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가디언 책 읽는 샤미 42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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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 책 읽는 샤미 0 42 )
이재문 글
무디 그림
이지북
2024년 12월 3일
240쪽
15,000원
분류 - 고학년 창작동화 / 어린이 창작동화


<몬스터 차일드> 이재문 작가의 신작!!

이재문 작가는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상과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남이시다. 특히 <몬스터 차일드>는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수상작으로 아이와 함께 정말로 재미있게 읽은 책 중의 하나다. 그래서 지금도 간간히 책과 오디오북으로도 즐기는 책이다. 작가님의 다른 책인 <언니는 외계인>도 아이가 좋아했는데, 이번에 작가님의 신간이 나온다고 하니 아이도 나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신간의 제목은 <마이 가디언>으로 나의 수호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표지에는 파란 하늘을 연상하는 배경과 함께 어딘가를 바라보며 뛰고 있는 소녀가 보인다. 소녀의 얼굴엔 미소를 띄고 있고, 찰랑이는 머리가 내 마음도 상쾌하게 만드는 듯하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마이 가디언>의 주인공은 은하다. 5학년 과거와 6학년인 지금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친구와의 다툼으로 어느날 따돌림이 아닌 따돌림을 당하게 되자, 외로웠던 은하에게는 춤만이 친구이자 위로였다. 하지만 외로움의 자리에는 친구가 필요했고, 그 자리에 성큼 다가온 친구는 화려한 외모와는 다른 아이가 자리잡았다. 친구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소위 여왕벌.
다미의 행동이 틀린 것을 알면서도 다시 소외될까봐 두려워 참는 날의 연속이다.
6학년이 되어 삼총사는 모두 다른 반이 되었다. 다미는 은하반의 지은이를 콕 꼬집어 같이 놀지말라고 경고의 경고를 거듭한다. 은하는 다미의 말과는 다른 지은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은하의 학교 생활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르시스트적인 다미는 어린 시절 겪어본 몇 몇의 아이들의 얼굴을 떠오르게 했다. 매력적인 외모와 함께 처음엔 상냥함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곧 속내를 들어낸다. 내 주변 사람들의 뒷담화를 하며, 나를 서서히 고립시키고, 고립된 나를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한다. 나르시스트적이 아니라, 나르시스트인 것이다. 친구를 도구화 삼는 그런 부류의 사람, 그런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외모와 매력을 무기 삼아 사람을 휘두른다.

이 책의 제목인 <마이 가디언스>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주인공인 은하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기도 하고,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기도 하다. 은하가 은따일 때 많이 듣던 노래. 이 책의 핵심인 것 같아 인상 깊은 문장 하나도 같이 첨부한다. 사전 서평단 도서를 읽으며 줄을 그은 부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모두 다 적을 수 없어 한 부분만을 고른다고 적잖이 고민했다.

p205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는 다름 아닌 바로 나라고.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사랑하고 지키라고. 수백 번도 넘게 따라 부른 노랫말인데, 왜 그걸 몰랐을까...(중략)...
나를 지켜 줄 사람은 다미가 아니었다. 내가 바로 나의 가디언. 다미가 나를 해치려 한다면, 나는 어떻게든 나를 지켜 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내 안에 다미 곁에 머물로 싶다는 마음이 있다. 다미와 함께 있을 때 받았던 아이들의 부러움 가득한 눈길. 다미의 베프일 때 함께 누렸던 인기. 그것들을 버리고 예전의 존재감 없는 나로 돌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나를 믿고 그 길을 가 보려 한다.

은하는 왜 자꾸 지은이에게 신경이 쓰였나? 처음에는 지은의 다정함이었을 것이고, 좋아하는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은하는 다미를 만나기 전인 자신과 비슷해보이는 지은이를 보며 묘한 공감을 느낀 것 같다. 그럼에도 또 소신대로 행동하는 지은이에게 동경하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은하도 지은이처럼 강한 사람이고 싶어서 말이다.

