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 - 뇌과학에서 찾아낸 4가지 양육 원칙
김붕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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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
: 뇌과학에서 찾아낸 4가지 양육 원칙
김붕년 지음
포레스트북스
2024년 12월 11일
228쪽
17,800원
분류 - 자녀교육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마음은 부모라면 다 가질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면 결국 성공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 말하지만, 결국 돈이 최고가 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살아남는 삶이라고 말이다.

이글의 작가님이신 김붕년 님은 말씀하신다.
p 5
아이들이 발달 과정에 맞추어 부모와 따뜻한 애착을 경험하고 자기 조절 능력을 기초로 삼아 공감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성공과 행복의 길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섞여서 소통하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뇌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양육의 토대를 다지는 것이라한다. 뇌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우리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part 4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육아에 뇌과학이 필요한 이유
part2 세상을 향한 관점을 넓히는 생각 지능
part3 따뜻한 눈으로 타인을 보게 하는 정서 지능
part4 마음먹은 대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실행 지능

뇌과학 분야가 어렵기만 했는데, 이 책의 뇌과학에 대한 설명은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어 신기했다. 작가님께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눈높이를 맞추셨다 볼 수 있다. 유전에서 한정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와 영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신경가소성과 대상회라고 하는 감정과 이성이 교차하는 뇌의 기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 대상회의 조현기능은 정말 중요한 것으로 이 기능이 잘 발달되어야 감정 표현이 자유롭고 타인을 돕는 행위와 훌륭한 인성을 갖춘다고 한다. 아이의 뇌가 행복한 뇌가 되기 위해서는 이 대상회가 잘 발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우리가 걱정하던 도파민도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자 신경물질이었다. 세로토닌은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먹는 것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음식을 잘 챙겨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잘 챙겨먹으면 세로토닌을 충분비 분비하게 해주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아이의 뇌를 안다는 것은 아이에 대해 잘 안다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등 아이에게 필요한 뇌에 관한 이야기와 상상력, 창의력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는 공감회로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스킨십이 왜 중요한지도 다시금 확인한다. 실행지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6가지 방법이다. 건강식, 자리 정돈, 감정상태 조절, 피하고 싶은 자극 활용, 보상 등등을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특히 자리 정돈이 가장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에 옮겼다.

육아서를 많이 읽어봤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된 육아서를 만난 것 같았다. 몰랐던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고, 이미 알고 있던 부분들까지도 왜 그런 이유에서 해야만 하는 일들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아이를 많이 사랑하고, 아이에게 모범이 되고, 아이 앞에서 좋은 말들을 의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성장한 부모가 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배웠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아이들의 뇌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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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재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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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채호 번역
흐름출판
300쪽
19,000원
분류 - 철학

이토록 악마를 단적으로 표현해낼 표지가 있을까?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파닥거리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 보이는 형상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스, 동양, 서양 철학자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해서 기괴하기도 하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노는 가지기 싫지만, 자꾸만 나에게서 일어나는 숨기고 싶은 감정이다. 특히 잘 하는 아이들을 비교할 때,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하수구 냄새처럼 꾸역꾸역 올라오는 미묘한 감정들, 이런 감정들이 나올 때마다 불쾌하고 괴로워진다.
이렇듯 시기, 질투, 분노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들이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 걸까?

<악마와 함께 춤을>은 2부 7장을 통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지 알려준다.
1부 꽃이 만발한 정원으로의 초대
1장 감정을 통제하려는 사람들
2장 감정을 길들이려는 사람들
3장 악마를 위한 공간을 만들라
2부 악마와 함께 춤을
4장 분노
5장 시기와 질투
6장 앙심과 쌤통
7장 경멸

각 장들을 통해 유명한 철학자나, 학파 등이 말하는 감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감정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것들을 알려준다. 그것은 그 철학을 담은 사람들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 시대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더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왜 나쁜 감정이라고 우리가 여기게 되어버렸는지도 종합적으로 알려주고 있기에 배경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 개인의 생각도 서술함으로써 우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알려주고 있다.

나쁜 감정을 억지로 분리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이 책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야생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나쁜 감정이 살아가는 장소라고 작가는 말한다.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지금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의 삶이란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들의 속하는 삶이다. 내 삶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쁜 감정도 나의 일부인 것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삶을 희생하려는 감정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나는 여기서 충격을 얻었으며, 죄책감이 씻어지는 감동도 느꼈다. 복잡한 우리네 삶 속에 우리의 감정도 그대로를 반영한다.

p270
인간의 감정생활은 복잡한 것이다. 무엇을 느끼는지 우리가 항상 아는 것은 아니며, 항상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것도 아니다. 되레 감정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감정을 갈구할 때도 있다. 하지만 소로의 말처럼 감정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지만 순수하지는 않다.
우리가 고통과 비탄, 분노, 질투를 느끼는 까닭은 우리가 연약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은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이 부정적인 방법을 나스스로가 소화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도구로 삼거나 모함하거나 하는 것들이 문제가 된다. 이 사실은 아주 중요하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을때, 괴로운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그토록 소중한 나의 삶이 침해당하거나 상처받았을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진다.

