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페더 사가 2 - 북쪽으로 가지 않으면 먹히리라 윙페더 사가 2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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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사가시리즈

윙페더 사가 2 : 북쪽으로 가지 않으면 먹히리라
윙페더 사가 시리즈
앤드루 피터슨 글
김선영 번역
다산책방
2022년 8월 26일
760쪽
22,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 <윙페더 사가>시리즈. 드디어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을 받았을 때도 너무나 놀랐지만, 2권을 받았을 때는 더 놀라고 말았다. 그 두께가 더 두꺼웠기 때문이다. 700여 쪽이 넘는 확실한 벽돌책으로 역시 나를 압도해버리고 말았다. 과연 읽을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이 걱정은 이 책을 읽는 순간, 쓸데 없는 걱정으로 변하고 만다.

팽이라고 하는 존재들이 파충류인간이라서 그런지 추위에 약하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추위에 약한 팽들을 피해서 얼음평원으로 떠나기로 한 이기비 가족의 여정이 이번 책의 주된 줄거리다. 여정 속에서의 죽음과 체포, 잡힘으로 인한 이별, 배신 등으로 이야기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킨다. 게다가 또 하나의 큰 줄기라 할 수 있는 왕과 왕좌의 수호자에 대한 것이다. 이제 겨우 사춘기에 접어든 나이 밖에 안되는 두 왕자님은 그 중요한 직책에 부담감을 느낀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해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함으로써 겪는 결과가 아슬아슬함과 탄식을 자아낸다. 이야기 해버리면 확 김새버리는 부분들이 있기에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기로 한다.

싱어송 라이터로 유명한 이 책의 작가 앤드루 피터슨은 천재가 아닌가 싶다. 판타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이 방대한 양의 대서사를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책을 이어나가는 필력이 대단하다.

파충류인간의 잔혹성에 치가 떨리기도 하고,
책의 초반부에 언제든 도망가야 하는 와중에도 니어 왕비가 삼 남매에게 위과세(위대하고 영예로운 세 가지 과목 : 글, 그림, 노래) 과제를 잔뜩 내어 주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 위기의 상황에서도 부모의 마음은 같고, 공부는 중요한 것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이 많아지면 책이 읽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따로 메모를 하면서 읽는 편이다. 긴 내용으로 책의 흐름이 깨지 않기 위해서는 안내서가 필요하다. 이번 2권에서는 친절하게도 그 안내서를 부록으로 주었다. 등장인물과 이 책에 등장하는 괴물도감이 수록되어 있는 <에어위아를 떠도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가 바로 그것이다. 책 분량이 대단한 만큼 헷갈리지 않도록 안내서를 참고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자. 길을 잃어버리는 미아가 되지 않고, 책 속으로 더 빠르게 빠져들 것이다.

해리포터와 나니아 연대기를 잇는 초대형 판타지 소설.
˝미국의 집집마다 한 권씩 있는 최고의 판타지˝라 칭송 받는 이 책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중이다.
이름 없는 악마 네그가 지배해버린, 파충류인간들이 사람들을 괴롭히며 지배하는 이 지옥같은 세상에 삼남매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과연 에어위아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들이자 선택받은 자들인 삼남매가 펼칠 모험과 갈등이 기대된다.
앞으로 출간할 3권, 4권도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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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법 - 진로와 자기 탐색 발견의 첫걸음 1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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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법
: 진로와 자기 탐색
(발견의 첫걸음 - 01)
이다혜 지음
창비
2022년 9월 2일
156쪽
13,000원
분류 - 청소년(청소년 생활/ 청소년 자기관리)


청소년을 위한 진로 찾기 가이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나면, 나를 더 좋아하리 수 있게 될 거야!


이 책은 자기발견 테스트를 시작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방법을 설명해놓은 책이다. 몸의 갑작스러운 변화도 버거울 것 같은 사춘기 아이들에게 우리는 진로를 정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 같다. 진로를 위한 자기 탐색은 필수적인 사항이지만,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내가 나에 대한 메타인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진로를 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이 여러가지라면 나의 진로는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 선택지가 다양한 어른이 되지는 않을까?


