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처 : 글자 도둑 잡기 책 읽는 샤미 12
신은경 지음, 요모소 그림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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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처:글자 도둑 잡기
(책 읽는 샤미-12)
신은경 글
요모소 그림
이지북
2022년1월2일
200쪽
12,500원
분류-초등고학년 창작동화(5-6학년창작동화)


난 동화가 정말 좋다.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지만, 어른인 내가 더 읽고 싶은 장르다. 인물의 다양성, 주제, 교훈도 다양하다. 어른책 못지 않게 무거운 메시지를 툭툭 던지지만, 쉽게 읽히기까지 한다. 책육아가 아니었으면 나는 영원히 이 좋은 것을 누리지 못했겠지. 내심 고생길로 들어섰던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사람들 사이의 인간관계에 대해 녹여낸 책이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과연 행복할까. 특별한 능력만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할 수 없기에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이 되거나, 불쾌한 기피 대상이 된다.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고 보통인 사람들은 다수니까. 하지만 여기서의 핵심은 그게 아니다. 바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가장 인상깊은 인물은 바로 주인공의 엄마, 윤희주다.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들에게 언제나 따듯한 말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선사한다. 주인공 이영은 아버지도 계시지 않아, 친구 민재의 아버지에게서 결손가정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속상한 이영은 엄마에게 이야길 하는데.....
˝우리 집이 왜 결손 가정이야? 사랑이 있는데......결손 가정은 사랑이 없는 가정을 말하는 거야.˝
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가 정말 멋져보였다. 가슴의 가시도 뺄 수 있는 그 능력을 가지고 싶다.
나도 아들의 마음을 알고, 잘 보듬어 줄 수 있는 어른다운 어른이 되면 좋겠다.

오히려 결손 가정이라고 말한 민재의 아버지야 말로, 결손가정의 주범이었다. 자신의 취미생활만을 위해 가족을 신경쓰지 않는 나쁜 아빠, 장래 희망을 좋은 아빠라고 말하던 민재의 발표에 마음이 아팠다. 고가의 수많은 취미생활을 하느라 아들의 오래된 자전거도 바꿔줄 생각조차 안하는 그런 아빠, 정말 최악이다.

다 가졌지만, 결핍된 자.
부족하지만, 다 가진자.

부족하지만, 정서적 풍요로 다 가진자가 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책 그림도 이쁘고, 내용도 새롭고,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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