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프린세스 탐정! 1 - 사라진 다이아몬드 왕관 사건 오늘부터 프린세스 탐정! 1
폴라 해리슨 지음, 강한 그림, 최현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부터 프린세스 탐정! 1
: 사라진 다이아몬드 왕관 사건
폴라 해리슨 글
강한 그림
최현경 번역
위즈덤하우스
2022년 6월 13일
164쪽
13,800원
분류 - 초등저학년 창작동화/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초등저학년 추리동화/ 초등중학년 추리동화

폴라 해리슨 작가는 여성 주인공에게 애착이 있는 것 같다. <고양이 소녀 키티>라는 작품으로 아이와 먼저 만났었지만, 이번엔 탐정동화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글은 폴라 해리슨이 쓰고, 그림은 우리나라 그림작가인 강한 작가님이 삽화를 넣으셨다.

<왕자와 거지>, <철가면>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것 같은 이 동화는 신분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생긴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라바니아 왕국이라는 공간적 배경 속에 공주와 하녀가 있다. 공주는 공주에 어울리지 않게 빵굽기를 좋아하고, 하녀는 하녀에 어울리지 않게 공주처럼 춤추기를 좋아한다. 신분의 차이가 나는 둘이지만 둘의 사이는 너무도 돈독하다.
너무 비슷하게 생긴 외모 탓에 옷도 종종 바꿔입기도 하는 둘.
그러던 어느날, 왕궁에 큰 사건이 생기고 만다. 릴리 공주의 동생 에드워드의 생일파티를 앞두고, 왕실 보물인 다이아몬드 왕관이 사라지고 만다.
프린세스 탐정이 출동할 시간. 과연 공주 릴리와 하녀 제시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여느 동화와 차이 나는 점은 공주가 공주답지 않고 하녀가 하녀같지 않다는 점이다. 하녀들이 도맡아 하는 빵굽는 일을 사랑하는 공주와 공주보다 더 우아하게 춤을 출 줄 아는 하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 책은 원서도 있었는데, 원서의 그림보다 우리 나라 번역서에 들어간 삽화가 더 화려하고 귀엽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역시 우리나라 작가님의 실력은 장난이 아니다.

용의자를 좁혀가는 탐정물,
추리를 통해 소녀 탐정들이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 했다. <셜록 홈즈> 등과 같은 본격적인 추리물에 들어가기 전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저학년 동화이다. 추리동화의 주인공들이 주로 남성이었는데, 여성 탐정이 나와서 반갑기 까지 하다.

쌍둥이처럼 꼭 닮은 둘에게 왠지 출생의 비밀이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2권도 출간될 것 같은 예감이^^
다음권도 기다려진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잘 읽는 아이의 독서법 - 유튜브 시대에 부모가 마주치는 26가지 고민
이재영 지음 / 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잘 읽는 아이의 독서법
: 유튜브 시대에 부모가 마주치는 26가지 고민
이재영 지음

2022년 6월 15일
212쪽
15,000원
분류 - 자녀교육/ 독서교육/ 학습법/ 영재지능개발

어제도 여김없이 아이들과 집 근처 도서관에 갔다. 우리는 도서관에 좀 자주 가는 편이기도 하고, 빌리는 책의 양도 많다.
그런 우리를 관찰하셨는지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질문을 하셨다. 아이들이 빌려간 책을 다 읽는 편이냐고, 책을 좋아하냐고, 많이 읽는 편이냐고, 이런 저런 질문을 하셨다.
˝책을 많이 빌려가긴 하지만, 모두 다 읽는 것은 아니에요. 많이 빌려간 책 중에 아이마음에 드는 책 몇 권이 생겨 읽으면 그것으로 대만족입니다. 학습만화를 너무 읽어서 문제지요.ㅎㅎㅎ˝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질문을 하셨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튼 나에게 책을 빌리는 목적과 만족감은 그런 것이다.

우리 나름의 독서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한 번씩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독서관련 책을 읽는다. 이번에 읽게 된 독서법 책은 <책 잘 읽는 아이의 독서법 - 유튜브 시대에 부모가 마주치는 26가지 고민>이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구성이 다르다. 각 장으로 큰 뭉텅이에서 구체적인 소제목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26가지 고민을 각각의 소주제로 담아 26가지 글에 책읽기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을 통해 읽었던 간접경험을 여행을 통한 직접경험으로 바꾼 부분이다.
<해리포터>를 읽고 해리포터의 배경이 된 포르투갈로의 여행이나, 영국의 여행은 아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리핀도르 망토와 헤르미온느의 지팡이를 지참하고서 말이다.
<괴짜탐정의 사건 노트>시리즈를 읽고는 일본 여행을 떠났다.
간접 경험으로 멈추지 않고 직접 경험으로 아이의 뇌리에 그 좋은 기억을 가득 채워주는 점은 꼭 본받아야할 부분이었다.

