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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9월
평점 :
저자 가토 다이조는 우리 안에 있는 결핍을 무시하고 남의 자리를 탐내는데서 불안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특히 기질과 환경의 차이를 강조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 기질을 갖고 있고,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다. 어떤 사람은 (운 좋게도) 부모의 심리적 지지와 응원 속에서 성장하였지만, 다른 어떤 이는(안타깝게도) 부모의 방관이나 무시, 혹은 학대 속에서 성장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심리적 핸디캡이 분명히 있는데, 이것이 없는 전자의 사람과 대등하게 경쟁하려고 한다면?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다!
부모에게 이상적인 결과만을 강요당하면서 성장한 사람은 부모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자아'와 '현실적인 자신' 사이에서 괴리가 발생하기 쉽다. <운명을 받아들이면 편해진다>
그러니 어린시절부터 남몰래 눈물을 많이 흘리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던 사람이 도움을 받으며 '용기'라는 덕목을 갖춘 사람과 같은 인생을 살고자 스스로 다그치고 자책하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계속 강조한다. 거북이가 토끼를 보면서 경쟁상대로 삼거나, 원숭이가 물 속에서 best 를 추구하려고 한다면 출발부터 잘못된거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볼 때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상대는 원숭이고 자신은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성실함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데도 늘 불안한 사람이라면 물속에서 발버둥을 치는 원숭이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그릇된 노력은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심리학자 프로이덴베르거가 말했듯이, 문제가 있는 보트에 올라타 사력을 다해 노를 젓는 사람은 의지력이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의지는 자기 파괴적인 의지일 뿐이다. 안전에 대한 욕구, 애정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경우 의지는 그릇된 길로 들어선다.<장미와 맨드라미가 다르듯 자신과 타인도 다르다>
주변을 돌아보면 의지력이 정말 강한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의지가 올바른 방향을 향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봐야한다. 건전한 판단력이 결여된 채 의지만 충만한 사람은 위험한 길로 가고 있는 것일뿐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나는 정말 나 답게 살고 있는 걸까? 의존적 욕구가 강하면 나도 모르게 타인과 지나치게 경쟁하게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미움사지 않고 호감을 얻고자 에너지를 다 쓰기에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에너지는 고갈되어 버린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위치'라는 말이 여러 번 되풀이 된다. 저자는 이것이 마음속에서의 자신의 위치, 즉 마음의 중심축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사람은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한 가지 조심해야 될 점도 떠오른다. 우리의 위치와 한계를 생각하고 구체화하는 건 중요하지만, 그것이 미래를 향한 도약을 가로막는 체념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범위 내에서 꾸준히 자기실현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