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 결국 해내는 아이들이 지키는 8가지 태도
박경미 지음 / 빌리버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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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 결국 해내는 아이들이 지키는 8가지 태도
박경미 지음
빌리버튼
2024년 11월 20일
292쪽
18,000원
분류 - 자녀교육

우리는 항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 불안정한 삶 속에서 안정을 찾기 위해 내면에 심지를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불안과 분노로 벌벌 떨기보다는 강단 있는 나와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서 지능이 높다면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게 되어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는 이력이 좀 특이하다. 내가 이 직업을 가진 사람의 책을 읽어본 것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경찰관으로 20년 가까이 여성청소년과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전담 등을 하며 깨달음을 얻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잘 산다고 행복한 가정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불행한 가정도 아니었다고 하는 그녀는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연거푸 강조하며 이 책을 써내려갔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영어, 수학보다 인성교육이 먼저다
2장 아이의 평생 삶의 무기가 되는 인성 덕목
3장 아이의 시선 끝에는 언제나 부모가 있다.
4장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아이로 키우기
5장 금수저 대신 인성수저를 물려준다면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멋있다. 며칠선 기분이 많이 좋지 않았다. 작은 반 아이가 같은 반 아이를 도서관에서 만났는데,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곳에 가서 책을 읽으라고 했다는 거다. 그 말을 하는 아이의 억지로 웃는 표정이 참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 감정보다는 불쑥 화가 먼저 치솟았다. 도서관을 자기가 다 빌린 것도 아니고, 거리도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 읽으라니... 기껏해야 1학년, 귀여운 외모와는 참 반대의 성격을 가졌구나 싶어 혀를 끌끌 차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두 가지 물음이 생겼다. 그 아이를 욕하고 미워하는 나의 인성과 함께, 내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치고 내 감정을 추스려야 할지 말이다. 이 책은 그런 해답을 준 것 같다.

인문고전을 읽고 쓰며 마음 속에 새기고, 가족이 진정으로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인성교육의 근본이라 작가는 말한다. 아이가 꿈이 있을 수 있도록, 직업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사람이 되는지가 진정한 꿈이기에 인문 고전과 함께 위인전도 읽을 것을 권유한다. 여기서 인문고전은 만화로 읽어도 좋다고 하는데, 좋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p69
가족의 대장, 부모의 삶을 먼저 챙기자. 태양 같은 모습의 부모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자. 아이는 해바라기처럼 그 모습을 따라 움직이며 스스로 잘 자랄 것이다.

아이의 평생 삶의 무기가 되는 인성 덕목으로 작가는 8가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효도, 정직, 참을성, 긍정, 겸손, 정신력, 봉사, 용기와 도전으로 책을 읽다보니, 나보다 아이들의 인성이 오히려 나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이의 인성 그릇은 부모의 그릇보다 더 클 수가 없다고 했는데, 나는 이 부분들을 읽으며 더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있는 것에 안도했다.

3장에는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더 자세한 조언이 담겨있다. 부모는 철인이 아니며, 부모의 생활도 있어야 아이도 그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바운더리를 잘 지켜내는 부모를 CCTV처럼 바라보고 모방하면서 아이는 저절로 인성과 여타 다른 것들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무심코 남편에게 하는 말들이 스쳐지나갔다. 남편이 부족하다 생각했지만, 절대 내가 못났다 불평불만하지 않는 남편을 보며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내가 아이에게 잘 하는 줄 알았지만, 그것은 진정한 나의 착각이었다.

서평을 적고 있는데, 왜 자꾸만 고해성사를 하게 되는 걸까.
좋은 부모 아래서 훌륭한 자식이 자라난다. 내 눈에 부족해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이의 부족함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이었다. 겸손과 반성, 그 두 단어를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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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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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창비
2024년 11월 1일
364쪽
22,000원
분류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인문에세이 )

2024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잘한 일, 기억에 남을 일을 고르라면 서울투어가 되겠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을 보고 왔는데, 많이 아는 바가 없어서 열심히 보고 왔으나 뭔가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남모르게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제대로 알고 싶어하던 궁궐들을 다룬 프로가 있었으니, 바로 <벌거벗은 한국사> 궁궐편이 되겠다.