절친인데도 불안한 마음, 그것은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서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아이가 나를 진짜 친구로 대하고 있는가? 의문이 드는 것 갖지만 사실 그 진실을 알고 있기에 끊임없이 스스로 상처를 받고 침전하기를 반복한다. 이 동화는 그런 수많은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 동화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상처에 가라앉아 포기하기 보다는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한 사람으로 나를 가장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이 책은 표지와는 정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나의 수호자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성장동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작가님도 주인공 은하와 같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나 역시도 그랬고, 내 아이도 다미보다는 주인공 은하에 가까워 차라리 은하보다는 강한 지은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 고학년 창작동화임에도 200페이지가 넘어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가 싶었지만, 금방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이야기의 맥락, 거기다 은하의 속마음까지 잘 조화롭게 만들어졌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사춘기 즈음 인싸가 되고 싶은 아이가 읽으면 너무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강력 추천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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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과학책 - 사소한 것에서 찾아낸 지적 호기심을 200% 채워주는 교양 과학
김진우(은잡지) 지음, 이선호(엑소쌤) 감수 / 빅피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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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과학책
: 사소한 것에서 찾아낸 지적 호기심을 200% 채워주는 교양 과학
김진우 지음
엑소 감수
빅피시
2024년 11월 20일
336쪽
18,800원
분류 - 과학

물리뿐만 아니라, 과학이라고 하는 과목은 외울 부분들도 많아 쉽지 않다. 하지만 큰 아이의 경우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도서들을 읽는데, 기초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아이에게 알맞은 책이나 영상을 찾아주는 것이 어려웠다. 어느 채널이 좋은 채널인지, 어느 책이 좋은 과학책인지 알 수가 없어 검색을 하곤 했다. 아이를 관찰하며 느낀 것은 우리 아이의 경우, 남자아이임에도 캐릭터가 귀여워야하고 이야기 구성이 잘 짜여져 있는 책이나 영상에 관심이 많았다.

이 책의 작가는 과학 크리에이터로 일상의 사소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엉뚱한 질문들을 파고들다가 과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최신 과학 자료부터 해외 논문까지 찾아보며 확인한 정보들을 귀여운 일러스트와 스토리텔링으로 우리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과학이론을 친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좋은 책을 만났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들었다.

<엉뚱한 과학책>은 총 part5로 뇌과학, 우주, 인체, 화학, 생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살면서 한 번쯤은 궁금했던 인체의 미스터리
요즘 핫한 뇌과학을 다루고 있다.

part 2 알면 알수록 경이로운 우주의 수수께끼
계속 해서 팽창해 가고 있다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part 3 알고 나면 깜짝 놀라게 되는 우리 몸의 비밀
극한의 환경에서 우리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part 4 우리 곁에 있지만 미처 몰랐던 사물의 작동 원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준다.

part 5 엉뚱한 질문에 대한 기발하고 발칙한 과학 상식
누구나 궁금했을 질문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알려준다.

<엉뚱한 과학책>은 ‘왜 그럴까?‘라는 질문에서 시작을 하고 있다. 생각해본 질문들도 있었지만,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들이 있어 더 신선하게 잘 기억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가까운 과학이야기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어려워 할 수 있는 내용들도 충분한 시각자료들을 활용하여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다가 파트 구성으로 보아 흥미있는 분야의 파트부터 읽거나 재미있어보이는 엉뚱한 질문을 차례에서 색인처럼 찾아읽어도 되는 등등의 다양한 독서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학도서이다. 물론 통째로 한 장 한 장 차례로 읽어나가는 것도 좋다.

모두 유익한 부분들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뇌과학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가려움, 갑자기 누군가 있는 것 같은 느낌, 모기가 갑자기 사라지는 이유, 잠을 안 자면 어떻게 되는지 등등을 알려주어 과학이 어려운 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었다. 중간 중간의 귀여운 캐릭터가 이미지 각인을 시켜줘서 아이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로서 충분히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큰 아이에게 자신있게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거나, 엉뚱한 질문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읽는다면 정말 좋을 책이다. 더불어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풍성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아들하고 같이 있으며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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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 - 눈처럼 소복하게 쌓여 단단해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
윤수빈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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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
: 눈처럼 소복하게 쌓여 단단해지는 따듯한 말 한마디의 힘
윤수빈 지음
포레스트북스
2024년 11월 25일
236쪽
16,800원
분류 - 자기계발 / 에세이

나는 대화가 어렵다. 어른이 되면 대화도 잘하는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어른이 되고 보니 대화가 더 어려워진 듯하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대화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책들, 말을 잘 하는 책들을 찾아보게 된다.

