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랑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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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읽기는 여전히 쉽지않다.
현 시대의 관계성을 묘하게 연결해 펼쳐놓은 모습은
이해하고 공감하며 읽어가기에는 문장과 문장의
간격이 너무 넓기도 너무 겹쳐버리기도 한다.

최은미님의 [다른 사랑]은 다른 지역속에서
어떠한 사건,사고의 주인공의 서사가 아닌
어쩌면 잊혀질듯도 한 주변인들의 서사가 들어있다.
상리, 화운령, 젱선 등 어디서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들을 다시 기억하게 만든다.

<상리>는 두번을 읽어도 어려웠고, <무장하는 날>은 같이 아팠고,
<정선>은 상처가 난듯 쓰라렸고,<김춘영>은 구술속에서 누군가를
다시 기억해야 했고,<그곳>은 한여름의 누군가를 만나게 될것 같은 냄새를 맡는다.<이 모든>은 울컥하는 공감이, <고별>은 마지막 페이지에 담겨진 이유가 있다.

최은미님의 소설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단편은 [김춘영]이다.

[김춘영]의 구술 배경이 되는 사건하나가 나온다. 사건은 1980년 사북탄광에서 일어난 노동쟁의이다. 김춘영의 면담자 '나(박정윤)'은 어떤 '말'들을 얼마나 끌어내고 모아내느냐가 사료집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나'는 김춘영과 거의 동거하다시피하며 최고 근접에서 그의 모든것을 읽어내려고 한다. 김춘영을 '나'는 제대로 읽어낼수 있을까. 점점 폐광촌의 시건에서 그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그곳의 광부들과 다르게 탄광촌의 흥망성쉬를 쥐고있던 광부도 아니고 광부의 가족도 아닌 피해자도 아닌 다른 누군가이다.그는 탄광촌 호황기에 화운령에서 술을팔아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여성이었다.유일하게 그날의 사건을 겪은이로 알고있는 그를
'나'는 어떤 기록물로 남기게 될까. 소설은 마지막에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이제부터 내가 말하게 될 김춘영의 생애를 들을 수도 있는 사람. 어쩌면 이 작업의 최종청자.'p141

소설은 계속 계절이 잘 드러나고 계절의 어떤 다른냄새가 난다. 한여름에는 무언가 무른 냄새가, 한겨울의 폭설은 시큰한 냄새가…다른 누군가의 서사를 기억해주는 또 누군가가 있어서 소설 제목이 #다른사랑 이었던걸까.정식으로 출간되는 책은 해설부분이 있다고하니 좀 더 수월하게 읽어낼수 있을듯 싶다.

2025 김승옥문학상 대상 「김춘영」
2023 이상문학상·김승옥문학상 우수상 「그곳」
2022 이상문학상 우수상 「고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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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26.5.6 - no.66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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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유월,
악독단도 벌써 3회차에 들어서고,
시간의 빠름을 너무 느끼는 요즘이다.

#Axt 066호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면에서
읽고 보고 정리하게 되는 문학잡지,

이번호 주제는 [척]이다.
늘 생활속에서 어쩔 수 없이 보여주게되는
숨겨진 행동들,
나에게는 어떤 [척]이 있었을까

[말뚝들]의 작가 김홍님의 인터뷰 답이 공감된다.
"제가 최선을 다하는 척은 '아무렇지 않은 척'입니다.사실 그게 제일 힘든 척인 것 같아요. 외부의 상황과 무관하게 평정을 유지하는것도 내부의 소용돌이를 잠재우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죠.……아무렇지 않지 않은 일은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는걸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해요."

아무렇지 않은 척은 나의 또다른 생존법이었던듯 하다. 누구에게도 힘든 사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감내해버리는 것, 그렇게 마음놓고 나를 드러내지 못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밝은 사람으로 보는이도 많이 있다. 어느땐 그것이 과습이 되어서 흘러넘칠때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편하고 안전해보이기까지 했다. 나이들면서 좀 더 유연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척'보다는 자연스레 감정이 지나가게 시간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조은연 시인님의 <괜찮은 척하는 마음>글이
공감하며 끄덕이게되고 위로 한스푼읕 얹어준다.

