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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물건 -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
심혜진 지음, 이입분 구술 / 한빛비즈 / 2022년 10월
평점 :
엄마와 물건
: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
심혜진, 이입분 지음
한빛비즈
2022년 10월 4일
384쪽
16,800원
분류 - 에세이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선 난 생각했다. <엄마와 물건>이라는 책에 담긴 이야기들, 엄마와의 감동어린, 달달한 추억들이 즐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허나 나이 생각과는 확연히 다른 책이었다. 주관적인 것들과 나름 객관적일 수 있는 시대적 자료들이 버뮤려진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었다.
이 책은 성인이 된 작가가 프리랜서를 하며 가까이 살고 있는 엄마와의 생활일화로부터 시작된다.
공동 저자인 이입분님이 입담좋은 구술을 하신 것에서 그때 사용했던 물건들의 변천사와 추억들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과거의 모습과 생활들을 알 수 없지만, 어른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으로 깨닫는 바가 생겨나는 것 같다.
총 21개의 물건들이 수록되어있다.
이태리타월, 손톱깎이, 우산, 진공청소기, 다리미, 가스보일러, 고무장갑, 전기밥솥, 냉장고, 김솔, 가스레인지 등등 우리가 너무도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던 생활용품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처음 보았던 물건들의 모습이 아니라, 생소하고 낯설거나 혹은 시대극에서나 볼 수 있는 소품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시대의 기사를 모아놓은 사례들을 보여줘서 그런 것 같다.
가장 공감하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스무번째 소재인 양변기이다. 아이에게도이 화장실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는 가끔 하곤 한다. 재래식화장실 소위 말하는 푸세식 화장실이 무서워서 화장실가는 것을 꺼렸다는 화장실 공포말이다. 그때는 화장실 가는 게 어찌나 무서웠던지, 참다참다 방광염에도 자주 걸렸었던 것 같다.
언덕 위에 지어진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가 바로 공동묘지 위에 지어졌다는 것, 무시무시한 학교 괴담들도 무성했었다.
나는 80년대생이지만서도, 책에 실려 있는 70년대의 학생들도 이 푸세식 화장실이 공포였었나보다.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손톱깎이가 어떻게 해서 우리가 쓰고 있는지, 너희가 쓰고 있는 우산들이 어떻게 해서 지금의 우산이 되었는지, 아이들과 추억여행을 하며 낄낄거릴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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