일단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하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유전적으로 물려준 것 같은 작가의 독서능력과 독서사랑이 나와는 많이 달랐고, 그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초등 3학년즈음 400페이지가 넘는 책의 시리즈를 독파하고, 책이 좋아서 눈이 나빠질 정도라면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대양같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질 같은 나이의 내 아이는 200페이지 되는 책도 이제 조금 즐기게 되었고, 학습만화에 풍덩 빠져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사람들과 나와 내 아이를 비교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으려 한다.

나 역시도 책 읽는 것을 즐겨하지 않았던 사람이었고, 자식 욕심은 무척 많은 평범한 아줌마였기에 독서에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독서를 즐기기 보다는 책 잘 읽는 아이들과 내 아이를 비교하며 더 많이 읽기를 종용하고, 더 어려운 책을 읽기를 바라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아이가 책을 잘 읽으려면 함께 공감해주고,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생각의 주머니도 쑥쑥 자라난다는 것을 말이다. 책의 힘을 알게 된 뒤로는 도서관 가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그토록 반대하던 남편도 이제는 도서관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 책은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이야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방지기인 작가님처럼 나도 조그만 책방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게 될 아이들과 고전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공유하며 토론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바로 책을 즐기는 것이다.

p32
˝책에 있는 게 정답은 아니야. 작가의 생각일 뿐이지. 작가가 신은 아니잖아? 너의 생각과 경험에 작가의 의견을 합쳐서 더 넓게 봐야 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 받아들이면서 본인의 세계관도 넓혀가는 거야. 독서는 그냥 남의 이야기를 읽는 게 아니야. 다른 사람이 쓴 이야기를 통해 내 지평을 확장시키는 거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흥쟁이 고두홍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37
이수용 지음, 지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흥쟁이 고두홍
(좋은 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 137)
이수용 글
지문 그림
좋은책어린이
2022년 6월 3일
64쪽
12,000원
분류 - 초등저학년 창작동화

이수용 작가님은 저와 아이가 최근에 반한 작가님이에요. 쓰신 작품으로는 <6분 소설가 하준수>,<레오의 폼나는 초등생활>, (레오의 완벽한 초등생활>, <엄마 귓속에 젤리> 등이 있는데요. 작가님께서 쓰신 모든 책들이 재미있었지만, 특히 <레오의 초등생활>시리즈를 통해 작가님의 동화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술술 읽히는 것은 기본이구요. 어린이들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오신 것처럼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쓰신답니다. 게다가 명랑쾌할발랄한 내용을 담아 아이들의 책읽기에 대한 거부감도 확실하게 줄여주신답니다.

이번에 작가님께서 출간하신 책은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의 상징인 좋은책어린이저학년문고의 <흥쟁이 고두홍>이에요. 137번째 책이 출간될 만큼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저학년문고의 책인데요. 이번에는 어떤 재미난 이야기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생 두홍이에요. 두홍이는 뭐든 불평불만이에요.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흥흥거리는 흥쟁이랍니다. 음식부터 친구들,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다 맘에 안들어요.
그러던 어느날, 두홍이에게 두 가지 사건이 생기고 마는데요. 첫번째는 학교가 끝나고 교문에서 만난 어느 할아버지와의 일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몬스터카드를 파는 어딘가 이상한 할아버진데요. 흥쟁이 두홍이가 할아버지에게 버릇없이 굴다가 할아버지의 주문에 걸리고 말아요. 갑자기 튀어나온 난생처음보는 왕코딱지를 잃어버린 후로는 ˝흥˝ 대신 ˝응˝이 나오는게 아닌가요? 두번째는 새로 짝꿍이 된 아이 신지아와의 일이에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거절을 하지 못하는 신지아를 보며 느끼는 두홍이의 감정이에요. 지아처럼 지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두흥이가 다시 ˝흥˝을 찾기 위해서는 콧방귀 못뀌는 사람에게 콧방귀 뀌는 법을 가르쳐주면 된다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살면서 알게 된 진리는 뭐든 적당히라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과 내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는 마음을 적당히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이 두 마음이 균형을 이루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나도, 남도 모두 힘들거나 곤란하거나 기분이 나빠져 사이가 나빠지기 때문인데요. 이 책은 두홍이와 지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그런 메세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번 137번째 동화인 <흥쟁이 고두홍>부터 표지와 책기둥이 확 바뀌었어요. 좋은책어린이문고의 오래된 팬으로서 조금은 아쉽기도 한 부분인데요. 아이들 책읽기의 시작인 새싹이라는 의미를 담은 듯한 노란 연두빛 표지와 책기둥었는데,
더 좋은 의미로 리뉴얼되었을거란 생각으로 시리즈 표지 리뉴얼을 응원하려고 합니다.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말들이 사는 나라>가 있어요. 톡톡 쏘지 않는 이쁜 말, 고운 말을 사용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거절해야할 때는 확실히 의견을 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주제를 담았다는 것에서 결이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나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로 카운트다운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지음, 이갑규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로 카운트다운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글
이갑규 그림
우리학교
2022년 6월 10일
152쪽
13,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2022년 6월 15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이루어졌다. 우주로 향한 우리의 꿈은 조금 더 현실에 가까워진 것은 아닐까?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는 창작동화라는 느낌보다는 우주관련 과학지식이라는 착각을 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책의 내용은 심도 깊었고, 아이들의 성장을 옅볼 수 있는 멋진 동화였다.

