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지옥으로 사뿐사뿐 타이피스트 시인선 12
김하늘 지음 / 타이피스트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나를 꽤나 행복하게 한다.

#샴토마토 이후
#김하늘 시인님의
9년만의 외출,

즐거운 비명이다.

나도 그녀의 시를 따라
너라는 지옥으로 사뿐사뿐,

-이상기후처럼 폭설은 예고없이 찾아왔고,
바람에 날리는 솜사탕
손으로 뜯어 먹으며 광광 울었던 날
영혼은 흐르고 중력으로부터 가벼워진다
수상한 마음가짐으로 키스한다
다시 리듬을 찾아야 해
낭자한 꿈을 꿔야 해
너를 안았는데 몰려오는 한기
바들바들 떨며 속삭인다
나랑 희망 같은 거 꿈도 꿀 생각하지 말라고

변명이 많아서 두둔할 것도 많다
사과 껍질을 벗기며 그것들을 고민한다
어떻게, 우리는, 여기까지, 왔을까
널브러진 브래지어를 주워 들고 비누로 박박 씻었다
거기에는,
잘옷 산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다
방치한 것들로 충만하다

-이상한 결핍 중에서

모처럼 밤을 새우며
영혼이 흥분된다.
9년만의 외출을 환영합니다.

#너의지옥으로사뿐사뿐 #김하늘 #타이피스트시인선
#오랜만에시집한권 #축하드려요❤️오래기다렸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임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쉼표만으로 이루어진 소설, 그러나 읽는내내 쉼을 가질 수 있을까싶은 소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때까지 미지의 문장들을 걸어나온듯한 이 희미한 흔적들은 무엇일까, 나는 여전히 마침표를 찍을 수가 없다

2024년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윤포세, 그의 신간 ‘바임’을 받고, 읽으면서 내내 무언가 미로속을 걷는 듯한 잡히지 않는 이야기,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의문부호를 하나 얹고 읽게 된 소설, 이 소설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한 권씩 일명 ‘바임 3부작’으로 선보일거라고 미리 알려주었고, 그 서막을 알리는 첫 권이 ’바임‘이라고, 그리고 ’바임 호텔‘, ’바임 위클리‘가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라고,

‘바임’이라는 이름은 포세가 지어 낸 가상의 지명,왠지 어딘가 존재하고있는듯한 분위기가 신비롭게 보여지기도,이곳은 왠지 끝내 우리가 돌아가야하는 본향인듯 계속적으로 이끌어가기도,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운명의 종착지로 보여지기도 하는,

이 소설은 총 3장으로 구성, 많은 인물들이 나오거나 서사가 복잡하거나 하지않는, 오히려 너무도 단순하고 간결해서 더 이해하기 어렵기조차 한, 명료하게 이것이다 싶은 답을 찾지못하고 계속해서 바다위를 표류하는듯한 기분, 인물들의 너무도 생략된듯한 서사가 마침표가 없는 문장들처럼 안개속을 걷는듯한,

'엘레네‘를 중심으로 ‘야트게이르‘와 ’프랑크‘ 의 삼각관계, 그러나 서로 얽히고 설킨 서사는 없고, ’엘리네‘가 이끄는 대로 두 남자의 이야기가 흘러간다. 엘리네가 부르는대로 불려지는 이름들( 실제의 이름이 아닌), 엘리네가 이끄는대로 흘러가는 ’바임’으로의 항해. 배를 가진 두 남자는 배이름을 ‘엘리네‘로 지을 정도로 그들에게는 영혼의 안내자같은 여자, 그러나 그녀가 죽자 다시 원상태로의 돌아오는 프랑크와 갑자기 죽음으로 사라지는 야트게이로, 그들의 서사를 그저 윤 포세가 그려주는대로 나 또한 따라간다( 나도 마침표없이 쓰기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나는 생각한다,그래 내게 벌어진 일들을 몰랐던 건 분명 최선이었다고, 이상했다, 그렇다 모든것이 이상했다, 내가 자주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이상했다, 그렇다 이건 내 묘비에 새겨도 좋을 것이다, 내 삶을 요약한다면, 말 그대로 요약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면, 이렇게 들릴 것이다, 모든 것이 이상했다고,‘(p160)