'일상의 대부분읕 속마음을 숨긴채로 지낸다는 걸 누군가 꿰뚫어 본 걸까?제법 잘 감추었다고 여겼던 내면의 목소리를 나도 모르는 사이 여기저기 헤프게 흘리고 다녔던게 아닐까?'(p056)그랬던거 같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여전히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남들에게 잘 내비치지는 않지만 내 안에는 분명 냉담한 구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었겠으나,나는 언제나 변함없이 모두에게 따뜻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p059)여전한 나의 모습이다.곁을 온전하 내어주는건 아직도 나에게는 너무 큰 에너지를 내는 일이다.

'시 속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나의 지향점이라고. 하나 획실한 것은 나에게는 그런 삶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다고.'(p059)공감,공감해요.

이번호에서
무엇보다 좋았던건 새롭게 실린 poem코너다.
김보나, 윤은성. 조용미 시인의 시,
그중에서 새롭게 만난 유은성시인님의 시가 좋아서,
[여름.연루]를 구입해서 더 읽게 되었다.

-이 여름의 끝은 어떨까. 나는 한동안 숨을 참게 될 것 같다. 안부 묻는 일을 더는 못할 것 같다.(당신은 언제나처럼 가만히 계속 묻고 있다.)
마을이 밝은 달에.

살고싶다.자고 일어나고 싶다. 숨고 싶다. 다음 여름은 온다. 별일이 아직 없이. 눈앞은 어둡다. 마을이 밝은 낮에. 놓인 의자처럼 졸고 싶다.-
윤은성 /전력의 수요 중

short story로 좋아하는
김해진님과 강화길님의 소설이 보여서
더 반가웠던, 또 기대하게되는,
그리고 천선란 작가님의 Key_Word까지,
Axt의 문학잡지로서의 권위가 대단하게 여겨진다.

소개해주는 책들은 몇 권더 구입하게 된다.
정기현님이 소개해준 을유에서 나온 [세번째 경찰관]도 구입,
언제 다 소화해낼지,
유월의 시작, 빽빽한 초록이 점점 나를 깨우고,
핫한 더운 바람이 계속해서 나를 몰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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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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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는동안 각성의 시간들을 만난다. 어떠한 일을 겪느냐에 따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가 누구인가를 내내 찾아가는 생의 여정들, 여기 이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만남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선천적으로 ’소아성애증‘으로 태어난 주인공 니키, 그는 자라면서 자신이 보통의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교사라는 평범한 직업을 이어가며 ’가지조‘라는 필명으로 어린여성이 등장하는 성인만화를 그리게 된다. 그는 사회규범과 법을 지키는 보통의 삶을 살기위해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간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또 다른 방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세워가지만, 그는 늘 불안하고 온전하지 못하다는 자각으로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단지 ’보통‘이 되고 싶었던 그는 결국 소외되고 경멸받아야 하는 삶인 걸까.

”어린아이에게 나쁜 짓을 하는 괴물인 나는 벽장 속에 갇혀있어.내가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사는 한, 놈은 절대 안 나와.”

