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재의 철학

영원한 현재의 철학 - 21세기의 삶을 위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 ㅣ EBS CLASS ⓔ
조대호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는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대 철학의 3인방이다.

하지만 이름만 익숙할 뿐 이들에 대해 깊이 공부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철학체계를 형성한 원류 정도로만 인식했고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 갖지 않았다. 아마도 이천년 전의 이야기fk 지금의 현실과는 괴리가 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전에 고대 수메르 점토에 설형문자로 "요즘 젊은 것들은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고 버르장머리가 없다" 라는 글이 나왔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이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고대 3인방의 철학이 주는 메시지 역시 영원한 현재의 철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 세 명의 철학자가 각각 한 부씩 차지하고 있다.

1부에서 소크라테스의 가장 큰 역할은 이전 시기에 존재했던 자연철학을 인간세계에 대한 탐구로 전환했다는 점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에게 있어서 철학은 사람들이 덕을 길러 영혼의 탁월함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렇게 하는 것이 참된 정치라고 했다. 그는 정치란 사람이 잘 살게 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덕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한가지 유명한 것은 타인의 생각을 끌어내는 산파술이다. 소크라테스는 변론이라는 책에서 " 캐묻지 않는 사람은 살 가치가 없다" 라고 했다. 이것은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과 관련이 있는데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질문과 답을 통해 자신이 남들 따라 살고 있는지 또는 습관대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 라며 탈옥을 거부한 철학자이다.

그는 재판정에서 " 죽어도 좋다" 라고 큰 소리 쳤다고 하는데 만일 도망갔더라면 그동안 덕에 대해 설파했던 모든 이야기들을 묻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자신의 논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라도 독배를 마셔야만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2부는 플라톤이다. 개인적인 면에 초점을 둔 소크라테스와 달리 플라톤의 철학은 세계와 인간 전체에 대한 광대한 영역을 연구했다.

플라톤 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이데아' 세계이다. 여기서 아데아는 눈에 보이는 '감각적 형태'가 아니라 지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정신적 형태'다 이데아의 원형만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름다움의 일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불안전하다고 말한다.

또 한가지 유명한 것은 동굴의 비유인데 우리 인간이 처한 가상의 세계와 원형의 세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바로 이 두 세계 사이의 상승과 하강을 플라톤 철학의 양면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는 이원론도 플라톤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나누는 것은 이데아론의 결과론적 이야기다. 이것은 또 다시 영혼 불멸성과 윤회론 그리고 영혼 삼분설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플라톤하면 정치철학이 떠오른다. 대표적인 저서가 <국가> 인데 핵심 주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정의란 무엇인가 둘째는 어떤 국가가 정의로운가? 이다.

당시 사회에서는 ' 정의로운 것은 곧 법적 것' 이라는 사상이 팽배했다.

하지만 정의를 법과 연결하게 되면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법은 법을 제정하는 사람들 위주로 만들 수 밖에 없는 점과 정권이 바뀌면 법도 바뀐다는 사실이 그렇다.

때문에 법을 만들 수 없는 약자의 입장에서는 불의를 행하되 처벌 받지 않는 것이 정의로운 것이라는 주장이 생기게 된다.

<국가>는 내용의 대부분이 '정의가 불의보다 나쁘다'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글라우콘의 ' 기게스의 반지'와 관련된 질문에 소크라테스가 답변라는 형식 구성 되어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반지의 제왕> 의 골룸과 아라곤 이야기를 통해 플라톤이 제시하는 답을 소개한다.

여기에서 끌어낸 결론으로 플라톤은 법적인 정의보다 도덕적 정의가 앞선다고 하며 철인통치의 주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플라톤의 철인통치는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빌려 플라톤 사상의 위험성에 관한 자신의 논리의 펴며 플라톤 편을 마무리 한다.

3부는 단테가 모든 지식인의 스승이라고 불렀던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이야기다.

