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타는 초등 글쓰기
안부영 지음 / 다락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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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타는 초등 글쓰기-백일장 맞춤형 준비훈련서
안부영 지음
다락원
2022년 1월 10일
248쪽
15,000원
분류-초등학습(독서교육/글짓기/독서)


나는 아주 말이 많다. 그것도 쓸데 없는 말까지 많이 하는 푼수댁이다.
게다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남들이 원하지 않아도 알려주고파서 안달나하는 지나친 친절을 가진 이상한 아줌마다.
좋은 말도 한번두번이고, 나쁜 말도 지나치면 안된다. 지나친 말은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화를 부른다.
말을 아껴야 한다. 근질거리는 말을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까? 그리고 날 닮은 내 아이는 어떻게 하면 좋지?
이런 저런 고민끝에 나는 글쓰기라는 것에서 해답을 찾는다. 말을 아끼는 대신 내 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싶고, 내 아이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것 대신에 생각을 정제해서 남길 수 있는 글을 쓰길 바랬다.

글도 말과 같다. 그냥 아무거나 되는대로 끄적이면 안된다. 글에도 예의라는게 있고, 형식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말도 어렵지만 글은 또 왜이렇게 어려운가? 글쓰기 책들을 이리저리 본다. 하지만 글쓰기책을 이리저리 읽어보아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상타는 초등 글쓰기˝라는 백일장 맞춤형 준비훈련서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그 목적에 맞게 글쓰기에 관한 핵심을 제공해주었다.

이 책은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공통법칙
글씨기 대회에 대한 정의와 수상작들을 살펴보게 하여 정보력과 글쓰기 용어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2장 동시
동시에 대한 개념을 시작으로 동시를 잘 쓸 수 있는 방법과 좋은 동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3장 생활문
생활문이 무엇인지, 생활문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쓰여있다.
4장 독서감상문
독서감상문의 개념과 좋은 독서감상문의 기준을 보여주는데, 독서감상문을 쓸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5장 논설문
논설문의 개념과 논설문을 어떤 순서로 쓰는지 알려준다.
아무래도 책의 목적인 백일장 맞춤형이라는 것에 맞게 글의 종류에 따른 대회를 설명해두었으니, 필요한 이는 꼭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구성과 특징은 4가지 였다.
1) 글쓰기를 스스로 연습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아, 연습장을 따로 준비한다면 튼튼한 워크북의 역할도 한다는 것이었다.
2) 글의 종류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함께 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
3) 실제 백일장에 참가하려는 학생을 위한 목적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책으로 중심을 잡아준다.
4) 예시로 들어 준 다른 학생의 작품을 보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그 중 3장 생활문과 4장 독서감상문에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나열하는 식으로 쓰는 아이의 생활문, 즉 일기에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주제를 한가지만 잡되, 어울리는 사건으로 주제를 명확하게 하라고 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도록 쓰는 것으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히, 대사를 써서 글을 풍부하게 만들라고 적혀 있다. 어떻게 적어야할지 막막했는데, 친절한 설명으로 용기를 얻었다.
독서감상문의 경우는 독서감상문의 시작을 할 수 있는 3가지를 알려주었는데, 이건 아이와 공유하고서 꼭 써먹어야겠다 싶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따라할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 도장깨기를 해나가면 우리도 글쓰기 초보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이 어리었다. 일단 아이보고 써보라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가지고 실험을 해봐야겠다. 좋은 책 덕분에 자기를 표현할 줄 아는 어른과 어린이가 될 것 같아 이 책을 읽고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글쓰기 책이 아무리 좋아도 실천하는 것, 직접 글을 써봐야 실력이 는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하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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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마녀 네네칫 3 - 위기의 마법 학교 ㅣ 양말 마녀 네네칫 3
신현경 지음, 한호진 그림 / 요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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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마녀 네네칫3:위기의 마법학교
신현경 글
한호진 그림
요요
2022년 2월 16일
100쪽
12,800원
분류-초등저학년 창작동화/초등중학년 창작동화/판타지 창작동화

