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5 - 콧수염이 덜덜덜 떨리는 공포의 퀴즈 프로그램!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5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로니모의 퍼니월드15-콧수염이 덜덜덜 떨리는 공포의 퀴즈 프로그램!
제로니모 스틸턴 글
이승수 번역
사파리
2022년 2월 25일
128쪽
10,000원
분류-어린이 창작동화(초등전학년창작동화)


제로니모 시리즈는 여러가지 버전이 있어요. 만화버전도 있고, 히어로 버전도 있고, 환상모험 등등 여러가지 시리즈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이번에 만나게 된 시리즈는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시리즈 입니다. 이 책은 이 시리즈의 15번째 시리즈로 번역되었어요.

제로니모 시리즈의 장점은 참 많아요.
일단 글밥이 적당하기도 하고, 내용이 쉬운 듯 하지만 특별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초등 전학년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제로니모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글씨체의 변화에요. 글씨 크기, 글씨 모양, 글씨 색깔, 문장흐름의 모양 등등에 변화를 주어 기발하고, 재미있는 독서가 가능한 책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에 대한 것을 쥐에 대한 것으로 모두 바꾸어 말장난 같은 단어들도 나오는 데요. 저희 집 아이 같이 아재개그나 말장난 개그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더 인기가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 책은 저희 집에 있던 원서 17권하고 같은 책이라고 하네요^^ 그럼 어떤 내용이 실려있는지 살펴볼게요~

쥐들만 사는 나라, 찍찍랜드.
찍찍랜드에는 <찍찍신문>을 만들고 있는 제로니모 스틸턴이 있다. 제로니모 스틸턴은 <찍찍신문>의 편집장이다. 매번 잘 나갈 것 같았던 제로니모 스틸턴의 신문사는 갑자기 부도 위기를 맞는다. 하루아침에 쫄딱 망한 생쥐가 되어버린 제로니모 스틸턴.
신문거래처인 신문가판대와 서점에서 <찍찍신문>과의 거래를 거부하고, 그의 신문사는 자리를 내줘야했으며, 신문사에 투자해주던 은행은 투자를 멈춘다. 제로니모 스틸턴의 모든 것을 파괴해버렸다. 이를 해결해주겠다는 전문해결사 쥐고니를 통해 쥐덫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제로니모. 사실 이 쥐덫 퀴즈프로그램은 참가자가 밤 12시에 쥐덫에 앉아 퀴즈를 풀다가 오답을 말하면 꼬리를 쥐덫으로 물어버리는 프로그램이다. 꼬리가 싹둑 잘리기도 한다는 지옥의 퀴즈프로그램. 과연 제로니모의 운명은?

이번 책에서는 경제의 흐름, 돈의 힘을 볼 수 있는 편이었어요. 돈으로 제로니모의 모든 것을 빼앗아버렸죠. 이 퀴즈대회가 없었더라면 제로니모의 신문사는 어떻게 되었을지 끔찍하네요. 하지만 돈의 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알권리를 존중하는 진실된 신문의 힘을 말이지요. 돈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실들이 왜곡되어서 사람들의 혼란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정확하고 바른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올바른 소식을 담는 뉴스와 신문들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초등저학년 친구들에게는 제로니모의 이야기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또 초등중학년이나 초등고학년에게는 좀 더 깊은 메세지를 전달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로니모의 이야기로 아이들은 즐겁게 독서를 하며 글밥을 늘릴 수도 있고요. 컬러감 있는 일러스트와 글씨체로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멋진 도서랍니다. 다음 16권도 기대되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두 살 인생 아이앤북 문학나눔 29
박혜선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두 살 인생(아이앤북 문학나눔 29)
박혜선 글
정인성, 천복주 그림
아이앤북(I&BOOK)
2022년 2월15일
166쪽
11,500원
분류-어린이문학(어린이창작동화/초등고학년창작동화)

