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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은둔의 역사 -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2월
평점 :
낭만적 은둔의 역사: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공경희 번역
더퀘스트
2022년 2월 8일
328쪽
17,500원
분류-역사(역사와 문화 교양서)
자유를 빼앗겼다가 이제서야 조금 자유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아이들끼리 노는 시간이 생기면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 혼자만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 뒤치닥거리하거나, 무료하게 핸드폰을 보고 있는게 전부였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이라는 부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그래, 나는 내 자유시간을 알차게 보내야만 해. 그래야 후회가 없는 것이여. 결국은 혼자가 될 이 삶을 사랑하기에는 나도 연습이 필요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 혼자 있는 시간을 생각한 사람들
1장 고독, 나 그대와 거닐리 ‘산책‘에 관하여 고독
산책은 가난한 빈민층에게는 어쩔 수 없는 행위였다. 하지만 그것의 힘을 알게된 중산층이상의 사람들이 운송수단에서 내려와 걷기 시작했다. 산책을 하는 신분과 성별의 변화와 함께 지금의 산책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2장 19세기 나 홀로 집에 ‘여가활동‘에 관하여
여가 활동부분에 독서가 있어서 신기했다. 나 역시도 독서라는 것을 여가시간으로 삼게 되었는데, 그것은 낭독과 묵독으로 모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몇 백년 앞선 조상님들도 독서모임을 했다니 아주 신기하고 반가운 일이다.
3장 기도, 수도원, 감옥 ‘독방‘에 관하여
종교와 감옥의 독방에 대한 이야기다. 이 시간들은 자의적 고독이라기보다는 타의적인 고독이다. 고독은 스스로 가질 때 진정한 고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독방이라는 무시무시한 곳에서 사람들이 미쳐나가고, 죽어나간 사실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천사같은 수도원 아래의 지하실에는 소리없이 죽어가던 죄없는 소녀들이 있었다.
4장 20세기 혼자와 오락 ‘취미‘에 관하여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좀더 다양한 혼자만의 시간보내기가 생긴다. 십자말 풀이, 직소퍼즐, 낚시와 수집, 영화 보기 등이 등장하는데, 좀더 다양하면서도 자의적으로 고독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5장 영적인 희생 ‘회복‘에 관하여
자연탐험과 다시 부흥된 수도원으로 통해서 자발적인 고독을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6장 어느 전염병의 귀환 ‘외로움‘에 관하여
외로움이란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명명하기에 불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잠깐의 외로움은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적 외로움은 선택지가 정해져있을때, 가까운 시기에 도피할 여유가 없을 때 생겨난다.
7장 디지털시대의 고독 ‘당신‘에 관하여
한 문장이 와닿았다. 디지털 소통으로 인해 고독과 집단의 적절한 조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세상은 이용자를 진정한 고독에도, 충만한 인간관계에도 어딘가에도 속하지 않는 영역에 가두고 만다.
이 책은 1장인 18세기부터 7장인 21세기까지에 걸쳐 고독과 혼자있는 시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혼자만의 시간은 자의일 때도 있었고, 타의일 때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적절한 인간관계와 함께 혼자있는 시간이 균형을 갖추고 있어야 건강한 삶이라고 전제한다. 고독에도 그 시사에 맞는 역사적인 흐름이 있었다.
고독은 언제나 찾아오고,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고독을 나쁘다고 결정지어서는 안된다. 현실 관계와 고독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고독을 보내는 시간만큼은 자의적 의지로 보내야 한다.
이따금 찾아오는 고독을 행복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그때 나는 내가 아끼는 책을 읽고,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이며,
나만의 혼자가 된 시간을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