말 그대로 현대의 모든 학문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방대한 내용 가운데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주로 윤리학과 정치학이다. 결국 인간적인 것에 대한 철학인데 목차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를 행복을 탐구하는 정치가로 표현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인 플라톤이 죽고난 후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책에서만 발견했던 진리를 자연에서 찾게 된다. 그래서 이데아의 세계를 내세운 플라톤의 사상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것들을 통해 세상을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만이 로고스를 가지고 있다며 오늘날 진화론자들과 달리 인간과 동물과의 구별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이성중심주의는 인간의 비이성적 측면을 무시한 주장이라고 세간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라는 사르트르의 말을 앞세워 인간이 동물과 다른점을 설파한다.

동물은 환경에 적응하며 살지만 인간은 적응도 하면서 환경을 자신에게 맞추어 변경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배경에는 상상력과 추리력이 있다고 하며 그와 관련된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다음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행복과 덕이다. 저자는 ' 잘 산다' 라는 의미에 대해 거론 한다. 우리는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행복지수는 떨어졌다고 한다. '잘 산다' 라는 것을 저자는 좋은 일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정의 하면서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으로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의 조건으로 '덕' 을 앞세웠지만 덕 없이도 성공적으로 살 수 있다는 반대 의견에 부딪힌다.

하지만 욕망을 만족시키는 즐거움은 타고난 욕망도 있지만 획득된 욕망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습관과 취향에 달려 있는데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윤리학이 그리스어로 습성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습성을 익혀 탁월함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고 인간이 추구할 아름다운 덕이라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지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혜는 습관을 통해 얻은 습성의 탁월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제공해 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다루는 것이 정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라고 했듯이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치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좋은 정치와 나쁜 정치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에서 말하는 플라톤의 정치철학과는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한다. 획일적인 체제가 아니라 그 나라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민주공화정이라고 부를 수있는 다수의 지배 체제를 주장했고 좋은 민주정은 시민적 역량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하며 시민의 역할을 중시했다. 여기까지가 전체적인 이 책의 요약이다. 지식을 얻는 차원에서 평가보다는 내용 중심으로 읽었다.

저자는 주로 고대 서양 철학을 연구했기 때문에 당대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을 보다 쉽게 설명해 준다.

그저 이론만 제시라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와 접목해서 풀어주고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편하다.

고대 3대 철인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기초 공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또한 이미 잘 알고 있는 독자라도 되새김의 기회로 삼아 다시 읽어 보아도 좋을 성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의 미술수업 ㅣ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2월

제목처럼 책은 아담하고 아릅답다. 초등 아이들이 좋아 할 만하다.

르누아르 그림이라 그런지 더 예쁜 것 같다.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한 느낌이 든다.

르누아르가 " 내가 그린 그림을 본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라고 소망했던 말이 실현되는 것 같다.

작품은 작가의 마음과 염원이 투영된다는 측면에서 우리는 르누아르가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임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 책은 르누아르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인상파라는 미술사의 인상적인 한 학파의 주요멤버가 되기까지 과정을 담고 있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독자는 르누아르가 과거 겪었던 주요사건들을 통해 당시 어려웠던 경제적 상황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 및 친구들 사이의 분위기들을 엿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전쟁 중이던 사회상과 국제관계도 언급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해 줄 이야기 거리가 풍부하다.

르누아르가 본격적으로 미술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에피소드를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고 학창시절 진로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 그리고 미술을 선택하게 된 경위도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서술되어 있다.