어린이는 순수하다. 언제나 방긋 웃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 고운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행복하면 미소는 저절로 지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가 행복한 아이일까?
아이에게 우주이자 아이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은 바로 부모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면 무조건적으로 아이는 행복할 것인가? 나는 사랑하는 것에도 올바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며 배우게 되었다. 불쑥불쑥 솟아나오는 내 부모님들에게서 물려받은 어떤 것을 그대로 아이에게 사용하지 않으려고 많이 참는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이 육아도 점점 방법이 바뀌어야 했다.
자신의 생존이 달려있는 정말 어린 아이인 경우는 엄마의 생활밀착형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어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어디 즈음에 도달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책은 <열두 살 인생>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초등학교 5학년인 어린이가 주인공인 어린이 동화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다. 남자 어린이 1명, 여자 어린이 1명으로 각 어린이의 내면심리를 7번 주거니 받거니 한다. 주인공은 규식이와 재희이다. 규식이의 부모님은 사이가 아주 좋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어딘가 무심한 것 같기도 하고, 관심이 없는 것도 같기도 하며, 가혹한 것 같기도 하다. 은혜성이라는 중국음식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규식이의 부모님은 마음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고 주도적이고 자립적인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공부에만 집착하지 않는 부모님이시다. 하지만 다른 주인공인 재희의 부모님은 아빠는 치과의사, 엄마는 재희를 키우기 위해 그림까지 포기하며 육아에 매진했다. 어딘지 불행해보이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공부가 싫은 것도 아닌데, 그런 엄마와 할머니가 공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재희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지 않지만 어른들은 재희의 꿈을 마음대로 정해버렸다.
그런 규식이와 재희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다.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오히려 서로에게 관심이 없어서 속상해하고 있다. 이런 다른 부모님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인가.

이 책에서는 부모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것 같다. 초등고학년 동화이긴 하지만, 오히려 부모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디까지 허용해줄 것인가. 어디까지 믿어주고 맡길 것인가. 공부가 전부는 아니라는 육아와 인생에 대한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아이몫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무렵, 부모는 특히 엄마는 아이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 이 독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서로 삐거덕 거리는 것이다.

나도 큰 아이가 3학년이 되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새학기가 시작된지도 얼마되지 않았지만 아이의 변화를 새삼스레 느낀다. 2학년이 아가같은 느낌이었다면, 3학년은 어딘가 모르게 좀 더 성숙된 느낌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도 하고, 나름의 생각도 생겨났다. 3학년이라도 이러할진데, 5학년,6학년이 되면 과연 어떻게 될까? 거리감이 들어가는 느낌에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썰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의 인생을 영원히 책임져줄 수가 없고, 아이 역시 나를 영원히 책임져줄 수가 없다. 우리는 각자 서로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아이가 20살이라는 어른이 될 때까지, 무사히, 건강하게, 그리고 올바른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와 남편의 일인 것이다. 아이가 자라남에 따라 사랑과 거리와 스킨십도 고민해야겠다.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는 아이의 그릇에 맞게 멋진 어른으로 분명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나역시도 건강한 어른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나만의 일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취미 생활일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조짐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떴다! 배달룡 선생님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1
박미경 지음, 윤담요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떴다! 배달룡 선생님
(신나는책읽기-61)
박미경 글
윤담요 그림
창비
2022년 3월 11일
128쪽
10,000원
분류-초등저학년창작동화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저학년)

저마다의 교장선생님이 있다. 나는 앞의 교장선생님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때 참으로 외로워하시던 교장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얼굴이 항상 벌개서 조회를 하시곤 하셨는데, 얼굴색이 하도 발개서 사람의 피부보다는 원숭이 얼굴색에 조금더 가까웠던 것 같다. 외로우신지 조회말씀을 길~게 하셨던게 생각난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도 아니고, 어딘가 나른하면서 피곤해하면서 어눌한 발음이 인상깊었다. 아이들 말로는 술을 그렇게나 드신다고 했다. 학교의 대표이고 어찌보면 대장과도 같은데, 그 자리를 참으로 사람을 외롭게 하나보다 싶다.

현실에서도 이렇게 마음따듯한 교장선생님이 있으면 어떨까? 사탕을 항상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반짝하고 나타나셔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는 분이 과연 있을까?

