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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재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채호 번역
흐름출판
300쪽
19,000원
분류 - 철학
이토록 악마를 단적으로 표현해낼 표지가 있을까?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파닥거리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 보이는 형상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스, 동양, 서양 철학자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해서 기괴하기도 하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노는 가지기 싫지만, 자꾸만 나에게서 일어나는 숨기고 싶은 감정이다. 특히 잘 하는 아이들을 비교할 때,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하수구 냄새처럼 꾸역꾸역 올라오는 미묘한 감정들, 이런 감정들이 나올 때마다 불쾌하고 괴로워진다.
이렇듯 시기, 질투, 분노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들이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 걸까?
<악마와 함께 춤을>은 2부 7장을 통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지 알려준다.
1부 꽃이 만발한 정원으로의 초대
1장 감정을 통제하려는 사람들
2장 감정을 길들이려는 사람들
3장 악마를 위한 공간을 만들라
2부 악마와 함께 춤을
4장 분노
5장 시기와 질투
6장 앙심과 쌤통
7장 경멸
각 장들을 통해 유명한 철학자나, 학파 등이 말하는 감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감정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것들을 알려준다. 그것은 그 철학을 담은 사람들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 시대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더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왜 나쁜 감정이라고 우리가 여기게 되어버렸는지도 종합적으로 알려주고 있기에 배경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 개인의 생각도 서술함으로써 우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알려주고 있다.
나쁜 감정을 억지로 분리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이 책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야생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나쁜 감정이 살아가는 장소라고 작가는 말한다.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지금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의 삶이란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들의 속하는 삶이다. 내 삶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쁜 감정도 나의 일부인 것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삶을 희생하려는 감정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나는 여기서 충격을 얻었으며, 죄책감이 씻어지는 감동도 느꼈다. 복잡한 우리네 삶 속에 우리의 감정도 그대로를 반영한다.
p270
인간의 감정생활은 복잡한 것이다. 무엇을 느끼는지 우리가 항상 아는 것은 아니며, 항상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것도 아니다. 되레 감정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감정을 갈구할 때도 있다. 하지만 소로의 말처럼 감정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지만 순수하지는 않다.
우리가 고통과 비탄, 분노, 질투를 느끼는 까닭은 우리가 연약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은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이 부정적인 방법을 나스스로가 소화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도구로 삼거나 모함하거나 하는 것들이 문제가 된다. 이 사실은 아주 중요하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을때, 괴로운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그토록 소중한 나의 삶이 침해당하거나 상처받았을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진다.
이 책은 우리 삶의 살아가는데 있어 시기, 질투, 분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라고 하면서 소소한 것에 부정적인 감정은 버리라고 하는 것이 모순적이라고 말을 하는 작가의 생각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감정이 들 때는 우리에게 맞는 해결책은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조차 우리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자.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