이름은 진작 알고 있었으나, 드디어 <벌거벗은 한국사> 궁궐투어 편을 통해 유홍준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베스트셀러 작가, 교수,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등등의 많은 직책이 있었지만, 신랑에게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들을 <나의 문화유사 답사기>의 작가님이시기에 나는 작가님으로 통일하고자 한다. ) 방송으로 만난 작가님은 우리 문화재를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고, 박학다식이라는 단어로 부족할 만큼 크게 알고서 우리에게 편안하게 알려주시는 분이셨다. 그런 분이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을 내셨다니 어찌 안읽어볼 수 있겠는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는 유홍준 잡문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작가님은 세상만사가 다 들어 있고, 인생이 녹아있기 때문에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는 글이기에 자신의 이번 책을 그렇게 명칭하셨노라 말씀하셨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이 되었다.
1장 인생만사
2장 문화의 창
3장 답사 여적
4장 예술가와 함께
5장 스승과 벗
6장 나의 글쓰기

담배를 끊고, 잡초를 보며 무언가를 떠올리고, 봄꽃을 보고, 작가님의 취미인 바둑,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것까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에서부터 원래 작가님께서 쓰셨던 결의 문화재나 미술품에 관한 이야기, 더 나아가 예술가들과의 일화, 자신의 스승과 친구였던 사람들의 추도사, 마지막으로 글은 어떻게 쓰는 것인가에 까지 다채적으로 책 한 권을 물들이셨다. 그것도 작가님의 실재 글쓴 표본, 간간히 책 속에 삽화처럼 들어간 사진들(마치 작가님이 찍은 듯한 사진)까지 있어서 그 사실성이 강하게 다가왔다.

특히 일상을 다룬 1장과 스승과 벗의 이야기를 담은 5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분명 좋은 분이셔서 멋진 문장으로 그를 담으셨겠지만, 나는 작가님께서 문화재 같은 사물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에게도 참으로 다정다감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신다는 것을 알게 된 듯하다. 이 책 한 권으로 작가님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은,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라 꼭 적고 싶었다.

작가님의 글을 처음 읽는 나로서는 느낌이 새로웠다. 헌데 특이한 것은 어려운 단어들, 생경한 단어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글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것이 작가님께서 말하신 진정한 전문성을 그대로 실천하셔서였을까?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 나는 그런 작가님의 글쓰기에 매료되었다. 전문적이고, 문외한 분야의 글이라 시간을 한참 들여도 이해하지 못할까봐 두려움을 안고 책을 시작했는데, 성큼 성큼 넘어가고,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부분에서는 글을 읽음으로써 감정이 전이되는 느낌을 받았다.

가르쳐주신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을 꼭 기억하고 글을 써보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는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지만은, 이 책을 통해 좋은 시작이 되었다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다음 행보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홍준 #나의인생만사답사기 #에세이추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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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는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 - 사춘기 부모 마음 연구소
이현주.이현옥 지음 / 더블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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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는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
: 사춘기 부모 마음 상담소
이현주, 이현옥 지음
더블북
2024년 8월 12일
288쪽
18,500원
분류 - 자녀교육

사춘기란?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를 말한다.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춘정을 느끼게 된다. 청년 초기로 보통 15~20세를 이른다.

사춘기를 어떻게 보냈는가? 나는 사춘기하면 이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 나의 사춘기는 참으로 혼란스럽던 시기였다. 감정을 다스리기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부모와의 관계도, 성적도, 뭐 하나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드릴 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그런 사춘기를 겪고 어른이 되었지만, 내 아이만큼은 앞으로 성큼 다가올, 혹은 이미 왔을지도 모를 사춘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은 총 4장의 구성으로 현명한 부모가 되어 자녀의 사춘기를 어떻게 맞이 해야할지를 알려준다.
1장 현명한 부모가 준비하는 사춘기
2장 사춘기 공부는 정서 안정이 전부
3장 공부에서 멀어지는 아이의 진심
4장 사춘기는 공부 습관 잡는 최적의 타이밍

아이도 혼란스러운 시기이기에 아이들을 이끌어줄 어른인 부모부터가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지속적인 소통과 함께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따로 또 같이 처럼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성인이 되어 독립할 아이와 부모에게 꼭 필요한 필수요건인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학습에서 우등생이길 바란다. 하지만 자신의 불안전한 상황과 함께 공부의 양도 늘어나 학습을 우수하게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서안정이 전부라고 작가님은 말한다. 호르몬, 친구관계 등등 장점보다는 단점이 눈에 띄는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의 쉼터가 되면 충분하다.