이번에 만난 책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더 낫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대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책인 것 같았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대화를 잘 하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나 신념을 알려준다.
1장 사회를 끌어당기는 대화, 사람을 밀어내는 대화
2장 우리의 인생은 현명한 대화를 먹고 자란다
3장 마음밭을 가꾸어준 대화의 조각들

이 책의 작가는 17만 구독자가 있는 유어셀린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자,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과 글로 전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대화가 나를 성장시킨다는 작가의 마음이 이 책에 쓰여 있었다.

작가는 여러 일화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를 읽고 이해한 바로는 우리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할 것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 같았다. 좋은 사람이라 함은 다정함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기도 했다.

다정함을 가지고서 타인에게 배려와 따뜻함이 담긴 말을 건넬 것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매 순간을 감사하며 살고,
타인의 부정적인 자극에 쉽게 감염되지 않도록 하며,
상대방과의 적정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전제 되어야 한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대화에도 나와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부분이었다. 타인과의 대화만 대화가 아니라, 나와의 대화가 잘 되어야 타인과의 대화도 부드럽게 잘 흘러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일기쓰기를 강조했는데, 요즘 필사와 함께 일기쓰기를 부지런히 하는 중이라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를 잘 피며, 나에게 질문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소소한 듯 하지만 일기쓰기야말로 좋은 대화를 만들어갈 나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p234
말을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주는 사람, 대화를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안아주는 사람처럼 느껴졌다...(중략)...대화를 잘하는 사람들은 안정감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여유가 느껴지는 이유는 자신의 말로 모든 것을 다 채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여유가 상대방을 더 솔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결국 잘 들어주는 사람인가보다. 잘 들어주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안다. 세상에는 나를 포함하여 자기말을 더 하고 싶은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로 만나 제대로 된 대화를 하려면 나부터가 좋은 사람이 되어 잘 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자 최선의 방법인가보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이 깜냥을 늘리는 것이 나에게 숙제로 남았다.

사실 후루룩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닐까 하여 이 책을 조금 만만하게 보았다. 하지만 그런 내가 너무도 교만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나를 자꾸만 멈추게 하는 그런 책이다.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서 한 꼭지를 읽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을 덮고 생각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진도가 썩 빠르게 나가질 않았다. 그만큼 책의 내용을 마음에, 뇌리에 남길 수 있었다.

줄을 그으면서 이 책을 탐독했다. 책에는 작가님이 중요하게 여기신 부분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표시된 부분과 겹치는 부분들도 있었고, 내 생각과 다른 부분들도 있었고, 납득이 되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작가님과 대화를 하듯이 읽을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좋은 사람이 좋은 대화를 남긴다.

작가가 이 책을 위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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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크리처스 : 하늘을 나는 소녀와 신비한 동물들
캐서린 런델 지음, 김원종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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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크리처스
: 하늘을 나는 소녀와 신비한 동물들
캐서린 런델 지음
김원종 번역
arte (아르테)
2024년 11월 13일
348쪽
18,800원
분류 - 영미 장편소설

표지 가득히 그려진 붉은 용과 그 아래 서로 기대고 있는 소년 소녀가 보인다. 신비로운 동물과 아이들은 무슨 모험을 하게 될까?

<임파서블 크리처스>는 하늘을 나는 소녀 맬을 살인자가 추적하는 다급합과, 우연하게 다친 그리핀을 발견한 크리스토퍼를 통해 책의 서사는 시작된다.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크리스토퍼와 하늘을 나는 소녀 맬이 교차되다 서로 합류하면서 모험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책 속 인물들이 사는 세상에는 비밀의 땅이 있다. 그곳은 신화에 나오는 생물들이 존재하고 지내는 곳으로 인간들이 알 수 없게 숨겨져 있는 미지의 장소이다. 34개의 섬 전체가 아키펠라고로 이 곳은 마지막 남은 마법의 땅이다.

인간들은 문명을 이루면서 환상동물들을 사육하고 사냥하며 인간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해왔다. 그러다보니 생명체의 개체수는 줄어들었고, 인류가 신화나 동화속 이야기라고 믿게 되어버릴 만큼 그들은 멸종해버렸다. 크리스토퍼는 이 모든 이야기를 할아버지를 통해 듣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도 통로의 수호자라는 것도 알게 된다.

