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이 바라본 세상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석필 편역 / 창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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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머슨은 미국인이 특별히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상가이자 시인이다. 이 책은 그가 남긴 많은 글들 중에 현대인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을 골라 소개해주고 있다.

 

1부 에머슨의 생애와 작품을 펼쳐 보면, 에머슨의 성장 배경, 성인기 활동 등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그는 개인과 자연의 연결을 강조하는 초월주의 운동에 앞장섰고, 자연이 인간의 영혼을 닮았다며 그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비춘다. 또한 남북전쟁 시기에 그가 취한 노예제도와 인종 우월성에 대한 입장과 논리에 대하여도 상세하게 전달하며 에머슨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부 에머슨이 남긴 지혜는 여러 아포리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삶에 대한 기본 지침, 자기성찰, 우정, 주변 세계와의 조화 등에 대한 내용이 풍성하다. 그가 남긴 수많은 명언은 우리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진실한 대인관계를 맺도록 도울 것이다.

 

자연은 군중 속에 묻혀 있을 때가 아닌 혼자 있을 때 상상력을 자극하는 말을 건넨다. 고독은 내면을 진지하면서도 추상적인 사고로 드러나게 하는 신성한 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플라톤, 플로티노스, 아르키메데스, 헤르메스, 뉴턴, 밀턴, 워즈워스 같은 위대한 사람들은 때때로 사회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사색과 창작을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문화 culture >

 

지식은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아는 것을 사용할 때, 이 지식을 활용하는 가운데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다. <사회와 고독>

 

때로는 온 세상이 중요하지 않은 일로 당신을 귀찮게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친구, 고객, 자녀, 질병, 두려움, 필요, 친절한 행동 등이 동시에 당신의 닫힌 문을 노크하며 밖으로 나와 우리와 어울리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해 그들이 조장한 혼란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이 나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의지력이 약한 탓에 호기심이 발동해 내가 그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 <자기신뢰 self reliance>

 

우리는 분할되고 분리된 삶을 살아가지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항상 잊지 말자고 말하는 에머슨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처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신과 세상을 탐구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제목 그대로 에머슨이 바라본 세상이 책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가 자연과 인간에게서 느낀 감동과 감탄, 아름다움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기분이다.

 

책의 편집 상태와 디자인도 참 마음에 들었다. 글이 빼곡하면 읽기가 힘든데, 이 책은 간격이 적당하고 중요한 부분에 강조 표시가 잘 되어 있어 섬세하게 독자를 배려한 느낌이 든다.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사진도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어 안팎으로 더욱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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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료가 온다 - 의료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꿀 스마트 병원 만들기에 대한 모든 것
권순용.강시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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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료계의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AI·로봇·원격진료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쏟아져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간된 ‘메타의료가 온다’는 국내 최초 스마트 병원인 은평성모병원을 운영한 권순용 교수와 첨단 기술 분야 최고 권위자인 강시철 박사가 메타헬스의 시대로 향하는 과정을 살펴보며, 현재와 미래의 의료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스마트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와 원격 의료는 이미 우리 삶 가까이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것 같다. 2010년부터 폭발적 성장을 하고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더욱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되어 나날이 발전 중이다. 아직은 안정성과 정확성 측면에서 연구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앞으로 피부를 뚫지 않고 간편하게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들도 개발될 거란 소식이 참 반갑게 들리기도 했다.


정부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스마트 병원선도 모델 개발 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2025년 매년 3개 분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원격 중환자실, 병원 내 자원관리, 병원 내 환자안전, 스마트 특수 병동, 스마트 수술실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병원에 도입된 최첨단 스마트기기들은 모두 제 역할을 했을까? 세계 최초 회진로봇이 의사 대신 회진을 하는 것은 커다란 변화 중 하나였다. 병동의 복도를 가로지르는 회진 로봇은 낯설면서 친숙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초기 로봇들은 개원 후 1년 이상 못 버티고 대부분 창고로 갔다고 한다. 당시에는 자율 주행이 불가능했고, 병원 중앙 서버와의 무선 연결 및 연동 기능이 없었고, 무엇보다 안정성이 보장 안 되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뉴욕에 설치된 ‘뚱땡이 로봇 경찰’이 구석에 쳐박혀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것처럼 우리의 의료계도 신중하게 스마트 기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거다.


이 책은 지나친 낙관주의로 흐르지 않고 기술의 양면성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갈 만하다. 하나의 거대한 주제를 의료기술, 윤리, 산업 측면에서 꼼꼼하게 분석한 것 같다. 주제 자체가 워낙 전문적이라 어려운 면도 있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잘 읽히고, 독자들이 원하는 부분 위주로 발췌독 하기도 좋게 잘 정리되어 있어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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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는 영어 명문 필사 - 감동이 있는 영어력
제임스 파크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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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을 온전히 다 쓰는 필사는 사실 부담스럽다. 나도 헤르만 헤세 작품을 몇 번이나 시도해봤지만 매번 흐지부지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이번에는 왠지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문장씩 쓰다보면 다음에 나올 문장이 기대되기도 하고, 글이 빼곡히 실려있지 않아 심적 부담(?)도 덜하다. 거기에 영어실력 향상은 덤이니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저자 강원국은 그의 책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때 좋은 문장 20-30개는 외우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뇌에 패턴 인식 기능이 있기 때문에 문장이라는 데이터를 넣어주면 우리 뇌는 문장 형식이나 수사법을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멋진 명문들은 프레젠테이션이나 면접 때 활용하기도 좋고, 지적 대화가 필요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녹여 낸다면 나를 빛나게 해 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명문을 곱씹다보면 나의 의식이 확장되고, 내적인 성숙에 이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읽다보면 한 문장 한문장이 정말 주옥같다. 짧으면서 강렬하고, 심플하면서 깊이 있게 파고드는 문장들로 가득차 있다. 비유적인 문장에 대하여는 해설도 친절하게 곁들여져 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미루기와 꾸물거림의 달인인 나에게 특히 와닿는 문장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이 말이다!