자기 발견 테스트를 해보았다. 2번과 4번에 해당되는 나.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펼쳐보면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의 사연(?)이 나온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갔다. 고민 많고 자기에 대해 헷갈리거나 모르는 친구들이 이 부분을 읽는 다면 안도감이 들 것 같다. 짧은 글을 선호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빠르고 쉽게 읽힐 책이었다.


총 11가지의 자기탐색으로 좀 더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자기 스스로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을 각자 찾았으면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이 자라감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나를 알아간다는 것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어 읽으면 좋을 듯하다.

반짝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뭔가를 할 줄 아는 나.
그리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나.

당신은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가요? 이 책으로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보지 않으시렵니까?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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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독해 세상을 바꾼 인물 100 2 : 과학·기술 - 인물 주제 지문으로 하루 15분 독해 훈련 1일 1독해 세상을 바꾼 인물 100 2
전희정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참고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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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독해 세상을 바꾼 인물 100 2권 과학기술
: ˝하루 15분˝ 똑똑한 공부 습관
전희정 지음
메가스터디북스
2022년 8월 22일
80쪽
9,500원
분류 - 초등참고서(국어독해문제집)

초등 독해문제집들의 종류가 나날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독해문제집을 선택했을 때의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다. 아이는 아웃풋이 느려 특히 서술형에 아주 취약한 아이인데, 입시와 비슷한 문제풀이 형식으로 서술형을 접하니 본문에서 답을 찾아 적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래서인지 흥미가 떨어지고 있는 차에 쉬운 난이도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할 수 있는 독해문제집을 만나게 되었다. 매일 한 지문씩 7일차 문제를 완료한 지금 아이의 성취감과 재미가 높아진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다. 게다가 독해문제집을 고르라면 꼭 이 문제집을 고르기에 아이도 부담스럽지 않은 교재다 싶었다.

이 초등독해문제집은 인물독해편으로 세상을 바꾼 인물들 100인을 뽑아 만든 인물독해서다. 우리가 서평단으로 만난 교재는 <1일 1독해 세상을 바꾼 인물 100>시리즈의 2권으로 과학기술에 관련된 위인에 관한 인물독해 문제집이다.

이 문제집의 장점을 꼽는다면,
1) 하루 15분, 지문 한 쪽 문제 한쪽으로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 2학기가 되고 아침공부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딱 안성맞춤인 문제집이다. 지문의 길이와 문제의 양으로 주어진 시간은 15분이라지만 집중하면 5분도 가능한 듯하다. 게다가 오답률이 적기에 아이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

2)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교과서 인물을 수록했다. 분야 별로 25명의 위인이 실려 있는데, 각 지문의 하단에 인물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연대표가 나와 있어 아이와 간단히 이야기하며 한 번 더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얼마 점 6일차의 갈릴레오 갈릴레이 편을 보다가 아이와 이야기 한 것이 기억남는다. 지동설과 천동설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했는데, 종교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어 과학지식에서만, 혹은 위인에서만 머무르지 않는 대화가 가능했다. 문제의 하단에는 어휘 풀이를 해 놓았는데, 5개 내외의 어휘를 정리해놓아 어휘에서도 자연스러운 습득이 되도록 구성했다.
1권 문화예술
2권 과학기술
3권 의료봉사
4권 경제정치
이번 2권을 다 풀고나면 다른 책도 사서 풀어봐야겠다.

3) 일주일이 마무리되면 주차별 복습문제와 더 읽을 수 있는 자료코너를 마련해두어 아이의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다. 아직 위인전을 읽고 있지 않은데, 이 문제집을 확장해서 얇은 위인전으로 연계시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물독해로 위인전까지의 연결(문해력 향상),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독서가 문해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입시에는 문해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문제를 푸는 정확도이다. 단순 암기와 주먹 구구식으로 가능했던 중학교 공부와는 달리 고등학교 공부는 차원이 달랐다. 특히 수능 언어영역이 그러했다. 주어진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긴 지문을 빠른 시간내에 풀어내고, 그 지문에 주어진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빠르게 찾아내서 푸는 것이 너무도 어려웠다. 항상 문제를 거의 다 맞추는 친구는 실수 따위는 없었다. 몰라서 풀지 못하는 문제는 있을지언정, 공부가 습관화 되어 있고, 선행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는 친구들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수능의 문제 형식도 변했을지 모르지만, 아직도 확실한 것은 주어진 시간내에 긴 지문에서 요구하는 문제를 정확히 푸는 것이 시험에서의 관건이다. 그 훈련을 부담스럽지 않게 연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매일 독해문제집을 푸는 것이다.