특히 자기를 지지했던 선생님과의 특별한 만남 그리고 끝까지 자신의 미술 방식을 거부하고 비난했던 선생님과의 갈등과 아픔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인상파라는 이름이 붙게 된 배경과 '무명 예술가 협회'를 결성하고 인상파 전시회를 개최하는 장면을 통해 아이들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결국 꿈을 성취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주인공이 겪은 고초와 서러움을 날려줌으로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작은 소설을 한 권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동 도서로 나왔지만 어른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기존 미술서적에서 설명하고 있는 르누아르에 대한 딱딱하고 건조한 설명과 달리 말랑말랑 살아있는 이야기를 통해 르누아르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작가와 예술세계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응모하여 받은 책을 읽고 자유롭게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월

책 저자가 궁금해서 약력을 보니 좀 특이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 응용심리학 박사이며 심리 상담사라고 소개하면서, 성에 난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해 컬트나 공포장르의 영화를 즐긴다고 한다. 아마 책 내용도 이러한 작가의 정신세계와 무관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범죄들을 중심으로 책을 써가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응용심리학자로 이 책은 범죄심리학에 관한 내용이며 모두 4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서문에는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으로 심리상담사를 꼽는다. 하지만 이것은 아마 범죄심리학을 연구하는 응용심리학자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편견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악을 연구하다보면 인간이 두려워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은 정신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기에 사건을 일으킬 잠재적 대상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1장은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가 시작된 이후로 뇌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기존의 뇌가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방식이 아니라 덧입히는 식으로 진화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은 과거 파충류의 뇌도 여전히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이며 무자비한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범죄들 중에는 순간적이며 충동적인 범죄들이 많다.

2장은 그러한 잔혹한 범죄 사례들을 몇가지 옮겨 놓았다. 잔인한 범죄행각을 그대로 묘사하기 때문에 비위가 상한다.

3장은 범죄자와 일반인을 비교하는 잣대가 나온다. 조금 일방적이고 결정론적인 경향이 있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이야기 같다.

첫째는 범죄자는 타고난 관상이 있고 고통에 덜 민감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뇌 범죄를 막는 편도체, 측좌핵, 전대상피질, 안와전두피질이 제 역할 못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심리적으로 범죄를 유발하는 인자나 강화물을 제거하는데 의지나 환경이 바쳐주지 않았다는 점이고 넷째는 에릭슨의 여덟단계의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치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4장은 범죄프로파일러 양성 교재 같다.

살인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했을 때를 가정하고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6하 원칙에 따라 상세하게 연구하는데 여기서도 비위가 약한 독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고어물이다. 비위가 약하거나 심장이 튼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컬트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즐길만한 이야기들이 꽤 들어있어 괜찮을 것 같다.

인간의 악한 본성에 관해 연구하고 싶거나 범죄행위에 대한 심리학과 뇌과학의 관점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ㅣ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4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사람이 고귀해지기도 하고  천하게 되기도 하는 것은 모두 음식을 절제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p37)

이 책은 좀 독특하다. 대부분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시간관리나 습관 또는 인간관계 같은 문제들을 다루는데 이 책은 오직 먹는 것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다. 제목부터가 "결코 배불리 먹지말 것" 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평생에 걸쳐 먹어야 할 음식의 양을 가지고 태어 난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많이 먹으면 하늘에 빚을 지고 사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이 빛을 갚지 않으면 자손이 갚게 되고 자손이 없으면 그 집을 멸망시켜 가계를 끊어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가세가 기울고 망했어도 후대 눈군가가 식단을 검소하게 유지하고 식사를 줄여 살게 된다면 다시 그 집안의 수입이 늘고 번영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식사를 줄여 남은 음식으로 음덕을 쌓으면 태어날 때 하늘이 정해준 음식의 할당량을 늘리는 행위가 되는 것이 이것이 출세의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성공을 음식과 관련해서 말하는 이유는 성공을 돕는 '운' 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천하를 다스리는 왕도와 무관하지 않는데 그 근원이 음식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심심을 통제하는 것이고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의 첫 판이  최근에 나온 것이라면 아마 책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200년전에 나왔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지금이야 단식을 권장하고 다이어트가 성행하고  있기에 적게 먹으라고하면 누구나 수긍한다.
하지만 그때는 많이 먹는 일은 축복이었고 누구나 잘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또한 저자가 살았던 당시는 인간의 운명은 정해졌고 그 길을 알 수 있는 벙법으로 사주나 관상이 대중화 되어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저자는 시절에 따라 변하는 것이 관상이라고 하면서 이제 사주를 근본으로 앞날을 판단하는 일도 하지 않겠다며 이러한 전통을 깼다.