이 책은 우리 삶의 살아가는데 있어 시기, 질투, 분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라고 하면서 소소한 것에 부정적인 감정은 버리라고 하는 것이 모순적이라고 말을 하는 작가의 생각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감정이 들 때는 우리에게 맞는 해결책은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조차 우리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자.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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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장르 -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삶
김그래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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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장르
: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 삶
김그래, 쑥, 작가1, 펀자이씨(엄유진)
자음과모음
2024년 10월 31일
300쪽
18,500원
분류 - 에세이

만화를 참 좋아라 했었는데, 만화책으로 만나는 만화는 이제 멀고먼 옛 시대의 이야기다. 만화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여러 폼을 통해 만나게 되는데, 인스타를 통해서도 만화를 종종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인스타에서 볼 수 있는 만화는 인스타툰으로 불리고 있다.
인스타툰을 검색해보니,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인스타툰 : 인스타그램과 웹툰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열 장 내외의 만화를 말함.
1) 인스타그램에 연재되는 만화의 줄임말
2) 자신의 일상을 바탕으로 만화를 만들어 올리는 것

인스타툰을 그리는 작가를 인스타툰 작가라고 이른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과 삶을 그린 책이다.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무려 4명의 작가를 통해 인스타툰 작가의 삶을 엿볼 수가 있다.

1장 쑥 : 무명의 천을 사이에 두고
2장 김그래 :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3장 펀자이씨 : 연필 선을 따라 걷다
4장 작가1 : 내가 인스타툰 작가라니

이 책의 특이한 부분이자 서술하는 시점은 온/ 오프로 구분해서 서술된다는 점이다.

쑥님은 퇴사 후, 인스타툰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혼란스러울 때 끄적거렸던 메모장과 기록들로 글과 그림을 합한 인스타툰이 시작된 것이다. 역시 순간순간의 기록은 중요했다. 무명천을 둘러쓴 캐릭터로 좋아하는 귀여운 스타일의 캐릭터는 아니지만 작가만의 확실한 개성임이 분명했다. 멍때리는 시간도 귀하다는 말과 순간 영감이 떠올랐을 때 작업을 하는 생활 모습은 역시 프로페셔널한 모습, 멋있어보였다. 특히 걷기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모습은 너무도 공감되기도 했다.

김그래님은 순수미술을 전공하다 인스타툰 작가가 되었다. 작가는 일본에서의 시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나의 인생전환점은 어디였을까? 지나왔을까? 꾸준한 기록과 그림의 쌓임이 지금의 작가로 만들어준 것 같다. 프리렌서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써내려간 부분이 인상 깊었다. 요리와 강아지를 돌봄으로써 일상을 즐기는 작가님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김그래 작가님의 그림이 내 취향이다. ^^

펀자이씨님은 관찰을 좋아하는 자신의 특별한 점을 밝히고 있는데, 작가로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편자이씨도 기록을 하는 것을 습관처럼 가지고 있었고, 그 기록들과 그림이 작가를 만드는데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특이점은 연필로 그림을 그려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는 것이다. 손그림을 사진으로 올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육아를 하면서 인스타툰 작가를 계속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러웠고, 그런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다.

작가1님은 카페 아르바이트에서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들을 당하다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저주처럼 따라다니던 점주의 말을 인스타툰을 통해 벗어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작가님이 인스타툰을 선택한 이유가 멋졌다. 세상에 당장 가장 짧고 굵직한 창작물을 내보일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독자들과 피드백을 바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진정한 용자가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에 빠져있는 사람은 소소한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멘탈관리와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역시 끈기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작가라는 직업을 동경해왔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라는 직업은 기록의 쌓임이 전제되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여운 그림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고 펼쳤는데, 같은 직업이긴 하지만 4인 4색의 다른 사람들의 일과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 전혀 가볍지가 않았다. 작가가 된 이유부터 지금의 일상들까지 모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스타툰 작가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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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 - 제우스와 신들의 세상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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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
: 제우스와 신들의 세상
고정욱 지음
애플북스
2025년 1월 17일
220쪽
16,300원
분류 - 청소년 문학

서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다. 오랜 시간을 거슬러 쓰여진 이 두 권의 책이 예전부터 필독서로 강조되어 왔지만 아이에게 읽히기는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큰 아이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하고 말았었다.

하지만 둘째의 학습만화로 시작된 <그리스 로마 신화>로 잠시 관심을 가지는 듯보였으나, 학습만화인 탓에 좀 읽어보아도 고학년인 자신이 보기엔 수준 때문인지, 흥미가 없어서인지 쉽게 권수를 넘기지 못했다. 그래도 엄마인 내가 포기할쏘냐. 보는 것이 안되면 듣는 거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동안 <신화의 숲>을 통해 읽기의 거부감을 없애는 작업을 했다.

