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은수를 텍스트T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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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은수를 (텍스트T - 003)
히로시마 레이코 글
하시 가쓰카메 그림
이소담 번역
위즈덤하우스
2022년 7월 15일
14,500원
분류 - 일본 단편소설 / 청소년 문학

표지에는 기이하고 괴이한 모습을 한 아이가 그려져있다. 아이의 한 쪽 눈은 움푹 패여져 있으며, 그 패인 눈 속에는 거미로 보이는 것이 있다. 표지가 파래서 그런지 그런 모습이 더 괴이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제목도 특이하다. <어떤 은수를>이라니. 명시된 단어도 아니고, 주어와 서술어가 빠진 목적어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이 책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어떤 은수를 >에서는 세 가지 이야기가 실렸다. 세 가지 단편이야기가 쓰여진 단편소설집이다.

1) 어떤 은수를
이 소설집의 제목과 같은 이야기.
주인공으로 보이는 이시와타리 세이잔. 그는 늙은 남자 노인으로 어마어마한 갑부이다. 배우자도 없고, 자식도 없는 그는 자신의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명목으로 다섯 사람을 눈 앞에 불러들였다. 어찌 그냥 물려주겠는가. 다섯 사람을 선정해 자신이 내어준 미션을 성공하는 사람에게 전재산을 물려주는 것이다.
˝너희 다섯 명 중 가장 뛰어난 자에게 내 재산을 전부 남기겠다.˝
˝일 년 뒤, 내가 너희를 다시 여기로 부르마. 그때 가장 빼어난 은수를 데려온 자가 내 재산을 받을 것이다.˝
‘은빛 짐승‘이라는 뜻을 가진 은수가 등장하는 이번 편, 은수는 알처럼 생긴 돌에서 태어나 주인이 될 인간이 바라는 대로 성장하는 존재이다. 돌의 정령이라고도 불리며, 생물과 광물의 중간에 해당하는 존재하고 한다.
이 미스테리한 존재와 5명의 예비 상속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을 담았다.

5명의 상속자들이 보여준 욕망에서 우리 일상의 욕망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욕망을 자극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은수, 은수가 어떻게 변하는 가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도 변화한다. 그리고 흔들린다. 그리고 미쳐간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했던가.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 같았지만, 더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흑백의 삽화지만 어떤 그림보다도 자극적이고 아름답고 기이하고 징그러웠다. 그것은 이야기의 힘이기도 하고, 삽화 자체의 힘이기도 할 것이다. 두 가지가 만나 큰 효과를 거두며 책 속으로 더 빨아당기는 것 같다. 마치 은수가 있는 세계로 나를 빨아당기듯 나를 책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2) 히나와 히나
죄인이 되어 등대지기로 5년동안 외딴 섬에 살아야 하는 징벌을 받은 사내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요키라는 사내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였다. 손재주도 많고, 물고기 잡는 수완도 좋았던 그는 소꿉친구이자, 사랑하던 여자 히나에 의해 인생이 불행해졌다.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았던 달콤한 속삭임은 자신을 이용하기 위한 것뿐이었고, 자신은 히나의 욕망을 해결해주는 도구일 뿐이었다. 외딴 섬의 등대지기로, 이 무인도에서 5년을 견뎌야한다. 미쳐서 자살하는 것이 이 섬으로 유배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요키는 왠지 전의 사람들과는 다르다. 히나의 환영과 함께 복수심을 불태우던 요키는 무인도섬에서 만든 칼로 인해 발을 다쳐 등대불을 켜지 못하고 만다. 그 하룻밤 동안 사고가 나지 않았어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가 난파되어 해변에 떠밀려왔다. 그리고 한 소녀를 구하게 되었다. 그 소녀는 누구인가.