부담없는 학습량으로 아이가 초등독해를 시작하는 것에서 성취감을 얻는 방법이 우선인 것 같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도 이 문제집으로 위인전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매일 풀다보면 독해력과 만족감을 얻게 하는 문제집인 것 같다.
여러 독해문제집을 만나보았지만, 인물독해가 주는 그 독해문제집만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더 넓게는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나 역사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으니, 국사, 세계사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점은 독해문제집을 푸는 데 잔소리가 줄었다는 사실이다. 시키려고 잔소리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할 수 있는 습관성을 만들어준다는 것에서 이 인물독해 문제집에 감사하고 싶다.

메가스터디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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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 -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부모의 말은 다릅니다,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김종원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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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
: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부모의 말은 다릅니다
김종원 지음
상상아카데미
2022년 8월 25일
304쪽
16,800원
분류 - 자녀교육(좋은부모되기)

부모의 말이란 어떤 것일까? 내가 기억하는 부모의 말은 비아냥거리고, 잘난 체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반어법을 써서 그 의미가 헷길리는,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죄책감을 안기는 그런 부정적인 말들이었다. 제발 내 맘을 좀 알아주었으면, 내 맘을 이해해주었으면 하고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나의 부모님은 하나도 바뀌지 않고 늙어가고 있다. 그런 점을 안 닮았으면 좋았으련만, 나 역시도 자꾸 그런 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아무리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리려고 해도 아직도 수행이 부족한가보다. 부모가 된 나는 좀 더 성숙된 부모의 말을 하고 싶다. 성숙된 부모의 말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김종원 작가님의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을 읽고, 크게 감명 받아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했다. 작가님이 궁금해져서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여러 강연에서 작가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작가님의 강연과 책을 보며 느끼는 점은 부모역할의 중요성이었다.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진리가 작가님의 메시지인 것 같다. 이번에 작가님의 신간 책인 <부모의 말>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 책은 총 2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아이와의 대화의 기적을 만드는 부모의 언어 철학
1장 아이의 평생을 결정하는 부모의 말
2장 아이의 삶을 바꾸는 질문법
2부 아이의 모든 일생을 결정하는 실전 대화법
1장 아이의 정서와 인지 발달을 돕는 대화
2장 탄탄한 내면을 구축하는 대화
3장 남다른 공부머리를 만드는 대화
4장 자기주도성을 높이는 대화
5장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결정하는 대화

이 책을 읽고 부모도 끊임없이 공부해야하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학업적 공부가 아니라,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공부와 노력 말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질문들을 생각해본다. 대부분들이 닫힌 질문이었고, 단답형 질문이라 대화의 흐름이 막혀버린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나와 대화를 하면서 많이 답답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부모의 말>을 꼼꼼히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좀더 열린 질문, 생각하는 질문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어려웠다. 질문을 하려면 나도 그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했고, 다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든, 지식이든,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어야 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좀 더 알맹이가 단단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한 단어에 한정되지 않고, 최대한 자세하게 나와 내 아이의 느낌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이 책의 부제목인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부모의 말은 다릅니다˝라는 문구가 숙제로 남았다. 나는 과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아주 어렵지만,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부단히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엄마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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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걷는 아이들 - 2021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큰곰자리 66
크리스티나 순톤밧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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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걷는 아이들 ( A Wish in the Dark)
( 큰곰자리 - 066 )
크리스티나 순토르밧 글
천미나 번역
책읽는곰
2022년 9월 1일
400쪽
16,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강가 어느 마을에 오색찬란한 빛들이 수놓였다. 책의 표지는 그야 말로 아름답고 신비롭다. 뉴베리수상작은 언제나 가슴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2021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2021 제인아담스평화협회 아동도서상 수상작
2020 텍사스문학연구소 최우수도서상 수상작
2020 워싱턴포스트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
2020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올해 최고의 어린이 책
2020 미국공영라디오 어린이 독자 선정작
2020 미국 오스틴 시장 북클럽 선정작
여러 곳에 뽑히고 수상했다 하니, 이 책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감동을 주었단 말인가.

