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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임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쉼표만으로 이루어진 소설, 그러나 읽는내내 쉼을 가질 수 있을까싶은 소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때까지 미지의 문장들을 걸어나온듯한 이 희미한 흔적들은 무엇일까, 나는 여전히 마침표를 찍을 수가 없다
2024년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윤포세, 그의 신간 ‘바임’을 받고, 읽으면서 내내 무언가 미로속을 걷는 듯한 잡히지 않는 이야기,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의문부호를 하나 얹고 읽게 된 소설, 이 소설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한 권씩 일명 ‘바임 3부작’으로 선보일거라고 미리 알려주었고, 그 서막을 알리는 첫 권이 ’바임‘이라고, 그리고 ’바임 호텔‘, ’바임 위클리‘가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라고,
‘바임’이라는 이름은 포세가 지어 낸 가상의 지명,왠지 어딘가 존재하고있는듯한 분위기가 신비롭게 보여지기도,이곳은 왠지 끝내 우리가 돌아가야하는 본향인듯 계속적으로 이끌어가기도,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운명의 종착지로 보여지기도 하는,
이 소설은 총 3장으로 구성, 많은 인물들이 나오거나 서사가 복잡하거나 하지않는, 오히려 너무도 단순하고 간결해서 더 이해하기 어렵기조차 한, 명료하게 이것이다 싶은 답을 찾지못하고 계속해서 바다위를 표류하는듯한 기분, 인물들의 너무도 생략된듯한 서사가 마침표가 없는 문장들처럼 안개속을 걷는듯한,
'엘레네‘를 중심으로 ‘야트게이르‘와 ’프랑크‘ 의 삼각관계, 그러나 서로 얽히고 설킨 서사는 없고, ’엘리네‘가 이끄는 대로 두 남자의 이야기가 흘러간다. 엘리네가 부르는대로 불려지는 이름들( 실제의 이름이 아닌), 엘리네가 이끄는대로 흘러가는 ’바임’으로의 항해. 배를 가진 두 남자는 배이름을 ‘엘리네‘로 지을 정도로 그들에게는 영혼의 안내자같은 여자, 그러나 그녀가 죽자 다시 원상태로의 돌아오는 프랑크와 갑자기 죽음으로 사라지는 야트게이로, 그들의 서사를 그저 윤 포세가 그려주는대로 나 또한 따라간다( 나도 마침표없이 쓰기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나는 생각한다,그래 내게 벌어진 일들을 몰랐던 건 분명 최선이었다고, 이상했다, 그렇다 모든것이 이상했다, 내가 자주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이상했다, 그렇다 이건 내 묘비에 새겨도 좋을 것이다, 내 삶을 요약한다면, 말 그대로 요약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면, 이렇게 들릴 것이다, 모든 것이 이상했다고,‘(p160)
이 소설은 ‘이상했다고, 말 그대로 이상했다고’ 세 사람의 미묘한 서사가 그저 수수께끼처럼 보인다고 할 수밖에, ‘바임’이라는 가상의 지명처럼 이들도 그 안에서 가상의 유령같은 인물들이 아니었는지, 포세의 말처럼 ‘삶 자체가 수수께끼 이므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 채 저기 바깥에 있는 것을 기록할 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며 만약 알았다면 쓰지 않았을’ 거라는 그의 말처럼 어쩌면 어떠한 존재의 기록인것인지도,
우리도 서로를 모른다.,그러나 우리는 어딘가에 존재한다, 우리의 흔적은 어딘가에 스미고 묻어나는 것처럼 그들의 존재도 그렇게 읽는이로 하여금 얽히고 설키는 문장은 없어도, 주인공이 생각지도 않게 비싸게 구입했던 실과 바늘처럼 우리 또한 그렇게 운명의 바느질로 엮여져 있는 건 아닌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답을 정하지 않은 방향이지만 결국은 갈 수밖에 없는 생의 이끌림, 여전히 이상하고 귀이하다,
신비로운 작가 윤 포세,
다음편엔 좀 더 많은걸 말해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