환영이 보이는 장면, 심리는 묘사하는 장면이 일품이다. 양심과 욕망과 복수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내가 책 속 주인공 곁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달까. 요키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떤 표정이었는지 알 것만 같다. 그런 요키와 닮은 소녀가 요키의 죄를 씻어주고 요키를 그 생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주어 고마웠다.
세상에는 죄없는 사람들이, 이기심과 탐욕 많은 사람들로 인해 손해를 보며 살아간다. 그런 현실의 새드엔딩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죄책감과 복수로부터의 해방, 복수는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몽환적인 장소, 고립된 상황 이 모든 것이 완벽했다.


3) 마녀의 딸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녀 키아이다. 특별한 정원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키아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다. 엄마는 평범한 엄마와 다르게 낮에는 지하실에서 잠을 자고, 밤이 되어야 나온다. 까만 머리카락, 아름답고 하얀 얼굴, 까만 드레스 엄마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어딘지 으스스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살고 있는 황금저택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나가서도 안된다. 그래서 엄마가 이상한 것인지, 엄마가 다른 엄마와 다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엄마와 어느 이름 모를 소녀가 그려진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을 발견한 그날 밤, 키아는 꿈 속에서 그림 속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 소녀는 자신도 키아라고 그랬다.
˝너는 여덟 번째 키아. 나는 일곱 번째 키아야. 너보다 전에 이 황금저택에 살았던 키아야.˝
키아가 살고 있는 이 황금저택은 마녀가 아이를 키우는 은신처, 아이는 매번 바뀐다.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 호기심이 많은 아이, 반항하는 아이를 처분한다. 과연 키아는 무사히 황금저택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대지의 가호를 받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자는 그녀를 질투하던 마을 사람에 의해 영주에게 그 능력이 알려지고 말았다. 영주는 여자의 딸을 인질로 삼아 자신의 땅을 풍요롭게 만들라고 명령했고, 행복한 마음이 사라진 그녀에게서는 특별한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화가난 영주는 그녀의 딸을 죽이고 말았다. 복수심에 마녀가 되어버린 어느 아이의 엄마, 그녀는 어둠에 영혼을 팔고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들을 처벌할 힘을 가졌다. 그런 그녀를 나쁘다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을 배신한 마을 사람들, 영주와 영주의 가족들. 까만 그림자에 영혼을 팔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 슬픔과 좌절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키아라는 여러 아이를 키우며, 입양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부모가 바라는 아이의 상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여덟 번째 키아 같은 아이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잘 아프지도 않고, 배가 불러도 엄마의 정성이라면 억지로 먹어줄 수도 있으며, 어른이 천천히 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똑똑하지만 부모를 의심하는 것도 싫어하며, 반항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바라는 부모의 욕망을 마녀가 된 그녀에게로 비춘 듯 했다. 그래서 더 객관화된 입장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욕망을 보기도 하고, 곁에서 지켜보던 다른 이의 욕망을 구경한 기분이다. 우리 인간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관찰이 없었다면 과연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기이하고 자극적인 판타지 소재를 통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타카하시 루미코의 <인어의 숲>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사람들의 비뚤어진 욕망을 바라보며, 우리 스스로가 인생 사는 방법을 깨달아간다. 사람을 도구로 삼지 않고,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으며,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바래서도 안된다.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 이상한 사람이 있다면 빨리 그 사람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가지는 것, 사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배운 기분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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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Q+Q 초등 수학 3-2 표준편 (2024년용) 초등 우공비Q+Q 수학 (2024년)
홍범준.신사고수학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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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공비q플러스q수학
#우공비q플러스q표준편

우공비 Q+Q 초등 수학 3-2 표준편 (2022년)
홍범준, 신사고수학콘텐츠연구회 지음
좋은책신사고
2022년 5월 24일
304쪽
16,500원
분류 - 초등참고서/ 초등문제집

배우는 Q + 익히는 Q
˝단계별 유형기본서 우공비 Q+Q˝

교과문제집 한 권은 꼭 풀어야 할 것 같아서 교과문제집으로 좋은책신사고의 <쎈 초등수학>을 풀리고 있다. 정말 좋은 문제집임에는 분명하지만, 서술형에 약한 큰 아이에게는 좀 어려운 문제집이기도 했다. 2학년때부터 풀어오고 있지만, 선행은 엄두도 못내고 있고 학기중에 단답식 문제를 방학이 되면 서술형 문제를 풀곤했다.

