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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 - 어려운 클래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조현영 지음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평점 :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클래식 음악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를까? 어렵다, 혹은 길고 지루하다?
사실 클래식 음악은 생각보다 꽤 가까이에 있다. 광고나 영화에 자주 쓰이고, 몇몇 유명한 곡들은 샘플링돼서 대중가요로도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다. 그래도 여전히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에게는 클래식을 좀 더 편하게 설명해줄 친절한 안내서가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열두 달 365일, 하루 한 곡씩 클래식을 소개한다. 베토벤, 쇼팽, 모짜르트, 리스트, 슈만, 라흐마니노프 등 대가들의 음악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베토벤은 32세에 자살을 고민할 만큼 고통을 겪었고,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좋아하고 따뜻한 면이 많았다고 한다. 그의 유서를 들여다보면 그 마음이 더 잘 드러난다. 그렇게 사람과 세상을 향한 그의 ‘열정’은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에 그대로 스며 있다. 조용히 시작하다가 갑자기 강렬한 포르테로 치고 나가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특징인 곡이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쇼팽의 발라드 1번은 영화 피아니스트에 사용되며 더 유명해졌고, 저자는 우리가 대중가요에서도 흔히 쓰는 ‘발라드’라는 용어가 원래 어떤 의미인지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자유로운 형식 속에서 이야기가 흐르듯 전개되는 음악, 그리고 규모와 감정이 크고 묵직한 분위기가 특징이라고 한다.
저자는 20년 넘게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강연가로 활동해오면서 클래식 감상이 일상처럼 자리잡았다고 한다. 곡의 분위기를 텍스트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영화음악이라면 배경 설명을, 작곡가라면 그 사람의 성향과 관련된 에피소드까지 알차게 담아내 읽는 재미가 크다. 마치 글을 읽는 동안 실제로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곡마다 QR코드가 있어 바로 연주를 들을 수 있으니 읽고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책이다. 클래식을 더 가깝게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