sf 공상과학 영화에 푹 빠진 주인공 태오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뭐든 쉽게 하고 뭐든 쉽게 접어버리는 태오가 이번엔 우주에 꽂혀서 화성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화성탐사 훈련을 하고자, 친구들은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모이게 된 4명의 친구는 화성탐사훈련을 시작한다.
우주인이 되기 위한 여러 가지 훈련을 시행하는 어린이 불토저프로젝트팀은
1) 무중력 적응 훈련 - 물구나무 서기
2) 우주 멀미 체험 - 뺑뺑이 훈련
3) 우주 식량 훈련 - 맛없는 분식점 음식 먹기 + 텃밭에서 농작물 키우기
4) 화성먼지폭풍 체험 - 미세먼지 속 사물 구별 훈련
등의 활동을 한다.
하지만 불도저프로젝트팀간의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훈련 중단과 동시에 팀 해체 위기를 맞고 만다. 아이들은 과연 화성 탐사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이 이야기의 중심은 태오이다. 하지만 이 책은 4명의 어린이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실렸다고 할 수 있다.
태오는 오히려 아주 평범한 아이를 대변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장래희망이 정해지지 않은, 수많은 꿈들을 꾸며 새로운 미래를 생각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담았다.

불도저 프로젝트팀의 홍일점 안새롬은 어릴 적 유명한 아역모델?이었으나, 지금은 아주 평범해져서 자신의 능력보다 평가절하된 삶으로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어린이의 모습 표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좀 더 성숙한 나,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새롬이가 멋졌다.

피시방에서 만난 신비로운 마스크의 소년 양수호는 과학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꿈꾸기를 포기해야하는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우리에게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준수는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성격이 어둡게 변해버린 어린이의 모습을 담았다. 어딘지 기가 죽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몹시도 신경쓰게 된, 고슴도치같은 어린이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책의 분량은 많지 않으나, 4명의 어린이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창작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꿈,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 나의 건강, 안정된 가족 이라는 4가지 주제를 담은 이 책은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이다.
태오의 조금은 엉뚱하지만 기발한 화성훈련으로 인해 친구와의 우정과 미래로의 긍정적인 꿈은 어린이들이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변화가 많은 초등 중학년, 초등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표지에 낚였다고 할 수 있는 강아지는 엄청난 비밀을 지닌 존재다. 강아지의 정체는 꼭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붉은 무늬 상자
김선영 지음
특별한서재
2022년 6월 15일
224쪽
12,500원
분류 - 청소년문학/ 청소년 소설

김선영 작가님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개정판으로 이번에 다시 출간된 책을 읽었지만, 그래도 아주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그런 작가님의 신작이라니 어찌 안 읽을 수 있겠는가.
책의 제목이 <붉은 무늬 상자>이다. 상자가 붉다니, 왠지 엄청난 비밀이 들어있을 것 같다. 무서운 귀신 같기도 하고, 어딘가 피와 관계된 것은 아닐지 추측된다. 하지만 책의 표지에는 교복을 입은 두 소녀가 붉은 무늬상자를 열어놓은 채, 어느 정원을 향해 시선을 맞추고 있다. 소녀들이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벼리라는 중학생 소녀는 아토피가 너무 심해 시골의 학교로 전학을 하게 된다. 이 시골 학교는 아이들이 기숙사생활을 하며 지내는 곳이다. 벼리의 아토피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벼리 엄마는 아예 이곳으로 이사를 오려고 마음을 먹는다. 이곳 은사리 마을에는 폐가가 한 채 있다. 은사리 사람들도 두려워하는 폐가를 벼리 엄마는 고향집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구입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붉은 무늬 상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상자 속의 다이어리에는 이 폐가에 살았던 한 가족의 비참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는 이상한 세계.
같은 죄를 지어도 처벌이 피해가는 사람이 있고, 처벌을 배로 받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현실이기에 마음이 더 씁쓸해지는 것은 왜 일까?
나도 같이 따돌림 당하게 될까봐,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더라도 그 친구가 나를 외면해버리면 어떻게 하나, 모든 것이 불확실한 타지인이기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타인을 위한 용기˝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소설이지만, 나 역시도 타인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을지 장담을 하진 못하겠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타인을 위한 용기가 내가 살기 위한 비겁함으로 변해버린지 오래라 슬프기까지 하다.
그래도 책에서 만큼은 타인을 위한 용기를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소설 속 해결방법이 현실에서도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