3학년이 되니, 분수와 소수가 나오고, 곱셈과 덧셈도 자릿수가 많아지면서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확실한 복습과 예습을 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예습이 필요한 이 때, 아주 괜찮은 문제집을 만나서 풀려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우공비 Q+Q 초등 수학 3-2 표준편 (2022년)>으로 이번에 우공비에서 새롭게 출간한 수학문제집이다.
이 시리즈는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기본편, 표준편, 발전편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만나본 책은 표준편이다.
쎈수학과 비교해서 일단 서술형 문제가 적어 좀 쉽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도 생각보다 술술 풀어나가는 듯 했다.

문제집의 구성은 진도교재 + 숙제교재 +답지로 3책으로 분류되는데, 강의로 익혔던 부분을 숙제교재로 확인하고 다지기 좋을 것 같았다. 엄마표를 하고 있어서 답지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상세한 설명으로 나도 이해하기 쉬워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같이 공부하기 편했다.

동영상 강의를 듣고 진도교재를 풀고, 숙제교재로 마무리하기.
모든 것이 익숙해지면 단원의 끝에 나와있는 서술형문제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번 방학은 든든하다.
<우공비 Q+Q 초등 수학 3-2 표준편 (2022년)>으로 2학기 준비를 단단히 마쳐야겠다.

좋은책신사고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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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환상모험 그래픽노블 2 - 오싹스성 찐득찐득 미스터리 사건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그래픽노블 2
톰 앵글버거 지음, 김영선 옮김, 엘리자베타 다미 원작 / 사파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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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그래픽노블 2
: 오싹스성 찐득찐득 미스터리 사건
엘리자베타 다미 원저
톰 앵글버거 글,그림
김영선 번역
사파리
2022년 6월 30일
216쪽
14,900원
분류 - 초등 중학년 창작동화/ 초등 고학년 창작동화

<제로니모의 환상모험>은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글밥이 조금 되는 책이라 아이들의 접근이 살짝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한 번 읽고 나면 그 매력에 빠져나오기 힘들고 다음 책을 또 찾게 되는 것이 명백하지만, 책의 두께와 글밥에서 아이들이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기 때문이다. 그런 주저하는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그래픽 노블로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가 새롭게 출간되고 있다. 큰 아이도 1권을 재미있게 읽어서 2권이 언제 출간되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2권 <오싹스섬 찐득찐득 미스터리 사건>이 세상에 나왔다.

그래픽 노블(graphic + novel) = 문학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소설이 만화와 결합되어 만들어진 작품

