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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료가 온다 - 의료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꿀 스마트 병원 만들기에 대한 모든 것
권순용.강시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8월
평점 :
요즘 의료계의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AI·로봇·원격진료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쏟아져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간된 ‘메타의료가 온다’는 국내 최초 스마트 병원인 은평성모병원을 운영한 권순용 교수와 첨단 기술 분야 최고 권위자인 강시철 박사가 메타헬스의 시대로 향하는 과정을 살펴보며, 현재와 미래의 의료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스마트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와 원격 의료는 이미 우리 삶 가까이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것 같다. 2010년부터 폭발적 성장을 하고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더욱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되어 나날이 발전 중이다. 아직은 안정성과 정확성 측면에서 연구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앞으로 피부를 뚫지 않고 간편하게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들도 개발될 거란 소식이 참 반갑게 들리기도 했다.
정부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스마트 병원선도 모델 개발 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2025년 매년 3개 분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원격 중환자실, 병원 내 자원관리, 병원 내 환자안전, 스마트 특수 병동, 스마트 수술실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병원에 도입된 최첨단 스마트기기들은 모두 제 역할을 했을까? 세계 최초 회진로봇이 의사 대신 회진을 하는 것은 커다란 변화 중 하나였다. 병동의 복도를 가로지르는 회진 로봇은 낯설면서 친숙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초기 로봇들은 개원 후 1년 이상 못 버티고 대부분 창고로 갔다고 한다. 당시에는 자율 주행이 불가능했고, 병원 중앙 서버와의 무선 연결 및 연동 기능이 없었고, 무엇보다 안정성이 보장 안 되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뉴욕에 설치된 ‘뚱땡이 로봇 경찰’이 구석에 쳐박혀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것처럼 우리의 의료계도 신중하게 스마트 기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거다.
이 책은 지나친 낙관주의로 흐르지 않고 기술의 양면성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갈 만하다. 하나의 거대한 주제를 의료기술, 윤리, 산업 측면에서 꼼꼼하게 분석한 것 같다. 주제 자체가 워낙 전문적이라 어려운 면도 있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잘 읽히고, 독자들이 원하는 부분 위주로 발췌독 하기도 좋게 잘 정리되어 있어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