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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배달룡 선생님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저학년) ㅣ 신나는 책읽기 61
박미경 지음, 윤담요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떴다! 배달룡 선생님
(신나는책읽기-61)
박미경 글
윤담요 그림
창비
2022년 3월 11일
128쪽
10,000원
분류-초등저학년창작동화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저학년)
저마다의 교장선생님이 있다. 나는 앞의 교장선생님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때 참으로 외로워하시던 교장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얼굴이 항상 벌개서 조회를 하시곤 하셨는데, 얼굴색이 하도 발개서 사람의 피부보다는 원숭이 얼굴색에 조금더 가까웠던 것 같다. 외로우신지 조회말씀을 길~게 하셨던게 생각난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도 아니고, 어딘가 나른하면서 피곤해하면서 어눌한 발음이 인상깊었다. 아이들 말로는 술을 그렇게나 드신다고 했다. 학교의 대표이고 어찌보면 대장과도 같은데, 그 자리를 참으로 사람을 외롭게 하나보다 싶다.
현실에서도 이렇게 마음따듯한 교장선생님이 있으면 어떨까? 사탕을 항상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반짝하고 나타나셔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는 분이 과연 있을까?
배달룡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 5편이 실려있는 동화집이다. 풍부한 대사와 다정다감한 대화들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1 짱의 딱지치기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딱!딱! 딱지치는 소리가 시끄러워 아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들의 딱지를 다 따기로 말이다. 과연...
2 수진이의 그림
장사가 잘 안되는 해적떡볶이집, 초등학생 수진이가 핫도그를 사먹었다. 간만의 손님인데, 떡볶이집 탁자에 하필 낙서를 하고 만다. 장사도 안되죽겠는데, 혼쭐이 나나 싶었는데, 배달룡 교장선생님 출동!!
3 시우의 영어숙제
영어숙제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하지만 자기숙제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배달룡 교장선생님
4 동민이의 전학
시우의 영어숙제편에서 같이 만난 동민이는 역도를 시작했다.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된 동민이는 교장선생님네 집에서 살면 안되냐는데...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5 짱의 눈 언덕
아이들과 함께 눈싸움?눈 놀이를 하는 교장선생님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과연 진짜 이런 교장선생님이 있을까? 동화도 소설처럼 허구를 다루고 있지만, 이거 너무 한 것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5번째 동화를 다 읽어가면서도 고개를 갸웃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부분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이 정말로 이런 교장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에서 오히려 감동이 밀려왔다. 그러고 다시 읽어보니, 이 동화가 공감이 되며 기분까지 좋아졌다.
내가 기억하는 교장선생님과 아이가 기억하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배달룡 선생님같은 교장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큰아이지만, 아이가 접한 선생님들의 모습은 이런 모습을 아마 볼 수 없지 않았을까? 코로나에 얼굴을 마스크로 단단히 동여매고, 눈과 음성말고는 그 사람을 접할 수도 없다. 감정교감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을지 알 수가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크다.
SF,판타지 같은 창작동화다. 동화인데 어린이가 주인공도 아니다. 이런 동화는 처음인 것 같다.