배달룡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 5편이 실려있는 동화집이다. 풍부한 대사와 다정다감한 대화들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1 짱의 딱지치기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딱!딱! 딱지치는 소리가 시끄러워 아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들의 딱지를 다 따기로 말이다. 과연...
2 수진이의 그림
장사가 잘 안되는 해적떡볶이집, 초등학생 수진이가 핫도그를 사먹었다. 간만의 손님인데, 떡볶이집 탁자에 하필 낙서를 하고 만다. 장사도 안되죽겠는데, 혼쭐이 나나 싶었는데, 배달룡 교장선생님 출동!!
3 시우의 영어숙제
영어숙제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하지만 자기숙제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배달룡 교장선생님
4 동민이의 전학
시우의 영어숙제편에서 같이 만난 동민이는 역도를 시작했다.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된 동민이는 교장선생님네 집에서 살면 안되냐는데...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5 짱의 눈 언덕
아이들과 함께 눈싸움?눈 놀이를 하는 교장선생님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과연 진짜 이런 교장선생님이 있을까? 동화도 소설처럼 허구를 다루고 있지만, 이거 너무 한 것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5번째 동화를 다 읽어가면서도 고개를 갸웃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부분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이 정말로 이런 교장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에서 오히려 감동이 밀려왔다. 그러고 다시 읽어보니, 이 동화가 공감이 되며 기분까지 좋아졌다.

내가 기억하는 교장선생님과 아이가 기억하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배달룡 선생님같은 교장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큰아이지만, 아이가 접한 선생님들의 모습은 이런 모습을 아마 볼 수 없지 않았을까? 코로나에 얼굴을 마스크로 단단히 동여매고, 눈과 음성말고는 그 사람을 접할 수도 없다. 감정교감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을지 알 수가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크다.

SF,판타지 같은 창작동화다. 동화인데 어린이가 주인공도 아니다. 이런 동화는 처음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어 1 - 신을 죽인 여자
알렉산드라 브래컨 지음, 최재은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어(Lore)1: 신을 죽인 여자
알렉산드라 브라켄 지음
최재은 번역
이덴슬리벨(EAT&SLEEPWELL)
2022년 2월 25일
420쪽
17,800원
분류-영미 장편소설

그리스 신화를 언제나 신기하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것이 자연의 섭리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이 있다. 어릴 적에는 너울거리는 그리스신화의 의상들이 그렇게 우아하고 멋져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 환상으로 20대에 인기 많았던 19금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열심히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신이 인간의 손에 죽임을 당할 수 있다면? 남자로 국한 되었던 것에 여자도 도전해서 성공할 수 있다면? 신과 여성에 대한 두가지 큰 주제로 이 책의 서사는 이루어진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는다. 신은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신을 죽인 자가 신의 힘을 가질 것이다.

그리스신화의 아홉명의 신들과 그들을 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곤.
그리스의 고대 영웅들의 혈통을 이어받은 가문들 중 제우스의 선택을 받아 아곤에서 아홉의 신들을 사냥할 수 있는 아홉가문이 있다.
이 아곤은 7년을 주기로 찾아온다. 이 아곤이 진행되는 것은 7년을 주기로 7일간 이루어진다. 그때는 신도 신의 육체가 아니라 인간의 몸을 하고 인간처럼 땅 위를 걸어다녀야 한다. 이 때 신을 죽인 사람은 새로운 신이 되어 죽인 신의 능력과 신의 상징인 불멸성을 이어 받게 된다. 하지만 이 불멸성도 7년 뒤인 다음 아곤까지일뿐인 것이다.
집안이 몰살당한 이 책의 주인공 로어는 혼자 살아남았다. 로어라는 이름도 쓰지 않고 숨어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로어를 찾아온 다 죽어가던 여신으로 인해 다시 아곤에 뛰어들게 되는데...
아곤에는 일종의 암묵적 불문율 같은 규칙이 있다. 가문에서 인정받는 우두머리는 남자만이 할 수 있다. 게다가 신의 힘을 승계 받을 수 있다는 것, 가문의 지도자가 되든, 불멸의 힘을 차지하든, 오로지 남자만이 승계받을 수 있다.
아테나와의 거래를 완수하면 로어는 완전한 자유를 얻는다. 아곤, 신, 헌터들로부터...로어의 목적은 오로지 자유다.

로어는 페르세우서가문의 마지막 생존자로 이 가문의 특징이 바로 이 책의 표지인 듯 하다. ˝아이기스˝ 머리카락이 뱀인 미녀, 메두사의 머리가 달려 있는 제우스의 방패로 아테나의 손에 들려 수 많은 전쟁터를 누볐다. 하지만 제우스는 아곤을 시작하며 페르세우스 가문에 직접 방패를 주었다. 선택받은 가문이지만, 힘이 약하고 멸족을 당했기에 그런 훌륭한 무기를 빼앗겼다.

