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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눈아이
안녕달 글,그림
창비
2021년11월26일
96쪽
15,000원
분류-유아그림/동화책
🎅작가소개
🌝안녕달(유아/어린이 작가)
물 흐르고 경치 좋은 산속 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저 멀리 바닷가 마을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쓴 책으로는 <수박수영장>,<할머니의 여름휴가>,<왜냐면...>,<메리>,<안녕>,<쓰레기통 요정>,<당근 유치원> 등이 있다. (작가소개도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더 좋다. 그런 경치 좋은 곳에 살아서 그런지 그림이 참으로 서정적인가보다.)
📝안녕달 작가님은 처음 접했던 건 큰 아이가 3살때던 2015년 어느날이었다. 밖으로 나가자고 하던 아이와 항상 들리던 동네 서점에서 쪼그려 앉아서 소곤소곤 안녕달님의 <수박수영장>을 읽어주었던 추억이 있다. 작은아이와는 <쓰레기통요정>을 아주 즐겨보았다. 귀엽고 마음씨고운 쓰레기통요정이 마음에 들었던지 계속 읽어달라는 우리집 요정 2호, 나의 아이들의 시간과 함께 안녕달 작가님 책은 같이 숨쉬며 살아온 것 같다.
🎅때는 겨울,
등교길에 꼼지락거리던 무언가를 본 것 같다. 잘못본건가? 학교를 마치고 다시 그곳으로 가보았다. 꼼지작거리고 있는 큰 눈덩이. 눈덩이에 팔과 다리를 만들어 주었더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덩이에게 눈과 입을 만들어주자, 그 눈덩어리는 눈아이가 되었다. 눈아이와 꼬마의 추억은 책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스럽고 먹먹한지 말로 설명하면무엇하겠는가. 그림동화책으로 가슴한켠이 먹먹해지는 그런 감동을 꼭 느껴보았으면....강추
📝책 한켠에 내레이션은 주인공 꼬마의 1인칭 시점으로, 그들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그리움과 감동을 더욱 고조시켰다. 분명 하루안에 모든 사건이 일어난 일 같은데, 언덕을 오르고 내려오는 것에 따라 겨울의 깊이가 바뀐다.
책의 끝부분의 1년동안의 서사의 흐름으로 눈아이를 계속해서 찾는 주인공, 주인공이 준 장갑처럼 친구에게 우정이라는 표식이 남아있다면, 시간이 얼마가 지나 다시 만나더라도, 우리의 우정은 영원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레이먼드 브릭스(Raymond Briggs)의 1986년작인 <The Snowman>이 떠올랐다.
내가 코흘리개이던 시절, 잔잔한 음악과 함께 손으로 잡고 채널을 돌리던 그 사각 텔레비전속에서, 눈사람 아저씨의 손을 잡고 하늘을 나르던 소년이 겹쳤다.
엄마의 어린시절 추억의 동화책과 아이의 현재 동화책을 같이 읽음으로써 더 풍부한 대화의 시간이 될 것 같다. 이번 겨울에는 이 두 책으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많이 꾸려봐야 겠다.
내가 사는 이곳은 우리나라의 남쪽, 그래서 인지 눈이 잘 내리지 않는다. 1년에 한두번 볼 수 있는 신기한 광경이라, 우리 지역의 아이들은 눈에 대한 환상이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과연 눈이 내릴까? 눈아이를 만들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눈아이 #안녕달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