이 소설은 ‘이상했다고, 말 그대로 이상했다고’ 세 사람의 미묘한 서사가 그저 수수께끼처럼 보인다고 할 수밖에, ‘바임’이라는 가상의 지명처럼 이들도 그 안에서 가상의 유령같은 인물들이 아니었는지, 포세의 말처럼 ‘삶 자체가 수수께끼 이므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 채 저기 바깥에 있는 것을 기록할 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며 만약 알았다면 쓰지 않았을’ 거라는 그의 말처럼 어쩌면 어떠한 존재의 기록인것인지도,

우리도 서로를 모른다.,그러나 우리는 어딘가에 존재한다, 우리의 흔적은 어딘가에 스미고 묻어나는 것처럼 그들의 존재도 그렇게 읽는이로 하여금 얽히고 설키는 문장은 없어도, 주인공이 생각지도 않게 비싸게 구입했던 실과 바늘처럼 우리 또한 그렇게 운명의 바느질로 엮여져 있는 건 아닌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답을 정하지 않은 방향이지만 결국은 갈 수밖에 없는 생의 이끌림, 여전히 이상하고 귀이하다,

신비로운 작가 윤 포세,
다음편엔 좀 더 많은걸 말해주세요,
제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인 에어 (페이퍼백)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_페이퍼백 에디션 6
샬럿 브론테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인에어는 영원한 나의 첫사랑,
십대에 만난 로체스터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사랑을 소설에서 찾았던 나,
중년이 된 지금 로체스터는 여전히 나의 첫사랑일까.

제인에어가 어느새 170여년이 되었단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훨씬 더 나이 든 소설, 그런데 여전히 이 소설은 읽히고 있고 여전히 고전의 자리에 서있다. 제인에어가 살았던 시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가 쉽지않은 시대였다.(나는 십대에 이것을 알고 읽었을까.)고아였던 제인에어가 친척집에 얹혀살며 겪은 폭력은 지금 읽어도 참 사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우드기숙학교에서의 티푸스라는 전염병으로 죽어나가는 소녀들의 모습에는 다시 슬픔을 느끼게 된다. 그 시대의 여러 열악한 환경은 지금 현시대에 다시 읽는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끔 해준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대화가 왜이렇게 철학적인지, 로우드 학교에서의 템플선생과의 페미적 대화도 그렇지만 손필드저택에서의 로체스터와의 대화도 꽤나 철학적 사유가 드러난다. 신분과 성별을 넘어서 들려주는 제인의 목소리가 이 시대에도 읽혀질 수 있다는 건, 역시나 대단한 고전이구나 싶은 생각을 다시 갖게 했다.

'나는 지평성 너머를 내다볼 수 있는 시력을 가졌으면 하고 바랐다.듣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큰 세계, 도시, 활기로 가득한 지역까지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지금 생활보다 더 풍부한 실제 경험을,나와 같은 사람과의 사귐을, 내 주위 사람들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갈망했다.'
- <제인 에어> 소설 중에서

제인에어는 자전적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작가인 샬럿 브론테의 불후한 환경이 읽혀지기도했다. 1816년 영국 국교회 목사의 1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난 살렛은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막내인 앤 브론테와 함께 모두 작가이다( 현재 앤 브론테의 ‘셜리‘도 유명한) 샬럿은 5살에 어머니가 사망하고 자매들과 코언 브리지라는 기숙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열악한 환경 때문에 언니 둘이 사망하게 된다. 살렛은 집으로 돌아와 독학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고 에밀리와 자신의 고향, 하워스에 사립학교 설립 계획으로 학력을 기르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 기숙학교에 가게 뎐다. 거기서 학교 교장인 에제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샬럿은 30세에 제인 에어를 쓰는데 여성작가에 대한 편견이 심해서 ‘커러 벨’이라는 남성 작가의 이름으로 출판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유명세를 탄다. 이 시기에 시와 소설을 통해 영혼을 공유했던 동생 에밀리와 앤 그리고 남동생까지 사망하게 되고 38세경 아버지의 부목사인 니콜스와 결혼하나 임신과 병이 겹쳐 결혼 9개월 만에 사망한다.