아이가 좀 더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조율해나가는 것이 우리 부모가 가져야할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올해 8월에 출간된 책으로 사춘기를 시작한 아이 때문에 도서관에서 신청해서 이미 1회독한 도서다. 그때도 참 감명깊게 읽었었는데, 이번 서평단활동으로 정독을 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가독성 좋게 쓰여지기도 했고, 내가 궁금해하던 사춘기의 증상들이 있어 아이에 대한 이해와 나의 마음가짐이나 준비해야할 부분들을 잘 정리해놓아 핵심을 파악하기 좋았다.

아이에게 느꼈던 감정, 왜 저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할까 하는 것도 아이의 전전두엽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부터 똑부러지는 아이는 아닌터라, 원래부터 그런 아이가 더 심해졌나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불쑥불쑥 화가 나는 일도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이 몸과 뇌의 성장이 달라서 생기는 거라니 놀라웠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아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를 이해를 하면서 부정적인 감정과 화가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두 작가님의 책인 <중등필독신문>도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작가님들의 책을 찾아서 더 읽어봐야겠다. 중고등학교에서의 20여년의 교편을 잡으신 작가님들의 이력만큼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를 키우거나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들의 부모님이 읽으면 정말로 좋을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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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책 읽는 샤미 42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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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 책 읽는 샤미 0 42 )
이재문 글
무디 그림
이지북
2024년 12월 3일
240쪽
15,000원
분류 - 고학년 창작동화 / 어린이 창작동화


<몬스터 차일드> 이재문 작가의 신작!!

이재문 작가는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상과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남이시다. 특히 <몬스터 차일드>는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수상작으로 아이와 함께 정말로 재미있게 읽은 책 중의 하나다. 그래서 지금도 간간히 책과 오디오북으로도 즐기는 책이다. 작가님의 다른 책인 <언니는 외계인>도 아이가 좋아했는데, 이번에 작가님의 신간이 나온다고 하니 아이도 나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신간의 제목은 <마이 가디언>으로 나의 수호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표지에는 파란 하늘을 연상하는 배경과 함께 어딘가를 바라보며 뛰고 있는 소녀가 보인다. 소녀의 얼굴엔 미소를 띄고 있고, 찰랑이는 머리가 내 마음도 상쾌하게 만드는 듯하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마이 가디언>의 주인공은 은하다. 5학년 과거와 6학년인 지금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친구와의 다툼으로 어느날 따돌림이 아닌 따돌림을 당하게 되자, 외로웠던 은하에게는 춤만이 친구이자 위로였다. 하지만 외로움의 자리에는 친구가 필요했고, 그 자리에 성큼 다가온 친구는 화려한 외모와는 다른 아이가 자리잡았다. 친구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소위 여왕벌.
다미의 행동이 틀린 것을 알면서도 다시 소외될까봐 두려워 참는 날의 연속이다.
6학년이 되어 삼총사는 모두 다른 반이 되었다. 다미는 은하반의 지은이를 콕 꼬집어 같이 놀지말라고 경고의 경고를 거듭한다. 은하는 다미의 말과는 다른 지은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은하의 학교 생활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르시스트적인 다미는 어린 시절 겪어본 몇 몇의 아이들의 얼굴을 떠오르게 했다. 매력적인 외모와 함께 처음엔 상냥함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곧 속내를 들어낸다. 내 주변 사람들의 뒷담화를 하며, 나를 서서히 고립시키고, 고립된 나를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한다. 나르시스트적이 아니라, 나르시스트인 것이다. 친구를 도구화 삼는 그런 부류의 사람, 그런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외모와 매력을 무기 삼아 사람을 휘두른다.

이 책의 제목인 <마이 가디언스>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주인공인 은하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기도 하고,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기도 하다. 은하가 은따일 때 많이 듣던 노래. 이 책의 핵심인 것 같아 인상 깊은 문장 하나도 같이 첨부한다. 사전 서평단 도서를 읽으며 줄을 그은 부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모두 다 적을 수 없어 한 부분만을 고른다고 적잖이 고민했다.

p205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는 다름 아닌 바로 나라고.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사랑하고 지키라고. 수백 번도 넘게 따라 부른 노랫말인데, 왜 그걸 몰랐을까...(중략)...
나를 지켜 줄 사람은 다미가 아니었다. 내가 바로 나의 가디언. 다미가 나를 해치려 한다면, 나는 어떻게든 나를 지켜 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내 안에 다미 곁에 머물로 싶다는 마음이 있다. 다미와 함께 있을 때 받았던 아이들의 부러움 가득한 눈길. 다미의 베프일 때 함께 누렸던 인기. 그것들을 버리고 예전의 존재감 없는 나로 돌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나를 믿고 그 길을 가 보려 한다.