그러던 중에 니키는 ’고이치‘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비밀스런 삶을 조금씩 파고들며 흔들어버리는 학생,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 때문에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힌 고이치는 어릴적부터 남들과 다른 사고와 행동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고등학생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외계인이라 불리고, 어른들은 애답지 않다고 한다. 평범하기 위해서 유행가를 여러번 반복해서 듣기도 한다. 그는 평범한 아이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게 평범하게 행동하려 할수록 보통의 아이에서 멀어지기만 한다. 그는 우연찮게 니키가 그리는 성인만화를 보게되고,교사로서 이중의 삶을 사는 니키의 위선에 역겨움을 느끼면서 그를 협박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그들의 불온한 동행.
허락되지 않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 미술교사 니키.
남들과 똑같은 욕망을 가지고 싶은 고등학생 고이치.
그들은 서로의 삶에 깊숙히 들어서며 왠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까지 되는데, 이러한 충격적인 소재를 평이하게까지 풀어가는 작가의 시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규범속에서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끊임없이 흔들린다. 다수와 소수의 간극의 괴리를 생각하게 되면서 벽장안에 나를 가둔 니키를 조금은 위로해본다.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빛나는 재능을 지닌 작가로 평가받는 나쓰키 시호의 데뷔작,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집필 동기를 밝혔다고 한다. ““니키는 되고 싶어서 그리 된 게 아닙니다. 그런 자신과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사람입니다. 소아성애는 힘든 소재라 다룬 게 아니라 제게 이런 소설이 필요했습니다. 그들을 악역으로 놓을 게 아니라, 그렇다고 두 팔 벌려 살기 힘든 위치에 놓인 약자로 볼 것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태어났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그렸습니다.” 소설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자각해가는 시간들,읽으면서 ’롤리타‘도 ’연인‘도 생각나고 여러 다양한 소설속 군상들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소설을 통한 사회적 순기능을 보게되고, 그것이 소수와 연대해가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ps: 함께 보내주신 두 권의 소설을 읽으며 사회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소수자의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특별한 소재들이 쓰여졌다는게 놀라웠고, 이렇게 다각적인 의식을 내포하는 소설을 만날 수 있다는것에 또 한번 놀라웠습니다. 계속해서 스스로의 삶의 방향성을 자각해가는 시간들입니다. 해피북스투유님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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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 천지개벽부터 하나라 건국까지, 오늘의 중국을 만든 최초의 이야기 드디어 시리즈 10
황더하이 외 지음, 이유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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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 지성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비평가 3인이
중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중국의 전설들을 사진과 함께 천지개벽부터 하나라 건국까지,오늘의 중국 문명을 만든 신화를 완성했다.
드디어 만나게 된 중국 신화가 신비롭게 읽혔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건 서양신화였고 성경을 완독한 적이 있을 뿐, 동양의 분위기를 내는 신화는 오랜만에 접해보았다. 페이지마다 삽입된 사진들과 함께 읽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여러 방면에 펼쳐진 예술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되었다.

"신화란 무릇 각 시대 사람들에 의해 다시 쓰이며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신화가 지닌 역동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계승되고 해석되며 새롭게 생성되는 과정, 그 자체가 신화에 담긴 진정한 ‘함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대의 모든 ‘다시 쓰기’와 대담하고도 절제된 ‘고쳐 쓰기’는 고대 신화가 끊임없이 창조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신화에 새로운 의미와 형태가 더해지고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신화는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p11-12

사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을때 그 황당무계한 상황들이 지극히 현 시대를 사는 나에게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신들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비극적인 복수는 상상력의 한계를 자극했고, 성경은 아는만큼 믿음이었고 믿음은 늘 연약했다. 태초의 기원, 그 끝없는 천지의 혼돈은 늘 과학과 대립하게 하였다. 신화또한 신화 그 자체로 아름답기도 그래서 즐기듯 읽고 받아들이면 될듯 하다. 중국 신화도 충분히 즐기듯 읽게 되었고 조금은 중국문화를 쉽게 이해되기도 했다.

세상을 개벽할 힘을 가진 원기 '반고'(그리스 로마 신화 속 아틀라스 처럼 땅에 우뚝 서서 하늘을 떠받치는 거인으로 묘사)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파생되는 신들의 출현과 그들이 창조해가는 문명의 이야기, 삼국지보다 오래된 그리고 8500년에 걸쳐 이어진 중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수많은 삽화와 이미지 자료는 신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곤륜산'의 뿌리, 사주팔자의 유래라고 말하는 '복희의 팔괘', 동양의 트로이 전쟁이라 일컫는 '탁록전쟁', 프로메테우스처럼 인간에게불을 전해준 신,그리고 신화속에 늘 나오는 홍수 얘기가 흥미롭다. 대홍수는 정말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일일까. 그이후 '중화'라는 용어와 함께 민족국가의 등장, 중화는 중국을 말하는 걸까. 여러 요소요소들이 신화이지만 연결되는 느낌,

'이 책을 통해 중국 신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둔다면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 중국 신화와 문화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작가들의 손에서 탄생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수천 년에 걸친 생생한 이미지 자료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여기에 독자들의 비판적인 시각만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일 듯싶다.
_ 옮긴이의 말: 중국 신화 비판적으로 읽기 중