레몬색 상큼한 표지에 파란색 캐릭터들. 곰을 사이에 두고 주먹을 꽉쥔 네네칫과 무시무시한 표정의 바바티카가 눈에 불꽃을 튀기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엄청난 대결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1권 2권을 너무 재미있게 본터라, 3권을 손꼽아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3권. 제목까지 ˝위기의 마법학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의 반응이 아주 대박입니다.
받자마자, 1회독을 하고
다시 1권부터 정독을 하는 거 있죠. 엄마아들 아니라할까봐 마법세계에 굉장한 흥미를 가지는 아이랍니다.

한호진 그림작가님의 책은 아이가 1학년때, 단추마녀 시리즈로 만나게 되었었어요. 귀엽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하고, 생동감있으며, 아이들이 사랑하는 만화스럽기도 한 작가님 그림은 마녀를 다루는 장르에 있어서 정말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권에서 어떻게 끝났죠? 맞아요. 2권에서는 마법학교의 초대교장인 오렌지 레이스를 찾으러 떠나면서 끝이 납니다. 선택받은 마녀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바바티카의 험상궃은 표정과 함께 말이죠.
마법학교의 친구 아이샤, 핍과 함께 오렌지 레이스를 떠나는 네네칫은 요괴숲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곳에서 나무요괴로 보이는 요괴숲의 보호자인 벌거숭이 나무 레시를 만나게 되요. 레시의 작전으로 동굴에 갇히게 된 아이샤와 네네칫은 곰인간을 만나게 됩니다. 살아있는 무엇이든 먹어치운다는 곰인간이 네네칫들에게 달려드는데요. 과연 친구들은 오렌지 레이스를 만나서 마법학교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네네칫이 이렇게 고생하는 와중에 바바티카는 네네칫의 친구 무니를 꾀어 마법학교에 데리고 오는데 말이죠. 아무쪼록 무사히 일이 잘 마무리 되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어떻게 끝날지 엄청 궁금하죠?^^ 뒷내용은 책에서 직접확인해보도록 해요~
다알려주면 재미없으니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도 저도 마법세계의 비밀에 대한 설명 부분이었어요.
p53
˝마법 세계의 비밀을 알려주어야겠구나. 선택받은 자의 주근깨는 스스로 별명을 지었을 때 생기고, 다섯가지 상황에서 분홍빛으로 반짝인단다. 마법을 이용해 남을 도왔을때, 큰 결심을 했을 때, 마법 세계를 위해 지혜를 발휘할 때, 마법 세계를 위해 용기를 낼 때, 그리고 선택받은 자끼리 만났을 때.˝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게 됩니다. 네네칫과 오렌지레이스 같은 선택을 받는 자는 선택받은 자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스스로 자신을 지칭? 선택? 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선택받은 자라는 것은 자존감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요? 튼튼한 자존감을 가진 어린이가 올바르게 다른 사람을 돕고, 옳은 일을 위해 결심을 하고, 지혜를 발휘하고, 용기를 내며, 자신과 같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해주는 표식이 나타나는 것으로요. 하지만 그 정체성과 자존감을 질투해서 노리는 사람이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이 더 흥미진진해서 견딜수가 없네요.

이 책은 초등저학년부터 초등중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분명 이 책의 매력이 푹빠져서 읽고 또 읽고, 듣고 또 듣고 할테니까요.
참고로 윌라나 스토리텔에 음원이 있어, 저희 집은 종종 음원으로도 듣는 정말로 애정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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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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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3-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팩토리나인
2022년 2월 10일
408쪽
13,500원
분류-한국 장편소설