이 특별한 명칭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키펠라고로 갈 수 있는 사람은 통로의 수호자라고 불린다. 동물들이 유독 따르는 크리스토퍼의 능력은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유전과 같은 것이었다. 아키펠라고에서 온 맬과 수호자 크리스토퍼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다. 신비한 세상 아키펠라고에서 만나는 환상동물들,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상상만으로도 마치 그려지는 듯한 신비한 경험을 해보라.

판타지 소설은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관이 이해해야 집중하기 좋다. <임파서블 크리처스>의 세계관은 책 앞부분에 수록되어 있던 아키펠라고 지도를 참고하길 바란다.

아키펠라고에서는 마법을 글리머리라고 칭하고 있으니, 생소한 단어도 꼭 기억하도록 하자.
동물들이 대체 왜 죽어가는지, 살인자는 왜 맬을 노렸는지를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이 책의 결말이 나올 것이다.

오랜만에 판타지 장편 소설을 읽었다. 이 판타지 소설은 영국 소설로, 작년과 올해가 이 책의 작가인 캐서린 런델의 해라고 할만큼 영국에서는 유명한 책이다. 영국 판타지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우리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해리 포터><반지의 제왕>의 계보를 잇는다는 인정을 받았다. 책을 펼치면 이 책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추천사들이 보인다.

그 뒤로는 이 책의 세계관을 알려주는 아키펠지도와 <임파서블 크리처스>에 등장하는 환상동물을 수록한 수호자의 야수도감이 있다. 책을 읽다가 환상동물의 정체가 혼란스럽다면 앞으로 돌아가 읽어보며 유추할 수 있다. 사실 야수도감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환상동물들이 있기도 하고, 우리가 모르고 있던 동물들이 있기도 하다. 알미라지, 아방크, 카르카단, 클루드 등등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동물들이 있어 제대로 인식하는데,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네레이드라고 하는 생명체는 이제 제대로 암기했다. 인어지만 손발이 우리처럼 있는 존재는 것을 말이다.

많은 매체에서 보았던 그리핀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본 그리핀은 아주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생물로 그려지고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못했던 그리핀의 생김새를 떠올려본다. 미지의 생물로 그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들어준다.

이렇듯 본디 환상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이 책을 아주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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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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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번역
프런트페이지
2024년 11월 5일
400쪽
18,800원
분류 - 에세이

마치 내 취향을 간파당한 듯한 아름다운 표지,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수업이라는 부제가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다니......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그 명제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이 일었다.

교통사고로 인해 친한 동생의 죽음을 겪게 된 이 책의 작가는 그 슬픔을 피하기 위해 태국 불교사원으로 향했다. 무려 6개월간의 수도승 생활에 대한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큰 사원에 갔다가, 작은 사원으로, 그리고 동굴에서 혼자 지내는 경험까지 하게 된다. 책의 하반부에서 작가는 내려놓기를 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명상시간에는 잡생각이 끊이질 않고, 금식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정말이지 힘들어 초콜릿을 몰래 먹기도 해, 중생이라고 하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등장했다.

작가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작가의 수도승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색다른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수도승들과 함께 생활하며 속세와 인연을 끊은 그들을 통해 오히려 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알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대로 이 책은 흘러가지 않는다. 진지할 것만 같았던 책은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등장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쌩뚱맞은 장면도 등장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수도원 생활을 하며 우리에게 크게 몇 가지 메세지를 던진다.
슬픔으로 괴롭다면 그 슬픔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고,
마음이 자꾸만 조급해진다면, 그 간절함과 조급함이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 더 넓게 보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리고 자꾸만 어떤 것에 집착하게 된다면 오히려 더 비워낼 수 있도록 해야하며,
행복해지고 싶어 안달이 난다면, 행복을 따라서 방황하기보다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을 멈추는 것을 권한다.

인생의 변화는 행복한 순간보다 이겨내기 힘든 슬픔을 담은 고난을 겪을 때 다가온다. 그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순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외부와의 단절일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마음을 비우고 싶은 때,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지 않을까?

나 역시도 그런 순간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나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들고, 나를 제대로 알게 되는 시간이 된다.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나면, 더 단단한 나를 만날 수 있어, 오히려 단절했던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아니면 전에 알았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서의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는 건, 그런 뜻이 아닐까?

가볍고 재미있게 작가의 삶을 흡수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도 우리의 진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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