이제 드디어 때가 왔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가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쓰여진 책인데, 총 10권으로 시리즈가 완간되었다. 이번 1편에서는 세상의 창조에서부터 티탄신에게서 제우스신으로의 계승되는 신들의 전쟁과 함께 신들이 결혼을 하고 여러 신들의 일화를 챕터 15를 통해 펼쳐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신들의 어머니인 헤라에 관한 것과 하데스에게 딸을 억지로 시집보내게 된 데메테르의 이야기다. 모두 여신의 이야기로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지만,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을 얻지 못한 안타까운 여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고학년 아이가 읽기에 적당한 글밥, 제대로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그리스로마 신화이다. 무엇보다 책 한 켠에 그리스로마인의 복장을 한 고정욱 작가님의 주석이 이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그리스로마신화의 단편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함께 설명해주셔서 더 좋았다.

그래서인지 그리스 신화에 큰 관심이 없던 큰 아이도 단숨에 읽어나갈 수가 있었다. 아이의 말로는 고정욱 작가님의 주석이 책을 이해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훌륭한 삽화도 이 책을 이해하는데 아주 공이 컸다고 했다. 어린이들이 볼 만화스러운 캐릭터가 아니라 좀 더 성숙한 어른들의 모습을 가진 캐릭터로 책 속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적당한 글씨 크기와 함께 자간도 생각보다 넓어서 가독성이 훌륭하고, 중간중간 삽화를 넣음으로써 줄글만을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의 수준도 고려된 듯하다. 한마디로 정말 멋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겨울방학은 정말 길고도 긴데, 이 10권을 독파한다면 꽤나 알찬 방학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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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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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고학년추천도서 #안읽으면너만손해

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 250)
김남중
창비
2024년 12월 20일
232쪽
13,8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 어린이 창작동화

이 책은 이번에 개정된 버전으로 다시 출간된 창비 아동문고 시리즈의 책이다. <불량한 자ㄹ전거 여행>은 작가의 소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자전거를 아주 좋아하는 작가님이신 김남중 작가님이 쓰신 책이다.

얼마전 작가님의 책 <남극곰>을 읽고 아이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나머지 2권도 읽어야 한다고 밤이 늦어도 읽어내려가며 독서를 제대로 즐기는,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책이었다. 특별한 독서를 하게 한 작가님이 쓰신 책이라 기대되었다.

2009년, 10년도 넘게 오래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다보니, 다시 새 책을 만나는 설렘가득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호진이는 엄마아빠의 부부싸움으로 집을 가출하게 된다. 엄마아빠에게 복수하고 싶어 엄마가 미워하는 삼촌에게로 가출을 하게 된다.

엄마아빠가 고등학교도 안나와서 변변한 직업이 없다고 어찌 먹고 사는건지 모르겠다고 한심해하던 삼촌은 자전거 순례단을 이끄는 책임자였다.

공부를 안하고 싶고, 공부를 못해서 다니고 싶지 않은 학원도 겨우겨우 다니던 호진이는 이 자전거 여행을 통해 심부름을 하게 된다.

호진이가 가출한지 며칠이 지나, 드디어 엄마아빠에게 전화를 받은 삼촌은 조카 호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모두 알게 되고, 그 결과로 삼촌은 호진이에게 이젠 심부름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함께 여행을 하자고 한다.

그것도 자신의 자전거를 주면서 말이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자전거만 타라고......

공부도 못하고, 엄마 아빠는 서로 돈을 벌러 다니느라 정작 호진이에게 신경쓰지도 않고, 엄마가 학원비를 벌겠다면서 일을 하러 간 뒤부터는 부모님은 싸워서 이혼을 한다고 하고, 호진이에게는 너무도 혼란스러운 나날이었다.

그런 호진이에게 자전거 여행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불량한 자전거 여행>, 이 책은 초등 고학년이 읽기에 너무도 적합한 책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자아이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명의 어른들과 함께 자전거 순례 여행을 떠나는 호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전거 여행을 마치 곁에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만큼 생동감 넘치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같이 숨이 가파지는 것 같다.

11박 12일 간의 자전거 여행동안 호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무엇을 배우고, 느끼는지 함께 호흡하며 읽어나가면 호진이에게 공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의 글도 좋았지만, 생동감 있는 그림체도 좋았다. 섬세하면서도 명암이 거칠게 그려져 있는 이 그림들, 게다가 인상을 쓰고 자전거 여행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것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자전거 여행을 해본 적이 없어도 자전거 여행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알지 못하는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가족이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나는 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아이들 앞에서 싸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학원에 보내기 위해 돈을 번다고 아이들에게 무관심해지는 부모는 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복잡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혼란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그럴 때 우리는 무슨 행동을 하면 좋아졌던가. 우연하게 호진이가 자전거 여행으로 깨달음을 얻었듯이, 아이들에게도 그런 숨통 트이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멈추지만 않으면 돼.˝
이 말이 가슴에 남는다.
나에게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것은 책을 읽고 일기를 써내려가는 것인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그런 역할을 할까?

1권을 덮으며 2권의 자전거 여행도 기대가 된다. 누구의 여행이 시작될지 알 것 같지만, 그건 책을 확인하고서 이야기해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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