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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월
평점 :
책 저자가 궁금해서 약력을 보니 좀 특이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 응용심리학 박사이며 심리 상담사라고 소개하면서, 성에 난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해 컬트나 공포장르의 영화를 즐긴다고 한다. 아마 책 내용도 이러한 작가의 정신세계와 무관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범죄들을 중심으로 책을 써가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응용심리학자로 이 책은 범죄심리학에 관한 내용이며 모두 4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서문에는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으로 심리상담사를 꼽는다. 하지만 이것은 아마 범죄심리학을 연구하는 응용심리학자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편견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악을 연구하다보면 인간이 두려워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은 정신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기에 사건을 일으킬 잠재적 대상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1장은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가 시작된 이후로 뇌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기존의 뇌가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방식이 아니라 덧입히는 식으로 진화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은 과거 파충류의 뇌도 여전히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이며 무자비한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범죄들 중에는 순간적이며 충동적인 범죄들이 많다.
2장은 그러한 잔혹한 범죄 사례들을 몇가지 옮겨 놓았다. 잔인한 범죄행각을 그대로 묘사하기 때문에 비위가 상한다.
3장은 범죄자와 일반인을 비교하는 잣대가 나온다. 조금 일방적이고 결정론적인 경향이 있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이야기 같다.
첫째는 범죄자는 타고난 관상이 있고 고통에 덜 민감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뇌 범죄를 막는 편도체, 측좌핵, 전대상피질, 안와전두피질이 제 역할 못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심리적으로 범죄를 유발하는 인자나 강화물을 제거하는데 의지나 환경이 바쳐주지 않았다는 점이고 넷째는 에릭슨의 여덟단계의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치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4장은 범죄프로파일러 양성 교재 같다.
살인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했을 때를 가정하고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6하 원칙에 따라 상세하게 연구하는데 여기서도 비위가 약한 독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고어물이다. 비위가 약하거나 심장이 튼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컬트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즐길만한 이야기들이 꽤 들어있어 괜찮을 것 같다.
인간의 악한 본성에 관해 연구하고 싶거나 범죄행위에 대한 심리학과 뇌과학의 관점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