이번 편의 이야기는 무시무시하고 오싹한 곳이 배경이다. 오싹하고 무시무시한 장소인만큼 성의 이름도 오싹스성이다. 오싹스 성에 살고 있는 오싸기아의 초대로 미스터리 저녁시간에 제로니모가 초대되었다. 징그러운 소재들이 등장하는 이번 편에서 미션이 주어졌다. 오싸기아의 주최한 미스터리 저녁식사에는 규칙이 있는데, 도둑맞았다고 생각을 하고(도둑맞지 않았으나,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라니 좀 이상했다.) 주어진 단서들로 무엇을 도둑맞았는지 그것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곳 오싹스성을 탈출하려면 미스터리를 풀어야만 하는데, 제로니모는 미스터리를 풀고 오싹스 성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거미, 두꺼비 점액요리, 민달팽이 샤워기, 도룡뇽과 지렁이로 끓인 스프, 썩은 해초를 버무린 바다 괴물 촉수 요리 등등 끔찍한 요리들이 등장해서 같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놀랐지만, 아이는 그 기발한 상상력에 재미를 느끼고, 놀라는 듯 했다.
(하하하, 아이들은 똥이야기, 방귀이야기 등을 좋아한다더니, 그 맥락인가?)
그리고 트란실바니아가 트란쥐바니아로 바꾼 것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단어들을 쥐의 세계에 맞게 바꾸어 말장난을 좋아하는 큰 아이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책을 읽는 큰 아이의 모습을 보니, 참 행복해보였다. 흥미로운 캐릭터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수수께끼 미스터리를 풀다보니, 아이의 얼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마치 제로니모가 되어 책 속에서 모험을 하는 모양이었다.
제로니모 시리즈는 사랑인 것 같다. 이럴 땐 어른인게 아쉽기도 하다. 아이들 눈으로 바라보는 제로니모의 매력을 나는 영원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튼튼한 양장본과 내지도 초등 중학년 친구들,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술술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이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그래픽 노블>시리즈를 읽고 <제로니모의 환상모험>줄글 시리즈를 도전하면 좋을 것이다. 코팅처리된 종이라 여러 번 읽어도 끄떡없다. 이것도 이 시리즈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즐거운 독서시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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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가게 - 제19회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
도키 나쓰키 지음, 김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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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가게
( 제 19회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 )
도키 나쓰키 글,그림
김숙 번역
주니어김영사
2022년 2월 25일
28쪽
13,000원
분류 - 초등저학년 창작동화/ 초등저학년 그림동화

나는 그림책에 대해서 잘 모른다. 다만 상 받은 책들은 어쩐지 상을 수상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림에서도 그렇고 스토리에서도 그렇고 사람을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만든다. 5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에 그림과 몇 줄의 글로 사람들에게 자신들만의 메세지를 알린다. 글만 읽을 때도 좋지만, 그림책을 읽을 때는 나도 어쩐지 아이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그림은 정말이지 귀엽다. 귀엽다는 말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캐릭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분 가게>라는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기분을 파는 곳인가? 이것저것 모든 것의 기분을 파는 특별한 가게. 그 가게가 궁금해졌다.

매일 반복된 일상을 살고 있던 이 책의 주인공, 바로 표지의 동글동글한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집 뒤에 이상한 곳이 하나 생겼다. 궁금해서 찾아가 본 그 곳은 기분가게이다.
˝어서 와. 여기는 기분 가게란다! 알고 싶은 기분을 한번 말해 보렴. 내가 바로 만들어 보여 줄 테니.˝
달팽이 같이 생긴 가게 주인이 친절하게 가게를 소개한다. 기린 목의 기분, 스위치의 기분, 잠 못 드는 기분, 물고기의 기분, 세균의 기분, 기분 나쁘게 생긴 벌레의 기분 등등 여러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의 작가님의 관찰력에 놀랐다. 아이들이 읽기 좋게 눈높이에 맞추어 각 대상의 기분을 이해하게 만들다니......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어느 책에서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된다고 했다.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면 상대방의 기분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보통 그림동화책보다 분량이 더 적은 28페이지의 짧은 동화이지만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것 같았다.
만약에 너라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는 질문으로 재미난 상상이 줄줄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취학 어린이의 도서라기보다는 초등 저학년 도서로 적합한 것 같았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무래도 마지막인 ˝아빠의 기분˝이다.

