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을 읽기는 여전히 쉽지않다.현 시대의 관계성을 묘하게 연결해 펼쳐놓은 모습은이해하고 공감하며 읽어가기에는 문장과 문장의간격이 너무 넓기도 너무 겹쳐버리기도 한다.최은미님의 [다른 사랑]은 다른 지역속에서어떠한 사건,사고의 주인공의 서사가 아닌어쩌면 잊혀질듯도 한 주변인들의 서사가 들어있다.상리, 화운령, 젱선 등 어디서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들을 다시 기억하게 만든다.<상리>는 두번을 읽어도 어려웠고, <무장하는 날>은 같이 아팠고, <정선>은 상처가 난듯 쓰라렸고,<김춘영>은 구술속에서 누군가를 다시 기억해야 했고,<그곳>은 한여름의 누군가를 만나게 될것 같은 냄새를 맡는다.<이 모든>은 울컥하는 공감이, <고별>은 마지막 페이지에 담겨진 이유가 있다.최은미님의 소설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단편은 [김춘영]이다.[김춘영]의 구술 배경이 되는 사건하나가 나온다. 사건은 1980년 사북탄광에서 일어난 노동쟁의이다. 김춘영의 면담자 '나(박정윤)'은 어떤 '말'들을 얼마나 끌어내고 모아내느냐가 사료집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나'는 김춘영과 거의 동거하다시피하며 최고 근접에서 그의 모든것을 읽어내려고 한다. 김춘영을 '나'는 제대로 읽어낼수 있을까. 점점 폐광촌의 시건에서 그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그곳의 광부들과 다르게 탄광촌의 흥망성쉬를 쥐고있던 광부도 아니고 광부의 가족도 아닌 피해자도 아닌 다른 누군가이다.그는 탄광촌 호황기에 화운령에서 술을팔아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여성이었다.유일하게 그날의 사건을 겪은이로 알고있는 그를'나'는 어떤 기록물로 남기게 될까. 소설은 마지막에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이제부터 내가 말하게 될 김춘영의 생애를 들을 수도 있는 사람. 어쩌면 이 작업의 최종청자.'p141소설은 계속 계절이 잘 드러나고 계절의 어떤 다른냄새가 난다. 한여름에는 무언가 무른 냄새가, 한겨울의 폭설은 시큰한 냄새가…다른 누군가의 서사를 기억해주는 또 누군가가 있어서 소설 제목이 #다른사랑 이었던걸까.정식으로 출간되는 책은 해설부분이 있다고하니 좀 더 수월하게 읽어낼수 있을듯 싶다.2025 김승옥문학상 대상 「김춘영」2023 이상문학상·김승옥문학상 우수상 「그곳」2022 이상문학상 우수상 「고별」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