은하는 왜 자꾸 지은이에게 신경이 쓰였나? 처음에는 지은의 다정함이었을 것이고, 좋아하는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은하는 다미를 만나기 전인 자신과 비슷해보이는 지은이를 보며 묘한 공감을 느낀 것 같다. 그럼에도 또 소신대로 행동하는 지은이에게 동경하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은하도 지은이처럼 강한 사람이고 싶어서 말이다.

절친인데도 불안한 마음, 그것은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서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아이가 나를 진짜 친구로 대하고 있는가? 의문이 드는 것 갖지만 사실 그 진실을 알고 있기에 끊임없이 스스로 상처를 받고 침전하기를 반복한다. 이 동화는 그런 수많은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 동화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상처에 가라앉아 포기하기 보다는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한 사람으로 나를 가장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이 책은 표지와는 정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나의 수호자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성장동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작가님도 주인공 은하와 같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나 역시도 그랬고, 내 아이도 다미보다는 주인공 은하에 가까워 차라리 은하보다는 강한 지은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 고학년 창작동화임에도 200페이지가 넘어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가 싶었지만, 금방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이야기의 맥락, 거기다 은하의 속마음까지 잘 조화롭게 만들어졌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사춘기 즈음 인싸가 되고 싶은 아이가 읽으면 너무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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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과학책 - 사소한 것에서 찾아낸 지적 호기심을 200% 채워주는 교양 과학
김진우(은잡지) 지음, 이선호(엑소쌤) 감수 / 빅피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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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과학책
: 사소한 것에서 찾아낸 지적 호기심을 200% 채워주는 교양 과학
김진우 지음
엑소 감수
빅피시
2024년 11월 20일
336쪽
18,800원
분류 - 과학

물리뿐만 아니라, 과학이라고 하는 과목은 외울 부분들도 많아 쉽지 않다. 하지만 큰 아이의 경우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도서들을 읽는데, 기초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아이에게 알맞은 책이나 영상을 찾아주는 것이 어려웠다. 어느 채널이 좋은 채널인지, 어느 책이 좋은 과학책인지 알 수가 없어 검색을 하곤 했다. 아이를 관찰하며 느낀 것은 우리 아이의 경우, 남자아이임에도 캐릭터가 귀여워야하고 이야기 구성이 잘 짜여져 있는 책이나 영상에 관심이 많았다.

이 책의 작가는 과학 크리에이터로 일상의 사소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엉뚱한 질문들을 파고들다가 과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최신 과학 자료부터 해외 논문까지 찾아보며 확인한 정보들을 귀여운 일러스트와 스토리텔링으로 우리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과학이론을 친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좋은 책을 만났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들었다.

<엉뚱한 과학책>은 총 part5로 뇌과학, 우주, 인체, 화학, 생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살면서 한 번쯤은 궁금했던 인체의 미스터리
요즘 핫한 뇌과학을 다루고 있다.

part 2 알면 알수록 경이로운 우주의 수수께끼
계속 해서 팽창해 가고 있다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part 3 알고 나면 깜짝 놀라게 되는 우리 몸의 비밀
극한의 환경에서 우리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part 4 우리 곁에 있지만 미처 몰랐던 사물의 작동 원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준다.

part 5 엉뚱한 질문에 대한 기발하고 발칙한 과학 상식
누구나 궁금했을 질문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알려준다.

<엉뚱한 과학책>은 ‘왜 그럴까?‘라는 질문에서 시작을 하고 있다. 생각해본 질문들도 있었지만,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들이 있어 더 신선하게 잘 기억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가까운 과학이야기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어려워 할 수 있는 내용들도 충분한 시각자료들을 활용하여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다가 파트 구성으로 보아 흥미있는 분야의 파트부터 읽거나 재미있어보이는 엉뚱한 질문을 차례에서 색인처럼 찾아읽어도 되는 등등의 다양한 독서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학도서이다. 물론 통째로 한 장 한 장 차례로 읽어나가는 것도 좋다.

모두 유익한 부분들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뇌과학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가려움, 갑자기 누군가 있는 것 같은 느낌, 모기가 갑자기 사라지는 이유, 잠을 안 자면 어떻게 되는지 등등을 알려주어 과학이 어려운 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었다. 중간 중간의 귀여운 캐릭터가 이미지 각인을 시켜줘서 아이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로서 충분히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큰 아이에게 자신있게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거나, 엉뚱한 질문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읽는다면 정말 좋을 책이다. 더불어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풍성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아들하고 같이 있으며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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