특별한 책을 받았다. 중국 무협을 보면서(남편이 좋아하는)그 황당한 스토리가 왠지 조금은 이해받는 느낌이다. 신령한 산인 '곤륜산'과 상서로운 동물이 '용'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 그리고 동양철학적인 음양의 조화와 대립, 사주의 시초인 팔괘를 만든 복희등 지극히 동양적인 느낌의 신화가 새로운 세계관을 만나게 한다. 수많은 사료와 역사적인 사진과 삽화는 지금의 중국을 읽기에 너무 좋았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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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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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독신, 비정규직,
내가 원한 건 더 편한 삶이었고,
내가 가진 건 자궁뿐이었다.“

'자궁을 빌려드릴께요. 1,000만 엔에'
우리는 무얼 더 팔 수 있을까?
충격적인 문구를 읽으면서도 내내 생각하고
선택을 요구하던 질문과 답변들,

일본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소설또한
현대사회의 또 다른 어두운면을 계속해서 들춰낸다.
드러내고 직접 대면하게하고 고뇌하게 만든다.
그것이 늘 쉽지 않다. 도덕이나 윤리적인 문제로 봐야할지
인간의 본질인 욕망과 생존하기위한 이유로 봐야할지
'선'을 찾기가 불편해진다. 인간의 자유의지마저 빼앗긴
인간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면(?) 몸과 노동, 시간과 미래까지도
거래가능한 자원이 되는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작가는
거액의 보상이 보장된 '대리출산'이라는 민걈한 소재릍 통해 읽는 독자로 하여금 꽤나 외면하고픈 불편한 시대를 제공한다.

"슈퍼에서는 마감 세일로 저렴해진 식품만 골라 담고, 전기세와 가스비를 줄이고, 걸어 다니면서 교통비를 절약하고, 옷은 중고 매장에서만 겨우 사는 삶. 그런 비참한 삶에서 단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 해방되고 싶다."p13 한 젊은 여성의 가난한 도쿄의 삶이다. 지방출신으로 비정규직 직장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을 주고 물가가 비싼 도쿄에서 스물아홉 리키는 도시락을 싸고 교통비를 아끼며 버텨낸다. 그러던중 다세대 주택에서 이웃남자와 이상한 분란이 일어나며 집또한 안전해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거액과 함께 '대리출산'이라는 선택지가 다가온다. 모든 것을 제공 받는 삶, 그것은 리키의 인간다운 삶을 꿈꾸게할정도로 유일한 탈출구로 여겨진다.

불임부부 모토이와 유코,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닮은 아이를 낳고싶은 유명한 발레리노 모토이 그러나 아내 유코의 자궁은 생식을 할 수없다. 그들은 리키에게 거액을 보상하기로하고 대리모로서의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아내 유코는 여성의 신체가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자신의 유전자가 섞이지 않은 아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선택 앞에서 갈등한다. 친구인 리리코는 "돈이 없으니까 받아들인 거잖아. 팔 게 없으니까 난자랑 자궁을 판 거라고. 완벽한 착취지. 그 사람이 돈이라는 대가가 없다면 남의 집 아이를 출산하겠어?”라고 비판하고, 리키 친구 데루는 "아니, 난자 제공하는 데 1회에 50만 엔에서 80만 엔이라고 적혀있잖아. 가격 차이가 왜 나나 생각해 봤는데, 등급을 매기는 거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리출산을 결정한 리키의 갈등과 함께 여러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의견들과 대립, 이 소설을 읽는 우리의 모습이 될것 같다. 나는 어느 편을 지지하고 수용하게 될까. 절벽 끝까지 치닫는 이 불편한 소재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작가는 이 소설로 -제64회 마이니치 예술상, 제5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받았고 일본 NHK 드라마 화제작이 되었다. 작가는 대리 출산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통해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어가기 위한 유일한 기회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되는 현실을 비춘다. 그 사이에서 인간의 몸과 삶은 점점 더 복잡한 거래의 구조 속으로 스며든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무엇을 더 팔 수 있을까. 무한의 결핍아래 우리는 살아내기 위해 어떤 선택까지 하게 될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싶은,답을 내기가 여전히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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