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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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독신, 비정규직,
내가 원한 건 더 편한 삶이었고,
내가 가진 건 자궁뿐이었다.“

'자궁을 빌려드릴께요. 1,000만 엔에'
우리는 무얼 더 팔 수 있을까?
충격적인 문구를 읽으면서도 내내 생각하고
선택을 요구하던 질문과 답변들,

일본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소설또한
현대사회의 또 다른 어두운면을 계속해서 들춰낸다.
드러내고 직접 대면하게하고 고뇌하게 만든다.
그것이 늘 쉽지 않다. 도덕이나 윤리적인 문제로 봐야할지
인간의 본질인 욕망과 생존하기위한 이유로 봐야할지
'선'을 찾기가 불편해진다. 인간의 자유의지마저 빼앗긴
인간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면(?) 몸과 노동, 시간과 미래까지도
거래가능한 자원이 되는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작가는
거액의 보상이 보장된 '대리출산'이라는 민걈한 소재릍 통해 읽는 독자로 하여금 꽤나 외면하고픈 불편한 시대를 제공한다.

"슈퍼에서는 마감 세일로 저렴해진 식품만 골라 담고, 전기세와 가스비를 줄이고, 걸어 다니면서 교통비를 절약하고, 옷은 중고 매장에서만 겨우 사는 삶. 그런 비참한 삶에서 단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 해방되고 싶다."p13 한 젊은 여성의 가난한 도쿄의 삶이다. 지방출신으로 비정규직 직장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을 주고 물가가 비싼 도쿄에서 스물아홉 리키는 도시락을 싸고 교통비를 아끼며 버텨낸다. 그러던중 다세대 주택에서 이웃남자와 이상한 분란이 일어나며 집또한 안전해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거액과 함께 '대리출산'이라는 선택지가 다가온다. 모든 것을 제공 받는 삶, 그것은 리키의 인간다운 삶을 꿈꾸게할정도로 유일한 탈출구로 여겨진다.

불임부부 모토이와 유코,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닮은 아이를 낳고싶은 유명한 발레리노 모토이 그러나 아내 유코의 자궁은 생식을 할 수없다. 그들은 리키에게 거액을 보상하기로하고 대리모로서의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아내 유코는 여성의 신체가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자신의 유전자가 섞이지 않은 아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선택 앞에서 갈등한다. 친구인 리리코는 "돈이 없으니까 받아들인 거잖아. 팔 게 없으니까 난자랑 자궁을 판 거라고. 완벽한 착취지. 그 사람이 돈이라는 대가가 없다면 남의 집 아이를 출산하겠어?”라고 비판하고, 리키 친구 데루는 "아니, 난자 제공하는 데 1회에 50만 엔에서 80만 엔이라고 적혀있잖아. 가격 차이가 왜 나나 생각해 봤는데, 등급을 매기는 거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리출산을 결정한 리키의 갈등과 함께 여러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의견들과 대립, 이 소설을 읽는 우리의 모습이 될것 같다. 나는 어느 편을 지지하고 수용하게 될까. 절벽 끝까지 치닫는 이 불편한 소재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작가는 이 소설로 -제64회 마이니치 예술상, 제5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받았고 일본 NHK 드라마 화제작이 되었다. 작가는 대리 출산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통해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어가기 위한 유일한 기회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되는 현실을 비춘다. 그 사이에서 인간의 몸과 삶은 점점 더 복잡한 거래의 구조 속으로 스며든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무엇을 더 팔 수 있을까. 무한의 결핍아래 우리는 살아내기 위해 어떤 선택까지 하게 될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싶은,답을 내기가 여전히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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