기괴한 레스토랑의 표지는 언제나 봐도 고급지고 신비스럽다. 연잎과 물고기 그리고 단발머리 소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의 내용을 보여주는 걸까? 기괴한 레스토랑은 3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다. 이번에 새로이 출간된 마지막 3권은 마지막에 걸맞게 결전의 날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 책은 판타지 소설로 요괴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인간인 시아는 자신의 심장을 지키며, 과연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다른 책보다 활자 큰 편이다. 내용도 재미있고, 글자도 적당히 크다보니 가독성이 좋았다. 자세한 묘사와 함께 요괴인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마치 오디오북처럼 내가 편집해서 상상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주인공 시아는 자신의 심장을 해돈에게 주지 않고 살기 위해 심장을 대신 할 수 있는 약초를 구하고 있다. 해돈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시아는 약을 구하기도 바쁜데, 틈틈이 레스토랑의 업무를 받는다. 그 중 하츠라고 하는 악마가 시아를 괴롭히고, 하다못해 시아의 친구들까지 위험에 빠트린다. 친구를 선택할 것인지, 레스토랑 업무를 선택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까지 놓이게 되는데....

여왕과의 접전, 2권에 등장했던 리디아,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갈등과 결말. 끝까지 흥미진진했다.
나는 소설을 읽는 것을 힘들어한다. 특히 두껍고,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고, 시리즈인 책들을 읽으면 머리가 핑핑 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등장인물이 많으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연이 있고, 관계가 얽혀있어 기억에 잘 남았다. 400쪽이 넘는 두꺼운 소설시리즈였어도 읽어낼 수 있었다. 청소년 도서, 영어덜트 도서들이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소재도 다양하고 환상적인 소재가 나의 잘려버린 상상력을 다시 자라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이 소설의 사연 많은 사람아닌 등장인물과 그들의 이야기에서 인간의 본성과 관계를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종을 뛰어넘은 우정, 친구라는 것이 대해 떠올리게 되었다.

친구란 무엇인가?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친구가 있는가?
이젠 사람에게 의미를 두지 않고 오로지 가족의 안위만 생각하는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버린 나다. 친구의 의미가 희미해져버린 어른인 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조금 연령 높은 버전 같기도 했다. 주인공에만 치우치지 않은 조연들의 사연들도 반짝 빛을 발하는 옴니버스식의 책이랄까.
시리즈 3권으로 끝나버려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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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땅에서, 우리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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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땅에서, 우리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밤티
2022년1월24일
248쪽
13,000원
분류-청소년문학

표지를 살핀다. 어느 사막의 평원즈음에 게르 3개가 보인다. 북극도 아닌 것 같은데, 환상의 오로라까지 보이는 듯하다. 맑은 밤하늘, 아직도 해가 지는 중인 듯한 노을. 그리고 두명이 이 길을 걸어갔을 것 같은 네개의 연속된 발자국들. 초보독서가인 나에게는 아는 작가, 좋아하는 작가는 드문 드문이고, 유명하신 분도 잘 몰라서 참 속상하고 부끄럽다. 청소년 문학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신데, 아직 이금이 작가님의 작품을 한 편도 읽어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고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작품도 꼭 읽어봐야겠다. 세상에 훌륭한 책은 너무나도 많고 많도다.

독서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던 거만했던 인간이라 참 막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이젠 나의 실수들이 눈에 보인다. 그때 모르고 지나쳤던 나의 실수들. 내 엄마와의 트러블이 그렇게 많을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우리는 서로를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고 해서 이 책의 무척 끌렸다.

사춘기 소녀인 딸과 갱년기 즈음에 접어든 엄마 숙희. 숙희의 친구들과 함께 숙희의 딸 다인은 몽골사막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작은 삐거덕 거렸지만, 몽골의 여행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이 책은 총 2부로 서사를 진행하고 있다. 1부는 딸인 다인이의 시선, 2부는 엄마 숙희의 시선에서 쓰여졌다.
몽골 여행에 오기 전 이 두 모녀는 사이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여행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좀더 나은 관계가 되었다. 숙희는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은 이 책을 통해서 ^^