제인에어를 십대에는 단지 로맨스 소설로만 읽었는데, 현재 싯점으로 다시 읽게 된 제인에어는 고딕소설의 장르가 가미된 듯한 미스테리함도 섞여있는듯 새로웠다. 주요 배경이 된 손필드 저택의 비밀을 간직한듯한 낡은성은 왠지 고딕소설의 전형적인 배경처럼 보이기도 했고,(고딕소설에 등장하는 폐허가 된 성을 보는듯한) 저택안에서의 괴기한 웃음소리나 발자욱소리, 화재사건, 다락방에 갇혀지낸 광인의 존재는 로맨스의 낭만적느낌보다는 고딕소설을 읽는듯한 묘한 반전의 매력을 느끼게까지 했다. 여러 요소들을 가미한 브론테의 소설은 왠지 또다른 재미로 읽혀지기도 한다. 작가의 실제적인 삶의 서사와 함께 읽으니 제인에의 이야기가 다시 특별해졌다. 이번 책은 양장보다는 페이퍼백으로 받았다.  앤의서재의 여성작가 클래식이 너무 예쁨이다. 

페이퍼백(paperback) 혹은 소프트커버(softcover):
제본 방법에 따라 분류한 책의 한 종류이다. 보통 책의 표지가 종이로 되어 있으며, 책을 구성하는 종이들은 양장본 혹은 하드커버처럼 실로 묶여 있지 않고 접착제로 붙어 있다. 이런 형식으로 만들어진 값싼 책들은 최소한 19세기 때부터 서구권에서 10센트 소설(dime novels)이나 소책자(pamphlet)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해 왔다. 페이퍼백의 종류에는 한국어로 흔히 말하는 페이퍼백(Trade Paperback)과 문고판(Mass-Market Paperback) 이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값싼 종이와 싼 제본비, 그리고 표지에 큰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은 특히 양장본의 원가와 비교해 볼 때 페이퍼백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도록 해 준다.<네이버검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공의 빛을 따라 암실문고
나탈리 레제 지음, 황은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너를 구할 단 한마디 말도 발명하지 못했다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내게서 너를 끝내 빼앗아간 것은 이 소용없는 부끄러움, 어쩌면 그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나는 너를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무거웠다. 너무 무거웠다. 왜냐하면 너는 이제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너의 죽음,둘이 되었으니까. ‘(P19)

죽음, 그것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 나탈리 레제. 그녀는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인 남편 장-루 리베이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글을 쓴다. 얇은 책자속에는 그녀만의 죽음을 바라보는 미학적인 문장과 철학적 사유가 가득하다.읽을 수록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레제의 문장들이 오래 위로를 준다. 왠지 쓸쓸해지는 기온속에서 문득, 드는 죽음의 내음속에서 이 책은 내심 감탄하며 상실이 주는 계절을 마주하게 한다.

‘우리는 진부한 말들을 만지작 거린다. 진부한 말들을 만지작 거리면서 수많은 밤을 전부 겪는다. 내가 알아낸 게 있다면 모든 것이, 그게 죽음인지 삶인지는 이제,나도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모르고 있기에는 너무 느리게 지나가고, 무언가 알기에는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이다.’(p24)

갑작스레 다가오기도 하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상실의 경험, 죽음은 언제든 곁에서 맴돌고, 자주 불한하게도 때때로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을 수반하는 시간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러한 기억을 표현해주는 문장들이 그리 진부하지않게 권태롭지 않게 다가온다. 죽음 후, 남편의 코트주머니에서 나온 쪽지 하나, 그것은 그저 일상의 영수증이었는데. 그 대목에서 나는 마음 한 편이 무너져 내렸다. 고인이 여전히 집 안 어느곳에서도 있을듯한 느낌. 미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다짐하면서도 어디서든 한번은 더 마주치고 싶은 남편의 일상. 그 영원한 부재가 감정으로 지나치게 물들지 않으려하지만 레제의 글에 자꾸만 빠지게 한다.

‘그는 죽었다. 나는 버림받지 않았다. 내겐 계속해서 뒤씹어야할 분노도, 회한도, 비난도, 씁쓸함도 없다.내겐 오직 하나뿐, 없음뿐이다. 조용히 무너져 내렸다가 다시 형성되고 또다시 무너져 내리는, 거대하고 끔찍한 없음.여기에 생각은 부재한다. 내겐 오직 두터운 물질뿐, 휘저어야 할 만큼 두껍게 들어차 있는 오늘 하루의 일과뿐이다.‘(p54)

내가 좋아하는 암실문고,
또 하나의 빛을 발한다.