책에 묘사된 저자의 모습은 못생긴 모습이고 단명한 운명까지 가지고 태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음식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꾼 인물이 되었다.

저자는 책이 끝날때까지 계속 음식을 자기에게 필요한 양보다 적게 먹으라고 이야기 한다.
조금 기운이 빠지는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살기위해 먹기보다 먹기위해 산다도 볼 수도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어떤 행사를 치르던 먹는게 빠지면 맥이 빠질 정도로 삶에서 먹는 즐거움은 크다.

그래도 어쨌든 저자는 배불리 먹지 말라고 한다.
남겨진 음식이 아깝다고 먹는 것은 오히려 낭비이며 자신의 덕을 헤치는 일이라고 한다.
음식을 배부르도록 입에 넣고 삼키는 것은 음식을 똥통에 갖다 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음식을 폭식하는 것은 모두 천한 마음에서 일어나며 자신의 선하고 맑은 생명을 표적삼아 불화살을 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저자의 말은 단호하고 분명하다. 문장속에 흐르는 기가 너무도 강력해서 읽는 동안 주눅이 들 정도다.
책 뒤 표지에 " 이 책을 읽는 순간 그토록 어렵던 절제가 즉시 실행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을 선사한다" 라는 글귀가 이해가 된다.

다이어트를 계속 실패를 하거나 먹는 일에 절제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직방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이제 당신의 삶도 기적이 된다
디팩 초프라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12월

우리 삶은 책 제목과는 반대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보통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린다.

인생을 어느정도 살아본 사람들에게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라고 하면 두 부류로 나누어질 것이다. 하나는 부질없는 이야기라고 외면하는 쪽이고 또 하나는 뭔가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이다.

책을 손에 넣은 사람은 당연히 후자 일 것이고.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디팩 초프라라는 이름을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지난 10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어가는 현재 살아 있는 영적 지도자다. 동양과 서양의 의학을 통합시켜 통합의학의 최고 권위자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 책을 집어 들게 한 것은 바로 제목에 있는 " 바라는 대로 이루어 진다" 라는 놀라운 선언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런 메시지에 대한 의심을 저버릴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해서 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그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서두에서 " 매일의 일상적인 삶에 존재하는 환상 그 배후에 있는 심오한 진리를 알아차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운명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삶의 길이며 궁극적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 " 이라고 말한다.

조금 어렵고 막연한 이야기 같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영적 세계관은 책 1부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 는 두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국소적인 나이고 다른 하나는 우주와 하나된 초공간적인 나이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 두개의 내가 일치가 되어야 한다.

두개의 내가 일치되기 위한 방법은 2부에 나와 있는 동시성의 운명을 실현하는 7가지 원칙 실천 가이드를 따라 하면 된다.

읽는 도중에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아 그만 읽고 싶은 충동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묵묵히 읽다보면 저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과 우주에 대한 철학적 지혜를 만날 수 있다.

그래야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 바라는 대로 이루어 진다" 라는 궁극적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성경에도 '믿음대로 될지어다' 라는 말이 나온다. 믿음을 가지고 7가지 원칙을 잘 수행하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한다.

일반 상담치유 서적이 미시적 관점에서 마음을 분석하고 있다면 이 책은 거시적 관점에서 마음에 접근 한다.

일반 상담이 수술을 통해 환부를 도려낸다면 영혼 상담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깊이 만나면 삶이 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갈등, 불안, 두려움, 분노, 슬픔 등이 초월적인 나와 연결되는 순간 눈 녹듯 녹아 진다.

그리고 거대한 우주 풀에 하나가 되어 진정한 평화를 경험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어지게 되고 우리가 바라는 소망은 개인적 소망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의 소망과 일치하게 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