이 책을 읽고 엄마가 많이 생각났다. 다인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나는 여러번 대화를 시도해보았지만, 엄마는 그것이 너의 운명이라면서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동생에 대한 책무를 다하길 바랬다.
이젠 더이상 그러고 싶지가 않다. 우리는 이미 멀리 와버렸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가 너무 밉다.
특별한 공간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오해를 풀 수도 관계를 회복할 수도 없다. 오해의 실타래가 얽힌 시간만큼 그것을 풀기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젠 진정한 내 가족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수시로 이야기 한다. 그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말이 없는 편이고, 나는 말이 많은 편이다. 남편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걸 요구하기도 하고, 간단하게 말해주길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는 남편은 내가 알아서 말을 알아듣고 행하길 바란다. 난 전혀 모르겠는데 말이다. 난 정말 바쁠때를 제외하고는 남편이 항상 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 번씩은 남편의 마음을 알기 위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어느 이야기도 좋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어도 아직도 남편에 대해서 다 모르겠다. 그 때문에 오해가 생겨 다툼이 일어나기에 우리는 대화가 필요하다. 아직 죽음을 앞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 그냥 아줌마인 나. 그 죽음이 내일일지도, 10년 뒤 일지도, 100년 뒤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특별한 기회가 생겨야만 풀 수 있는 매듭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나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골고루 사랑을 주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충분히 대화를 많이 나누리라. 몽골이라는 특별한 시공간이 없어도 가능한 그런 가족의 관계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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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치 비트코인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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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치 비트코인
염기원 지음
은행나무
2022년 1월28일
260쪽
14,000원
분류-한국장편소설

부자들의 삶은 어떨지 궁금하다. 실질적인 부자들의 삶은 알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 그저 드라마에서나 만날 수 있을까? 거기다 인친같은 지인을 보면 참으로 삐까번쩍하게 산다. 골프를 치고, 시댁에서 주신 카드로 이것저것 혜택은 다 누리며, 친정에서는 애기도 잘 돌봐준다. 한마디로 아주 편하고 행복한 인생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집보다 큰 평수에 사는 사람의 생활살이도 궁금하다. 다들 큰 소리치며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토록 떵떵거리며 살만큼 부유한 사람들이 많지 않다. 모두들 그저그런 삶이 아닌가?

비트코인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사실 아직도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사전에 검색해보니,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전혀없는 온라인 디지털 화폐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돈이 될 수 있나? 이 비트코인의 성질을 알게 되면 이 소설의 제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비트코인의 중요한 특징은 통화를 발행하고 통제하는 중앙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끼리만 거래할 수 있는 특별한 화폐다. 지금은 현금화가 되고 있지만, 그 뿌리가 아직 튼튼한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시골서 서울로 상경해, 서울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며 이리저리 살다가 오피스텔 관리인으로 살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오피스텔의 403호의 여자가 죽었다. 사인은 고독사.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이의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일기를 읽어나간다. 죽은 여자의 일기를 읽어가면서 자신의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 주인공의 젊은 시절이야기, 부모님의 이야기, 과거로 과거로 회상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서울에서 일하는 소시민에게 공감와 위로를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12
서울에서 냉난방 시설과 세탁기, 냉장고가 있는 집에 월세로 살면서 관리비를 합쳐 한 달에 단돈 62만원이 든다면 공짜와 다름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1920년대 당시를 잘 보여주던 소설가 김동인이 생각났다.2000년 전후의 모습을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보여주는 이 소설에서 이토록 상세하게 쓸 수 있을까 하는 경외심마저 들었다. 남자들이 쓰는 말투, 냉소적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 무조건 열심히 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눈치껏 그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 머리를 굴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씁쓸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돈을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남의 건물이나 관리해주며 6평 원룸에 안착해서 살고 있는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대다수의 소시민과 가만히 누워서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로 편하게 살 수 있는 이 인간세상의 부조리한 생리, 나 역시도 먹이사슬의 최대 포식자이고 싶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삶에서 행복이라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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