고민되는 한가지 스마트폰에 대한 부분의 조언도 매우 도움이 되었다.

연락하는 수단으로 필요하기도 하지만 게임이나 영상 시청에 주 목적이 되면 겉잡을 수 없는 문제의 시작이 되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데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첫째,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을 책상이 아닌 거실에 두기, 무음으로 해두거나 전원을 꺼도 옆에 있다면 유혹을 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실패하기 쉽다. 둘째, 아이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한번에 30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혹은 30분 이상 사용했다면 이후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록 약속하기. 셋째, 부모님이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이다.

그 외에도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다양한 팁들이 나오는데, 읽다보니 약간 염려가 되는 부분은 둘째를 조금 키우고 나면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나의 계획에서 과연 워킹맘으로 아이의 세세한 부분들을 잘 케어할 수 있을까와 초등학교 하교후 아이가 혼자 시간을 보낼 때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생기기도 했다. 실제 저자의 부모님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케어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교후에도 알차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아닌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주도해주신 듯 하여 고민이 되었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과목별 추천 공부법을 소개하는데 그중 국어과목에서는 독서의 중요성과 쓰기의 중요성, 악필교정의 중요성이 나왔다. 그리고 필사하는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필사의 장점은 기억이 오래가고 내용을 깊이 이해한다는 점과 공부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점, 글씨체 교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 이었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하는 초등 필사 책 목록도 소개되어 있어 참고하면 유용하겠다.

수학과목에서는 선행은 필수가 아니고 오히려 복습과 심화가 필수라고 말한다. 중고등학교때에는 심화 문제집을 갖고 깊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니 오히려 초등학교때 한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선생은 6개월~1년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며 선행의 기준은 개념서 한 권, 유형서 한 권을 제대로 끝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학학원을 다니더라고 두가지 수학 문제집(연산, 심화)는 꼭 아이 스스로 하도록 추천한다. 그리고 한번만 푸는 것이 아니라 3회독을 하도록 말한다. 1회는 공책에 2회는 책에 3회는 틀리거나 헷갈린 문제를 위주로 다시 풀기를 권한다.

영어과목에서는 원서읽기, 영어 글쓰기 실력 높이는 내용들이 소개되는데 특히 영단어 외울때는 한가지 책을 3회독을 할 것을 추천하며 초등부터 중고등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로 책을 선택할 것, 단어책 역시 아이가 선택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한 소개 후에는 저자가 말하는 공부 원칙 4가지가 나오고 다른 의대생들의 초등 생활에 대한 인터뷰가 이어진다.

현실적인 조언이 주제별로 잘 분류되어 짧고 간결하게 책에 소개되어 있어 바쁘거나 분주한 시간에도 틈틈히 독서하기 쉽고 저자가 추천하는 책과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나와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인지 시도해보기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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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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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보았을때 너무 따스함이 느껴지는 표지였다. 집인데 문이 있고 큰 화분에 갈대가 꼿혀있고 달인듯 흰밥이 가득 쌓여있는…

문은 언제나 편하게 들어오고 나갈수 있는 느낌.

고봉밥은 따스한 밥 냄새가 고소하게 나는 정겨운 엄마 밥상. 화려하진 않아도 정겨운 냄새가 나는 우리 집 냄새.. 표지를 봤을때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박완서 선생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고.. 이번 에세이가 처음인데 첫장부터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다소 어렵기도 하고.. 선생님의 정서가 조금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사랑이 결코 무게로 느껴지지 않기를,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이 말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이런 사랑을 받아보았을까.

내 부모가 준 사랑이 이런 사랑이었을까.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사랑을 주고 있는가.

이런 사랑을 줄 수 있는 부모인가.

남편에게 이런 사랑을 줄 수 있는가

이런 사랑을 받고 있는가.

책 속에서는 작가 박완서, 엄마 박완서, 사람 박완서의 모습이 많았다

엄마 박완서 선생님이 나오면 엄마인 나와 엄마였던 나의 엄마가 많이 돌아보면서

추억, 감사, 애틋함, 고마움, 안쓰러움이 많이 느끼게 되었다.

내가 엄마 되었던 나이는 35세.

우리 엄마가 엄마가 되었던 나이는 25세.

직업 군인이었던 아빠를 따라 평생 살아왔던 도시를 떠나 각 지방을 떠돌아 다니며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 없이 아이 둘을 키워왔던 엄마.

나 역시도 육아를 하다보니 아이를 좋아하는줄 알았던 나는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좋아하지 않아도 잘하는 분야 일수 있는데

안탑깝게도 육아는 나에게 최적화된 분야는 아니었다.

체력도 약하고 멘탈도 강하지 않고 어렸던 우리 엄마는 요즘처럼 육아에 대한 정보도 없었던 시대였고 소위 엄마 나와바리가 아닌 낯선 곳에서 결혼, 육아를 동시에 시작해야 했었다. 그리고 아프셨던 엄마가 임신 중 돌아가시면서 감정을 추스를 새도 없이 그저 흘러가고 해결하고 헤쳐나가야만 했다.

글속에 박완서 선생님은 소위 아닌 척이나 그런 척이 없었다. 그저 솔직하게 담백하게 털털하게 툴툴거리기도, 새가슴으로 조마조마 하기도 그런 솔직한 모습들이 시작했을 때의 낯설음 보다는 반가움과 익숙함으로 바뀌어 갔다.


책 속에 나오는 사회적 상황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이런 시간들을 지나왔구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서 숙연해지기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순간들이 수많은 어른들의 희생과 투쟁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라는 생각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반가웠던 한 부분은 내가 소위 요즘 세대 아이들에게 느끼는 세대차이를 책 속 박완서 선생님도 동시에 젊은 사람들에게 느꼈다는 것이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반복되어지는 공감대가 느껴져 웃기도 했다.

책 뒤편에는 박완서 선생님의 따뜻한 사물의 기억으로 유품들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다. 아꼈던 물건들, 편지들을 보면서 이미 고인이 되신 선생님을 원래 알고 있었던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내가 현재 아끼는 물건은 뭔지, 애착하는 것들은 뭔지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우리 모두 이번 생이 처음이듯,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삶의 고난과 사회 문제들은 연속적이고 반복적이어서 닮은 부분이 많다. 작가 박완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보편적인 일상의 모습과 삶의 이면을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놓치지 않고, 포착해 낸다.

그의 눈길이 닿고 생각이 머물러 있던 당시의 사건과 상황, 주제가 고스란히 담긴 이 세삼한 기록을 통해 30여 년간 우리 사회가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애써 찾지 않아도 날카로운 해안과 따뜻한 인정,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랐던 한없이 깊은 그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책 뒷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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