이 책의 배경은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거기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와 그리스의 유명한 영웅에 대한 부분들까지 알고 있어야 인물들과 가문들을 매칭시켜 소설을 이해할 수 있다. 신과 인간은 힘을 합치기도, 인간은 신을 죽이기 위해 악독한 짓도 서슴지 않는다. 거기다 충격적인 것은 여자에 대한 유리천장, 대놓고 장벽이 보인다. 여자는 가문을 잇기위한 임신을 위한 도구일뿐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충격적이기도 하고, 그 사고는 아직까지도 여자들이 이겨나가야할 숙제?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성서사를 좋아한다. 아무래도 갈등이 많고, 그 갈등을 해결해나가는데, 고난과 역경도 다이내믹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남자보다 육체적으로 힘은 약하지만 그 힘을 대신하기 위해 지략을 부지런히 짜야 한다. 보통 여성들이 꾀를 부려서 악당 역할을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의 주인공인 로어는 원리 원칙을 지키려 하고 약자인 여성을 옹호하는 그런 영웅적인 여성인 것 같다. 이 책은 총 2편으로 세트 구성이 되어 있던데, 2권도 꼭 읽고 이 책을 마무리해야겠다. 그리스신화를 좋아하고, 전쟁, 작전, 인간심리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강력 추천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누다심) 지음
풀빛
2022년 2월 25일
240쪽
15,000원
분류-심리학(주제로 읽는 심리학/쉽게 읽는 심리학)

나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하는 나쁜 기억들과 이별하기 위한 심리학 수업.
기억에 압도당하지 않고 맞서는 법을 알려주는 책!

상처를 주는 사람은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들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걸까? 기억할 필요조차 없었기에 그냥 흘러지나가 버린 걸까? 언제 상처를 주었는지, 어떤 식으로 상처를 주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상처받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상처를 받았는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처받았던 장면들이, 기억들이, 기억의 파편들이 한 장의 사진, 동영상 하나 처럼 생생하게 머리에, 가슴에 저장이 되어 있다. 그런 나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기도 하고, 상처를 받는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상처를 받을 때보다 아이가 상처를 받을 때, 그 상처가 더 크게 다가오는 그런 어른이 되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그날을 잊을 수 있다면 죽음도 괜찮아요-성폭행
2장 어떻게 부모가 그럴 수 있죠?- 학대
3장 언제쯤 그 사람과 완전히 이별할 수 있나요?-첫사랑
4장 한 생명이 내 품에서 숨을 거두었어요-펫로스증후군
5장 죽음의 공포가 잊히질 않아요-교통사고
6장 내가 오렴될 것 같아요-오염강박
7장 누군가 나를 조종해요-가스라이팅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심리학이 정말 적성에 맞고 좋아서 하는 경우와 자신의 내면을 치료하고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자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리학은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의 작가인 강현식님도 군대 성추행피해자였다. 하지만 그 아픔을 이겨나가기 위해 심리학에 빠지다 보니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시는데, 그 뜻이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이라고 했다. 이 책은 이 7가지의 주제와 관련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간다. 1장부터 7장까지 모두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모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내가 겪은 일은 1장, 2장, 7장 같은 경우는 아주 공감이 되었다.

특히 가장 최근에 겪게 된 7장의 경우가 오래 기억에 남고 공감되었다. 가스라이팅을 겪게 되었다. 아이의 친구엄마가 그러했다. 그녀는 미용사출신으로 사람을 다루는데 아주 능숙했다. 그러면서 자기집에 놀러오라더니, 내가 요구하지도 않은 것들을 호의라면서 마구 주었다. 음식까지 해주면서 말이다. 그러고는 다음에 만났을땐, ˝자기네 둘째가 복인줄알아. 우리 모임에 안끼워주는건데, 끼워주는 거야.˝ 하면서 인신공격도 아닌 것을 하다가, 또 내가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표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다가, 비하하는 말을 했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잘해준다. 하지만 그 잘해주는 것이 이중언어와 같은 것으로 사람에게 족쇄를 채운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자신도 불안해서 사람을 곁에 두지 않으면 살 수 없어한다. 뒷담화, 앞담화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집을 사랑방으로 희생하기도 한다. 그러고는 같이 어울리는 엄마의 욕도 서슴없이 하다가, 갑자기 욕하던 그 엄마에게 챙겨준다. 가스라이팅은 이해할 수 없는 분야이기에 그 사람이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안된다. 안 겪었으면 좋았겠지만, 이제는 좀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내가 가스라이팅을 겪게 된 것도 나를 가스라이팅 했던 엄마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