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평점 :
이 책은 말 그대로 조현병에 관해 종합선물 셋트와 같다. 증상과 치료에서 가족과 사회에 관련된 문제까지 방대한 정보들을 싣고 있다.
책은 여러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고 다양한 제목들을 달고 있지만 크게 3파트로 나누어진다.
앞 부분은 조현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증상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가운데 부분은 치료적 관점에서 약과 병원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뒷 부분은 가족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공공의 역할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내가 직업과 무관한 정신병에 관한 책을 선택한 것은 같은 인간으로서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그들의 세계 이해해보고자하는 취지였다.
이러한 나의 기대는 책을 통해 충분히 채워진 것 같다.
그동안 조현병을 미치광이 또는 인격의 분열로 생기는 다중인격이라고만 간단하게 생각해왔는데 이런 편견들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조현병을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양극성장애 그리고 히스테리증상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이런 유사한 정신장애 스펙트럼상에 섞이지 않도록 경계선을 형성하는데 많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발달이론에 따르면 조현병의 징후와 증상은 뇌가 어느정도 성숙한 이후인 십대 후반에 나타나지만 환자 중 4분의 1은 뇌의 변화가 생애 초기에 시작된다고 한다.
또한 그들이 항상 문제상태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 정상적으로 생활하며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환자도 있다는 것과 나이가 들수록 상태가 완화되고 장기적으로 환자의 약35%는 비교적 독립적으로 살아간다는 사실들은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다.
조현병이 있는 사람들이 사이비종교나 신비집단에 끌리는 이유가 환청이나 방언에 대해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이 나온지는 꽤 되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현병을 뇌의 문제로 안식하고 있지만 당시만해도 뇌질환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당시는 시대적으로 프로이트의 영향력이 매우 컷던 때라 조현병 발생문제도 환경이나 심리적인 이유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자의 집필목적은 아마도 조현병에 대한 이런 비과학적인 분위기를 잠식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책은 철저하게 생리학적 기반에서 기술하고 있고 많은 의학적 정황들을 통해 뇌의 문제임을 분명히 강조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들도 질병을 가진 하나의 인간이고 때문에 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환자에 대한 신비하고 괴이한 선입견을 제거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혀 준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가족이나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와 지식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유용한 자료가 될 뿐 만 아니라 내용의 깊이도 있기 때문에 연구서적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