You may delay, but time will not

당신은 꾸물거릴 수 있어도, 시간은 꾸물거리지 않는다. 

-미국 정치가이자 발명가 벤차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1706~1790-


불안과 두려움에 자주 잠식당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줄 명언도 실려있다.


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

우리가 두렵게 생각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유명 작가와 역사가, 철학자, 언론인, 대통령의 명언을 비롯하여 속담이나 성서의 좋은 구절까지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시대, 다양한 분야의 위인들의 글귀를 감상할 수 있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소장하고 있다가 가끔씩 펼쳐보아도 좋고, 내 마음에 쏙 드는 명문은 적극적으로 외워보기도 하면서 내면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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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 선사 시대부터 고대 로마를 거쳐 미래까지
엘렌 라세르 지음, 질 보노토 그림, 조선혜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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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중세를 거쳐 미래까지, 프랑스의 역사 현장을 생생하게 그림으로 담아냈다. 책을 펼쳐보니 삽화에도 정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볼때마다 역사와 관련된 새로운 그림이 눈에 띌 정도이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사람이 아닌 동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점도 특징이다. 아이들이 보기에 더욱 귀엽고 색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첫 장을 넘기면 무지개 연료를 가득 채우고 떠나는 타임머신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시작된다. 시작부터 상상력 넘치는 엉뚱함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지금부터 내릴 정거장에서 세계사의 중요한 주제들이 하나씩 제시된다.


첫번째 정거장은 선사시대다.

뭐든 뚝딱뚝딱 잘 만들어내는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의 지혜와 예술적 감각이 그림에 잘 담겨있다!


두번째 정거장은 고대이집트다.

이집트 대표 여신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하였다. 나일강과 피라미드, 미이라도 그림에 등장하여 흥미롭다!


세번째 정거장은 고대 로마다.

로마의 카이사르 만세!를 외치며 시작한다. 룰렛, 전차 경주, 검투사 점프, 축구 등 재밌는 놀이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바닥에는 로마 숫자로 쓰여진 게임판도 보이고, 경기장 한쪽에는 글래디에이터 샌들 광고도 보인다.


네번째 정거장은 중세시대다.

신나고 즐거운 축제가 한창이고, 주점도 가득한데, 하수구가 없어 깨끗하지는 않은게 단점이다.


다섯번째 정거장은 르네상스 시대다.

문화가 꽃피운 시대답게 멋진 그림과 조형물이 한가득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고, 미켈란젤로도 있고,,, 반가운 얼굴과 작품들이 보인다.


여섯번째 정거장은 위대한 세기, 17세기다.

여기는 베르사유 태양왕의 화려한 궁전, 길마다 멋진 분수와 조각상이 가득하다. 다소 민망한 모습의 조각상도 보인다.


일곱번째 정거장은 19세기다.

산업혁명으로 대표되기에 보기만해도 시끄러울 것 같은 무시무시한 기계가 가득하다.

공장 한쪽에서는 신나는 축제가 벌어져 분위기가 한껏 업되어 있다.


여덟번째 정거장은 1950년대다.

각종 악기와 함께 재즈와 스윙, 록앤롤이 울려 퍼지는 거리가 보인다. 드디어 오픈카도 등장한 멋진 모습.


아홉번째 정거장은 미래다.

와 이건 뭘까?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알 수 없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다. 신비하고 오묘한 미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세계사의 굵직한 이슈를 짧고 굵게 전달하는 그림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귀여운 동물들이 시대상을 생생하게 재연해내고 있다.


도예가 출신의 저자 엘렌 라세르가 어린이책 삽화가인 남편과 함께 만든 책이라고 한다.

판형도, 구성도 독특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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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홀로서기 인생철학 - 균형 있는 삶을 위하여
서경홍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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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최근 몇 년 사이 출판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한명인 것 같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에 이미 여러 개 올라왔을만큼 현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철학자임이 분명하다.


도대체 우리는 왜 쇼펜하우어에 빠졌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쇼펜하우어는 시니컬하고 삐딱하고, 말투도 거친 염세주의자로만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누구보다도 인간과 인생에 대한 애정이 깊고 관심이 많은 '츤데레' 지성인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는 쇼펜하우어가 쓴 '행복론과 인생론',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온 글들이 담겨있고, 이에 대한 배경과 해설이 충실하게 제공된다.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핵심 사상인 ‘의지’와 ‘표상’, ‘주관과 ‘객관’, ‘충분근거율’ 등의 작동 원리를 이해해야 인생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딱딱하지 않고 몰입감있게 술술 읽힌다는 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위트와 진지함을 겸비한 작가의 필력이 뛰어난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쇼펜하우어의 좋은 글귀 몇 개 실어놓고, 저자의 생각을 덧붙여 완성한 책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쇼펜하우어와 칸트/데카르트 간 신에 대한 입장 차이는 어떤지, 쇼펜하우어가 당대에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동시대에 활동한 괴테와는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등 쇼펜하우어를 둘러싼 철학사 전반의 인물과 사건이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시대적 맥락 속에서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생생하게 와 닿는다. 


고독을 피해 시끌벅적함을 유지하지만 정작 내면은 빈곤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참된 만족과 풍요를 얻는 길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우리 내면의 욕구와 욕망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도 제시해준다.


나의 내면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쇼펜하우어의 가르침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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