출팒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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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천사 구미호
제성은 지음, 혜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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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천사 구미호
제성은 글
혜란 그림
크레용하우스
2022년 6월 30일
96쪽
13,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아이는 요즘 새로운 독해문제집을 풀고 있다. 전래동화를 독해문제집으로 한 번 더 다지고 넘어가는 문제집인데, 지금 풀고 있는 부분이 <심청전>이다. 문제집으로 심청전을 접한 아이는 심청전에서의 심청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은가보다. 눈도 안보이는 아버지를 놔두고 죽으러가면 아버지는 어떻게 되냐는 거다. 아버지가 앞을 못보는 장애를 가진 데다가 매일매일을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고 사는 심청이. 그런 앞못보는 아버지가 몽은사 주지승에게 공양미 삼백석을 시주하겠노라고 덥석 약속을 해버리고 만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어느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가 대부업체에 대출한 금액을 갚지 못해 신체포기각서로 자신의 인생을 마감하는 것과 같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옛날에 비일비재했다는 사실 아닐까? 전래동화의 대부분은 그런 안타까운 상황들에서 모티브를 딴 것 같다. 어쩌면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를, 그 불쌍한 주인공들을 상상의 세계에서만이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맺어주고 싶다는 작가의 강렬한 의지가 담긴 것 같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어느 작가(작자 미상)가 얼마나 고심해서 썼을까?

달빛이 차오를 때면 그 달빛에 이끌려 길을 헤매는 구미호가 있었다. 달빛이 차오른 어느 날, 구미호는 평소처럼 달빛에 이끌려 방황을 하고 있었다. 달빛에 방황하며 들어선 가직한 곳에, 사방이 책으로 둘러쌓인 책방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한 여인, 그녀에게서 인간이 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100일 동안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고 지내면 구미호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그 여인이 내민 것은 책과 열쇠, 옷과 신발이 들어있는 보따리다. 책을 읽지도 못하는데, 무슨 소용이람.
하지만 그 여인은 하루가 바뀔 즈음 한 장씩 읽을 수 있게 될 거라는 묘한 말을 남긴다. 마치 구미호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이 신비로운 여인은 구미호의 방황을 멈추게 해주겠다는데...
구미호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둔갑술을 부렸다. 둔갑술로 사람이 된 구미호가 도착한 반달빌라에서 무사히 100일만 버티면 된다.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하루하루 무사히 시간을 보내던 구미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이제 보름 남짓 남았는데...
조용하던 반달빌라, 구미호네 아랫층에 누군가 새로 이사를 왔다. 하지만 허구헛날 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도 시끄럽단 말인가. 아이는 왜 그토록 자지러지게 우는 것인가.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친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이렇게 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듯 했다.
전래동화에는 새엄마이기라도 한데, 자신이 낳은 아이를 어떻게 이렇게 대할 수 있냐면서 진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냐는 질문을 재차했다.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 지옥에서 구미호까지 없었다면 아이는 죽었을 것이 분명하다며 비통해했다.

요즘 뉴스는 제대로 읽기가 힘들 정도로 안타깝고 어이없고 슬픈 것들 뿐이다. 희망찬 뉴스보다 그런 자극적인 뉴스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안타까운 뉴스들 중에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아이들에 관한 사고가 아닐까 싶다.

<달빛 천사 구미호>라는 이 책은 그런 많고 많은 사고들 중에 ˝아동학대˝에 대한 내용을 판타지스런 소재와 더불어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한 빌라의 무관심한 생활은 인간세계만의 장점이지만 큰 단점인 것 같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계속 해서 들리지만 어느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만약 구미호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 겨울에 화장실에 갇혀 죽은 어느 아이의 일이 떠오른다.
똥을 싼다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한다는 장면을 읽었을 땐, 정말이지 부아가 치밀었다. 그것도 친부모가 그런 짓을 하다니...

타인의 잘못을 떠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의 잘못도 되새겨지는 밤이다. 나는 나의 아이에게 어떻게 했던가.
나는 정말이지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잘해주기만 했을까? 훈육과 학대라는 애매한 경계에서 나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 부모인가?

이 책은 아주 얇디 얇은 책이지만, 어린이를 대하는 우리 어른의 태도와 우리 주변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이 펑펑 나서 혼이 났다. 아이의 소원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달빛 천사 구미호>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의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나부터 내 아이들에게 좀더 상냥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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