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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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비문학 계통의 책들만 즐기다보니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특히 추리소설은 무협지 같은 느낌이 들어 그동안 등한시 했었는데 이번에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출판되었다고해서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소설이 그렇듯이 첫 출발은 더디었다. 마치 대기권을 통과하는 로켓처럼 집중하기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지만 2부 이후로는 이야기의 흐름을 탈 수 있었다.

읽으면서 조금 진부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동안 보았던 익숙한 영화나 드라마 장면이 이책에서 여러번 재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이 책은 1938년대 작품이었다.

결국 이 책이 비슷한 모든 이야기와 구성의 효시가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읽으면 현대소설과 비교하지 않고 선구자적 탁월함을 엿 볼 수 있다.

이야기 장면은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 나는 장면을 묘사할 때 사진사의 눈이기보다는 영화 카메라의 움직이는 눈으로 장면을 포착한다" 라고 말한 것처럼 살아 움직인다. 그래서 영화로 제작되기 좋은 특성을 지니고 있고 이 책 역시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보통 이 소설은 범죄와 관련된 추리소설로 알려져 있지만 내게는 한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묘사한 심리소설로 읽혀졌다. 책의 대부분의 지면과 장면이 핑키라는 소년에 집중되어 있고 끝까지 부적절한 심리적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태어날때 주어진 환경과 형성된 성격이 어떻게 세상을 해석하고 적응해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 입장의 성장소설로도 보여진다.

여기에 카톨릭 신앙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갈등을 사건에 배합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 자신이 겪고 있는 종교적 태도가 소설속에 녹아있다고 보여진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인간의 심리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위기에 몰린 파괴적 본성이 어떤 행동을 이끌어 내는가에 관전 포인트를 두고 읽으면 더 재미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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