책을 읽는 내내, <달빛 마신 소녀>가 생각났다. 두 책을 같이 읽으면 더 많은 생각들이 이야기로 쏟아져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의문이 들었는데,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고 질문의 답을 찾아야겠다.
공정과 배려가 먼저일까? 법의 통치가 먼저일까?
선의에 행한 행동이 언제나 결과도 좋은가?
거지 같은 규칙도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는가?
법이란 누구를 위해 만든 것일까? 법을 지키기 쉬운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닐까?

절도죄로 들어온 여성들, 그 여성들이 낳은 아이들.
아이들의 권리는 전혀 없는 교도소, 그 곳에서 태어난 아이들.
이 소설의 이야기는 교도소(남원이라고 표현)에서 시작된다. 이 교도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의 형기가 끝나거나 열세살이 되면 교도소를 나갈 수 있다. 항상 음식이 부족할 뿐더러 망고 하나 때문에 폭력에 휩쌓인 그런 부당한 세상인 남원엔 주인공 퐁이 살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퐁이 교도소탈출에 성공에 어느 노승의 도움으로 사찰에 수도승으로 지내게 되는데, 탈옥수로 다시 잡혀들어갈까봐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찰로 오게 된 녹에게 발각됨으로써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마는데......
퐁은 잡히지 않고 그토록 원했던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퐁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녹은 과연 퐁을 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말의 힘을 깨닫는다. 차타나의 모든 빛과 법을 만드는 총독은 그의 마음처럼 항상 차갑고 냉철하다. 아이들에게 혹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 같은 것이 아니라, 교도소다. 법규와 규칙을 중시하지만, 그것은 가지고 있는 자들을 유지하게 만들고, 그들만을 지킬 뿐이다. 그가 만들어낸 빛(오브)의 밝기와 색깔에 따라 철저한 계급을 나눈다. 그것은 진정한 위정자의 모습일까?
차타나를 다스리는 총독이 교도소를 방문하러 온 날, 퐁은 기대하던 총독에게서 무시무시한 말을 듣는다.
˝어둠 속에서 난 자들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이 말의 의미는 너는 감옥에서 태어났기에 반드시 다시 죄를 지어 감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저주와도 같은 말이었다.
그리고 그런 총독의 말을 맹신하고 따르는 소녀 녹이 있다. 총독이 한 말들 중 녹이 마음에 새긴 말은
˝빛은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이들에게 비추느니라.˝ 였다.

악의에 찬 총독에 맞서 세상에 희망을 심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간다. 바닥 저편에서 살고 있는 듯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위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알며, 타인을 사랑할 줄 안다.
퐁에게는 참사부가 있고, 솜킷에게는 암파이 아줌마가, 암파이 아줌마에게는 참사부가 있었다.
참사부가 아이들에게 베푸는 표정과 사랑은 책을 읽는 내 마음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의 축복을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며 나의 아이들에게 진정 해주어야할 말과 행동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바라보는 모든 것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게 하소서.˝
˝맑고 분명한 생각을 갖게 하소서.˝
˝다른 이들이 이 아이에게서 친절을 배우게 하소서.˝
˝흔들리지 않고 용기 있게 나아가게 하소서.˝
˝나는 네가 찾고 있는 그것을 찾아 내기를 바란단다.˝

이 책에서는 바른 것을 위해서, 혹은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은 세상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되려 소외된 사람들이다. 소외된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비폭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빅토르위고의 <레미제라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의 말과 함께, 이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되내인다.
우리 모두는 어둠을 밝힐 빛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빛은 혼자서 빛날 수 없다. 어른은 아이가 빛날 수 있도록 사랑과 믿음을 주어야 하고, 아이는 그 충만한 사랑과 믿음으로 자신도 세상에 베풀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에 희망과 빛이 되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42장이었는데, 그 장은 마치 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시금 만나게 된 참사부와 퐁의 만남이 애틋하면서도 감동적이다.
이 장에서 깨달음을 얻고서 어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퐁의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p341
어둠으로부터 도망갈 수는 없어요. 어둠은 사방에 있어요. 어둠을 꿰뚫어 보는 유일한 방법은 빛을 비추는 거예요.˝

우리는 언제나 어둠과 함께 한다. 하지만 그 어둠을 밝히고 나아가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빛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말 감동적인 책입니다.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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