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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 1 - 신을 죽인 여자
알렉산드라 브래컨 지음, 최재은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2월
평점 :
로어(Lore)1: 신을 죽인 여자
알렉산드라 브라켄 지음
최재은 번역
이덴슬리벨(EAT&SLEEPWELL)
2022년 2월 25일
420쪽
17,800원
분류-영미 장편소설
그리스 신화를 언제나 신기하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것이 자연의 섭리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이 있다. 어릴 적에는 너울거리는 그리스신화의 의상들이 그렇게 우아하고 멋져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 환상으로 20대에 인기 많았던 19금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열심히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신이 인간의 손에 죽임을 당할 수 있다면? 남자로 국한 되었던 것에 여자도 도전해서 성공할 수 있다면? 신과 여성에 대한 두가지 큰 주제로 이 책의 서사는 이루어진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는다. 신은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신을 죽인 자가 신의 힘을 가질 것이다.
그리스신화의 아홉명의 신들과 그들을 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곤.
그리스의 고대 영웅들의 혈통을 이어받은 가문들 중 제우스의 선택을 받아 아곤에서 아홉의 신들을 사냥할 수 있는 아홉가문이 있다.
이 아곤은 7년을 주기로 찾아온다. 이 아곤이 진행되는 것은 7년을 주기로 7일간 이루어진다. 그때는 신도 신의 육체가 아니라 인간의 몸을 하고 인간처럼 땅 위를 걸어다녀야 한다. 이 때 신을 죽인 사람은 새로운 신이 되어 죽인 신의 능력과 신의 상징인 불멸성을 이어 받게 된다. 하지만 이 불멸성도 7년 뒤인 다음 아곤까지일뿐인 것이다.
집안이 몰살당한 이 책의 주인공 로어는 혼자 살아남았다. 로어라는 이름도 쓰지 않고 숨어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로어를 찾아온 다 죽어가던 여신으로 인해 다시 아곤에 뛰어들게 되는데...
아곤에는 일종의 암묵적 불문율 같은 규칙이 있다. 가문에서 인정받는 우두머리는 남자만이 할 수 있다. 게다가 신의 힘을 승계 받을 수 있다는 것, 가문의 지도자가 되든, 불멸의 힘을 차지하든, 오로지 남자만이 승계받을 수 있다.
아테나와의 거래를 완수하면 로어는 완전한 자유를 얻는다. 아곤, 신, 헌터들로부터...로어의 목적은 오로지 자유다.
로어는 페르세우서가문의 마지막 생존자로 이 가문의 특징이 바로 이 책의 표지인 듯 하다. ˝아이기스˝ 머리카락이 뱀인 미녀, 메두사의 머리가 달려 있는 제우스의 방패로 아테나의 손에 들려 수 많은 전쟁터를 누볐다. 하지만 제우스는 아곤을 시작하며 페르세우스 가문에 직접 방패를 주었다. 선택받은 가문이지만, 힘이 약하고 멸족을 당했기에 그런 훌륭한 무기를 빼앗겼다.
이 책의 배경은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거기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와 그리스의 유명한 영웅에 대한 부분들까지 알고 있어야 인물들과 가문들을 매칭시켜 소설을 이해할 수 있다. 신과 인간은 힘을 합치기도, 인간은 신을 죽이기 위해 악독한 짓도 서슴지 않는다. 거기다 충격적인 것은 여자에 대한 유리천장, 대놓고 장벽이 보인다. 여자는 가문을 잇기위한 임신을 위한 도구일뿐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충격적이기도 하고, 그 사고는 아직까지도 여자들이 이겨나가야할 숙제?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성서사를 좋아한다. 아무래도 갈등이 많고, 그 갈등을 해결해나가는데, 고난과 역경도 다이내믹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남자보다 육체적으로 힘은 약하지만 그 힘을 대신하기 위해 지략을 부지런히 짜야 한다. 보통 여성들이 꾀를 부려서 악당 역할을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의 주인공인 로어는 원리 원칙을 지키려 하고 약자인 여성을 옹호하는 그런 영웅적인 여성인 것 같다. 이 책은 총 2편으로 세트 구성이 되어 있던데, 2권도 꼭 읽고 이 책을 마무리해야겠다. 그리스신화를 좋아하고, 전쟁, 작전, 인간심리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강력 추천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