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인 에어 (페이퍼백) ㅣ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_페이퍼백 에디션 6
샬럿 브론테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5년 11월
평점 :
제인에어는 영원한 나의 첫사랑,
십대에 만난 로체스터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사랑을 소설에서 찾았던 나,
중년이 된 지금 로체스터는 여전히 나의 첫사랑일까.
제인에어가 어느새 170여년이 되었단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훨씬 더 나이 든 소설, 그런데 여전히 이 소설은 읽히고 있고 여전히 고전의 자리에 서있다. 제인에어가 살았던 시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가 쉽지않은 시대였다.(나는 십대에 이것을 알고 읽었을까.)고아였던 제인에어가 친척집에 얹혀살며 겪은 폭력은 지금 읽어도 참 사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우드기숙학교에서의 티푸스라는 전염병으로 죽어나가는 소녀들의 모습에는 다시 슬픔을 느끼게 된다. 그 시대의 여러 열악한 환경은 지금 현시대에 다시 읽는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끔 해준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대화가 왜이렇게 철학적인지, 로우드 학교에서의 템플선생과의 페미적 대화도 그렇지만 손필드저택에서의 로체스터와의 대화도 꽤나 철학적 사유가 드러난다. 신분과 성별을 넘어서 들려주는 제인의 목소리가 이 시대에도 읽혀질 수 있다는 건, 역시나 대단한 고전이구나 싶은 생각을 다시 갖게 했다.
'나는 지평성 너머를 내다볼 수 있는 시력을 가졌으면 하고 바랐다.듣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큰 세계, 도시, 활기로 가득한 지역까지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지금 생활보다 더 풍부한 실제 경험을,나와 같은 사람과의 사귐을, 내 주위 사람들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갈망했다.'
- <제인 에어> 소설 중에서
제인에어는 자전적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작가인 샬럿 브론테의 불후한 환경이 읽혀지기도했다. 1816년 영국 국교회 목사의 1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난 살렛은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막내인 앤 브론테와 함께 모두 작가이다( 현재 앤 브론테의 ‘셜리‘도 유명한) 샬럿은 5살에 어머니가 사망하고 자매들과 코언 브리지라는 기숙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열악한 환경 때문에 언니 둘이 사망하게 된다. 살렛은 집으로 돌아와 독학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고 에밀리와 자신의 고향, 하워스에 사립학교 설립 계획으로 학력을 기르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 기숙학교에 가게 뎐다. 거기서 학교 교장인 에제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샬럿은 30세에 제인 에어를 쓰는데 여성작가에 대한 편견이 심해서 ‘커러 벨’이라는 남성 작가의 이름으로 출판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유명세를 탄다. 이 시기에 시와 소설을 통해 영혼을 공유했던 동생 에밀리와 앤 그리고 남동생까지 사망하게 되고 38세경 아버지의 부목사인 니콜스와 결혼하나 임신과 병이 겹쳐 결혼 9개월 만에 사망한다.
제인에어를 십대에는 단지 로맨스 소설로만 읽었는데, 현재 싯점으로 다시 읽게 된 제인에어는 고딕소설의 장르가 가미된 듯한 미스테리함도 섞여있는듯 새로웠다. 주요 배경이 된 손필드 저택의 비밀을 간직한듯한 낡은성은 왠지 고딕소설의 전형적인 배경처럼 보이기도 했고,(고딕소설에 등장하는 폐허가 된 성을 보는듯한) 저택안에서의 괴기한 웃음소리나 발자욱소리, 화재사건, 다락방에 갇혀지낸 광인의 존재는 로맨스의 낭만적느낌보다는 고딕소설을 읽는듯한 묘한 반전의 매력을 느끼게까지 했다. 여러 요소들을 가미한 브론테의 소설은 왠지 또다른 재미로 읽혀지기도 한다. 작가의 실제적인 삶의 서사와 함께 읽으니 제인에의 이야기가 다시 특별해졌다. 이번 책은 양장보다는 페이퍼백으로 받았다. 앤의서재의 여성작가 클래식이 너무 예쁨이다.
페이퍼백(paperback) 혹은 소프트커버(softcover):
제본 방법에 따라 분류한 책의 한 종류이다. 보통 책의 표지가 종이로 되어 있으며, 책을 구성하는 종이들은 양장본 혹은 하드커버처럼 실로 묶여 있지 않고 접착제로 붙어 있다. 이런 형식으로 만들어진 값싼 책들은 최소한 19세기 때부터 서구권에서 10센트 소설(dime novels)이나 소책자(pamphlet)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해 왔다. 페이퍼백의 종류에는 한국어로 흔히 말하는 페이퍼백(Trade Paperback)과 문고판(Mass-Market Paperback) 이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값싼 종이와 싼 제본비, 그리고 표지에 큰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은 특히 양장본의 원가와 비교해 볼 때 페이퍼백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도록 해 준다.<네이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