#창공의빛을따라 #나탈리레제 #을유문화사
#암실문고 #문학 #에세이 #정독과완독의시간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바다의 마지막 새
시빌 그랭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을 읽으며 내내 십대에 읽었던 <갈매기의 꿈>처럼 청소년 필독서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인간종인 주인공 귀스와 멸종위기에 놓인 큰바다쇠오리의 만남은 왠지 큰바다쇠오리가 하나의 인간종처럼 느껴지게 했다. 물론 작가는 큰바다쇠오리를 단순하게 의인화시키지 않았다. 그저 주인공 귀스의 시선으로 보고 느껴지는대로 표현하고 그려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자꾸 큰바다쇠오리는 인간말을 알아듣는듯 하고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지, 그만큼 작가의 묘사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귀스는 동물상을 연구하기 위해 떠난 엘데이섬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큰바다쇠오리 한 마리를 구하게 된다. 개체수가 얼마되지 않는 큰바다쇠오리는 인간종에게 인기가 많았다. 큰바다쇠오리를 잡아먹기도 했지만(이 참혹한 행위를 보며 왠지 채식주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해체해서 매매하기도 하고 박물관에서 박재로 전시하기도 했다. 사실 귀스도 박물관에 보내기 위해서 데려오기는 했지만, 큰바다쇠오리와 지내면서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다. 그는 큰바다쇠오리에게 프로스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이름을 지어주고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가 된다. 그는 멸종의 존재가 된 프로스프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계속해서 질문하며 답을 요구하게 되고 종의 생존과 소멸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프로스프의 멸종을 막기위해 짝을 맺어주려하지만 이미 프로스프는 그 개체에 속할 수가 없는 또 다른 종이 된듯 했다.

“그의 큰바다쇠오리가 모르는 게 있었다. 울타리 안에 사는 덕분에 매일 긴수염고래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었다. 귀스 가까이 사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일상적으로 먹이를 받아먹고 안전하도록 보살핌을 받는 일이 얼마나 유익한지 큰바다쇠오리는 가늠하지 못했다. 하지만 귀스라면 그 두 가지 조건을 얻기 위해 자신의 자유를 희생시킬까? 확신할 수 없었다.”(p121) 인간의 손에서 구해냈지만 인간의 손에 야생의 질서를 잊어버리고 안전을 보장받는 큰바다쇠오리 프로스프는 과연 행복할까? 귀스는 계속해서 사유의 시간을 펼친다. (P124의 글들이 너무도 인상적). “ 동종의 개체들과 어울려 사는 것은 프르스프의 권리였다. 프르스프가 자기네 종이 번식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었다. 귀스는 프로스프가 차도와 조약돌이 어우러진 풍광속에서 다른 큰바다쇠오리의 목을 끌어안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렸다.”(p130) 결국 그는 안전한 생활을 뒤로하고 프로스프의 남겨진 삶을 위해 아이슬란드 섬으로 떠난다.

나는 이 소설을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을 사랑한다는 것. 세상에 하나 남은 개체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문장에 반해서 읽게 되었다. 종의 마지막을 보며 함께하게 된 여정, 그 눈부신 유대와 자연을 향한 한 인간의 성찰과 사유는 경이롭기까지 했다. 인간언어로 소통하지는 못하지만 그 모든 몸짓과 눈빛은 서로를 서서히 읽어낸다. 소설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만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모든 생명에 대한 책임을 고민하게 한다. 멸종의 위기에서 함께 존재하게 된 이유, 그것은 인간종만이 살아가는것이 아닌 인간과 자연에 대한 대한 질문과 답을 새로이 찾아가게 한다. 우리는 어쩌면 사랑하다는 이유로 크고작은 폭력을 행사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물어보고 있을까?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서로의 삶을 어떻게 영위해 가기를 원하는지?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소설은 함께 읽었으면 싶은 책이기도 하지만 청소년의 필독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젊은 친구들에게 추천책으로 찜해놓은)2025년에 작가인 시빌 그랑베르는 노벨문학상 작가인 아니 에르노와 도시 이브토에 있는 레몽 크노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이 소설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다고 한다. 그 만큼 함께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할것들이 많다는 것이다.옮긴이의 독특한 문장또한 눈에 들어왔다. 익숙하지 않았던 표현들이라 찾아보기도 했다. ’어수선산란한‘, ’지저깨비에 섞인’, ‘호졸근한‘, ’왈카닥거릴만큼‘, ’웃음새가 고운’등 꽤나 많은 번역을 하신 이세욱님의 언어들이 새롭게 읽히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