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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가루를 찾아라 ㅣ 달마중 21
최인정 지음, 김민준 그림 / 별숲 / 2022년 1월
평점 :
마법가루를 찾아라
최인정 글
김민준 그림
별숲
2022년 1월 7일
104쪽
12,000원
분류-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어린이 창작동화
우리집엔 두 사내아이가 있다. 생긴 것도 비슷하고 하는 행동도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식성.
큰 아이는 서양식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밀가루 음식을 너무도 좋아한다. 빵, 피자, 파스타 등등 서양식을 먹을 때면 30분 넘게 걸리던 식사시간도 5-10분이면 완료다. 생선요리도 엄청 좋아한다. 회, 구이, 탕 등등 생선으로 만든 요리는 다 오케이다.
작은 아이는 한식을 좋아한다. 대신 서양식을 거의 못 먹는다. 엄마인 나를 닮아서인지 먹더라도 소화를 잘 못시키는 모양이다. 그래서 항상 쌀밥을 좋아하고 즐긴다. 대신 큰 아이와 다르게 새콤한 음식을 일절 못먹는다. 시큼한 맛이 나는 과일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채소라도 잘 먹어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으니 강요는 못하고 있는데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의 아이가 음식을 골고루 먹었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은 엄마라면 누구나 가질 모지상정(인지상정의 바꿈말)이다.
마법의 가루로 아이의 편식을 어떻게 잡을지 너무나 궁금했고, 이 책을 읽고 우리집 꼬맹이들도 음식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알고 편식을 줄여나갔으면 싶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시우는 3학년 남자아이이다. 시우는 불에 익혀 물컹해진 채소를 싫어한다. 소위 편식하는 어린이이다. 시우네 반 교실 뒤 게시판에는 반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복주머니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시우네 반에서는 그 주머니를 별주머니로 부른다. 빨간 별은 나쁜 것, 파란 별은 좋은 것이다. 매월 마지막 주에 시우네 반에서는 한 달동안 모은 별을 가지고 별잔치를 한다. 이 별로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물건이나 쿠폰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빨간 별 개수만 많은 시우는 해당사항이 없다. 편식 때문에 식판검사에서 빨간 별을 왕창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출장에서 돌아온 아빠의 여행가방에서 발견한 마법 가루. 시우는 호기심에 이끌려 이 마법 가루를 사용하게 되는데.....엥? 씨리얼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호박죽 맛이 나잖아??
신비한 마법가루는 시우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 남은 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해보자. 재미와 감동이 있는 건 안 비밀^^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나들이도 하지 못한다. 가끔씩 하던 외식도 자유롭지 않다. 제약이 많아진 이 생활은 참으로 따분하고 재미라곤 눈곱만큼도 없을 것이다. 그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아닐까? 가족이 함께 먹던 음식에서는 사랑도, 정도, 행복도 있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가족의 식사 시간이란 배만 불리는 시간이 아니라 했다. 정도 먹고, 잔소리도 먹고, 이야기도 먹고, 사랑도 먹는다고 했다. 사람사는 맛이란 가족과 나누는 정에서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편식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사람사는 정에 관한 책이어서 아주 감동적이었다.
즐거운 추억과 행복한 감정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에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편식을 없애주는 건 맛있는 요리법과 맛있는 조미료나 향신료가 아니라, 그 음식을 만들어주는 정성이었나보다.
맛나는 외식 못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신랑과 아이들과 오순도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만의 추억에 집중해야겠다 싶다.
이 책을 읽은 큰 아이도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좋다고 했다. 물론 잔소리를 들어야 할때는 좀 빼달라고 했지만 말이다.ㅎㅎㅎ 잔소리를 너무 들으면 배가 빨리 불러진다나...입맛이 사라진단다.
초등 저학년, 초등 중학년 어린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각자 나의 소중한 것들을 찾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